서론
연구방법
연구참여자
Table 1.
조사도구
연구절차
자료 분석
연구결과 및 논의
중도탈락 엘리트 선수의 생활기술 탐색
Table 2.
생활기술의 일상 전이과정 탐색
심리적 기술이 일상으로
예전에 운동할 때, 안 되면 어떻게든 되게 하고 되고 나면 느꼈던 성취감이 컸어요. 그리고 그 경험은 자신감으로 축적 되었고요. 이렇게 실패 상황에서 무언가를 이루어내면서 얻는 자신감의 과정들, 지금 공부하는 데 있어서도 이런 패턴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거 같아요. (참여자 C)
일반인보다는 자존심, 승부욕도 센 거 같고, 하려고 마음먹고 행동하면 끝을 보는 근성이 좋은 것 같아요. 마음만 먹으면 예전처럼 할 수 있다고 스스로 동기부여 하는 습관이 가장 큰 생활기술이에요. (참여자 E)
중간에 실패도 하고 안 되기도 하면서 선수 했고, 지금은 운동이 아닌 다른 걸 하고 있지만, 그때의 성공실패 경험, 특히 실패 상황에서 극복하고 앞으로 추진하는 마음가짐은 운동을 통해 배운 제일 중요한 자산이지. (참여자 D)
운동을 그만 둔 후 경호업체에 들어갔어요. 생각보다 살벌하고 위험한 순간이 많아요. “불안할 때 가장 잘되는 모습만 생각하자” “약간의 긴장감이 있어야 실수하지 않는다.” 와 같은 나만의 주문들은 지금 일할 때도 사용하고, 일상생활에서도 문득 문득 생각나요. 선수시절 때 터득한 나만의 멘탈 조절방법이거든요. (참여자 B)
감정 티내지 않기, 약점 드러내지 않는 거 있잖아. 지금 이게 습관으로 남아서, 내 안 좋은 감정이나 상태는 드러내지 않아. 어떤 사람들은 평소 감정표현을 잘 하지 않는 것 같다며 오해하기도 해. 그런데 있는 내 기분 다 드러내지 않고 대하다 보니까 지금 사업하는데도 좋더라고. 실수도 적어지고. (참여자 D)
선수생활을 돌아보면 펜을 놓았던 게 가장 후회 되요. 지금 대학원에서 수업 듣다보면 열등감도 느껴지고 창피한 적도 많아요. 하지만 근성, 부지런한 거, 성실한 면 이런 것 들은 같은 나이, 학번 애들과는 좀 차이가 있는 거 같아요. 성격이라고 하면 성격이겠지만, 긴 선수생활을 마치고 난 후 나에게 남아 있는 습관 같은 거죠. (참여자 C)
‘그래 예전에 그렇게 힘든 운동도 해오고 그랬는데 이 상황 정도야 이겨낼 수 있지’ 라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버텼던 거 같아요. 운동을 중간에 포기하기는 했지만... 운동을 하면서 힘들었어도 잘 이루었던 일도 많았거든요. 예전에 운동을 잘했던 시절, 힘든 거 다 이겨냈던 시절을 회상하면 다시금 나를 되짚고 갈 수 있어요. (참여자 B)
축구선수 생활을 하면서 규칙적으로 부지런하게 생활하는 태도는 몸에 베여 있는 거 같아. 어릴 때부터 선수 생활을 하지 않았더라면 이러한 습관을 들이기는 힘들었겠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은 꾸준한 자기관리와 배움이 필요한 일인데, 나태해지거나 게을러지면 나의 정보력과 가치도 떨어져. (참여자 A)
사회적 기술이 일상으로
운동할 때는 몰랐는데 지금 내가 오너이다 보니, 직원들 중 단체생활이나 집단에서 지켜야 할 기본을 안 지키는 애들 보면 화가 많이 나. 이런 선수 때의 단체생활 마인드가 아직도 있다 보니 사업장 운영뿐만 아니라 내 생활 철학에서도 이런 점을 중시해. (참여자 D)
축구라는 종목 자체가 단체로 움직이니까 같은 팀 선수들까지 생각해야 하지. 나 혼자 잘하려다보면 혼자 튀고 어긋나. 때로는 맞춰주기도 하고 끌고 가려고도 해야지. 이러한 운동을 해서인지 어떤 조직에 나가서도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따로 겉도는 것이 없어. 내 위치에서의 책임감도 지키려고 노력하고. (참여자 A)
선후배 관리도 중요해요. 그때는 싫을 수도 있었지만, 지금은 이런 것들이 중요하다고 생각되고, 이런 태도가 도움이 된 적이 많았어요. 모든 사람들에게 선배를 대하듯 하니 싫어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고요. 예의를 중요시하는 깍듯한 이미지가 어디를 가든 좋은 사람이라는 인상을 만들어줘요. (참여자 B)
예전에는 운동 때문에 인맥 없다고, 운동한 사람밖에 모르니까 인간관계 좁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이제는 내가 제일 잘 아는 운동이라는 수단으로 많은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어서 좋아요. 같이 운동하면서 서먹했던 사람과 금방 친해짐을 경험했었거든요. 요즘 사내에 골프 붐이라... 제가 아는 것에 상대방이 공감해주고 소통하는 느낌이 참 좋았어요. (참여자 E)
태권도다 보니 깍듯하다, 예의바르다 이런 소리 많이 들었지. 뭔가 이미지화 된. 지금 사업하면서도 이게 플러스가 되면 되었지 마이너스가 되지는 않아. 운동할 때는 몰랐는데 이게 내 일부처럼 몸에 배어 있는 게 신기해. 운동 떠난 지 오래되었지만 그때 배운 것들이 관계나 사회성에 좋은 영향을 주는 거 같아. (참여자 D)
저는 팀 생활을 한 게 아니고 코치님을 여러 번 바꿔가면서 운동을 했거든요. 그래서 코치님이나 주변 환경이 바뀌면 그 분위기나 지도 성향을 파악하려고 엄청 노력했었어요. 눈치보고 상대방 성향이나 기분 따라서 행동하려고요. 그래야 잘 맞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참여자 E)
물론 운동했을 때도 그렇지만 운동 그만두는 걸 결정하고, 방황했던 그때 더 배우고 느낀 게 많은 거 같아요. 힘들었을 때 만난 사람들의 위로가 큰 힘이 되었고 (중략) 그나마 운동 했던 선배들이 다른 일 하는 거 보고 지금의 직업을 가질 수 있었고 정보도 얻을 수 있었어요. 지금은 그때 받았던 도움을 가지고 또 내 직업을 궁금해 하는 후배들이 있으면 똑같이 도와주고요. (참여자 B)
운동했을 때 좋은 사람 만난 것, 이게 자원이지. 다른 애들은 운동했을 시절이나, 그때 만난 코치는 별로 기억하고 싶다 안하고 안 좋은 기억만 있는 애들도 많은데, 나는 그렇지 않아. 내가 만난 지도자로부터 배운 다양한 삶의 마인드, 마음가짐 등을 지금도 잊을 수 없고 나도 그대로 따라하고 있더라고. 정말 감사한 일이지. (참여자 A)
주변에 운동했던 사람만 있어서 원체 인맥은 넓지 않지. 그래도 그나마 운동 그만두고 일 알아볼 때 영향을 주었던 사람들이 나를 잘 아는, 결국 곁에 있었던 사람들이었어. 그래도 애들은 주기적으로 꼭 만나고, 근황을 통해 정보도 얻고 관계도 유지해. 그러다 보면 서로 관계된 다른 사람들도 건너 알게 되고 폭이 넓어져. (참여자 D)
자기관리 기술이 일상으로
종목 특성상 체중관리에 예민하다 보니 점점 자라면서 코치나 부모의 강압이 아닌 스스로 관리하고 컨트롤 할 수 있는 자기관리의 밑거름이 되었어. 예전에 운동할 때 이렇게 몸 관리 하니까 좋다, 나에게 잘 맞는다라는 정보가 있으니까 지금도 도움이 되지. (참여자 D)
어떻게 하면 몸을 더 잘 쓸 수 있는지를 아는 게 사람들하고 차이나요. 저는 제 몸을 아니까 저에게 맞는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해서 자기관리에 더 집중해요. 지금 있는 곳도 체력관리, 건강관리가 중요한 곳이기 때문에 내 운동 경력이 의외로 빛을 발할 때가 있어요. (참여자 B)
체력이라는 것은 일상생활이나 운동을 할 때, 공부를 할 때 모두 필요하죠. 하지만 단기간에 향상될 수 없는 부분이니까 평소에 관리의 중요성을 깨닫고 꾸준히 몸 관리하고 있어요. 운동처럼 공부도 체력적으로 뒷받침되지 않으면 버티기 힘든 거 같아요. 가뜩이나 어렵고 안 해 본 것들인데 몸까지 안 따라주면 참 힘들어요. (참여자 C)
직장이 워낙 일이 많고 앉아있는 거 적응할 때도 되었는데, 몸을 움직여주지 않으니 못 견디겠더라구요. 회사 사람들은 스트레스 받으면 술 마시고 먹고 하는데, 저는 운동할 때 부터 화나고 스트레스 받으면 움직이고 땀 빼고 사우나 하면 풀렸거든요. 건강하게 스트레스도 해소하고 몸 관리도 하는 방법인거 같아요. (참여자 E)
체력이나 몸 상태 자체보다는, 이런 몸을 관리하고 유지할 수 있는 나만의 방식이나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생활기술로 더 다가오는 것 같아요. 내 몸에 대해 잘 알고 안 좋을 때나는 이렇게 하면 되라고 정확하게 알고 있는 지식이요. (참여자 E)
미용사가 자신의 머리를 잘 가꾸고 있어야 하듯이 운동한 사람이면 자신의 몸을 잘 가꾸어야 한다 라는 코치님 말씀을 지금까지도 새기고 있어. 예전에는 잘 안 와 닿았었는데...지금은 선수출신이라는 내 모습에 걸 맞는 몸 상태를 가지려고 노력해. 몸이 풀어질 틈이 없지. (참여자 A)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스스로 관리를 해야 했기에 무언가 혼자 계획 세우고 시간 컨트롤 하는 건 잘해요. 그리고 숙소생활은 규칙과 시간 약속을 철저히 지켜야 하잖아요. 지금까지 시간약속 잘 지키고 약속을 어기지 않으려고 하는 걸 보면, 아직 운동할 때의 선수 마인드가 남아있는 것 같아요. (참여자 B)
사람 만나는 거 미리미리 준비하고 늦지 않는 것. 약속이나 스터디가 있으면 먼저 가서 준비하기 뭐 이런 거요. 예전에 운동할 때 시간 지키는 거에 대한 중요성을 엄청 강요받다 보니까 지금도 제 시계는 10분 빨리 맞춰져 있어요. (참여자 C)
목표설정 기술이 일상으로
이전에 목표하면 떠오르는 건 성적과 승패여부 뿐이었지. 운동해서 대학가야 하는 고 3때 부상으로 못하게 되니 더 이상 운동할 이유가 없어졌고, 목표 의지는 사라졌어. 그 때 목표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천지차이임을 깨달았지. 그래서 다른 일을 하겠다 마음먹고 나서 미친 듯이 집중했어. 왜 운동하는 애들이 뭔가 하나에 꽃히면 미친 듯이 파고들잖아. 한번 목표를 잃고 실패해봤으니 정말 절박했어. 목표 그 이상이었지. (참여자 D)
목표에 올인하고 끝까지 이루려는 악바리 근성은 운동할 때부터 생겼던 거 같아. 지금 일하는 분야에서도 똑같이 그러거든. 남만큼 하면 남보다 더 잘할 수 없다는 근성, 스스로 세운 약속이니까 목표는 반드시 지키자 라는 각오도 예전에 세웠던 좌우명 같은 것이야. (참여자 A)
목표가 명확해야 힘든 과정을 참고 즐길 수 있어요. 운동할 때도 그 힘든 걸 어떻게 했나 되돌아보면 극단적인, 정말 이루지 않으면 안 되는 목표가 있었고요. (참여자 B)
운동하면서 세운 목표들은 대부분 팀 목표였거나, 코치님, 부모님, 성적, 스카웃, 학교와 관련된 목표가 많았죠. 열심히 했는데도 달성하지 못했을 때 많이 힘들었어요. 목표가 높다 보니 안 되는 결과만 쌓여가고, 자신감 잃고, 결국 포기한 거거든요. 지금은 모든 목표들을 내가 컨트롤 하고, 내 상황에 맞게 계획해요. (참여자 C)
계획을 짜고 운동하는 예전 습관 덕분에 체계적이고 시간을 관리하는 습관이 생겼지. 일지 쓰듯이 무언가를 할 때 순서를 나누고, 거기에 필요한 것을 먼저 체크하는 거지. 지금 벌려놓은 일들 엄청 많은데, 그나마 이런 노하우 때문에 해 나가는 거 같아. (참여자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