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여학생 체육수업 참여 활성화를 위한 여학생 친화적 통합 프로그램의 효과 탐색

ABSTRACT

Purpose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examine students’ perceptions of girls’ participation in physical education(PE) in elementary schools and examine the impacts of a girl-friendly integrated program on children’s participation in PE classes.

Methods

The participants were 10 fifth graders (5 girls and 5 boys) and their teacher in an elementary school. Data which were collected from in-depth interviews with students, students’ journal entries, field observation, and teacher’s reflective journal entries were analyzed inductively.

Results

Findings revealed that boys perceived girls’ participation as passive, possessing a low level of skills, and staying at the peripheral position. Meanwhile girls expressed their desire to demonstrate their strengths in PE classes and were afraid of boys’ criticism regarding their lack of skills. There were also misconceptions and misunderstanding on girls’ PE participation between boys and girls. In order to resolve these issues, a girls-friendly integrative program was designed. based on the four guiding principles drawn from students’ perception: (1) from ignorance to interest, (2) from misunderstanding to understanding, (3) from sport skills to sport values, and (4) from competition to cooperation. The program integrated boys and girls for promoting active interaction and also integrated competence, knowledge, and dispositions to accommodate students’ various ways of PE participation. Findings revealed that the program had: (1) diversified students’ perceptions of PE participation, (2) promoted students’ diverse and active participation, and (3) established classroom atmosphere which emphasized positive values.

국문초록

목적

본 연구의 목적은 초등학교 여학생의 체육수업 참여 활성화를 위한 여학생 친화적인 체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실행하여 그 효과를 탐색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하여 남녀 학생 모두를 대상으로 하여 여학생들의 체육수업에 대한 어떤 인식이 있는지를 파악하였고, 이러한 인식을 형성하는 부정적인 요인을 불식시키고 남녀학생 모두 상호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체육수업 참여를 증진시킬 수 있는 여학생 친화적인 통합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1년간 적용하고 그 효과를 탐색하였다.

방법

연구 참여자는 5학년 10명(남 5명, 여 5명)과 수업을 지도한 교사 1명이었다. 본 연구의 자료수집은 학생 프로그램 이전-사후 심층면담, 관찰, 교사 반성일지, 학생 체육일기, 학생이 찍은 사진 등의 다각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졌으며, 수집된 자료는 귀납적으로 분석하였다.

결과

연구 결과 남학생은 여학생들이 수동적이며 운동기능이 낮고, 주변적 위치에 머무르고 있다는 측면에서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고, 여학생들은 자신들의 강점이 인정되지 않는 분위기와 남학생의 비난을 문제 삼는, 남녀 학생 간의 엇갈린 시선이 있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 무지에서 관심으로, (2) 오해에서 이해로, (3) 기능에서 가치로, (4) 경쟁에서 협동으로를 지향하며 남녀 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능(competence), 지(knowledge), 심(dispositions)이 통합된 30차시로 이루어진 여학생 친화적 통합 프로그램을 구성하였다. 프로그램의 실행 결과, (1) 여학생 체육수업 참여에 대한 인식의 변화, (2) 참여 방법의 다면화와 참여도의 향상, (3) 가치를 중시하는 체육 수업 분위기 조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론

초등체육수업은 학교 체육의 기초를 담당하는 중요한 단계의 교육이다. 이러한 초등체육에서 학생의 절반이 되는 여학생 체육수업 소외의 문제가 제기 되고 있다(Yang, 2003). 이로 인해 초등학교 여학생들은 남학생들보다 체육을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기도 하였다(Bae et al., 2005; Lim, 2000; Park et al., 2008; Yoo, 2014; Watson et al., 2015). 체육을 접하는 초기 단계인 초등체육에서의 여학생 소외 문제는 체육에 대한 흥미 상실을 야기하고 지속적인 체육활동 참여의 걸림돌이 된다. 여학생 소외와 관련한 연구들은 체육 교과의 많은 부분이 남성 위주의 스포츠 중심으로 이루어져 여학생들은 불평등한 체육수업 상황을 경험하고 있음을 보고하거나(Griggs, 2015; Lee, 2011; Sung, 2007), 남녀 학생의 신체조건 차이 및 운동 기능의 수준을 고려하여 수업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음을 밝히고 있다(Eom et al., 2015; Kim & Cho, 2006). 또한, 경쟁적인 요소가 강한 체육 교과의 특성상, 경쟁적 요소를 선호하는 남학생들은 신체적인 능력에서 오는 성취감을 맛보는 반면 체육에 소극적인 여학생들은 수업의 중심이 아닌 주변적인 위치로 밀려나게 되어 체육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Flintoff, 2008; Hwang & Lee, 2009; Lim, 2000).
여학생들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인식 또한 학교체육수업에서 여학생들의 입지를 좁히는 원인이 된다. 여학생들은 운동 기능이 낮고, 체육 시간에 활발하게 참여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문제거리’로 언급되기도 하며(Flintoff & Scraton, 2001; Wright, 1999), 낮은 운동 기능으로 인해 수업 참여에 소극적인 여학생들을 ‘방관자’로 부르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Kwon & Kwak, 1999). 이러한 여학생 체육 참여 문제를 소홀히 다루며 문제가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것을 막지 못하는 체육수업은 절반의 학생을 소외시키는 반쪽짜리 수업으로 전락하게 된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외에서 다양한 노력이 시도되고 있다. 국외의 경우, 여학생들의 적극적인 체육 활동 참여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의 노력이 있다. 미국에서는 여학생을 위한 달리기 프로그램(Girls on the run)을 개발하여 현재까지 약 100만 여명의 여학생을 달리기 프로그램에 참여 시켰으며(Iachini et al., 2014), 스코틀랜드에서는 여학생을 위한 신체활동 증진 프로그램(Fit for girls)을 통해 여학생들의 다양하고 긍정적인 체육활동 참여를 이끌어냈다(Inchley et al., 2010). 캐나다에서는 정책적으로 여학생들을 위한 방과 후 신체활동 프로그램(Active after school programs for girls and young women)을 개발하여 운영하였다(CAAWS, 2011).
국내에서도 최근 여학생 체육 참여 활성화가 중요한 화두거리가 되고 있다. 교육부는 5대 중점 과제 중 ‘여학생 체육활동 활성화’를 추진하여 내실 있는 학교 체육 운영을 계획하였다. 이를 위한 하위 실행과제로 여학생 체육활동 참여 촉진 프로그램 확대 및 여학생 체육활동 기반 시설 조성을 제시하였다(MoE & MoCST, 2014). 또한, 서울시교육청에서는 ‘여학생 신나는 체육활동(여신)’프로젝트를 마련하여 여학생 체육활동을 활성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 및 보급하고 이를 홍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였다(Eom et al., 2015).
하지만, 여학생 체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개발된 기존의 국내외 프로그램은(CAAWS, 2011; Iachini et al., 2014; Kim, 2013; Ryu, 2014; Son, 2014), 대개 하나의 종목을 택하여 정규 교육과정이 아닌 방과 후 프로그램이나 학교스포츠클럽의 맥락에서 실행될 수 있는 것으로, 정규 체육수업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갖는다.
또한, 여학생 체육수업 활성화를 남학생과 분리하여 오직 여학생만을 대상으로 한, 여학생 위주의 프로그램으로 구성하였다는 점에서 한계를 갖는다(Kim et al., 2008; Park et al., 2008; Yang, 2003). 여학생 체육수업 활성화는 여학생만의 문제가 아니라 남녀 학생이 상호작용하고 참여하는 교육의 과정을 통하여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이에 여학생에게만 개별적으로 적용되는 프로그램이 아닌 정규교육과정 내에서 남학생과 함께하는 가운데 여학생의 체육 참여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되어야 하며 이를 현장에 실제적으로 적용하는 실행연구가 필요하다. 이는 여학생 체육 활성화의 문제가 여학생만의 문제가 아니라 체육활동에 함께 참여하는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할 때 보다 본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 기인한다.
따라서 본 연구는 초등학교 여학생의 체육수업 참여 활성화를 위한 여학생 친화적인 체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실제 교육 현장에서 이를 실행하여 그 효과를 탐색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먼저 남녀 학생 모두를 대상으로 하여 여학생들의 체육수업에 대한 인식을 파악한다. 이어서 여학생 체육활동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남녀학생 모두 상호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체육수업 참여를 증진시킬 수 있는, 여학생 친화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 마지막으로 프로그램을 직접 체육수업에 적용하였으며, 이에 대한 효과를 탐색한다.

연구방법

연구설계

본 연구는 2015년 6월부터 2016년 7월까지 이루어졌다. 2015년 6월부터 연구의 계획이 이루어졌고, 아울러 남녀 학생의 체육 수업 참여에 대한 인식을 탐색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통합적 프로그램을 개발하였고, 개발된 프로그램은 2015년 8월부터 2016년 2월까지 30차시에 걸친 5학년 정규체육수업을 대상으로 실행 하였다. 연구 참여자는 연구자가 담당하는 24명의 5학년 학생 중에서 성별과 체육 활동 참여도를 고려하여 남녀학생 각 5명씩 총 10명을 선정하였다.
프로그램의 개발 및 적용은 McTaggart & Kemmis (1988) 모형을 기반으로 하였다. 여학생 체육수업 참여를 증진시켜서 여학생 체육을 활성화시키고자 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였고, 여학생 체육수업 참여에 대한 관찰과 학생들의 인식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실행하는 ‘실행 및 관찰’의 단계를 진행하였다. 아울러 여학생의 체육수업 참여에 대해 파악하고, 연구의 주체로서, 연구자 스스로의 반성 및 이를 반영하는 수정 계획을 실행과정에 다시 적용하고, 관찰하고, 반성하는 과정을 거침으로써 순환적 개선을 이룰 수 있도록 하였다.

연구 참여자

연구 참여 학생은 서울시 소재의 한 공립 초등학교 5학년 학생 10명(남 5명, 여 5명)과 연구자임과 동시에 이들을 지도한 학급 담임인 20대 여교사 1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신체 활동 참여도와 태도에 따라 다양한 학생들이 연구 참여자에 포함 될 수 있도록 하였다.

자료수집

본 연구의 자료는 심층면담, 관찰, 교사 반성일지, 학생 체육일기, 학생이 찍은 사진 등의 다각적인 방법을 통해 수집하였다. 먼저, 여학생 체육수업 참여에 대한 초등학생의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프로그램 이전 심층면담을 실시하였다. 프로그램 이전 심층면담의 내용은 체육수업에 대한 경험, 여학생 체육에 대한 의견, 여학생 체육수업 참여 활성화를 위한 의견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사후 심층면담은 여학생 체육수업 참여 활성화 프로그램에서 경험한 내용, 자신의 변화, 여학생에 대하여 느낀 점 등을 질문하였다.
수업관찰은 학급 담임교사이자 연구자인 교사에 의하여 이루어졌다. 수업에서 학생들의 말과 행동을 있는 그 대로 관찰하고자 하였으며, 수업 중 떠오르는 생각이나 학생의 변화를 빠르게 기록해야 할 경우에는 수업 중 간략한 메모로 정리한 후, 수업이 끝나자마자 상세히 기록하였다. 통합적 프로그램의 실행과정에서는 학생들이 프로그램을 통하여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남학생과 여학생이 프로그램에서 어떠한 반응을 보이는지를 중점적으로 관찰 하였다. 관찰의 과정에서 학생들이 보인 행동의 특별한 이유나 생각, 느낌을 심층적으로 파악해야 할 필요가 생겼을 경우에는 관찰 내용을 바탕으로 하여 수업 후 면담을 통하여 행위의 동기를 명료하게 파악하고자 하였다. 관찰 내용은 수업 관찰일지로 정리하였다.
또한,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여학생 체육수업 참여를 잘 나타낼 수 있는 사진을 찍도록 하였고, 이를 활용하여 왜 이 사진을 찍었는지, 이 사진이 어떤 측면에서 여학생 체육수업 참여를 보여주는 지를 설명하도록 하였다.
학생들은 수업 후 체육 일기를 작성하여 프로그램에서 알게 된 것, 직접 한 것, 느낀 점을 서술하도록 하였다. 프로그램 실행에 대한 맥락적 이해와 학생 행동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얻기 위하여 체육수업 참여에 대한 현장관찰이 이루어졌고, 참여 교사는 여학생 체육수업 참여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고민, 체육수업에 대한 반성 등을 기록한 반성일지를 작성하였다.

자료 분석

심층면담, 참여관찰, 교사 반성일지, 학생 체육일기, 사진 등의 원자료는 연구 문제와의 관련 속에서 체계적으로 정리하였다. 심층면담의 음성 녹음 파일을 한글문서로 전사하며 초기 자료를 정리하였다. 전사 중 의미 있는 내용이나 연구문제와 관련된 문장들을 분류하여 메모하였고 수집한 자료들을 반복적으로 읽으면서 의미 있는 내용에 대해 비슷한 주제별로 약호화(coding)하였다. 이후 유사한 것들을 주제별로 묶어서 상위의 범주(category)를 만들어 내는 방법으로 심층코딩을 진행하였다. 마지막으로 연구문제와 관련된 상위 범주들을 정리하며 범주간의 개념적 관련성 속에서 핵심적인 주제들을 도출하였다(Kim, 2006).
예를 들어, 여학생의 체육활동 참여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형성되는가를 분석을 할 때, “저희 엄마는 요, 우악스럽게 하지 말고 조신하게 있으라고 잔소리 하세요” (조신함), “어른들이 여자는 조용하고 이래야 한다고 하잖아요.” (조용함), “한 쪽 구석에서 모여 앉아 떠드는 모습” (소극적)과 같이 원자료에 괄호와 같은 코드를 부여 하였다. 이러한 조신함, 조용함, 소극적의 코드들을 모아 여자다움이라는 범주를 생성하였다.
또한, “엄마의 잔소리” (부모의 영향), “신사 피구할 때처럼 남자애들이 여자애들 지켜주고, 여자애들은 피하고”(성 역할을 고착화 시키는 학습 내용), “무의식적으로 남학생을 시범 학생으로 선택하는 행동” (교사 행동)과 같이 원자료에 괄호와 같은 코드를 부여 하였다. 이후, 부모의 영향, 학습내용, 교사 행동의 코드들을 모아서 여자다움의 형성이라는 범주를 생성하였다.
아울러, “오버를 안 해요” (소극적 참여), “운동을 잘 하는 (여자)애들을 보며 다른 애들은 안 저러는데 쟤네만 왜 저러지?” (낯설음), “선생님, 왜 쟤네만 시켜요?” (반발)과 같이 원자료들에 괄호와 같은 코드를 부여 하였다. 그리고 소극적 참여, 낯설음, 반발의 세 가지 코드들을 묶어서 고정된 성역할에 대한 학생의 반응이라는 범주를 생성하였다. 마지막으로, 여자다움, 여자다움의 형성, 고정된 성 역할에 대한 학생의 반응을 포섭하는 편견이라는 상위 범주를 생성하였다.

연구의 진실성

연구의 진실성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 참여자들이 검토하는 과정(members check)을 거치고, 스포츠교육학 전문가와 대학원 석・박사로 구성된 동료와 연구의 과정에 대해 확인하며(peer debriefing), 자료 간 다각도 검증법(triangulation)을 통해 연구자가 범할 수 있는 오류를 최소화하고자 노력하였다(Sparkes & Smith, 2014). 또한, 본 연구의 연구자이자 교사 연구 참여자로서 연구를 함에 있어 드러날 수 있는 주관성에 대해 파악하고 주의하며 주관성 개입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하였다.

연구결과

1. 남녀학생의 여학생 체육수업 참여에 대한 인식

1) 남학생의 인식

남학생들은 적극적인 참여를 보이는 자신들과 달리 여학생의 체육 활동 참여가 소극적이며 수업에 집중하지 않는 무관심한 모습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이러한 인식의 기반에는 남학생인 자신들에 비하여 여학생들의 신체활동량이 많지 않고, 수업 시간에 다른 사람의 뒤에 숨어 거의 보이지 않는 학생처럼 행동하거나 자신의 참여 기회를 다른 사람에게 이양하는 등의 소극적이고 회피적인 참여를 보인다는 생각이 있었다. 이어지는 주경민과 김재진의 면담 자료는 각각 이러한 인식을 대변하고 있다.

여학생들은요 되게 활발하지가 않아요. 남학생들은 활발해서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데, 여학생들은 가만히 앉아가지고 명상을 하는 것 같아요. 멍 때리고 있는 여자애들도 많고. 여자애들은 체육수업 끝날 때까지 멍 때리는 편이에요.

여자애들은 규칙을 말할 때 말을 잘 안 들어요. 3월에 설명을 잘 안 듣고 모래놀이 하고 그런 거? 그냥 구석에 앉아 있어가지고 열심히 참여 안하거나, 공 던지기 싫으면 그냥 옆 친구에게 주거나. (중략) 한쪽 구석에서 서로 놀고 다른 사람 뒤에 숨어서 앞뒤로 움직이거나 그런 것만 하고. 답답하죠.

남학생들의 이와 같은 인식은 여학생들의 체육수업 참여 모습을 대변하는 사진을 제시하게 한 과제에서도 동일하게 지지되었다. 남학생들은 <Fig. 1>과 같이 여학생들이 밖으로 나간 공을 우두커니 바라만 보거나 모여 앉아서 흙장난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대표적인 체육 수업 참여의 모습으로 포착하였다.
Fig. 1.

Photos of girls' participation in physical education taken by bo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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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학생들은 여학생들이 소극적이고 회피적인 참여를 보이는 이유를 낮은 운동 기능에서 찾았고, 여학생들의 낮은 운동 기능 때문에 초래되는 실책과 회피가 자신들에게 피해가 된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체육 일기에서 김혁 학생은 여학생들의 회피와 낮은 운동 수행에 대한 아쉬움을 다음과 같이 기술하였다

여학생은 보통 도망갈 때 뒤를 아예 돌아보지 않고 소리를 지르며 뛰어간다. 공을 잡으려 하지 않고, 만약 기회가 생겨서 공을 던질 기회가 있어도 땅으로 박히게 만들고 또 무서워하며 소리를 지르며 도망간다. 남학생한테 볼 찬스가 올 때 여학생이 받쳐줬으면 좋겠다.

남학생들은 여학생들의 소극적이고 회피적인 참여를 답답해하였지만, 여학생들이 어떤 이유에서 그런 행동을 보이는 지에 대해서는 이해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학생들은 운동 기능이 우수한 자신들이 체육수업의 주인공이며 여학생들은 남학생들이 잘할 수 있도록 받쳐주는 조연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어지는 주경진의 면담 자료는 남학생이 여학생을 조연자나 남학생의 역할을 뒷받침해 주는 ‘주변적 참여자’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남학생들끼리만 체육하면 인원수가 부족할 것 같아요.(중략) 근데, 여학생들이 있으니까 걔네랑 함께 하면 인원수도 더 많고 재미있는 것 같아요. 여학생들이 아주 필요 없는 건 아니에요. 같이 하면 뭐 좀 더 낫지 않을까요?

남학생들은 여학생들이 자신들과 비슷한 기능 수준을 가지고 게임에 기여 해 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었지만, 이러한 기대에 반하여 소극적이고 회피적인 참여를 보이는 여학생들을 이해 할 수 없어서 답답하다는 인식을 보였다.

2) 여학생의 인식

여학생들은 자신들의 소극적인 참여가 남학생들의 이해의 부족에서 기인한 피해의 산물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남학생들이 참여의 기회를 독점하면서 여학생들의 참여 및 연습의 기회를 주지 않는 점과 이로 인한 여학생들의 연습 기회의 부족으로 초래 되는 낮은 기능을 비난 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인식을 보였다. 이어지는 이현주 학생의 체육 일기는 여학생의 소극적 참여가 자신들의 의지적 선택이라기보다는 참여를 독점하는 남학생들과 이에 따른 연습 기회의 부족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임을 보여주고 있다.

남학생들한테 바라는 점이 있다. 여학생들한테도 공을 많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 팀원들 중 몇몇 사람들만 공을 많이 던지고 나한테는 기회도 주지 않고 공 내놓으라고 성질만 내는 것 같다. 공을 잡아서 던지는 연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도 않으면서 우리 실력이 좋지 않다고 얘기하는 남학생들을 보면 좀 화가 난다.

여학생들은 또한 보여 지는 운동기능의 수준을 적극성과 동일시하여 자신들의 참여를 판단하는 것은 ‘오해’라는 인식을 표명하였다. 즉, 게임 중 실수를 한다든가 낮은 기능을 보인다할지라도 자신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은 의욕이 있고, 상대편을 이기고 싶은 승부욕이 있다는 점에서 자신들을 소극적인 참여자로 인식하는 것은 오해라는 생각을 보였다. 김지현 학생의 이어지는 면담 자료는 여학생들이 체육 활동에 잘 참여하고 싶은 의욕을 가지고 있으나 낮은 수행 능력으로 인하여 오해를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학생들도 규칙을 잘 알고 싶고, 체육을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남학생들은 그걸 몰라주는 것 같아요. 저희도 다른 반이랑 시합할 때 이기고 싶고 그런 건 당연하죠. 우리가 일부러 공을 놓치고 못 잡는 게 아닌데… 막 뭐라고 하니까 더 못하고 놓치는 거죠.

남학생들의 오해와 더불어 자신들의 참여가 부정적으로 비추어지는 주요한 원인으로 여학생들은 자신들의 강점이 발휘되기 어려운 체육 수업의 한계를 지적하였다. 특히, 우수한 운동 기능의 발현만이 주목을 받는 수업 속에서 여학생들이 가진 다양한 강점을 발휘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자신들의 참여가 소극적으로 비추어질 수밖에 없음을 지적하였다. 여학생들은 자신들이 가진 강점을 즐기기, 팀의 사기를 높이기, 응원하기 등을 예로 들면서 이러한 강점들이 수용되고 발현 될 수 있는 수업이 필요함을 지적하였다. 이어지는 심은경 학생의 면담 자료는 남학생의 수행 능력과는 다른, 체육 수업에서 발현 될 수 있는 여학생의 강점이 무엇인지를 여학생의 입장에서 보여주고 있다.

남학생들은 잘 하고 잘 던지고 이런 것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솔직히 저 같은 경우는 잘하는 것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친구들이랑 같이 하는 분위기를 즐길 수도 있는 거고, 우리가 따로 잘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팀의 사기를 높여주기 위해서 응원해주는 것도 있고, 그냥 체육시간 자체를 즐길 수도 있는 거고요.

이와 같이 여학생들의 체육 수업 참여에 대한 인식은 남학생의 시선과는 엇갈린 것이었다. 여기에는 남학생 주도적인 수업에 의한 여학생의 주변화, 여학생의 낮은 기능 수준을 소극적 참여와 동일시하는 남학생의 오해, 여학생의 강점이 발현되기 어려운 기능위주의 수업이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학생들도 남학생과 공평한 참여의 기회를 원하고 있었으며, 자신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은 의욕이 있고, 나름대로의 강점을 발휘 할 수 있는 수업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남녀 학생 간 인식의 차이를 이해하고 극복하는 것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3) 여학생의 체육 수업 참여에 대한 인식의 형성

(1) 무지
여학생들의 체육수업 참여에 대한 인식은 진공상태에서 형성되지 않는다. 학생과 교사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지식, 기술, 신념을 가지고 체육수업에 참여하게 되고, 이들이 체육 수업 맥락과 상호작용하면서 나타나게 된다. 남녀 학생들이 조화롭게 수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수업 환경을 조성해 낼 수 있는 교사의 지식이 매우 중요하다. 교사교육을 반성하여 볼 때, 남녀 학생들의 일반적인 차이나 혼성수업의 유의점 정도만을 다루었을 뿐 남녀 학생들이 체육수업에 조화롭게 참여하기 위한 구체적인 내용을 배워보지 못하였다는 점은 이 분야에 대한 교사의 무지를 보여준다.

대학교에 다닐 때, 여학생과 남학생에 대하여 고민해 볼 시간이 매우 적었던 것 같다. 여학생들이 좋아하는 것들이 어떤 것이 있을지 생각해볼 여유를 두지 않고 스포츠를 다 좋아하겠거니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내가 운동을 좋아했기 때문에 여학생들도 다들 운동을 좋아하겠거니 오해했던 것 같다. 여학생뿐만 아니라 운동 기능이 낮거나 체육에 흥미가 없는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어떤 부분이 필요할지 배려하지 못했다. (2015. 8. 교사 반성일지)

이러한 남녀 학생에 대한 교사의 지식 부족은 결국, 여학생의 체육수업 참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극대화 시키는 수업으로 연결되었다. 남녀 학생의 기능이나 특성에 대한 지식의 부족은 전통적인 기능중심수업에 대한 의존으로 나타났으며, 이와 같은 수업 속에서 상대적으로 운동 기능이 낮은 여학생들은 수업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잃게 되었다. 여학생들의 단순 기능 중심 수업에서의 부적응은 남학생들에게 소극적이고 체육 활동을 기피하는 모습으로 비춰지게 되었다. 이어지는 관찰일지의 내용은 남녀학생의 차이를 고려하지 못한 교사의 지식 부족이 여학생에게 무의미한 단순 기능을 반복하는 수업이 되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야구를 좋아하는 남학생들은 실력에 맞게 짝을 지어 공을 던지고 있다. 여학생들은 공을 잡고 어떻게 던져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다리를 들긴 드는데, 어색한 모습이다. 팔을 뒤로 한 뒤 공을 던지는데, 힘이 실려 있지 않다. 공이 바로 앞에 떨어진다. 실망한 표정으로 공을 가지러 간다. 반복된 던지기 연습에 지친 모습이다. (2015. 8. 수업 관찰일지)

남녀 학생의 차이를 고려한 수업을 설계하지 못하는 교사의 무지는 반복적인 운동 기능 속에서 이러한 운동 기능을 ‘왜’ 배워야 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학생의 무지를 만들어 내게 되고, 결국 학습에 대한 내적 동기를 상실하게 한다.
교사의 무지가 만들어 내는 또 다른 수업의 모습은 남학생과 여학생간의 신체 능력의 차이가 극대화되는 수업이다. 남학생과 여학생 간에 존재하는 체격 및 체력의 차이가 여학생에게 공공연한 단점으로 보여지는 수업 속에서 여학생들은 수치심, 두려움, 불안감과 같은 부정적인 경험을 하게 되었다(Lee & Kim, 2012). 교사의 무지는 남녀 학생들 사이에 존재하는 차이점을 상호 보완해 줄 수 있는 또 다른 배움의 기회로 바꾸어 주기 보다는 체육수업 기피와 갈등의 원인이 되게 하였다. 이어지는 관찰일지는 남녀학생의 신체적인 차이가 공공연하게 부정적으로 노출되는 수업 속에서 남학생과 여학생이 모두 부정적인 정서를 경험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은정이가 배트를 든다. 오른 손과 왼 손의 위치는 맞지만 엉성하게 잡고 배트를 휘두른다. 스트라이크다. 같은 팀 재진이가 한 숨을 쉰다. 상대 팀 남학생과 여학생이 웃고 있다. 또 한 번 휘두르지만 헛스윙이다. (중략) 은정이는 멋쩍은 듯 공을 한 번 쳐다보고 배트를 휘두르지만 결국 공은 파울라인을 넘지 못하고 떨어진다. 창피한 듯 얼굴을 가리며 자기자리로 돌아온다. 남학생들은 쳐다보며 수군거린다. (2015. 8. 관찰일지)

남녀 학생들이 체육 수업에서 서로를 배움의 동료로 여기며 성공을 맛보기 위한 수업을 위해서는 이러한 수업을 조직해 낼 수 있는 교사의 지식이 필수적이다. 이와 같은 지식은 예비 교사교육 뿐만 아니라 현직 교사교육을 통하여 꾸준히 추구해야 하는 배움의 영역이다. 이러한 지식이 뒷받침 되지 못할 때, 교사는 전통적으로 지배적인 단순 운동기능의 반복이나 신체적 차이를 단점으로 극대화 시키는 수업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수업은 학생들로 하여금 남녀의 차이를 배움의 기회로 인식하게 하기 보다는 배움의 장애물로 인식하게 하는 부정적 인식을 형성하게 한다.
(2) 편견
학생들은 부모와 학교, 사회로부터 주입되는 성 고정관념이 담긴 메시지를 통하여 남자다움과 여자다움을 뒷받침하는 적절한 행동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틀을 형성하게 된다. 그리고 형성된 틀의 옳고 그름에 의문을 제기하기 보다는 그러한 틀에 비추어서 자신의 말과 행동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게 된다. 특히, 여학생들이 부모로부터 주입 받는 ‘여자다움’에 대한 강요는 신체활동을 구속하고 소극적으로 만들게 되었다. 이어지는 이영채 학생의 사전면담 자료는 여자다움의 강요로 인하여 가정에서도 신체활동의 욕구를 제한해야 할 때가 있으며, 체육 시간에도 여자다움을 유지하는 적절한 수준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가면서 자신의 참여를 제약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저희 엄마는요, 제가 오빠랑 공 던지고 놀 때, 우악스럽게 하지 말고 조신하게 있으라고 잔소리하세요. 아빠랑 오빠랑 공 던지는 걸 보면 저도 같이 하고 싶은데, 그냥 엄마 잔소리 듣기 싫어서 안할 때도 있어요. 그래서 학교에서 (체육을) 할 때에도 내가 뭔가 우악스럽나 싶어서 오버를 안 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다른 애들이 그런 시선으로 볼까 봐요.

학생들은 이러한 성 역할 고정관념이 과연 옳은 것인지 의문을 제기 하기보다는 격렬한 신체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여성답지 못하다는 사회적 인식(Yang, 2003)을 수용하면서 이러한 인식에 자신을 맞추어 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편견은 여학생에게 국한된 것만은 아니었다. 남학생들도 격렬하게 참여하는 여학생을 부담스러워하며 여학생은 보호받아야 하는 약한 존재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운동을 잘 하는 여학생에 대한 주경진 학생의 면담은 이러한 인식을 반영하고 있다.

사실 운동을 잘 하는 여학생들이 없진 않아요. (중략) 그런데 그런 애들을 보면, ‘다른 여자애들은 안 저러는데 쟤네만 왜 저러지?’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신사 피구할 때처럼 남자애들이 여자애들 지켜주고, 여자애들은 피하고 이런 게 더 익숙해서 그런 것 같아요. 어른들이 여자는 좀 조용하고 이래야 한다고 하잖아요.

이와 같이 남녀 학생 모두 ‘여자는 이러해야한다’는 사회적으로 학습된 메시지를 받아들여 여학생의 체육 참여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고 있었다. 운동을 잘 하는 여학생이 있다는 점을 알고는 있지만, 이를 적절함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남학생의 면담내용은 여학생의 체육 수업 참여에 대한 편견을 보여 준다. 나아가, 이러한 편견이 신사피구와 같은 성 역할 고정관념을 반영한 체육 활동을 통하여 더욱 더 강화 되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남녀학생에 대한 편견은 수업을 지도하는 교사의 행동에서도 표출되었다. 교사는 무의식적으로 여학생에 비하여 남학생이 운동 능력이 우수하고 활동적이며 힘이 세다는 이해를 형성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이해를 교수 행동에 투영하였다. 남학생과 여학생이 동일한 성별 내에서도 다양한 이질성이 존재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사가 가지고 있는 이러한 이분법적인 편견은 시범을 보일 학생을 선정할 때 무의식적으로 남학생만을 대상으로 한다든지, 무거운 교구를 나를 때 남학생에게만 도움을 청한다든지 하는 것과 같은 성 역할 고정 관념을 대변하는 방식으로 나타났다. 이어지는 교사의 반성일지는 이러한 교사의 행동이 학생에게 포착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무거운 것을 옮길 때, 매트와 평균대를 옮길 때에 덩치가 큰 남학생들만을 시키고 있는 나를 발견하였다. 또, 예시를 들거나 할 때 여학생을 시키기 보다는 잘하는 남학생을 시키고 있었다. 한 여학생이 “선생님, 왜 쟤네만 시켜요!”라고 말했을 때 아차 싶었다. 사실, 여학생들이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모르지 않지만, 나도 모르게 남학생과 여학생을 구분하고 있었던 것이다. (2015. 9. 교사 반성일지)

초등학교 시기는 중고등학교 시기에 비하여 남녀의 차이가 비교적 크지 않은 시기이다. 따라서 이 시기에 남녀의 차이와 역할을 이분법적으로 규정하기 보다는 이러한 역할과 차이가 과연 올바른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제기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학습 경험이 제공되지 않을 때 체육 수업은 이러한 학생들의 편향된 인식을 고착화 시킬 뿐만 아니라 강화시켜서 여학생들의 체육 수업 참여에 대한 오해를 가중시킬 수 있다.
(3) 배려 없는 경쟁
초등학교의 체육과 교육과정이 건강, 도전, 경쟁, 표현, 여가의 다섯 가지 활동으로 이루어져있지만, 실제적으로 학생들이 경험하게 되는 내용은 영역별로 선호도와 가중치가 다르다. 체육수업에 관한 연구(Bae et al., 2005; Kim & Lee, 2007)에 따르면 초등학생들은 피구, 축구 등의 경쟁 활동을 가장 많이 경험하였으며 또한 선호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문제는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경쟁 활동 수업이 ‘배려 없는 경쟁’으로 치닫는 체육수업이 될 때, 여학생들은 수업의 걸림돌로 인식되거나 비난의 대상이 된다는 점이다(Kim, 2014). 이어지는 연구자의 반성일지는 배려 없는 경쟁적인 체육수업에서 여학생의 소외에 대한 교사의 고민을 보여준다.

피구를 하면 학생들의 대화 중 자주 오가는 말이 있다. “죽여! 맞춰! 없애!” 이러한 말들을 통해서 학생들의 승부욕이 더욱 과열되며, 경쟁심이 높아지게 된다. 그리고 여학생들은 점점 더 뒷전으로 밀려나게 된다. 경쟁 활동은 학생들에게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모두가 경쟁 활동에 대해서 좋아하고 있는지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2015. 10. 교사 반성일지)

규칙의 준수, 약자에 대한 배려, 겸손한 승자, 떳떳한 패자 되기와 같은 경쟁의 교육적 가치는 실종되고, 경쟁지향의 승부욕만 있는 수업에서 운동 기능과 승부욕이 상대적으로 낮은 여학생들의 장점이 부각될 수 있는 가능성은 희박하다(Griggs, 2015). 경쟁 지향적인 수업에서 승리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여학생들은 무능한 존재로 인식되고 부담감을 느끼고 소극적으로 참여하게 된다는 점은 경쟁과 협력의 균형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이어지는 박은정 학생의 면담 자료는 경쟁 지향적인 체육 수업의 내용이 보완되어야 할 필요성을 지적하고 있다.

맨날 피구만 하니까 경쟁심만 세지고 여학생들 중에 진짜 잘하는 애들만 참여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피구보다 더 평화롭고 협동심 있는, 경쟁심 보다 협동심을 높이는 그런 활동을 했으면 좋겠어요. (중략) 서로 기회가 많이 돌아가고 몇몇 잘하는 애들만이 하는 게 아니면서 비난하지 않고 격려 할 수 있는 말을 해 줄 수 있는 체육을 원해요.

경쟁 활동이 전통적으로 팀 스포츠가 강조해 온 남성다움과 운동제일주의(cult of athleticism)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지도된다면 여학생들은 체육 수업에서 소외되고 남학생들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될 것이다(Griggs, 2015). 여학생들이 체육 수업에서 자신들의 자리와 목소리를 찾기 위해서는 승리라는 단일 잣대만을 요구하는 경쟁 활동 수업이 아니라 다양한 경쟁 활동의 교육적 가치를 내면화 하고 배울 수 있는 수업이 제공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경쟁 활동의 내용이 다양화 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이를 지도하는 방식에서도 남녀 학생이 가진 장점과 단점이 경쟁의 과정에서 적재적소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어야 한다.

2. 여학생 친화적 통합 프로그램의 구성

여학생 참여에 대한 남녀 학생의 인식과, 여학생의 체육 수업 참여에 대한 인식 형성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하여, 남녀 학생들이 함께 참여 할 수 있는 여학생 친화적인 통합 프로그램을 구성하였다.

1) 프로그램의 기본 방향

프로그램은 크게 무지를 관심으로 전환하기, 오해를 이해로 바꾸기, 기능 중심에서 가치 지향 중심으로 전환하기, 경쟁에서 협동으로 전환하기의 네 가지 방향성을 가지고 구성하였다. 첫째로, ‘무지에서 관심으로’는 남녀학생의 좁은 시야를 넓혀서 서로에게 관심을 갖도록 바꿔주려는 노력이다. 남녀학생이 서로 무지했던 모습을 관심으로 돌리기 위해 남학생과 여학생 짝으로 구성된 ‘비밀친구’를 설정하였고, 서로의 짝에 관심을 갖고 관찰하며 조언을 해 줄 수 있도록, 체육수업 후 편지를 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였다.
둘째로, ‘오해에서 이해로’는 남학생이 여학생들에게서 갖고 있는 오해의 시선과 고정관념을 바꿀 수 있도록 여학생이 잘할 수 있는 부분이 충분히 있다는 것을 함께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자 한 노력이다. ‘이야기와 노래가 있는 체육’과 ‘남녀의 강점 탐색’은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구성된 활동이다.
셋째로, ‘기능에서 가치로’는 모두가 운동 기능이 높은 것이 아니며, 또한 이를 발휘할 수 있을 정도로 운동 능력이 충분하지 않더라도 체육에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이 있음을 알게 하려는 노력이었다. 이를 위해 체육 활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치와 덕목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초등체육에서 강조되어야 할 ‘즐거움’이라는 내재적 가치를 경험하도록 하였다.
넷째로, ‘경쟁에서 협동으로’를 통해 남학생과 여학생이 함께 각자의 내면과의 경쟁을 응원해주고, 상대 팀과의 경쟁에 주목하기보다는 우리 팀의 남녀학생들 간의 배려와 이해를 추구하는 분위기를 만들고자 하였다.

2) 프로그램의 구성 방법

여학생 체육수업 참여 증진을 위한 통합적 프로그램의 구성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남녀통합’의 방법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였다. 남학생과 여학생이 함께 참여 하는 초등학교 체육수업에서는 남녀통합적인 체육수업이 이루어져야 한다. 남녀통합이란, 남학생과 여학생 모두가 적극적으로 상호작용하며 참여함으로써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본 프로그램에서 남녀학생은 차이를 차별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특성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하였다.
둘째, ‘능지심(能知心)통합’의 방법을 통해 프로그램을 구성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드러날 수 있는 운동기능(능참여), 운동에 관한 지식(지참여), 운동에 대한 정서와 태도(심참여)의 통합을 통해 여학생들이 체육수업에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고자 하였다(Choi, 2009). 능참여, 지참여, 심참여는 서로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함께 이루어지기도 한다. 이처럼 능지심 참여는 통합과 전이가 일어나면서 자신이 잘하는 참여로부터 다른 참여까지 연결되는 통합적 참여의 양상을 보일 수 있다(Jeong, 2015). 이러한 능지심 통합을 위하여 킥런볼, 플라잉 디스크 골프, 티니클링, 간이컬링, 라인댄스의 내용영역별로 차시별 지도 내용에 따른 능, 지, 심의 하위 요소를 추출한 후, 이를 차시별 수업에서 통합하여 지도하도록 하였다. 예를 들어, 간이컬링에서는 간이컬링을 잘 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 파악하기(지참여), 간이 컬링에서 발휘될 수 있는 남녀의 강점 파악하기 (지참여), 다양한 도구의 특성을 이해하고 자신에게 맞는 도구 선택하기 (지참여), 남녀의 독특한 장점을 살려 간이 컬링 수행을 위한 자신감 갖고 수행하기(지참여/심참여/ 능참여), 남녀 혼성팀에서 남녀의 강점을 살려 격려하며 시합하기(지참여/ 심참여/능참여), 실수하더라도 응원하며 시합하기(심참여/능참여)등의 내용요소와 활동을 통하여 남녀 학생 통합과 능지심 통합이 이루어지도록 하였다.

3) 프로그램의 내용

여학생 친화적 통합적 프로그램 활동은 다음과 같은 특징들을 지니고 있었다. 첫째, 경쟁적인 요소에 집중하기 보다는 협동할 수 있는 요소를 담고 있는 활동, 둘째, 여학생의 유연성, 박자감 등의 강점을 드러낼 수 있는 활동, 셋째, 익숙하지 않아서 모두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새로운 규칙을 갖고 있는 뉴스포츠 활동이다. 이러한 특징을 준거로 하여 다음 프로그램을 구성하였다.
프로그램은 ‘이야기와 노래가 있는 체육수업,’ ‘비밀친구가 있는 체육수업,’ ‘모두가 잘 할 수 있는 체육수업,’ ‘친근한 환경으로 된 체육수업’의 구성 요소를 포함하였다. ‘이야기가 있는 체육수업’은 학생들이 운동선수를 선택하여 조사하여 발표하는 것으로 남학생은 여자 운동선수를, 여학생은 남자 운동선수를 선택하고 조사하여 수업 시작 전에 발표하여 다른 성별의 남녀 선수를 더 잘 이해하고 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하였다. 또한, ‘노래가 있는 체육수업’은 고학년 여학생의 특징을 반영하여 체육수업에서 다양한 노래와 음악을 활용하여 박자에 맞춰서 신체활동을 하도록 하였으며, 이러한 활동을 수업 중간에 분위기를 전환하는데 활용하였다.
‘비밀 친구가 있는 체육수업’은 남학생과 여학생이 비밀리에 짝을 지어서 ‘예그리나’라는 비밀 친구를 형성하고 체육시간에 참여한 모습을 서로를 관찰하고 칭찬해 주는 것으로 남학생은 여학생에 대하여, 여학생은 남학생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면서 무관심을 관심으로 바꾸어 가는 데 활용하였다.
‘모두가 잘 할 수 있는 체육수업’은 남녀 모두가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내용을 반영하였다. 아울러 신체적 운동기능에 의하여 온전히 좌우되는 것이 아닌 복합적인 요인 및 운의 요소가 포함되는, 남녀 모두 흥미롭게 참여할 수 있는 내용으로 플라잉 디스크 골프, 킥런볼, 티니클링, 간이컬링 등의 내용을 포함하였다.
‘친근한 환경으로 구성된 체육수업’은 남녀 학생들이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체육환경으로 체육 게시판을 사용하였다. 게시판은 ‘우리의 의지를 굳게 하는 운동선수의 명언’, ‘운동지식을 자라나게 해 보아요!’, ‘재미있는 스포츠 사진의 세계’, ‘Fantastics Sports 작품들’, ‘스포츠를 받쳐 주는 규칙’이란 주제로 구성하였다.
이러한 구성요소를 통하여 여학생 친화적이면서도 능(competence), 지(knowledge), 심(dispositions)이 통합된 수업을 지향하였다. 또한, 남녀 학생이 규칙을 배운 뒤 짝에게 설명해 보기, 남녀 학생 간 긍정적 조언 해 주기, 서로의 강점 칭찬해 주기, 남녀의 강점을 살린 동작 구성하기 등을 통하여 남학생과 여학생의 적극적인 상호작용과 소통을 통한 남녀 통합을 지향하였다.
통합적 프로그램의 구성을 나타낸 도식은 (Fig. 2)와 같다.
Fig. 2.

Structure of the girl-friendly integrated PE pro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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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여학생 친화적 통합 프로그램의 실행 효과

1) 여학생 체육수업 참여에 대한 인식의 변화

(1) 여학생의 섬세함에 대한 재평가
여학생 친화적 통합 프로그램에의 참여는 남학생들이 여학생에 대하여 가지고 있던 부정적 인식을 긍정적인 관심으로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남학생들은 여학생들에게 섬세함이라는 장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하였다. 이어지는 서원석 학생의 면담 자료는 이와 같은 인식의 변화가 신체적인 힘이 강조되는 내용이 아닌 신중함, 방향 감각, 힘 조절이 필요한 간이컬링과 같이 새로운 차원의 기술이 요구되는 내용을 포함하였기 때문에 가능하였음을 보여 주고 있다.

여학생들도 사실 엄청 멀리는 못 던지지만, 이게 멀리만 던진다고 소용이 있는 게 아니잖아요. 그니까 나름 가깝게 목표에 보내고, 나중에 보니까 훌라후프에 골인시키는 건 섬세하게 잘하더라고요. 남자애들은 막 멀리만 날리고 마지막에 집중 못해서 튀어 나가고 그랬는데요.

이러한 변화 속에서 여학생들은 편안하게 자신들만의 강점을 살려서 수업에 임했으며, 여학생들의 참여에 관심이 없었던 남학생들조차 프로그램을 통해 여학생들의 참여에 관심을 갖고 관찰하는 모습이 발견되었다. 이어서 제시되는 김혁 학생의 면담 내용은 남녀가 따로따로가 아닌 함께 참여하는 활동을 통하여 여학생들의 체육 활동 참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시키고 여학생의 즐김, 유연함, 배려와 같은 긍정적 측면의 참여가 있음을 인식하게 되었음을 보여 준다.

저는 사실 여학생들이 참여를 잘 안하고, 그냥 놀고 그럴 줄 알았어요. 그런데 티니클링 할 때 저희 팀 애들을 봤는데 진짜 유연하고 즐거워하면서 참여하는 거예요. 그리고 저희가 잘 못하고 줄에 걸리니까 친절하게 알려주기도 하고. 남녀 따로 했으면 못 봤을 텐데 같이 하니까 여자애들의 다른 면을 본 것 같아요.

남학생과 여학생이 적극적으로 상호 작용하면서 관심 있게 지켜 볼 수 있는 비밀친구와 같은 구성요소를 도입했을 때, 남학생들은 여학생에 대해 갖고 있던 피상적이고 부정적인 인식의 틀에서 벗어나 여학생의 섬세함과 같은 장점을 발견하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2) 체육 잘 하기에 대한 인식의 변화
여학생 친화적 통합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체육을 잘 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인식의 지평이 확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학생들은 기존의 운동 기능이나 수행의 우월함을 체육을 잘 하는 것으로 보던 관점에서 벗어나 여학생들의 공감 및 격려 등 다른 측면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사후면담에서 김민태 학생은 여학생들이 남학생들이 잘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등 새롭게 발견한 강점이 있음을 보고하였다.

여자애들이 남자애들보다 잘하는 게, 좀 신기하게 많더라고요. (중략) 다양한 활동 하면서 여학생들도 잘하는 게 있다는 걸 알게 된 것 같아요. 제 ‘예그리나’님 관찰하면서 보니까, 티니클링 할 때 남자애들이 잘 못하면 박자 맞출 수 있게 도와주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다음 날 편지에 그거 칭찬하고 그랬어요. 예전에는 그런 거 관심도 없었을 텐데, 보면서 여자애들이 잘하는 게 많다는 걸 알게 된 것 같아요.

이러한 인식의 변화는 경쟁 활동 중심의 내용 구성에서 벗어나 다양하고 새로운 내용을 중심으로 하여 아울러 여학생들을 의도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면서 가능해졌다. 또한 학생들은 체육에서의 능력에 대한 고정관념을 탈피하면서 운동을 즐기고 응원하는 것 또한 ‘잘 한다’ 는 것의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의 확장을 가져오게 되었다. 이어지는 김민태와 서원석 학생의 면담 자료는 체육을 잘 하기 위해서는 운동기능의 우수함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참여와 노력, 즐거움을 느낄 줄 아는 것까지 확장되어야 한다는 인식의 변화를 보여 주고 있다.

연구자 : 너희들은 체육활동에서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니?

김민태 : 잘하는 것만 중요한 것 같진 않아요. 그냥 열심히 참여하고 잘 못해도 잘 알려고 노력하고 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서원석 : 그 시간을 열심히 재미있게 참여하는 게 중요하죠. 못해도요 그 시간에 참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실 못하는 여자애들 많잖아요. 근데, 좀 즐겁게 참여하는 것 같아요 요즘엔.

남학생들은 운동 기능의 수준이 우수하지 않아도 신체활동을 즐길 수 있는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남학생들이 인식하는 참여에 대한 생각이 포괄적으로 넓어지면서 여학생의 참여가 운동 기능 외적인 다른 측면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할 수 있게 되었다.
(3) 더불어 함께하는 관계성의 인식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남학생과 여학생이 조화롭게 체육활동에 임하고 서로의 강점을 인정해주고 부족한 점을 채워줄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기면서 더불어 함께하는 관계성을 인식하게 되었다. 이어지는 이현주 학생의 면담 자료는 남녀학생의 약점이 비난의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강점에 의하여 보완될 때 더불어 함께하는 관계성을 배울 수 있는 배움의 기회가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실 남학생이랑 여학생이 체육시간에 잘 어울릴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예전에 체육시간 생각해보면 남학생들이랑 여학생이 완전 남남처럼 떨어져있고 그랬어요. 그런데 남자 여자랑 같이 조를 짜서 하니까 남자가 부족한 건 여자가 채워주고 남자가 기억할 수 있는 부분은 여자한테 가르쳐주고 했던 게 참 좋았던 것 같아요. 확실히 여학생들은 리듬감이 뛰어나가지고 박자에 맞춰서 동작을 잘 하는데, 그에 반면 동작이나 몸으로 기억하는 것은 남자애들이 훨씬 잘하더라고요. 남학생들과 여학생들이 이런 강점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프로그램 하면서 생각이 바뀌게 되었어요.

남녀학생이 서로 어울리지 못하고 분리되어 따로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모습을 관찰하고, 서로를 칭찬하는 말을 남겨주고, 각자의 강점을 찾는 등의 세부적인 요소를 실행하면서 남녀학생은 ‘다름’을 인정하게 되었고, ‘함께 하는 것’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러한 변화를 이영채 학생은 체육일기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하였다.

라인댄스를 했다. 친구들(남자애들)은 완전 잘 추고 몸에 숙달된 듯 보였다. 특히 체육남(서원석, 김민태 등)들이 잘했다. 여자애들도 의외로 열심히 참여했다. 나만 잘 못하는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하다 보니 흥이 나고 동작이 잘 외워졌다. 남학생들이 라인댄스를 매우 열정적으로 추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동작이 간단했지만 팔과 다리가 따로 움직였는데, 남자애들이 앞에서 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따라하니까 더 잘 되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재미없다고 고정관념을 가졌었는데, 하면 할수록 점점 더 재미있어지고 기대가 된다.

남학생들이 몸으로 기억하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은 남녀학생이 서로 관심이 없었던 이전의 체육수업 상황에서는 발견할 수 없었던 남학생의 강점이었다. 프로그램을 통해 남학생과 여학생이 같이 어울릴 수 있는 상황이 자연스럽게 주어졌고, 서로가 부족한 부분을 지식적으로 채우고 도움을 줄 수 있었다. 프로그램을 적용한 후 여학생 박은정은 체육일기에 다음과 같이 언급하였다.

남학생들은 힘도 강하고 훌라후프의 위치를 정확하게 인식하여 잘 날린다. 특히 방향을 굉장히 잘 잡아서 멀리 날리는 힘이 있다. 여학생들은 남학생들의 장점을 보고 배워서 더 실력을 높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 남학생들이 갖고 있지 않은 장점들을 여학생들이 많이 갖고 있으니까 서로 배우면 참 좋을 것 같다.

남녀학생은 서로의 강점을 인식할 수 있다면,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더 잘하는 부분을, 반대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더 잘하는 부분에 대해서 인정하고 함께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남녀학생 모두가 같이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

이와 같은 변화를 도모하기 위해서 교사는 학생들에게 맞는 차별화된 전략을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였다. 즉, 프로그램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학생들에게는 이 프로그램이 기존의 체육수업과 어떻게 다른지를 설명해 주고 이해시키며, 빠른 변화와 적응을 보이는 학생들에게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피드백으로 격려하는 것이 필요하였다.

아직도 여학생들의 체육수업 참여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한 남학생들이 있다. (중략) 그러나 남학생들이 아예 변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모든 학생들이 똑같은 시간 안에 변화하기를 바라기보다는 각 학생들의 특성을 파악하여 그에 맞게 반응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조금 더 기다려주고,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바라봐주고, 옆에서 북돋아 주는 것이 진정한 교사의 역할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2015.12. 교사 반성일지)

남녀학생들이 서로의 다름을 인식하고 더불어 함께하는 과정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각각의 학생들에게 알맞은 피드백과 함께 그들의 변화를 지켜봐주고 반응해주는 교사의 역할이 뒷받침 되어야만 했다.

2) 참여 방법의 다면화와 참여도의 향상

(1) 기능적 참여에서 다면적 참여로
통합적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참여 양상을 기능 중심 참여에서 다면적 참여로 변화시켰다. 여학생들은 체육활동에 대한 지식을 높이고, 의견을 제시하는 등의 지식적인 참여도 증가되었다. 여학생 이현주는 프로그램 이후 작성한 체육일기에서 지식과 전략의 측면에서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지를 다음과 같이 기술하였다.
변형발야구를 하면서 알게 된 것은 공을 찰 때 플라이아웃이 되지 않도록 사람이 없는 쪽에 차거나, 차도 높이 차면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 타순을 기다리면서 서 있는 친구들이 앞 친구들과 딱 붙어줘야 더 많이 점수를 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수비할 때는 공을 잡은 사람 뒤에 재빨리 설 때 베이스에 가깝게 방향을 뒤에 두고 공을 보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즉, 여학생들은 지참여의 변화를 인식하며 체육활동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잘할 수 있는 전략들을 스스로 익히기 시작하였다. 기능적으로 참여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맞는 지식들을 알고 적용할 수 있는 다면적인 참여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이 외에도 ‘이야기가 있는 체육’을 하면서 원래 관심을 갖지 않았던 선수를 조사하고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해보면서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스포츠를 매개로 남학생들에게 궁금한 점을 물어보며 교류하기도 했다. 여학생의 관심 밖에 있었던 체육이 여학생의 삶 안으로 들어오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야기와 노래를 중간 역할로 활용하여 흥미를 높이고 더 나아가서 몰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다.
아울러 여학생들은 음악이 있는 수업을 통하여 체육에 더욱 친근해지고 이전보다도 더 높은 참여도를 보이게 되었음을 보고하였다. 이어지는 이영채 학생의 체육일기는 음악이 있는 체육 수업이 여학생들을 더욱 신나고 흥미로운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 점을 나타내고 있다.

우리 반 친구들이 신청하는 노래를 선생님이 체육수업시간에 틀어주시는 게 노래가 있는 체육이다. 오늘 수업은 선생님께서 노래를 틀어 주시면 준비운동을 하고 훌라후프에 공을 컬링으로 굴려 넣는 것이었다. 음악이 있으니 더욱 신나고 흥미롭고 재미있었던 것 같다. 내가 신청한 음악을 들으면서 친구들이랑 박자에 맞춰 같이 공을 굴려보기도 하고 더 열심히 참여하게 된 것 같다.

여학생들은 이처럼 마음으로 느끼고 즐기는 ‘심적인 참여’의 측면에서도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프로그램 요소 중 ‘노래가 있는 체육’을 통해 여학생들의 감성을 공략하여 심적으로 안정적이면서도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구성할 수 있었다.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과정에서도 여학생들의 다양한 참여 모습이 드러났다. 여학생들은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능동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였고, 이들의 생각은 자연스럽게 프로그램 내용의 개선으로 이어졌다.

프로그램 구성을 하는 도중에 예그리나 편지의 내용을 변경하는 것이 어떠냐는 여학생의 의견에 따라 학급회의가 열렸다. 예그리나 편지의 내용을 좀 더 긍정적이고 재미있는 요소를 넣어서 만들고 싶다는 여학생들의 의견이 있었고, 힌트를 좀 더 주자는 남학생들의 재치 있는 의견으로 2차 예그리나 편지가 완성이 되었다. 체육수업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면서 여학생들이 활발하게 의견을 제시하고 프로그램 구성 기획에 참여하는 모습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뿌듯해졌다. 확실히 여학생들이 자신들이 ‘여학생 체육 활성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 같다. (2015. 12. 교사 반성일지)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기능적으로 하는 것 이외에도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스스로 찾고, 더 나은 프로그램 구성을 위해 의견을 내기도 하면서 여학생들의 참여가 다면적인 양상을 보이게 되었다.
(2) 주변적 참여에서 적극적 참여로
여학생 친화적 통합 프로그램 참여를 통하여 주변부에 머물러 있던 여학생들이 주체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하는 모습으로 변화되었다. 여학생들이 적극적인 태도가 드러난 모습 중 하나는 여학생들이 자신감을 갖고 참여하는 것이었다. 이어지는 이현주와 박은정의 체육일기는 공통적으로 전통적인 스포츠가 아닌 비교적 새로운 활동인 플라잉디스크 골프라는 활동 속에서 목표설정과 성취, 그리고 동료들로부터의 지지를 받는 과정에서 자신감을 회복하며 적극적인 참여로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목표를 세워 플라잉디스크 골프를 해보았다. 내 목표를 가깝게도 해보고 멀리도 해보고 하면서 내 실력을 알아볼 수 있었던 것 같고, 더 실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난 체육을 아예 못한다고 생각했었는데, 나름 잘 던지고 친구들의 박수도 받는 걸 보면서, ‘나도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학생들은 평소보다 더욱 즐겁고 재미있게 했다. 아무 불평 없이 문제가 있으면 스스로끼리 해결하며 잘 협동하였다. 처음으로 목표를 스스로 정하고 그 곳까지 플라잉 디스크를 날려보았다. 예를 들면 축구 골대, 놀이터의 암벽, 기둥 등이 목표가 될 수 있었다. (중략) 처음으로 목표를 우리 스스로 정하는 것이어서 신기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비가 왔는데도 목표를 맞추는 데 집중하면서 참여하는 모습을 보니 여학생들의 체육 실력이 정말 발전된 것 같다.

여학생은 자신들에게 맞는 목표를 스스로 설정하고, 그 목표물을 향한 전략을 세우는 등의 적극적인 과정을 경험하였다. 이러한 경험의 결과, 주변 친구들의 반응이 긍정적이라는 사실을 느꼈으며 이 과정에서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자신에게 맞는 목표를 세운 점과 주변에서 응원해주는 친구들과 함께 겪어가는 긍정적 경험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고 이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던 여학생의 참여가 적극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발판이 되었다.
3) 가치를 중시하는 체육수업 분위기 조성
(1) 비난 보다 격려의 가치를 중시하는 분위기
학생들은 통합적 프로그램을 통하여 승부욕을 주체하지 못하여 서로 비난하고 탓하던 분위기에서 서로를 배려하며 실수한 학생들을 격려하는 분위기로 변화하였다.

학기 초 학생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다른 친구들을 누르고 승리하는 것, 이것이 최고로 재미있는 수업이라고 생각하는 몇몇 남학생들이 있었다. 승부욕을 조절하지 못해서 실수한 여학생에게 소리를 지른다거나 겁을 주는 행동을 하기도 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매 시간 가치를 중요하게 언급하고 승리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을 강조하며, 함께 해준 우리 반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는 등의 반복적인 교육을 하였다. 그러다보니 여학생들도 편안하게 체육수업 분위기에 적응하였고, 남학생들도 흥분을 하다가도 정신을 차리고 자신을 돌아보며 승리가 전부가 아니라 함께 열심히 참여한 친구들에 대한 감사함, 상대편 친구들의 존재 덕분에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고마움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작지만 매우 큰 변화이다. (2016. 2. 교사 반성일지)

학생들이 비밀친구인 ‘예그리나’를 관찰한 후 조언을 주는 편지를 주고받을 때 가장 많이 등장했던 피드백은 ‘비난하지 말고 좋은 말로 해 주세요’, ‘항상 긍정적으로 칭찬해주세요’ 등의 평화로운 분위기를 지향하는 말들이었다. 이와 같은 조언들이 실질적으로 학생들의 체육수업에서의 행동들에 영향을 미쳤으며, 활동을 하는 학생들의 태도에서 드러나게 되었다. 다음의 이현주 학생의 수업 일기는 체육수업에서 나타난 남학생들의 지원적이고 배려적인 행동의 예시를 보여준다.
남학생은 여학생들이 실수를 하여도 오히려 용기를 북돋아주는 모습도 보였고 (수비를 할 때) 빨리 돌기 위하여 손을 내어주고 한 바퀴를 함께 돌려주는 모습도 있었다. 또, 시간을 끌기 위해서 일부러 아픈 척을 해준 친구들도 있었다.
이러한 격려와 배려의 가치가 실천되는 프로그램을 통해 여학생들은 스스로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자신감을 되찾음으로써 성장하고 있다고 인식하였다. 이어지는 김지현의 면담 자료는 동료들부터 받는 긍정적인 지지와 가능성에 대한 인정을 통하여 자신이 성장했다고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더 나아가 이러한 긍정적 변화를 다시 동료들에게 투영하여 그들의 성장을 위하여 활용하고자 하는 선순환적인 변화를 보여준다.

저는요 되게 발전한 것 같아요. (중략). 4학년 때는 제가 적극적으로 하지 못했었는데, 지금은 애들이 이제 체육에 대해 많이 알고 다 발전하고 그리고 제가 뭔가를 하면 “와, 잘했어!”, “되게 잘했다.”, “대박이다” 이렇게 제가 할 수 있다고 느낄 수 있게 그 가능성을 봐준 것 같아서 좋아요. 저도 앞으로 잘 못하는 친구들 위해서 그렇게 말해주고 싶어요. 작은 발전이라도 더 잘할 수 있다는 거니까 칭찬해주고 그러려고요.

학생들은 체육수업에서 어느 한 부분이라도 잘하는 점이 발견된다면 이를 칭찬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게 되었다. 다른 친구들의 가능성과 강점을 칭찬하고 응원하는 분위기 속에서 체육활동을 즐길 수 있는 태도를 기를 수 있었다.
(2) 승리보다 ‘함께’의 가치를 중시하는 분위기
통합적 프로그램을 통해 모두가 함께하는 것의 가치를 알게 되면서부터 협력하여 팀워크를 높이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협력은 자동적으로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남녀 학생의 협력을 유도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고안된 인간 컬링과 같은 활동 속에서 배울 수 있었음을 이어지는 심은경 학생의 체육일기는 보여주고 있다.

오늘은 스케이트보드를 가져온 아이들의 도움으로 세 팀으로 나누어 시합을 하였다. 나는 스케이트보드에 타서 은선이가 밀어주었고, 조금 균형은 맞지 않았지만 그래도 돌면서 적당한 곳에 안착해서 점수를 딸 수 있었다. 인간 스케이트 컬링은 스케이트보드에 타는 사람은 균형을 잘 잡아야 하고, 밀어주는 사람도 잘 맞아야 하는 것과 같은 서로의 팀워크가 중요한 것 같다.

승부욕이 너무 높거나 낮았던 여학생들의 변화도 발견되었다. 프로그램에서 ‘페어플레이’, ‘열정’ 등의 가치를 강조하였기 때문에 학생들은 승리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활동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데 집중했다. 승리보다 모두가 함께 하는 것의 가치를 배우게 되면서 긍정적이고 지원적인 학습 분위기가 형성되었음을 이어지는 관찰일지는 보여주고 있다.

인간컬링을 할 때 세 대의 스케이트보드에 각각 학생들이 타고 뒤에서 친구가 앞 사람을 밀어주어서 강당의 중앙에 그려져 있는 원 안에 들어가게 하는 활동이었다. 여학생과 남학생이 골고루 배치되었으며, 앞 친구를 밀어주기 전 “제발 저 원에 꼭 들어갈 수 있게 있는 힘껏 밀어줘요!”, “제가 잘 밀어줄게요! 조금만 버텨요!”라는 말을 주고받는다. 스케이트보드에 탄 학생이 실수를 해서 중간 쯤 가다가 멈추었을 때 학생들이 박수를 치며 웃는다. 멋쩍은 표정으로 다음 사람에게 스케이트보드를 넘겨주는 학생에게 괜찮다고 격려해준다. 중앙에 들어가 있는 학생은 환호성을 지르며 좋아하였고 그 친구를 밀어준 학생도 함께 기뻐한다. (2015. 11. 간이컬링 수업 관찰일지)

또한, 여학생들은 상대편이 존재해준 덕분에 우리 팀이 함께 즐겁게 활동을 할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하여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승부욕에 가려서 게임을 함께 해 준 상대의 존재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지 못했던 학생이 ‘함께’한 상대팀의 존재를 고마워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맞서는 상대편으로서 뿐만 아니라 함께 하는 상대편의 중요성도 인식하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변화를 심은경 학생은 다음과 같이 언급하였다.

제가 진짜 승부욕이 셌어요. 그런데 지금은요 승부욕이 많이 남아있진 않아요. 져도 좋고 이겨도 좋고 그렇거든요. 이겼어도 다른 팀한테 고마워할 줄 아는 마음이 생긴 것 같아요. 같이 함께 해주었으니까 저희 팀이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거니까요.

이 같은 변화는 통합적 프로그램이 남녀 학생 모두를 변화 시킬 수 있음을 보여줌과 동시에 여학생 중에서도 경쟁성이 강한 학생들도 프로그램의 가치를 받아 들여 승리와 결과 보다는 협력과 배려, 감사의 가치를 배워가고 있음을 보여 준다.

논의

본 연구는 남녀 학생들이 여학생의 체육활동에 대하여 어떠한 인식을 가지고 있는 가를 밝힌 후, 이를 바탕으로 하여 남학생과 여학생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여학생 친화적 통합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그 효과를 탐색하는 데 목적이 있다. 본 연구의 결과로 밝혀진 내용들을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여학생의 체육활동에 대한 남학생의 비난, 여학생의 소극적 참여, 남학생 중심의 수업에 대한 불만 등은 선행연구에서 제시된 결과와 유사하였다(Park et al., 2008; Yang, 2003). 하지만 대부분의 연구들(Kim et al., 2008; Park et al., 2008; Yang, 2003)이 여학생들만을 대상으로 하여 인식을 알아본 연구를 수행한 반면, 본 연구에서는 남녀학생들의 인식을 동시에 알아보았다. 이 같은 연구는 여학생 체육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여학생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주장(Oliver et al., 2009)을 넘어서 남녀 학생의 목소리를 동시에 듣고 남녀 학생 간에 존재하는 인식의 차이를 밝히고 이를 좁힐 수 있는 프로그램 구성의 기초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둘째, 본 연구는 초기 체육 경험을 하고 있는 초등학생들에게는 남녀 학생을 따로 가르치기 보다는 통합하여 적극적 상호작용을 추구하고, 능(competence), 지(knowledge), 심(dispositions)을 통합한 통합적 프로그램이 효과적임을 보여 준다. 본 연구에서 실천한 통합적 프로그램은 학교스포츠클럽을 통해 여학생 체육 활성화를 도모한 연구(Kim, 2013)나 핸드볼이라는 스포츠에서 협력적 요소를 강조한 연구(Ryu, 2014), 여학생 친화적인 치어리딩을 내용으로 한 연구(Son, 2014)와 큰 틀에서는 여학생 체육 활성화로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 연구에서는 남학생을 통합하지 않고, 여학생을 분리하여 프로그램을 적용하였다는 점과 ‘하는 것’ 위주의 활성화를 진행하였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본 연구는 초등학교 체육이 가지는 교과 간 통합성과 남학생과 여학생의 차이가 상대적으로 적은 시기라는 점을 고려 할 때, 여학생 체육 활성화의 통합적 접근의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셋째, 여학생들의 내적 동기 중 재미와 노력 요인에서 많이 향상되었던 Eom et al.(2015)의 연구 결과와 유사하게 여학생이 통합적 프로그램 참여 이후 체육수업에 대한 흥미를 느꼈고 이는 지속적인 체육활동 참여에 대한 의지로까지 이어지기도 하였다. 하나로 수업 모형을 적용하여 소외 여학생들의 변화를 살펴본 Jeong & Kim(2014)의 연구와 마찬가지로 여학생들이 체육수업을 몸으로 하는 것만이 아니라 다양한 참여 방법이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는 기회로 작용했다는 점과, ‘함께’의 가치를 인식하고 다른 친구들과의 관계를 인식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을 강조할 수 있다.
넷째, 그 동안 이루어진 여학생 체육 활성화 연구의 효과는 주로 여학생의 인식과 참여 효과를 다루었으나 본 연구에서는 남녀학생 모두의 인식이 다변화되었음을 보여 주었다. 이러한 변화는 여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활동을 반영하고 운동 기능의 차이가 극대화 되지 않는 내용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여(Kim, 2010), 남녀 학생이 격려와 배려로 관심을 갖고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며(Lee, 2015), 체육수업을 다양한 방식으로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수업 구조를 활용하는 함으로 가능해졌다고 할 수 있다.

결론 및 제언

본 연구의 목적은 초등학교 여학생의 체육수업 참여 활성화를 위한 여학생 친화적인 체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실행하여 그 효과를 탐색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하여 남녀 학생 모두를 대상으로 하여 여학생들의 체육수업에 대해 어떤 인식이 있는지를 파악하였고, 이러한 인식을 형성하는 부정적 요인을 해소할 수 있는 여학생 친화적인 통합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1년간 적용하고 그 효과를 탐색하였다. 연구 결과 남학생은 여학생들이 수동적이며, 운동기능이 낮고, 주변적 위치에 머무르고 있다는 측면에서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고, 여학생들은 자신들의 강점이 인정되지 않는 분위기와 남학생의 비난을 문제 삼고 있어, 남녀 학생 간에 엇갈린 인식이 있음이 드러났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 무지에서 관심으로, (2) 오해에서 이해로, (3) 기능에서 가치로, (4) 경쟁에서 협동으로를 지향하며 남녀 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능(competence), 지(knowledge), 심(dispositions)이 통합된 30차시로 이루어진 여학생 친화적 통합 프로그램을 구성하였다. 프로그램의 실행 결과, 종래의 부정적 인식 일변도였던 여학생 체육 참여에 대한 인식이 다변화 되었으며, 여학생의 체육수업 참여 방법의 확장과 참여도 향상이 이루어졌고, 배려와 협동의 가치를 중시하는 체육수업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후속 연구와 실천을 위한 제언을 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체계적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통하여 여학생들의 체육 참여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한 가지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하지만, 여학생 체육활성화를 위한 접근은 교사 중심의 문제 해결 접근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모아 학생이 주체가 되고 중심이 되는 프로그램으로 나아가도록 접근해야 한다. 학생들 스스로 체육활동에서 다양한 차이가 어떠한 ‘차별’을 만들어 내는지를 발견하도록 하고 문제화 시킬 수 있을 때, 이를 위한 해결책도 스스로 찾아 낼 수 있다. 즉, 여학생 체육활성화는 교사가 제시하는 해법을 따라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이 스스로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비판적으로 보고 이를 해결해 나가도록 하는 것이 보다 지속적이고 본질적인 해결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본 연구에서는 남학생과 여학생을 이분법적으로 나누어 살펴보았다는 점에서 한계를 갖기 때문에 향후 연구는 남녀 학생 간에 존재하는 차이를 다양한 유형별로 접근하여 보다 세밀히 살펴 볼 필요성이 있다. 즉, 체육에 적극적이고 경쟁적으로 참여하는 여학생이 있을 수 있는 반면, 남학생 중에서도 소극적이며 회피적인 학생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추후 연구는 이러한 학생들의 차이를 성별뿐만 아니라 운동 기능, 능력 등 다양한 측면에서 접근하여 유형별로 체육 참여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방안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셋째, 정과체육 뿐만 아니라 과외 자율 체육에서도 여학생 체육 활성화 접근이 자연스럽게 실천 될 수 있도록 연계적 접근에 관심이 요구된다. 여학생 체육 활성화 접근이 정규 교육과정과 방과 후 체육 활동에서 이루어지는 학교스포츠클럽 및 방과후학교 프로그램과 연계 될 수 있는 체계적인 방안이 마련되어 여학생들이 학교생활 전반에 걸쳐 적극적으로 체육 및 스포츠 활동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Acknowledgements

본 논문은 Hong(2016)의 석사학위 논문 일부를 발췌하여 수정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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