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연구방법
연구 참여자
Table 1.
Study Participants Characteristics
자료 수집
교육실습일지
그룹 심층면담
개별 심층면담
자료 분석 및 진실성
Table 2.
Characteristics and Factors of Experience Pre-service PE Teachers' Student Teaching Stage
예비체육교사의 교육실습에 대한경험 특성 및 의미
교육실습 전 경험: ‘의도적 기대’
정말 뭐든 많이 배우고 오고 싶다는 생각 밖에 없었어요. 학교에서 배운 전공 지식이 학교 현장에서 정말 쓰이고 있는지도 궁금했고, 특히 교수법 이론이 정말로 활용되고 있는지,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같은 것들이요(A, 남, 그룹 면담)
우리는 학생들을 어떻게 통제해야 하는지 모르잖아요. 수업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하는 방법들? 학생들과 적절한 관계를 맺는 법? 같은 것들 배울 수 있겠다고 기대한 것 같아요(E, 여, 그룹 면담).
보고 배울 수 있는 체육선생님을 만나고 싶었어요. 말투, 행동 같은 것들이요. 습관도 좋고, 또 이론적으로는 학생들에게 존댓말을 서야 한다고 했는데, 진짜 그래야 하는지 어떻게 조절해서 써야 학생들과 관계가 좋아질 수 있는지 배우는 거요(B, 남, 그룹 면담)
과연 내가 교사로서 적합한 사람인가를 생각할 때마다 정말 혼란스러운데, 그런 것들이 어느 쪽으로든 바뀐다는 느낌을 받고 오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F, 여, 그룹 면담).
제가 남들 앞에서 말을 하거나 먼저 적극적으로 무언가를 하는 성격이 아닌데, 누구에게든, 어떤 것이든 어떤 충격? 자극? 을 받아서 좋은 계기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어요(E, 여, 그룹 면담)
아, 학교현장이 이런거구나, 이건 책에서도 교수님들한테서도 배울 수 없는 그런거구나 라는 걸 깨닫게 되면 좋겠고…(중략)…어릴 때부터 교사가 꿈이었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어요(D, 남, 그룹 면담).
사실 선배들한테 교생 나가면 진짜 별거 없다는 얘기 너무 많이 들었거든요. 그게 완전 복불복이라고요. 그래도 저는 그런 학교 안갈꺼다, 뭐라도 배우고 오게 될거다 라고 일부러 생각하고 갔던 것 같아요(A, 남, 개별 면담)
교생 나가기 전부터 안 좋은 것만 생각하면 힘들 것 같아서, 교생 때 아니면 경험 못할 것 같은 것들은 가서 꼭 가져왔으면 좋겠다고 기대하면서 준비했어요(G, 남, 개별 면담)
교육실습 중: 나, 너, 그것과의 싸움과 타협
‘나’와의 싸움과 타협
실습 첫날 출근 시간에 늦지 않으려고 전날은 거의 한숨도 못잔 것 같아요. 그 후에도 일주일 정도는 계속 힘들었어요(F, 여, 그룹 면담).
등교 시간, 점심 시간, 하교 시간에 계속 교문 지도를 해보라고 하셔서 시간에 쫒기는 것이 너무 신경 쓰이고 체력적으로 힘들었어요. 4교시 수업 참관 날에는 거의 점심도 못 먹고 나갔고요(B, 남, 그룹 면담).
평소 제 성격이면 생활지도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학생들을 말로 지도하는 것이 너무 어려워서 솔직히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좌절도 했어요(C, 여, 그룹 면담).
실습 시작하고 나서 육체적으로도 힘들었지만, 정신적으로도 힘들었던 것 같아요. 제가 학교 다닐 때와 비교할수록 정신적으로 혼란스러워서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해 스스로 계속해서 고민해야 했어요. 좌절도 많이 하게 되고요(A, 남, 그룹 면담).
점심 시간에 학생들과 교실에서 밥을 먹어야 할 때 너무 어색하고 민망하고 그래서 혼자 속으로 괜찮다 괜찮다 계속 외우면서 먹었는데, 이런 생활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어요(C, 여, 그룹 면담).
교직원 연수를 못간다는 선생님들한테 교감선생님이랑 부장선생님이 막 뭐라 하시더라고요. 무조건 학교 스케줄에 따라야지 개인 스케줄 필요 없다고요. 또 선생님들이 너무 바쁘고 똑 같은 생활을 반복하니까 내가 그런 생활에 적응할 수 있을까 고민하면 할수록 점점 혼란스럽고 힘들었어요(E, 여, 그룹 면담).
1주 정도 지나고 나서는 일부러라도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말자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오늘 해야 할 일을 일부러 게으름 피우기도 했어요. 스트레스 덜 받으려고요(A, 남, 개별 면담).
2주 지나고 나서 저에게 선물을 사줬어요. 그동안 사고 싶었던 옷이랑 수업에서 신을 운동화를 사면서 스트레스를 풀었어요(C, 여, 개별 면담).
교생실습 전보다 임용시험 공부를 많이 못하는 것에 대해 너무 걱정하지 않기로 했어요. 엄청 피곤한 날은 과감하게 공부하지 않고 일찍 자버리거나 친구랑 맛있는거 먹으면서 수다도 떨고요. 그날 학교에서 있었던 경험들을 잊으려고 했어요(G, 남, 개별 면담).
‘너’와의 싸움과 타협
우리가 좋은 체육교사가 아니라고 하는 모든 것들을 하고 계셨어요. 전문성을 배우려고 실습을 나가는 것이잖아요. 반대로 그 분이 하라는 대로는 하지 말아야 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겉으로는 예 하고, 속으로는 계속 그 분과 싸우는거죠(C, 여, 그룹 면담).
아무리 가르치는 스타일이 다양하다고 해도 전문성이 전혀 없는 것처럼 보이는 군대식 수업을 하고 있으니까 힘들었어요(D, 남, 그룹 면담).
교생을 귀찮아 한다는 것만 봐도 그 선생님은 교생을 맡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해요. 처음 만났을 때부터 뭔가 배우고 갈 생각은 하지 말라고 했거든요. 회식 자리에서도 같이 앉기도 싫었어요(F, 여, 그룹 면담)
조회나 종례 시간에 별 것도 아닌데 윽박지르는 장면을 봤을 때는 교사로서의 성품에서 별로 좋은 느낌은 받지 못했어요. 개인적으로 밝은 성격이 아닌데 담임 맡은 것도 좋지 않아 보였고요(G, 남, 그룹 면담)
담임 업무를 가르쳐 주시는데, 그냥 하다보면 알게 된다는 식으로 하시니까 별로였어요. 그래도 저는 배우려고 간 교생인데, 보면 안다는 식으로 건성으로 얘기하니까 화가 나더라고요(D, 남, 그룹 면담).
저희가 위치가 참 애매한 것 같았어요. 선생님들 앞에서는 배워야 하는 학생이지만, 학생들 앞에서는 가르쳐야 하는 선생님으로 있어야 하잖아요. 또 학생들 성향이 너무 다양한데, 파악도 안되고 맞추기도 힘들었어요(G, 남, 그룹 면담).
어떨 때는 학생들이 저희를 그냥 형이나 누나처럼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어요. 그러면 좀 속상하기도 하면서도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지만 의욕을 잃게 되기도 하고요(C, 여, 그룹 면담).
연구수업을 혼자 준비해 보라셔서 교수학습과정안이나 자료들을 만들어서 계속 가지고 갔어요. 좀 귀찮게 여겼지만 어쩔수 없이 건성으로라도 봐주기는 하시더라고요(C, 여, 개별 심층 면담).
담임 업무 모르는게 너무 많아서 그냥 선배들한테 물어보거나 저 학교다닐 때 생각하면서 하려고 했어요. 그게 맞지 않는 것일 수도 있지만 그렇게라도 경험하고 가는게 나중에 후회 없을 것 같아서요(G, 남, 개별 면담).
학생과 살짝 말싸움이 났는데, 담임교사에게 물어봤는데 바쁘다고 답을 듣지 못했어요. 기다리거나 기대하느니 차라리 제가 그냥 하는게 낫겠다 싶어서 혼자 끙끙거리면서 그 학생이랑 따로 만나서 풀었어요(A, 남, 개별 면담).
‘그것’과의 싸움과 타협
과목별로 1명씩 꼭 대표 수업연구를 해야 한다고 해서 준비하는데 정말 막막해서 미칠 것 같았어요. 일주일동안 잠을 못잤어요(B, 남, 그룹 면담).
단원계획안이랑 교수학습과정안 작성하는걸 잘 안해봐서 단원설정 이유인가? 그런 것에서부터 막혔어요. 써본 경험이 없으니까 당연히 수업도 엉망이고 평가회 때는 고개를 들 수 없었어요(D, 남, 그룹 면담).
2주째부터는 지도교사 수업을 계속 제가 맡아서 했거든요. 잘못된 점 잘된 점을 써서 수업을 반성해 보라고 하는데, 잘 하고 잘 못하고의 기준도 안가르쳐 주고 하라니까 답답하고 확가 났어요.(G, 남, 그룹 면담).
티볼 수업을 하는데 1루, 2루, 3루를 표시하는 베이스도 없었고, 글러브 안에도 곰팡이가 가득 들어 있어서 학생들이 싫어했어요(E, 여, 그룹 면담).
꾸미기 체조를 하는데 매트가 너무 위험했어요. 옆구리가 다 터져 있었고, 가운데 구멍이 나 있어서 학생들이 걸어가다 발이 걸려 넘어지기도 하고요(B, 남, 그룹 면담).
정작 학교 현장에서는 교생 실습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어요. 교직실무 강의 때는 교사들 전부 바쁘다고 아예 안들어왔어요. 이럴꺼면 그냥 교생을 받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해요(F, 여, 그룹 면담).
혼자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갑자기 학생들끼리 말다툼이 벌어진거에요. 제가 가서 큰 소리로 제지를 하는데도 학생들은 저를 무시하고 계속 욕을 하더라고요. 창피했고, 난감했어요(G, 남, 그룹 면담).
담당 선생님이 알려주신대로 모둠별 연습 시간을 주었는데, 잡담하지 말고 연습하라고 주의를 줬어요. 잠깐 하는 척 하더니 제가 보고 있는데도 공을 가지고 뺏기 놀이를 하더라고요. 결국 선생님이 오셔서 혼을 내니까 잠잠해 졌는데, 정말 숨고 싶었어요(D, 남, 그룹 면담).
혼자 조회를 해보라고 하셔서 쪽지에 적어주신 내용을 보면서 전달 사항을 전달하고 있는데도 돌아다니는 학생들이 있었어요. 창문으로 담당 선생님이 보고 계셨는데, 정말 민망하고 창피하더라고요(C, 여, 그룹 면담).
종례 마치고 청소 지도를 할 때 한두명은 이미 도망갔고 비짜루로 칼싸움하고 있어서 하지 말라는데도 계속 하다가 결국 지나가시던 교감 선생님이 그걸 보시는 바람에 불려가서 혼났어요(B, 남, 그룹 면담).
현실적으로 어차피 교생 때는 배울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진짜 교사가 되고 나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배우게 되겠죠(D, 남, 개별 심층 면담).
교사가 되고 나면 교사 모임도 있고, 연수도 있다고 하던데요, 차라리 그 때 마음 편하게 배울 수 있을테니까 지금은 그냥 시키는대로 하자라는 생각이 컸어요(A, 남, 개별 심층면담).
환경은 그냥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 했어요. 선생님들도 학교에 돈이 없어서 기구를 더 이상 살수 없다고 했는데, 저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고 생각해요(G, 남, 개별 면담).
실습 중에 기구 같은 것처럼 환경을 어떻게 좋게 만들어서 수업을 해볼 수 있다는 것은 포기하게 된 것 같아요. 교생들이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죠(A, 남, 개별 면담).
학교 선생님들이 모두 저희를 필요 없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 민망하고 화도 나지만, 그 학교 분위기 자체가 그러니까 나중엔 그냥 포기하게 되더라구요(C, 여, 개별 면담).
교육실습 후: ‘반성적’ 아쉬움
실습이 끝나고 나서는 수업 측면이 무조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죠. 대학 때 배웠던 교육과정에 근거한 학습 목표 설정이나 단원계획안, 교수학습과정안 만들어보고 하는거 많이 해보고 싶었거든요(A, 남, 그룹 면담).
저는 수업할 때 학생들 집중시키는 방법 제대로 배우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쉬워요. 체육교사는 뒤에도 눈이 달려 있어야 한다는 말 있잖아요. 어떻게 해야 그렇게 될 수 있는지 진짜 배우고 싶었어요(D, 남, 개별 심층 면담).
수행평가를 해보라고 하셨는데, 그냥 개수만 세서 적고 기준이랑 비교해서 점수 주던데 혼란스러웠어요. 교육과정 배울 때는 다양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배웠는데, 방법이나 기준 개발 같은 건 전혀 신경쓰지 않는 것 같았거든요(C, 여, 그룹 면담).
학생들과 무조건 형처럼 오빠처럼 친근하게 관계를 갖는 것이 교육실습에서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 나중에는 적당하게 거리를 둬야 하는데 그걸 못해서 좀 끌려 다녔던 것이 아쉬워요(D, 남, 그룹 면담).
나중엔 애들이 막 기어오르더라고요. 막판에는 저한테 반말도 해서 황당했어요…(중략)…결국 나중에는 회의도 들고 그래서 짜증도 나고 그랬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애들이니까 잘 몰라서 그랬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애들이니까 그럴 수 있다는 걸 이해하지 못한 것이 아쉽죠(B, 남, 그룹 면담).
예전에 선배가 교생실습 다녀온 후에도 담당 선생님이랑 연락하고 지내서 임용 준비할 때 도움도 받고 잘 지낸다는 얘기 들었거든요. 저도 그렇게 잘 지내고 싶었는데, 못해서 아쉬워요(G, 남, 그룹 면담)
체육수업을 직접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너무 적어서 체육교사는 학교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사람인지 거의 체험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중략)…체육교사이면서 담임교사 는 어떨까 궁금했는데, 이 부분도 뿌듯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해서 아쉬워요(A, 남, 그룹 면담).
어떨 때는 내가 체육교사 실습하러 온건지 생활지도 교사 실습하러 온건지 헷갈리기도 하더라고요(웃음). 체육교사면 체육수업을 기본으로 하고 생활지도를 해야 하는데, 저는 거의 반대였던 것 같아요(B, 남, 그룹 면담).
저는 나중에 담임에다가 생활지도부장님 하시는 다른 체육선생님이 교문지도도 하라고 해서 그거까지 하다 보니까 너무 힘들어서 대충하게 된 면이 있어요…(중략)…지금 생각해 보면 담임 역할을 많이 고민해 보지 못한 것이 후회되고 아쉬워요(D, 남, 그룹 면담).
체육수업은 이제 운동기능 중심이 아니라 가치중심이라고 하잖아요. 실습 때 애들한테 그걸 가르치면서 같이 좋아하고 즐기는 경험을 하고, 결국 아이들의 삶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험을 많이 못해보니까 지금도 계속 머리 속에 남더라고요(A, 남, 그룹 면담).
체육교사로서 정말 자랑스럽다? 체육교사가 되기로 한 것은 잘한 것 같다? 뭐 그런거 느끼고 싶었는데, 어느 정도는 느꼈는데 많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 그런 것이 있어요(C, 여, 그룹 면담).
지금 와서 아쉽고 후회되고 하는데, 실습하는 중에 지금 느끼는 것들을 그 때 그 때 반성하고 고쳐나가려고 노력했으면 좋았겠다 싶어요(G, 남, 개별 면담).
실습하면서는 뭐가 부족한 건 엄청 많은 것 같은데 무엇을 반성해야 하는지는 모르겠고, 그러니까 바로 노력하지 못하고 고치지 못한 것을 더 후회하게 되는 것 같아요. 담당 선생님이랑 그런 얘기들을 즉각적으로 많이 하면 좋았겠죠(E, 여, 개별 면담).
일단 담당 선생님들이 너무 바빠서 그냥 교생한테 업무를 떠민다는 느낌? 즉시는 아니더라도 하루에 한번씩이라도 피드백을 주시면 좋았을텐데 그것도 못하고 돌아와서 많이 아쉬워요(C, 여, 그룹 면담).
종례 마치고 항상 실습 일지를 들고 가서 검사를 받아요. 항상 30초도 안걸렸던 것 같아요. 읽지도 않으시고 대화도 없고 그냥 사인만 해줘요. 수업 마치고도 말이 없으시고요. 답답했죠(G, 남, 개별 면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