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연구방법
연구 참여자 선정 및 윤리적 고려
Table 1.
Personal characteristics of the participants
현상학적 연구 방법의 절차
결과
요가학원 찾아 삼만리: “남자 회원도 받아주나요?”
한 80%가 안 받아주지 않나? 남자 안 받아주는 곳 많아요. (Han, 35세, 사무직원)
남자 안 받아주는 곳 있어요. [중략] 전화는 안 했죠. 왜냐하면은 그냥 홈페이지 들어가니깐 여성전용 돼있으니깐. (Jeon, 41세, 종합편성채널 예능 책임프로듀서)
주위에 남성하고 여성하고 같이 하는데 거기.. 밖에 없을 걸요. [중략] 남성을 받아주는 데도 있고 안 받아 주는 데도 있잖아요. (Chang, 39세, 증권사 과장)
핫요가 보단 일반 요가를 하고 싶었는데 받아주는 데가 없어서 선택에 제한이 생김. (Lee, 48세, 정신과 전문의 / 서면 인터뷰)
OO역에서도 사실 요가를 조금 했었거든요. 거기는 남자를 원래 안 받는 곳인데 저를 처음으로 받은 거예요, 한 번 남자를 받아 본 거예요. 당연히 샤워시설 따로 없고 탈의실도 따로 없는데 창고 같은 데를 탈의실로 쓰는데 샤워는 못 했거든요. 땀 흘리고 오면 집에 와서 씻는 걸로 했는데, 3개월 다녔는데 시스템은 좋았지만 아무래도 씻지를 못하니깐. 똑같은 돈 내고 씻지를 못하니깐…. (Han, 35세, 사무직원)
저는 피부미용을 공부했잖아요. 프랑스도 그렇고 여기도 그렇고 남자 안 받는 피부미용학원도 많거든요. 그래서 [남성을 안 받는 요가학원] 이해가 가요. (Han, 35세, 사무직원)
사실 남자들이 많이 안 하잖아요, 요가를. 그러니깐 경영 입장에서 봤을 때도, 뭐 예를 들어서 ‘한 타임에 20명 정도 한다’ 그러면 그 중에 지금도 남자 두 세 명이거든요. 그 남자, 두 세 명 때문에 남자 탈의실 따로 만들어야 되고. 화장실 따로 있어야 되고. 그런 부분들이 있잖아요. 경영 쪽에서 보면 그럴 거 같고. 내가 경영자라고 하면, 굳이 남자 몇 명 받자고 시설투자 해야 되나 그런 것도 있을 거고. (Lim, 36세, 개인 사업가)
요가 처음 접하기: “여탕에 간 느낌일 것 같았는데, 그 정도는 아니었어요.”
경추 추간판 탈충증 증상이 악화되어서, 정형외과 치료 받고 나서 주치의로부터 요가 등의 운동을 권유 받아 시작하게 되었음. (Lee, 48세, 정신과 전문의 / 서면 인터뷰)
건강검진 당뇨 나와서 좀 건강.. ‘운동을 해야겠구나’라고 생각을 했는데. [중략] 유산소[운동]가 뭔지는 잘 모르겠는데 개념상 ‘땀이 많이 빠지면 유산소겠구나’ 싶어서 핫요가를.. (Jeon, 41세, 종합편성채널 예능 책임프로듀서)
한 2년 전에 신장이 안 좋다는 얘길 들어서. [중략] 간단하게 걷기 정도만 하고 있었는데 유산소도 빡시게 하면 근육이 무리가 가니깐, 그러다가 이제 ‘국선도랑 요가 이게 좋겠구나’ 하고 막연하게 그런 생각을 한 거죠. (Lim, 36세, 개인 사업가)
요가란 이름으로 운동하기: “수련이라기보다 ‘대안적 운동’이에요.”
제가 이런저런... 잘하지는 않지만 운동을 많이 해봤는데 요가가 되게 좋은 점이 뭐냐면은 헬스장에 가면 놀거든요. 이거 드는 것도 한 1분 들고 핸드폰 한 2, 3분하고. [중략] 헬스장 가서 실내 사이클 하면서 핸드폰하고 있는 거예요. 힘들면 또 쉬고 가만히 있고. 혼자서 달리기 뛰는 것도 힘들면 또 안 가고 그러니깐 늘지가 않는 거잖아요. [중략] 안 하게 돼요. 다 이유가 있는 거 같아요, 안 하는 데에는. 역기는 힘들고 풀업도 힘들고 사이클도 재미없고. [중략] 요가는 내가 혼자 했으면 30분하고, 10분하고 그만 뒀을 건데. 눈치도 보이잖아요. 남자, 여자를 떠나서 내가 포기를 한다는 게 나약함을 보여주기 싫어서. (Han, 35세, 사무직원)
제가 몸이 약해서 헬스장을 몇 번 끊었다가 힘들어서 못해요. [중략] 헬스 이런 거 하면 몸에 힘이 약해가지고 쎈 걸 잘 못해요. 계속 할 수가 없어요. (Chung, 40세, 로스쿨 교수)
저는 생각이 그거예요. 운동은 즐기면서 해야 된다. 재미없으면 오래 못하더라고요. 헬스는 재미없던데…. 헬스클럽. 한 달은 열심히 하는 데 그 다음부터는 좀 힘들잖아요. 여기[요가학원]는 보면 워킹[요가의 한 종류로 ‘워킹 요가’를 말함]이라든지. [중략] 이런 것도 하고 율동 같은 것도 하고. 비트 요가하고 워킹 요가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데 좀 활동적인 거. 음악 같은 게 인도 음악 중에서 신나는 음악 있잖아요. (Chang, 39세, 증권사 과장)
[가부좌 명상 동작을 취하며]요가라고 해서 다 막 이런 것만 있는 게 아니고 뛰는 것도 있고 요가 이렇게 막 “하나, 둘” 하는 것도 있고. 덤벨 들고. 별게 다 있어요. 음악 틀어놓고 춤추는 거. [동작을 취하면서]맘마미야~ 띠리띠리띠띠~. 이런 거. 아줌마 같이 이렇게 추는 거. 에어로빅 같이. (Han, 35세, 사무직원)
중장년 남성에게 요가의 의미: “나만의 시간”, “힐링(Healing)”
이메일 오고 카톡 오고 답장 보내다보면 되게 귀찮거든요. 지금도 제가 핸드폰은 묵음으로 해놓거든요. 그때[요가 할 때]는 아예 핸드폰을 꺼놓고 있으니깐 그게 제일 커요 사실. 제가 그래서 그런 거 되게 좋아하거든요. 출제, 시험 출제 같은 거 하러 가면 외부하고 연락이 끊기거든요. 이메일 안 오지, 전화도 안 오지, 내가 외부연락 안 하게 되지. 그러니깐 보통 사법시험이나 출제 같은 거 들어가면 되게 좋더라고요. 내 생각만 하면 되는 거고 다른 사람 생각 안 해도 되는 거고. 뭐랄까.. 나만의 시간인 거죠. (Chung, 40세, 로스쿨 교수)
힐링도 있죠 사실은. 제가 엄청나게 바쁘거든요. 전화도 엄청나게 오고 이메일도 엄청나게 오거든요. 요가 가면 끊어지잖아요. 한 시간 동안은 다른 사람에게 방해 안 받으니깐, 사실 엄청나게 큰 거거든요. (Chung, 40세, 로스쿨 교수)
힘들었던 그런 게 쌓여 있다가 운동하면서 한 차원 내려가면서 이만큼의 스트레스 지수가 낮아지면서 행복해진다고 해야 하나? 잠시라도 운동하면서 잊으니까. (Lim, 36세, 개인 사업가)
마음수련을 통한 스트레스 관리도 되어서 제가 치료하는 남성 환자들에게도 자주 권함. (Lee, 48세, 정신과 전문의 / 서면 인터뷰)
혼자 하는 요가.. 같이 하기도 하지만 혼자 하는 운동이에요. 혼자 생각하면서 하고. 아, 배드민턴을 몇 달 했었는데. 배드민턴 재미있잖아요. 저는 배드민턴만 딱 치고 제 운동만 하고 갔으면 좋겠는데 어르신들이 또 막 그런 거 있잖아요. 룰[rule]도 지켜야 하고 “너 왜 가? 좀 더 해” 그러면 더 쳐야하고 하루 종일 있으면서 또 술도 먹어야 되지, 예의도 지켜야 되지. 그게 되게 싫은 거예요. 한 넉 달하다가 그냥 그만 뒀어요. (Lim, 36세, 개인 사업가)
거울에 비치는 자기 모습 보기 바쁘지 남들 신경 쓸 겨를은 없어요. 혼자서 하는 운동이라고 보면 돼요. (Han, 35세, 사무직원)
그냥 혼자만의 시간이에요. 심지어 선생님하고도 소통이 없어요. (Jeon, 41세, 종합편성채널 예능 책임프로듀서)
요가 문화 속의 이방인 : “요가학원은 여자들의 위한 공간”, “이왕이면 구석에 자리 잡기.”
“어? 남자가 요가를 해?” 이런 반응이에요. “오빠, 왜 요가 해? 다른 운동 놔두고?”, “여자 엉덩이 보러 가죠?” 약간 이런 거. 처음에 제 여자 친구도 요가 한다고 하니깐 “안 돼” 그랬거든요.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다 여자들이잖아” 그랬거든요. (Lim, 36세, 개인 사업가)
저 운동하는 거 다른 선생님들[로스쿨 동료 교수들]도 아세요. “왜 요가 하냐, 같이 골프나 치자” 하세요. (Chung, 40세, 로스쿨 교수)
[요가학원에서 운동할 때] 피하는 건 아니지만 앞자리를 안 가는 건 그런 거 같아요. 괜히 키 크고 시커먼 놈이 앞에 있으면 요가라는 운동의 인상이 어떻게 보면 좀 약간... 순결한 건 아닌데... 약간 퓨어[pure]하다고 해야 하나? [중략] 다 여자인데 저만 남자니깐 그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약간 이질적일 수도 있겠구나. [중략] 굳이 따지자면 어울리지 않죠. 왜냐하면 이제 그게 중요한 건 아닌데 그렇잖아요. 일단 다 여성이고 키들도 한 160. 크면 170이고 저 혼자 180이고. 거울 보면 앞에서 보는 게 있고 앞으로 보면서 할 때가 있고 옆에서 보면서 할 때가 있어요. 그러면 저 혼자 뿔뚝 서 있어요. (Lim, 36세, 개인 사업가)
앞쪽보다는 뒤쪽. 그러니깐 일단 최우선적으로 코너를 좋아하고 근데 코너도 다들 좋아해요, 사람들이. 그래서 코너 다 찼을 경우에는 뒤쪽, 아니면 사이드 끝. 주로 가운데 들어가 본 적은 없어요. 남자는 센터로 안 가요, 이왕이면 구석에 자리 잡지…. (Jeon, 41세, 종합편성채널 예능 책임프로듀서)
저는 맨 구석자리. 스팀 바로 앞에 뜨거운 데. 스팀 이쪽이 열이 고여서 뜨거워요. 가만히만 있으면 여기가 훨씬 뜨겁고 여기는 좀 안 좋거든요. 맨 처음에는 쑥스러워가지고 구석으로 갔는데 있다 보니깐 이 자리가 되게 뜨거운 자리예요.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고. 남자들은 다 구석에 있어서 이쪽에서 계속 해요. (Chung, 40세, 로스쿨 교수)
요가에 대한 이미지: “요가 자체는 여성적 운동이 아니에요.”
남자가 요가를 다니기에는 조금 그렇잖아요. 처음에는 절대 안 된다고 했죠. 여자만 가는 요가인데. 그때는 조금 순진한 사람이어서 절대 안 된다고 하다가 나름 친한 누나고 다니면 몸이 되게 좋아진다고 해서…. (Han, 35세, 사무직원)
가벼운 스트레칭 정도로 생각되었고, 전통 단 수련과 비슷한 줄 알았음. 여성들의 전유물로 생각함. (Lee, 48세, 정신과 전문의 / 서면 인터뷰)
운동 효과라는 이런 측면에서... 운동 자체가 남녀 구분되는 운동이 아니에요. 남녀 구분 개념에서는 그건 별로 없는 거 같아요. 근데 이제 상업화 과정이라고 해야 되나? 여성들한테 많이 어필을 했고 그러면서 그렇게 되지 않았을까요. [중략] 요가 자체의 특성의 문제가 아니라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거 같아요. (Jeon, 41세, 종합편성채널 예능 책임프로듀서)
여성적 운동, 남성적 운동. 이건 아닌 거 같아요. 굳이 그렇게 나눌 건 아닌 거 같아요. (Lim, 36세, 개인 사업가)
유연성이 많이 필요해서 여성에게 유리해 보이나 바꾸어서 생각하면 남성에게 부족한 점을 더 보충할 수 있어서 남성에게 더 필요해 보임. 근력이 필요한 부분도 많아서 지구력이나 반복 동작은 남성에게 유리해 보임. (Lee, 48세, 정신과 전문의 / 서면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