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J Sport Sci > Volume 30(3); 2019 > Article
체육중점학교 운영 경험에 대한 내러티브 탐구

ABSTRACT

Purpose

The purpose of this narrative inquiry was to explore the educational meaning of managing a specialist physical education school (SPES) and to suggest policy supports.

Methods

Semi-structured interviews with a physical education teacher who had managed a SPES and document analysis were undertaken. Data collected were analysed using constructivist grounded theory.

Results

In telling, four themes were described, which include: backgrounds that the teacher took over the SPES, cases of reforming the SPES and its impacts, pressures from a private physical education alliance, and the SPES has a long road ahead. In re-telling, a need of re-conceptualizing public education based physical education career education and four policy supports were discussed.

Conclusions

Developing a range of models for SPES-community connection, exploring longitudinal effectiveness of managing SPES as physical education career education, and exploring effective SPES models for student-athletes are suggested as future research.

국문초록

목적

이 내러티브 탐구는 체육중점학교 운영의 교육적 의미와 효과적인 체육중점학교 사업 지원 방안을 탐색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방법

이를 위해 체육중점학교 운영 경험이 있는 고등학교 체육교사와의 면담을 수행하고 체육중점학교 운영 관련 문서를 수집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구성주의 근거이론 방법으로 분석하였다.

결과

이야기하기에서는 체육교사가 체육중점학교를 운영하게 된 배경, 성공적인 개혁 사례, 사교육 연합체의 압박에 따른 위기, 여전히 갈 길이 먼 체육중점학교라는 주제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제시하였다. 다시 이야기하기에서는 공교육 기반 체육진로교육 재개념화의 필요성과 네 가지의 체육중점학교 사업 지원 방안을 제시하였다.

결론

효과적인 체육진로교육 실천을 위한 후속연구로 지역과 연계한 체육중점학교 운영 모델 개발, 체육중점학교 사업의 종단적 효과 파악, 학생선수의 전인적 성장을 위한 체육중점학급 모델 개발을 제안하였다.

서 론

실제로 운동 잘 하는 여학생들이 많이 있었거든요. 권유하면서 상담하는거죠. 너 체육시간에 하는 거 보니까 운동 센스도 좋고 성격도 좋고, 나중에 체육쪽으로 직업 한 번 가져보는 것은 어떻겠니. 그렇게 (체대입시반을) 시작한거죠. 여기 애들이 경제적으로 어렵기도 하구요. 애들한테 이렇게 말하죠. 왜 학원가서 30-40만원씩 내니, 한 달에 5-6만원이면 된다. 그렇게 시작된 것이죠. 그런 면에서 체육중점학교는 어떻게 보면 저에게 정말 꿈같은 일이죠. 학교 안에서 체육계열로 가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것이잖아요.(Y 교사)

체육 관련 직업이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는 총 78개의 체육 관련 직업이 있다(You et al., 2016). 교육부에서 제공하는 진로정보망 커리어넷에 제시된 전체 직종이 454개인 점을 고려하면 산술적으로 17.1%가 체육 관련 직업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체육 관련 학과로 진학하기를 희망하는 고등학생 숫자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7 교육통계연보에 의하면 수학능력시험 응시생 593,527명중 13.6%에 해당하는 81,265명의 학생들이 체육 및 체육교육 관련 학과에 지원하였다(Ministry of Education, 2017).
아쉽게도 지금까지 체육에 적성과 소질이 있는 일반 고등학생들에게 양질의 체육진로교육1)을 제공했다고 주장하기 어렵다. 85.5%의 고등학생들은 사교육에 의존하여 예술·체육 계열 대학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 이와 같은 현상을 뒷받침한다(Korean Arts & Culture Education Service, 2011). 문제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예술·체육 계열 입시 학원 수강료를 경제적 부담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Im et al., 2012). 이에 단위학교에서 제공할 수 있는 공교육 기반 체육진로교육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일반 고등학교에서 제공하는 체육진로교육은 그 범위가 매우 한정적이다. ‘체대입시반’으로 통용되는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실기를 배우는 것이 대표적인(혹은 유일한) 형태인 점을 고려하면, 그동안 일반 고등학생들의 자기 주도적 체육진로 설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 제공이 매우 미흡했다고 할 수 있다(Cho & Cho, 2013). 중학교의 사정 역시 다르지 않다. 2016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자유학기제를 통한 체육진로교육 역시 제한된 체육 관련 직업 간접체험활동 제공에 그치고 있다(Hwang, 2016).
학계의 노력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일반 학생들의 체육진로교육을 개념적으로 탐색하는 노력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You, 2014). 이는 그동안 학생선수들의 진로교육 실태 및 효과적인 진로교육 방안을 탐색하는 연구가 활발하게 수행된 경향과 대조적이다(Kwon & You, 2014; Kwon et al., 2013; Moon & Lee, 2011; Sohn & Hong, 2014; Cha & Kim, 2012).
다행인 점은 비록 소수지만 일반 학생들의 체육진로교육을 탐색한 연구들이 조금씩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체육진로교육을 개념적으로 살펴보는 형태가 대표적이다. You(2014)는 효과적인 자유학기제 체육진로교육으로서의 ‘체육진로 중점모형’의 교육적 의미와 구조를 제안하였다. Choi(2017)은 체육과의 관련성 정도에 따라 1차, 2차, 3차 체육진로로 구분하고, 효과적인 체육진로교육을 위한 운동소양(sport literacy) 함양의 필요성을 제안하였다. Oh & Kwon(2015)은 초·중등학교 체육 진로교육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정책 방안으로 체육진로교육의 재개념화, 급변하는 환경에 부응하는 체육 분야 직업교육 중시, 생애주기별 체육 진로 로드맵 설계 지원, 체육 진로교육 전문가 양성 체계 구축을 제시하였다. 경험적 연구로는 전국의 체육계열 대학의 입시전형 반영 비율을 비교·분석하고, 단위학교에서 제공하는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의 운동 형태, 지도 방식, 프로그램 만족도 등을 분석한 Cho & Cho(2013)의 연구가 대표적이다. You et al.(2016)은 급변하는 체육직업세계를 고려하여 지금까지 개발된 체육직업군을 관계형, 탐구형, 참조형, 전략형의 총 네 가지 유형으로 구분하였다. 최근에는 Kim & Park(2019)이 체육계열학과 진학을 위한 고등학교 방과 후 프로그램의 운영 원리와 그 효과를 탐색하는 연구를 수행하였다.
이상의 노력이 일반 고등학생들의 효과적인 체육진로교육의 방향성 및 과제를 탐색하는 학계의 노력이라면, 2011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체육중점학교 사업2)은 정책적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체육중점학교는 일반 고등학교에서도 체육에 소질과 적성이 있는 학생들에게 심화된 체육진로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체육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형태 및 운영 방법과 관련하여 주목할 점은 정규 교육과정을 개설한다는 것이다. 체육중점학교 사업에 선정된 단위학교는 체육중점학급 운영을 위해서 특성화된 체육 계열 교육과정을 별도로 편성하여 운영해야 한다. 2018년의 경우, 28개의 체육중점학교에서 총 53개의 체육중점학급을 운영하였다(Ministry of Education, 2018b).
2011년부터 추진되어온 체육중점학교 사업에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되고 다양한 세부 가이드라인이 개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효과를 학술적으로 살펴보고자 하는 노력은 매우 미흡했다. 다행히도, 최근에는 체육중점학교가 실천되는 양상과 그 효과를 살펴보는 두 편의 연구가 수행되었다. Kim et al.(2018)은 학생 성별, 학년, 시설 환경, 학교 설립 유형, 지도자 자질 등의 요소가 학생들의 체육중점학급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탐색하였다. 흥미로운 점은 지도자 자질이 시설 환경보다 학생들의 만족도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Lee et al.(2018)의 연구에서는 세 곳의 체육중점학교가 실천되는 사례를 탐색함으로써 체육중점학교 사업의 성과와 과제를 도출하였다. 연구 결과 체육중점학교 사업은 공교육 기반 진학 체제 구축을 통해 내실 있는 체육진로교육 제공에 기여하였다. 동시에, 담당 교사에게 부과되는 과중한 업무 감소 방안과 진학 중심 교과교육과정 운영이 개선해야 할 과제로 도출되었다.
학교체육정책이 단위학교에서 효과적으로 적용되기 위해서는 교사의 전문성 및 헌신이 요구된다(Jung, 2017; Yoon & Jung, 2018). 체육중점학급 사업 역시 마찬가지이다. Lee et al.(2018)의 연구에서도 제시된 바와 같이, 성공적인 체육중점학교 운영을 위해서는 교사의 전문성이 확보되어야 한다.
본 연구의 필요성은 이 지점에서 비롯되었다. 즉, 체육중점학급의 계획, 운영, 지속 등에 교사의 전문성 및 헌신이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면, 개별 교사의 인식, 태도, 행동의 변화를 심층적으로 추적하는 일이 효과적인 체육중점학급 운영에 필요한 실질적인 기초자료를 제공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시작되었다. 이에 본 연구는 체육중점학교를 운영하면서 느끼는 교사의 인식 변화를 이해하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체육중점학교 운영 과정에서 겪는 교사의 감정, 다양한 이해당사자들과의 관계, 실천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 등을 입체적으로 파악함으로써 체육중점학교 운영의 교육적 의미를 탐색하고 체육중점학교 사업 개선에 필요한 정책적 시사점을 제시하는 데 본 연구의 목적이 있다.

연구방법

본 연구는 Clandinin & Connelly(2000)가 개념화 한 내러티브 탐구(narrative inquiry)를 연구 방법으로 활용하였다. 이야기는 복잡다단한 생활세계에서의 일어나는 상황과 경험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가장 적절한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이와 같은 특성으로 인해 내러티브 탐구는 질적연구의 핵심 연구 방법 중의 하나로 자리매김했다(Kim, 2015).
스포츠교육(학) 영역 역시 예외가 아니다. 국내외에서 내러티브 탐구가 최근까지 활발하게 수행되고 있다. 예를 들면, Yoon & Lee(2017)는 처음으로 실천하는 통합적 체육수업 과정을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그 교육적 의미를 심층적으로 파악하는 데 내러티브를 활용하였다. 각각의 연구자가 스포츠 장면에서의 인종 차별을 이해하는 방식을 이야기로 풀어내는 형태의 연구 역시 내러티브 탐구의 철학 및 기법을 효과적으로 활용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Flintoff et al., 2015).
그동안 다양한 형태의 내러티브 탐구 수행 절차가 소개되었다(Creswell, 2007; Webster & Mertova, 2007). 예를 들면, 내러티브 탐구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는 Clandinin & Connelly (2000)는 현장에 있기, 현장 텍스트 이해하기, 현장 텍스트 작성하기, 현장 텍스트에 의미 부여하기, 연구 텍스트 작성하기의 다섯 가지 단계를 제시하였다. 최근에는 이야기하기(story telling) - 은유(metaphor) - 그리기와 쓰기(drawing and creative writing)의 반성적 내러티브 절차(Narrative Reflective Process)와 같은 독특한 형태의 내러티브 탐구 절차 역시 소개되고 있다(Schwind et al., 2015). 본 연구는 전통적으로 소개되었던 내러티브 탐구 절차를 종합한 Kim(2013)의 여섯 단계 절차를 활용하여 다음과 같은 순서로 수행되었다.3)

연구 참여자 선정하기

적절한 연구 참여자 선정은 내러티브 탐구의 질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본 연구의 목적은 체육중점학교를 운영하는 교사의 인식의 흐름을 추적함으로써 체육중점학교 운영의 교육적 의미를 탐색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책 개선안을 도출하는 데 있다. 연구진은 이와 같은 목적을 달성하는 데 효과적인 잠정적 연구 참여자를 탐색하였다. 이 과정에서 체육중점학교 사업 컨설턴트와 체육중점학교 관련 연구 수행 경험이 있는 스포츠교육학 전공 박사로부터 세 명의 교사를 소개 받았다. Y 교사를 최종 연구 참여자로 선정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체육중점학교를 오랫동안 운영했기 때문이다. S 고등학교4)는 체육중점학교 사업이 시작된 2011년부터 2019년 현재까지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Y 교사는 2013년부터 6년 동안 운영 책임자로 재직하고 있었다. 둘째, Y 교사가 재직하고 있는 S 고등학교는 1, 2, 3학년에 각각 2개(총 6개)의 체육중점학급을 운영하고 있었다. 셋째, Y 교사는 2015년부터 체육중점학교 운영 컨설팅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연구진은 이상의 세 가지 조건이 체육중점학교 사업이 실천되는 양상을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였다. 이에 제1저자는 Y 교사와의 무선 통화에서 본 연구의 필요성, 자료수집 절차, 연구의 기대효과 등을 설명하였다. Y 교사는 본 연구에서 도출될 연구 결과가 체육중점학교 사업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흔쾌히 참여하였다5).
이야기하기(telling)와 다시 이야기하기(re-telling)에서 제시되는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Y 교사의 배경정보는 다음과 같다. Y 교사는 어려서부터 꿈이 체육교사였다. 자연스럽게 학창시절에 많은 운동을 접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는 체육학과로 진학하기 위해 평소 알고 지내던 형으로부터 체대입시 실기 과외를 받은 경험이 있다. 수도권 대학 체육학과를 졸업했으며, 1998년에 사립 S 여자 고등학교에 입사하여 2019년 기준으로 22년차 경력교사가 되었다. 2013년에 S 고등학교로 전근 왔으며, 연구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체육부장과 학생부장 보직을 동시에 맡으면서 체육중점학교를 운영하고 있었다. 대외적으로는 체육중점학교 운영위원과 컨설팅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체육교사로서의 전문성 개발을 위해 수도권 대학 체육교육 전공 교육대학원에 재학중이다.

현장 자료 수집하기

본 연구에서는 두 가지의 자료 수집 기법이 활용되었다. 첫째, Y 교사와의 심층면담은 체육중점학교 운영 경험을 총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첫 번째 면담은 S 고등학교 상담실에서 진행되었다. 이후의 면담은 S 고등학교의 학사 일정 및 Y 교사의 일상생활 패턴을 고려하여 유·무선 전화로 진행되었다. 첫 번째 면담에서부터 세 번째 면담까지는 반구조화된 질문지를 활용하여 진행되었다. 면담 내용은 S 체육중점학교 운영을 맡게 된 배경에서부터 현재까지의 운영 과정, 체육중점학교 사업의 효과 및 실천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 등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제1저자는 각각의 면담이 종료 되는대로 면담 내용을 직접 전사하였다.
둘째, 체육중점학교 운영 관련 문서를 수집하였다. 구체적으로, 연구진은 S 고등학교에서 생성한 체육중점학교 운영계획서, 결과보고서, 연간계획서 등을 수집하였다. 이를 통해 S 체육중점학교가 운영되는 전반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세부 프로그램이 실천된 모습과 그 효과 등을 파악할 수 있는 문서(예: 학부모 초청 체육실기 한마당 결과 보고서)를 수집하였다. 수집된 문서는 주로 차기 면담 질문을 구성하거나 면담에서 도출된 코드 및 범주를 보완하는 데 활용되었다.
전사된 워드 프로세서 문서와 체육중점학교 운영 관련 문서는 모두 PDF 형태로 변환되어 질적 연구 분석 프로그램 NVivo에 입력되었다.

자료를 주제별로 묶고 범주화하기

본 연구에서 활용된 코딩은 구성주의 근거이론(Constructivist Grounded Theory)에서 제안한 절차를 따라 수행되었다(Charmaz, 2014). 코드 생성 단위와 관련하여 밝힐 점 중의 하나는 초기 코딩 단계에서 단어 코딩(word-by-word) 혹은 줄 코딩(line-by-line)과 같은 세부적인 형태의 코딩 방법을 활용하지 않고 하나의 의미 혹은 사건 단위로 코드를 생성했다는 것이다(Miles et al., 2014; Elliot, 2018). 이는 내러티브 탐구에서 독자들에게 제공해야 하는 원자료의 분량 등을 고려하여 결정한 조처이다. 연구진은 초기 코드를 생성하는 과정에서 의미가 모호하거나 보다 심층적인 부분을 파악해야 된다고 생각되는 경우에는 수시로 Y 교사와 통화하여 사용한 용어나 표현의 숨은 의미를 확인했다. 초점 코딩 단계에서는 초기 코딩 단계에서 생성된 코드들끼리의 관계가 형성되었다. 이론적 코드 생성은 하나의 이야기(story)가 형성되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이야기하기(telling)에서 제시되는 네 가지의 주제가 본 연구에서 생성된 이론적 코드이다.

연구자의 경험적·사회적 의미 부여하기

초점 코드와 이론적 코드가 생성되는 과정에서 연구진의 경험적·사회적 의미가 부여되었다. 달리 말해, 연구진이 지금까지 학교체육 영역에서 경험한 다양한 사건을 통해 형성된 인식이 주제를 생성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6).
이 단계에서는 Connelly & Clandinin(1990)이 제안한 두 가지 기법이 활용되었다. 첫째는 넓게 보기(broadening)이다. 이는 연구 참여자, 연구 참여자의 인식, 특정 사건 등을 옆으로 펼쳐 놓고 보다 친숙해지는 작업이다. 이를 통해 연구진은 본 연구에서 살펴보고자 하는 중심 현상에 대한 전반적인 코멘트(a general comment)를 생성하였다(p. 11). S 체육중점학교 사업 착수 배경, Y 교사가 체육중점학급 운영을 맡게 된 계기 및 운영 과정에서 경험한 전반적인 내용들을 파악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깊게 살펴보기(burrowing)로서, 특정 사건에서 연구 참여자가 느끼는 정서와 감정에 집중하는 기법이다. Y 교사가 S 체육중점학교를 운영하면서 경험한 특정 사건이 그의 인식, 정서, 태도, 행동에 미치는 영향 등을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는 이야기하기 및 다시 이야기하기 단계의 자료를 재구성하는 과정에 해당된다.

연구 텍스트 구성하기

내러티브 탐구는 우리가 경험하는 세계를 가장 이해하기 쉽도록 표현할 수 있는 연구 방법 중의 하나이다. 이와 같은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독자들이 연구텍스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작성하는 것과 연구 참여자의 삶과 목소리가 연구텍스트에 적절하게 반영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Yeom, 2003). 연구진은 자료 분석을 통해 생성된 코드와 범주들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사용한 표현과 은유가 해당 현상을 적절하게 포착했는지를 지속적으로 검토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야기하기: 좌충우돌 S 체육중점학교

이 장에서는 2011년 S 체육중점학교가 설치된 시점부터 지금까지 운영되는 과정에서 Y 교사가 경험한 인식 및 태도의 변화를 중심으로 이야기한다.

1. 시작: 웰빙교사에서 구원투수로

S 체육중점학교는 사업이 처음으로 시작되는 2011년부터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다. 아쉽게도 초기 2년 동안은 제대로 운영되지 않았다. S 고등학교 소속 체육교사들은 대부분의 예산을 학생들의 방과 후 학교 지원에 사용했다. 결과는 낙제점이었다. 교육부로부터 2년 연속 미흡 평가를 받은 것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체육중점학급 사업을 처음으로 운영하는 교사들이 사업 운영에 대해 준비되지 않은 점이 결정적이었다.

특교(특별교부금) 돈이 내려왔는데요. 문제는 전국에서 이거(체육중점학교)를 운영해 본 사람이 없었다는 거에요. 교육부, 교육청 아무도 몰랐죠. 처음에는 예산에 대해서는 뚜렷한 규정이 없었어요, 어떻게 예산을 써야 잘 쓰는지도 (몰랐죠), 사실 교육부에서도 그렇게까지 신경을 안 썼었고, 그래서 돈 나오는 것은 여기 선생님들 방과후 강사비로 나눠 썼었어요, 2년 동안. 흔한 말로 돈 나눠먹기에요. 학생들은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을) 무료로 들을 수 있고, 그러니까 끝나고 축구나 시키고, 이런 식으로 운영이 됐죠. 아주 그런데 돈을 다 쓰는 거에요. 체육교사 분들은 행복했죠. 그런데 결국은 이거 때문에 2년 연속 미흡을 받았죠.

체육중점학교 사업을 통해 S 고등학교의 장기적 변화를 추진하려던 재단에게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이 사업을 맡아줄 새로운 선생님, 즉 일종의 구원 투수가 필요했다. 이때 사정권에 들어온 교사가 바로 같은 재단 S 여자 고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던 Y 교사였다. 재단 관계자는 오랫동안 여자고등학생 체대입시반을 운영한 경험이 있는 Y 교사를 적임자라고 생각했다. S 고등학교 관리자들은 Y 교사의 전근을 요청하게 된다.
S 고등학교로부터 전근 및 체육중점학급 운영 제의를 받게 된 Y 교사는 고민에 빠진다. 체육중점학교 사업을 맡는다는 것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웰빙교사’로 남은 교직생활을 편안하게 보내는 것 역시 고려하고 있었던 시점이었다.

제의를 받았을 때는 저도 많은 고민에 빠졌죠. 왜냐하면 저도 그 시기에 뭔가 매너리즘에 빠졌었거든요. 교사들 다 아시겠지만 마지막까지 열심히 하기가 힘들잖아요. 저도 똑같아요, 안 빠진다고 하는 것은 인간으로 있을 수 없구요. 부부가 결혼할 때 마음이 10년 20년 똑같나요. 어느 정도는 정말 웰빙교사로서 (웃음) 접어들었을 때였거든요. 여기 와서 내가 이렇게 나이 마흔에 이걸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런 생각 사실 많았죠.

Y 교사의 고민은 이 지점에서 처음으로 시작된다. 익숙한 곳에서 남은 직장 생활을 무리 없이 보낼 수 있는 여건이 보장된 것을 포기하고 선발투수들이 효과적으로 막아내지 못한 사업을 중간에 맡는다는 중압감이 컸다. 막내 체육교사로 S 고등학교에 합류해야 하는 점은 더욱 부담이다. 선배 교사들의 협조를 이끌어내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동시에 지금까지 S 여자고등학교에서 체대입시반을 운영하면서 느꼈던 아쉬운 점을 충족시킬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도 들었다.

저는 15년 동안 S여고에 있으면서 입시를 제가 담당했었거든요. 다섯 명 또는 열 명 걔네들이 운영하다보면 어려움이 되게 많았어요. 기자재도 별로 없고 사실 학교로부터 별로 지원도 없었거든요. 그래서 아! 이런 학교였으면, 아! 이런 지원이 있다면 얘네 데리고 운영해서 대학을 조금 더 잘 보낼 수 있을 텐데 그런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죠. 어떻게 보면 S 고등학교로 전근 가는 것이 하나의 기회일 수 있다고 생각도 했죠.

Y 교사는 장고 끝에 S 체육중점학교를 맡기로 했다. 자신을 믿고 사업을 맡기려는 관리자들을 실망시킬 수도 없다고 생각한 것이 추를 기울게 했다. 단, 한 가지 조건이 있었다. 사업 운영에 관한 전권을 요구하는 것이었다. S 고등학교 관리자는 흔쾌히 Y 교사의 조건을 수락했다.

대신 제가 이 학교로 내려오면서 조건을 하나 내걸었습니다. 교장선생님에게 (사업 운영에 관한) 전권을 주십시오, 제가 싹 다 바꿔놓겠습니다, 그렇게 말씀을 드렸어요. 그래서 전권을 주셨죠. 달라고 한 이유는 제가 막내였거든요. 불 보듯이 뻔한거에요. 막내고 저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고, 그래서 맨땅에 헤딩해야했죠(웃음). 그래서 제가 전권을 달라고 했습니다.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쳐 Y 교사와 S 체육중점학교 운영이 시작되었다.

2. 개혁: 힘들고 외로운 투쟁

S 체육중점학교가 2년 연속 미흡이라는 일종의 낙제점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은 Y 교사는 개혁적인 수준의 변화를 계획하였다. 문제는 Y 교사가 예상했던 수준 이상으로 상황이 심각했다는 것이다. S 고등학교는 재학생을 대상으로 2학년 혹은 3학년 체육중점학급을 개설하는 것과 달리 체육중점학급 신입생을 독립적으로 선발하는 학교이다. 초기 2년 동안 막무가내로 사업이 운영되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신뢰를 완전히 잃은 상태였다.

제가 왔을 때는 2011년도와 2012년도 각각 (체육중점학급) 학생들을 선발했었고, 2013년도 학생들을 뽑아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1, 2, 3학년이 다 있었죠. 학부모들은 (학생들을) 뽑았을 때는 뭔가 제대로 체육 관련 대학으로 잘 보내기 위해서 특별한 프로그램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을 텐데 그렇지가 못했던 거죠, 학무모와 학생 모두 ‘S 고등학교가 체육중점학교라고 해서 왔는데 이게 뭐냐’ 이런 불만이 상당히 많았어요. 2년 동안 된 것은 하나도 없고, 그런 시기에 새롭게 운영하는 사람이 오니까 학생과 학부모 모두 저만 쳐다보고 있는거에요. 부담 상당히 많았죠(웃음).

Y 교사는 대수술에 돌입했다. 우선 S 고등학교 체육교사가 방과 후 학교를 개설하고 체육중점학교 예산으로 학생들의 프로그램 등록비를 지원해주던 관행을 전면적으로 폐지했다. 대신에 교육과정 내 체육 전문 교과 수업을 늘렸다. 교육과정을 통해 양질의 수업을 제공하는 것을 우선으로 삼았다. 동시에 체대입시 준비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기자재도 마련했다.

S여고에서 15년 동안 많이 고민했던 부분을 여기 와서 다 적용했죠. 싹 바꿨어요. 방과 후 수업도 그 전에는 교내 체육교사들이 나눠먹기식으로 운영되었었는데 그거 다 없앴어요. 그 돈으로 강사를 최대한 많이 활용해서 전문 교과 수업을 늘렸죠. 애들이 입시 관련된 실기 배우는 것도 전부 체대입시학원에서 하는 방식 그대로 가져왔어요. 이게 주효했었죠. 실제로 제가 오고 1년 만에 시스템 통째로 바꿨고 바로 자리를 잡았거든요.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학생들의 대학 진학률이 눈에 띄게 향상되었다. 서울 소재 대학으로 진학하는 학생들의 비율이 높아진 점이 대표적이다. S 체육중점학교 졸업생들이 대학교에서 잘 적응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때면 이것보다 더 큰 만족이 없었다.

우리학교 학생들이 대학 가서 또 잘 하는거에요. 저희가 트레이닝 시키고 가서 부지런히 해라(라고 시키고). 그러다 보니까 수시가 또 확대되는거에요, 대표적인 예로는 00대학교에서 계신 000 교수님 같은 경우에는 처음에 수시로 학생 뽑으면 괜찮겠냐 (걱정을 많이 하셨는데), 그런데 이제 저희 학생 뽑아놨는데 가서 정시에 뽑힌 학생들보다 뒤지지 않고 너무나 잘하더라. 이런 칭찬 들으면 너무 좋죠. 더 힘이 나죠.

자연스럽게 학생들과 학부모의 S 체육중점학교에 대한 만족도 역시 높아졌다. 입소문의 효과도 컸다. S 체육중점학교를 지원하는 학생들의 숫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우리학교가 초기에는 사실 미달이었어요, 30명 2개 학급 60명 뽑았는데 미달이 된 거에요, 그런데 2013년에 제가 와서 1년 동안 홍보하고 해서 (많이 좋아졌죠). 내년에 60명 뽑는데 이번에 134명이 왔으니까 (경쟁률이) 2점 몇 되는거죠. 교육청에서 많이 좋아하셨죠, 우리 교육청에 음악중점학교와 미술중점학교와 체육중점학교가 있어요. 저희가 제일 밑바닥이었어요, 애들도 적게 오고 경쟁률도 그렇고, (지금은) 저희가 제일 위에요 지금, 학생들이 지원을 제일 많이 해요.

개혁의 열매는 달콤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겪은 Y 교사의 어려움은 상상 이상이었다. 외롭고 힘든 투쟁의 연속이었다.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점 중의 하나는 동료 체육교사들의 비협조였다. 기존의 방식을 걷어내고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는 것에 대한 반발이 거셌다. 선배 교사들에게는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걷어내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Y 교사가 막내 체육교사인 점 역시 한 몫 했다. 실제로 지속적으로 비협조적인 선생님을 다른 학교로 전근 보내는 일을 겪기도 했다.

이거(체육중점학교) 운영하게 됨으로써 동료 체육선생님들에게도 관계가 좀 그랬죠, (그 분들에게는) 나보다 후배인 저에게 ‘니가 뭔데’ 이런 생각이 확실히 있죠. 제가 ‘선생님 이거이거 해야합니다’라고 얘기하면 ‘어 왜 내가 그걸 해야해’(라고 하죠). 사업 운영은 해야 되고 동료 선생님들은 나 는 못 도와준다라고 하시면서 배를 째시는 거죠, 쉽지 않죠, 진짜 쉽지 않았습니다. 많이 힘들었습니다(웃음) 그런 부분 생각하면 지금도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에요(웃음), 어느 학교든 조직이든 선배들 제치고 (후배가) 무슨 일을 하려 한다? 화살 맞는거죠(웃음)

외부의 지원 역시 부족했다. 교육부에서는 체육중점학교의 효과적인 운영을 지원할 수 있는 컨설팅단을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었다. 그러나 Y 교사가 경험한 컨설팅은 아무런 도움을 제공하지 못했다. 체육중점학교 사업의 방향성만 이해하고 실제 사업 운영 경험이 없었던 컨설턴트들은 실제적인 조언을 할 역량이 없었다. 컨설턴트로부터 쓴 소리만 받은 기억이 훨씬 크다.

컨설팅 하시는 분들은 보통 실무는 모르고 원론적인 내용만 말씀하시죠. 그래서 답답하다는 거죠. 오히려 (학교) 와가지고 컨설팅 하시는 분들이 ‘아 그래요? 그렇게 운영되고 있나요?’ 하면서 물어보고 가니 참 이게 어이가 없죠. 그래서 그때는 사실 도움이 안됐죠, 그냥 (컨설턴트들에게) 혼나는 시간이에요, 한 시간 동안. (컨설턴트들이) ‘이거 왜 이렇게 했나요’(라고 물어요), (그러면 제가 속으로) ‘아 그럼 알려주고 하든가(웃음)’ 알려주지도 않고 뭐라고 도움 되는 얘기들은 안 해주니까 기분이 좋을 수가 없죠.

과중한 업무는 또 다른 어려움이었다. Y 교사가 예상했던 것을 훨씬 뛰어 넘는 수준의 업무가 기다리고 있었다. 전문 교과 수업 담당 강사 채용, 학생 외부 활동 기획 및 인솔, S 체육중점학교 장점 홍보를 위한 대학 방문까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시간이 지나갔다.

강사 뽑을 때마다 공고 내야하고, 면접 또 해야 되고, 또 괜찮은 선생님이 안 올 때는 수소문해야 되죠. 또 중학생들 학부모 면담 계속 오면 좋다고 홍보해야 되죠. 학생들 대학 보내야 되죠. 대학 잘 보내기 위해서는 교수님들 만나야죠. 말 그대로 A대 B대 C대 찾아가서 우리 학교 이런 학교입니다, 학생들 정말 괜찮습니다라고 홍보하는거죠. 진짜 보따리 들고 가서 홍보해야 돼요. 솔직히 한 3년 동안은 하루에 제 시간이 30분도 없었어요. 뭐랄까 영업 세일즈맨?(웃음)

가정에서도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퇴근 시간이 늦어졌으며, 산적한 업무 처리 때문에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날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체육중점학교 사업 특성 상 방학도 없었다. 이혼위기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가정에 소홀하게 되었다.

사실 이거(체육중점학교) 한다고 추가적으로 뭐 받는 것도 없거든요. 들이는 시간은 많은데 정작 집에 도움이 되는 것은 없었죠(웃음). 한 시간 반 동안 추가적인 수업을 하게 되면 금전적으로는 조금 도움이 되죠. 뭐 집사람 입장에서는 몇 푼 되지도 않는데(웃음). 그러면 집사람은 너가 그렇다고, 또 일을 조금만 하고 오는 것도 아닌데, 방학도 없고 맨날 출장 다니고 네가 뭔데, 이런 말만 늘 듣는거죠. 이혼위기죠(웃음), 진짜 이혼위기였습니다(웃음).

Y 교사에게 S 체육중점학교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바꾸는 작업은 너무나 힘들고 외로운 투쟁이었다. 가정에 소홀해지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면서까지 체육중점학교 운영에 헌신하게 된 것은 일종의 사명감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경험한 어려움의 수준을 뛰어넘는 큰 위기가 기다리고 있었다.

3. 위기: 체대입시학원 연합회의 반격과 예산 미배정

승승장구 하던 S 체육중점학교에 가장 큰 위기가 닥쳤다. 체대입시학원 연합회에서의 반격이 시작된 것이다. S 체육중점학교로 입학한 학생들이 많아지는 것은 체대입시 학원의 잠재적 소비자가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체대입시학원에게는 S 체육중점학교가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다. 이에 체대입시학원 연합회는 S 고등학교에 어깃장을 놓기 시작한다. 사태는 진전되지 않았다. 급기야 체대입시학원 연합회는 S 고등학교 교장실을 점거하고 교육청 앞에서 한 달 동안 시위를 하였다.

한 1년 정도 체육중점학교가 자리 잡아 가는 과정에서 체대입시연합회라고 체대입시학원 원장들이 모인 기구가 있어요. (이 연합회가) 저희 학교 교장실을 점거했어요, 데모했죠. 한 20명 와가지고 책상을 계속 두드리면서 ‘너네 이거 뭐하는거야’ ‘우리 체대입시학원 지금 굶어죽게 생겼다, 교장 나와.’ 이렇게 데모를 한 것이죠. 그리고 그대로 교육청에 가서 한 달 동안 데모했어요.

다행히 당시 교육감은 체대입시연합회의 시위를 공교육에서의 체육진로교육이 효과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을 방증하는 사례로 이해하였다. 이에 별다른 조처를 취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정도로 물러날 체대입시연합회가 아니었다. 체대입시연합회는 S 체육중점학교 운영과 관련하여 국민감사를 청구하였다.

‘S 고등학교에서 돈 쓰는데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는 일종의 카더라 통신 이런 것을 막 올리는거죠. ‘쟤네 저거 안 된다’, ‘돈 함부로 쓴다’, ‘애들 문제가 있다’, 연합회에서 엄청 어떻게 보면 말도 안 되는 시비를 거는거에요. 예를 들면 예산이 왜 학생들 체대입시에 쓰이냐, 어이가 없는 것이죠. 그렇게 따지면 특목고에 영어 잘 하는 애들에게는 영어하는 데 쓰면 안 되나요, 국악고등학교에서 국악 하는 데 쓰면 안 되냐, 우리는 체육중점이니까 체육 하는 데 당연히 돈을 써야 되지.(중략) 그러면 저희가 바로 반박자료 준비하죠. 저 감사원에 자료 엄청 많이 냈어요(웃음). 예산 쓴 거 교육청에 제출하고 교육청에서는 또 감사원에 또 제출하고. 이런 식으로 저희 감사 많이 받았어요. 잘 적어서 냈죠, 아무 문제없다는 결과 나왔죠.

체대입시연합회의 반격을 잘 막아낸 것도 잠시, 또 한 번의 큰 위기가 찾아왔다. 교육부에서 체육중점학교 사업 예산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다. 2016년까지 실시된 종합 평가에서 체육중점학급 사업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것이 이유였다. 비공식 경로로 이 소식을 접한 Y 교사에게는 그야말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예산을 배정받지 못한다는 것은 다양한 수업을 제공하는 데 필요한 강사비를 마련하지 못하는 것이었으며, 교육과정 외 활동 역시 상당 부분 축소되어야 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더 이상 체육중점학급 신입생을 모집할 수 없는 상황까지 염두에 두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렇다고 여기에서 사업을 그만 둘 Y 교사가 아니다. 학부모들에게 교육부 예산 상황을 설명하여 최대한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학무모들에게 상황을 먼저 말씀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학부모들 모인 자리에서 ‘다른데 동원해서 알아보니까 이번에 체육중점학교 사업 예산이 확보가 안됐답니다’, ‘이런 상황이면 지금까지 했던 것들 축소하거나 아예 제공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당장 올해부터 학교에서 애들 가르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라고 얘기했죠.

학부모에게도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소식이었다. 자녀의 대학 입시가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한시도 지체할 수 없는 불이 발등에 떨어진 것이다. 대다수의 학부모가 자신이 아는 인맥을 최대한 활용해서 이 사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학부모 대상 설명회는 상상 이상의 힘을 가져왔다.

엄마들 난리가 났죠, 우리 아들 미래가 걸렸는데 다들 난리가 난거에요. 어떤 어머니께서는 ‘선생님 저 시의원 알아요’, 또 어떤 어머니는 ‘저 국회의원 알아요’, 이러면서 엄마들이 착착착 알아서 일을 추진하는겁니다. 그렇게 갑자기 하루 이틀만에 착착착 일이 진행되는거죠. 긴급하게 어떤 어머니께서 ‘실제로 알아왔는데 진짜 예산 없다네요, 어떡하죠’라면서 저에게 연락 막 주시고. 교육부 직접 찾아가신 어머니들도 있었다고 들었어요, 그렇게 며칠 타닥타닥 진행되더니, 2월 초에 추경 바로 받았죠(웃음).

다행히도 학부모들의 도움으로 예산 관련 해프닝은 일단락되었다. Y 교사는 지금도 예산 미배정 사건을 생각하면 아찔하다. 당시의 사건을 S 체육중점학교 지속에 있어서 가장 결정적인 장면이라고 회상했다.

예산이 끊기면 저희 사업도 끊기는거에요. 솔직히 예산 배정되지 않았다고 했을 때, 저도 지쳐있기도 했고, 그래서 제가 이 사업 접고 싶었으면 그 때 끝났을거에요. 이게 사실 특교(특별교부금)로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끝이 난다고 했어도 주위에서 뭐라고 할 명분이 없거든요. 다행이 이제 탄탄하게 자리 잡았고 100대 국정과제로 들어가게 해주셔서 이 정부 끝날 때까지는 큰 문제는 없겠지만 그 때는 정말 아찔했죠.

4. 남아있는 어려움: 과중한 업무, 동료교사와의 갈등

Y 교사에게는 S 체육중점학교를 맡게 되는 시점에서부터 교육부가 다시 사업 예산을 확보하는 과정까지 어느 하나 매끄러운 것이 없었다. 외롭고 힘든 투쟁이었다.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묵묵히 극복해서 현재 S체육중점학교는 시스템을 갖췄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 이면에는 체육중점학교 사업의 철학과 취지를 공감하는 Y 교사의 사명감과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죠. 그런데 정말 오기가 생기더라구요. (체육중점학교는) 옛날부터 제가 늘 그리던 그런 학교시스템이었거든요. 그래서 일종의 사명감 이런 것들이 많이 생겼죠. (중략) 그리고 이 체육중점학교 사업 자체가 너무 좋아요. 이 사업 자체가 학생 학부모가 정말 원하는 거잖아요. 이게 교육부 예산 중에서 몇 퍼센트가 되겠어요, 이거 해봤자 총 예산이 10억도 안 되는 것인데. 이 돈 없어서 사업 지속 못한다는 것은 좀 그렇죠. 교육부하고 교육청이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서, 그리고 예체능 활성화를 위해서 (이 사업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보기 좋아요. 이 돈 10억을 안 쓴다? 지금 몇 십억 효과를 누리고 있는데. 정책적으로 봤을 때 나쁠 것은 전혀 없어요. 더 장려해야죠.

주목해야 할 점은 S 체육중점학교가 일종의 정상궤도라고 할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하기 위해서는 해결되어야 할 문제가 많이 남아있었다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과중한 업무는 가장 큰 걸림돌이다. 체육중점학교의 성공적 운영을 위해서는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의 행정적 지원이 필수적이다. Y 교사는 그중에서도 관리자, 담당 교사, 행정 직원의 원활한 업무 협조 및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언급했다.

그런데 이 사업을 운영하려고 해도 학교장, 그리고 담당교사, 그리고 또 학교 실무사가 삼위일체가 되지 않으면 실제로 운영 불가능하다고 보면 돼요. 진짜 어려워요. 밑(담당교사)에서 하고 싶다고 해도 위(학교장)에서 하지마라고 하면 안 되는거에요. 또 위(학교장)에서 사업을 신청하고 추진하고 싶어도 밑(담당교사)에서 ‘제가 왜 이거 해야 되나요’, 이렇게 또 얘기하면 운영 안 되는거에요, 또 행정 일이 엄청나게 많거든요, (행정)실무사 없으면 추진 불가능하다고 봐야 돼요. 일이 어마어마하거든요. (행정)실무사 반드시 있어야 해요.

다행히 S 고등학교에서는 체육중점학교 사업 예산으로 행정 실무사를 채용하여 일정 부분 관련된 문제점을 해결하고 있었다.
동료교사와의 갈등 역시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앞에서 언급한 동료 체육교사의 비협조는 체육과 교사들 사이의 위계적인 문화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다른 교과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것이다. S 체육중점학교가 체계를 잡아가고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는 것과 달리 다른 한 편에서는 이를 불편하게 바라보는 세력이 있었다. 이와 같은 불협화음은 다른 교과 선생님들의 체육에 대한 인식에서 비롯되었다.

그런데 일반학과 국영수 선생님들, 솔직히 그 선생님들은 체육중점학급이 운영되든 말든 별로 관심이 없어요. ‘니가 뭔데’, ‘체육이 뭔데’ 이런 시기 엄청 많아요. 지금도 사실, 저 없는데서 저 많이 욕하죠. ‘그 따위로 운영하면 곤란해’, ‘체육중점학급 없어져야 돼’, ‘걔네 때문에 공부 잘하는 애들 우리 학교 안와’, ‘뭐 우리가 체육학교야?’ 이런 식의 시기, 이런 식의 험담이 꽤 많죠. 사실 초기에는 그런 것에 대한 반격할 시간도 없었고, 또 고민한다는 것이 사치였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사실 이제는 시스템이 다 자리 잡혔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말이 나온다는 것은 운영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별로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죠. 겸손하고 또 도와달라고 하는 수밖에 없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좀 많이 아쉽죠.

Y 교사는 자신의 체육중점학교 사업 철학에 대한 공감과 헌신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체육중점학급을 담당하고 있는 교사들에게 인센티브 등과 같은 실질적인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사실 저는 즐거워서 하니까 괜찮은데, 담당하는 교사들에 대한 처우는 좀 필요하다고 봐요. 말 그대로 일이 기하급수적으로 10배는 많아요. 4시 30분에 퇴근하는 교사들도 있죠, 그런데 이건 그렇지 않아요. 보고서 써야하죠, 애들 관리해야 되죠, 어디 데려가려면 거기 섭외해야죠, 안전 지도해야죠, 갔다 와서 보고서 써야하죠. 그리고 간다고 또 교무부장 허락 받아야하고, 교감, 교장샘이 흔한 말로 가지 마라고 뭐라 그러면 또 커버해야죠. 일 하나를 하려면 대여섯 가지를 해야 하는데, 이게 1년이면 얼마나 일이 많겠어요. 그렇다고 여기서 뭐 연구점수를 주는 것도 아니고, 그런 유공교사 표창장을 받는 것도 아니고. 전국체전 메달 따는 교사들은 여행이라도 한 번씩 가는데 이것은 그런 것도 없고. 물론 그런 것을 바라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뭔가 더 신바람 나게 일하려면 그런 것도 유인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봐요.

지금까지 Y 교사의 S 체육중점학교 운영 사례를 내러티브로 살펴봤다. Y 교사는 구원투수로서 이어 받게 된 S 체육중점학교를 환골탈태시켰다. 이 과정에서 Y 교사는 동료교사의 비협조, 비효과적인 컨설팅, 과중한 업무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평소 꿈꾸고 있었던 공교육 기반의 체육진로교육 달성의 사명감과 체육중점학교 사업 철학에 대한 공감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 동료교사의 협조, 체육교과에 대한 인식 개선 등 아직도 해결되어야 할 문제가 남아있지만 Y 교사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묵묵히 학생들의 진로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다시 이야기하기: S 체육중점학교 운영의 교육적 효과와 개선 과제

이 장에서는 Y 교사의 체육중점학교 운영의 교육적 효과와 함께 효과적인 학교체육중점학교 사업 지원 방안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1절에서는 S 체육중점학교 운영의 교육적 효과를 공교육 기반 체육진로교육의 방향성과 함께 논의한다. 2절에서는 Y 교사의 S 체육중점학교 운영 사례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체육중점학교 사업 개선 방안을 제안한다.

1. S 체육중점학교 운영의 교육적 효과

모든 학교체육정책은 개발 배경과 의도하는 교육적 효과가 있다. 여학생 체육 활성화 정책을 예로 들면, 여학생의 신체활동 참여 수준이 상대적으로 저조하다는 것이 개발 배경이다. 자연스럽게 교육적 효과는 적극적인 신체활동 참여를 독려함으로써 여학생의 건강/운동 체력 향상, 다양한 운동 기술 습득, 평생 스포츠 기틀 마련 등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체육중점학교 사업의 개발 배경은 체육에 흥미와 재능을 가진 학생들이 맞춤형 교육과정을 제공함으로써 효과적인 체육 계열 진로 설계를 지원하는 것이다(Ministry of Education, 2016). 주목할 점 중의 하나는 그동안 체육 계열 학과로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사교육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현상 역시 중요한 개발 배경 중의 하나라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사업의 핵심 목표가 효과적인 ‘공교육 기반 체육진로교육 체제 구축’으로 자리매김했다. 공교육 기반 체육진로교육이 추구해야 하는 방향과 과제, 그리고 사업의 효과를 평가할 수 있는 지표 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1) S 체육중점학교: 공교육 기반 체육진로교육인가?

이야기하기에서 제시된 바와 같이 S 체육중점학교 운영의 효과는 뚜렷하다. Y 교사가 전향적으로 바꾼 시스템은 학생들의 입시 준비를 지원하는 데 효과적이었다. 결과는 학생들의 대학 진학률 향상으로 확인되었다. 대학 진학률 향상이 S 체육중점학교 운영의 성공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라는 주장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동시에, 체육중점학교 사업의 성패를 진학률 지표로만 평가하는 것이 적절하지 못하다라는 주장 역시 설득력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한 논의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공교육 기반 체육진로교육이 추구해야 할 일종의 방향성과 과제에 대해 심도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좁은 의미의 공교육 기반 체육진로교육은 단위학교에서 체육 계열 학과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양질의 실기 지도와 입시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개념화될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공교육 기반’의 개념과 ‘체육진로교육’의 범위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본 연구에서는 ‘공교육 기반’이라는 표현은 ‘사교육에 기반하지 않았다’라는 정도로 좁게 해석되어서는 안 되며, ‘체육진로교육’은 체육에 흥미와 적성을 가진 학생들이 체육전문가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교육으로서 체육 관련 학과 진학에 필요한 정보 제공 및 실기 교육을 포함하는 보다 큰 개념으로 이해되어야 함을 제안한다.
이와 같은 두 가지 성격을 고려하면, 체대입시학원에서 실천되는 것과 동일한(혹은 매우 유사한) 형태의 교육서비스를 방과 후 학교 또는 체육중점학급이라는 공교육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것을 ‘공교육 기반’ 교육이라고 주장하기 어렵다. 사교육비를 절감하는 것 외의 교육적 의미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에서 EBS 교육 방송을 시청하면서 수학능력시험에서 출제될 것으로 예상되는 문제를 (다소 기계적으로) 잘 풀 수 있도록 지원하는 형태를 공교육이 추구해야 할 방향이라고 이해하지 않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물론, 체육 관련 학과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관련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고 실기 능력 함양을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체육중점학교에서 제공해야 할 중요한 서비스 중의 하나임에는 틀림없다. 체육중점학교에 진학한 학생과 학부모에게는 가장 중요하고 절실한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좌초 일보 직전의 S 체육중점학교에 필요한 응급처치는 양질의 입시 준비 프로그램 구축이었다.
그럼에도 서론에서 제시된 Y 교사의 방과 후 학교 체대입시반 운영 배경과 초기 S 체육중점학교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체육입시학원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식했다는 표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 체육중점학교의 가장 큰 위기 역시 체대입시학원 연합회의 공격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는 체육중점학교 사업은 공교육과 사교육 영역 모두에서 진로·진학 프로그램 운영 그 자체로 이해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입시체육 위주의 프로그램 운영을 체육중점학교 사업의 개선점으로 꼽은 Lee et al.(2018)의 제언은 본 연구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2) 공교육 기반 체육진로교육 개념 설정의 필요성

이에 본 연구에서는 공교육 기반 체육진로교육이 개념과 이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살펴보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함을 제안한다. 내실 있는 체육중점학교 사업의 방향성을 도출하는 데 첫 단추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와 같은 주장은 체육중점학교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되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지나치게 사변적으로 이해될 가능성이 있다. ‘창고가 가득차야 예절을 알고 의식이 충족해야 영욕을 안다’는 중국 속담이 말하는 것처럼 체육 관련 학과 진학을 희망하는 입시생과 학부모들에게는 실기 능력 함양 및 관련 정보 입수가 발등 위에 떨어진 불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체육중점학교 사업이 궁극적으로 미래 스포츠 전문인을 양성하는 강력한 플랫폼이 될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 사업을 통해 성장하는 학생들의 이상향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단순하게 체대입시학원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실기를 배울 수 있거나, 체육 관련 학과에 진학하는 데 도움이 되는 생활기록부 누가 기록에 도움이 되는 수준에 그쳐서는 안 된다. 이상적인 공교육 기반의 체육진로교육을 달성하는 데 핵심적인 플랫폼이 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노력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는 체육진로교육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어렵다. 달리 말하면, 체육 관계 기관과의 연계(예: 프로스포츠 구단 견학), 심판 자격증 취득, 스포츠 봉사 활동, 외국어 프로그램, 동아리 운영 등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이 뚜렷한 목적 또는 방향성을 가지지 않은 채로 제공된다면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에 체육진로교육의 개념과 공교육을 통해 제공할 수 있는 체육진로교육의 뚜렷한 실체가 제시되어야 한다. 다행히 최근 들어 관련 연구들이 수행되고는 있지만 아직 체계화된 종류의 지식이 생성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Choi, 2017). 미래 지향적인 체육진로교육의 개념을 탐색하는 일이 요청된다는 주장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고 할 수 있다(Kwon & Oh, 2015).
다양한 이해당사자의 협업 역시 필수적이다. 구체적으로, 협회 및 단발성 이벤트를 통한 노력 역시 보다 정교화 될 필요가 있다. 체육진로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체육진로교육협회에서 제공하는 자료가 대학 진학 정보를 나열하여 제공하는 것에 그치는 것은 반성해야 할 점 중의 하나이다. 「체육계열 진로교육 꿈·끼7) 한마당」과 같은 단발성 행사 역시 각 대학의 입시 요강을 설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미래의 체육 전문가들에게 요청되는 역량을 탐색하고 학생들이 이를 실질적으로 함양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개선되어야 한다.

3) S 체육중점학교 운영과 Y 교사의 전문성 개발

S 체육중점학교 운영의 교육적 효과와 관련해서 추가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점은 - 비록 본 연구에서는 세밀한 수준의 현상을 도출해내지는 못했으나 - 체육중점학교 운영이 교사의 전문성 개발 및 교육 신념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되었다는 것이다.
S 체육중점학교는 평소 공교육 기반 체육진로교육을 실천하고자 했던 Y 교사의 꿈을 달성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실제로 Y 교사는 많은 학생들이 성공적으로 체육 관련 진로를 찾아가고 그 결과로 좋은 대학으로 진학하는 데서 커다란 에너지를 얻었다.
중요한 점은 학생들의 변화를 통해서 체육중점학교 운영의 교육적 의미와 효과를 체험하는 것이 주변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Y 교사는 체대학원입시 연합회가 교장실을 점거하고 정보 공개를 청구하는 과정에서도 묵묵하게 S 체육중점학교를 운영하였다. 집에서는 이혼 위기다. 금전적인 이득 역시 별로 없다. 그럼에도 이 일에 헌신한 이유는 체육중점학교를 운영의 교육적 효과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잠시나마 웰빙교사로 교직생활 마무리하는 것을 희망했었던 측면과는 상당히 다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인센티브 등과 같은 외재적 보상이 주어지는 것 역시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학생들의 진학 결과가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결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교사의 전문성 개발 과정에서 학생의 변화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선행연구 결과가 체육중점학교 사업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지점이다(Guskey, 2002; Clarke & Hollingsworth, 2002). 체육중점학교 사업을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데 요구되는 다양한 실천적·현장적 지식 습득과 함께 학생들의 진로교육을 위해 자신을 헌신할 줄 아는 이른바 보다 나은 체육교사가 되기 위한 존재론적 지향의 모습 역시 확인할 수 있다(Jo, 2012).

2. 효과적인 체육중점학교 사업 지원 방안

낙제점에 가까운 S 체육중점학교는 Y 교사가 구원투수로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정상궤도에 진입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가 수직상승했고 사업이 안정적으로 지속될 수 있었다. 모범적인 체육중점학교 운영 사례로 평가받을 만 하다.
동시에, S 고등학교는 체육중점학급 사업이 개별 교사의 전문성 및 헌신에 의해서 성패가 결정될 수 있음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본 연구를 통해 사업의 안정적 운영에 학교장의 역할 역시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S 체육중점학교 운영에 필요한 모든 권한을 부여하는 것 역시 좋은 사례이다.
그럼에도, Y 교사의 이야기는 체육중점학교가 효과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교사의 사명감 및 헌신이 매우 중요한 요소임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체육중점학교 사업의 효과가 교사의 자발적인 의지에 의해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선행연구의 결과와 일맥상통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Lee et al., 2018).
이러한 현상을 다른 각도에서 살펴보면, 대다수의 학교체육정책의 성패는 그것을 운영하는 교사가 가지고 있는 마음가짐, 거창하게 표현하면 교육적 마인드에 의해서 결정되는 매우 비관적인 결론이 도출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체육중점학교 사업의 성공적인 운영이 상당 부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교사의 사명감 혹은 헌신에 달려 있다면, 교사들로 하여금 이것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떤 형태의 지원이 필요한가’와 같은 질문이 이어질 수 있다. 과중한 학교 업무가 학교체육정책의 도입 및 운영에 결정적인 장애물로 작용하는 점은 많은 연구에서 보고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You & Jin, 2013; Yoon & Jung, 2018), 교사들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Y 교사의 이야기를 통해 ‘체육중점학교 사업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서는 교사의 지속적인 사명감 및 헌신이 요구된다’라는 시사점을 제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개별 교사의 사명감 및 헌신에는 마지노선 및 임계점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공립학교일 경우에는 교사의 전근에 의해서 체육중점학교 운영의 질이 상당 부분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학교체육정책이 적용되는 과정에서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틴다’라는 식으로 개별 교사들의 노력을 요구하는 것은 필연적으로 실패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실패의 피해가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운영교사의 헌신이 없더라도 각 체육중점학교 사업이 지속될 수 있도록 만드는 체계를 확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본 연구에서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의 방향 및 정책 지원 방안을 제안한다.
첫째, 체육중점학교 사업을 보다 세부적으로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구체적으로, 본 연구에서는 컨설팅 프로그램의 폐지 및 체육중점학교 운영 교사들의 활발한 상호작용 장려 지원 방안을 제안한다. 컨설팅 위원 운영의 비효과성은 이야기하기에서 잘 드러났다. 각 단위학교에서 체육중점학급만을 위한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체육중점학교 사업은 학교의 맥락에 의해 그 운영 방식 및 효과가 크게 달라진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형태의 사업에서는 실제 세부 운영 사례를 공유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체육중점학교 운영 교사들이 원하는 것은 일반적인 가이드라인이 아니다. 동일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교사들이 해당 학교에서 좌충우돌 겪은 사례이다. 이는 국내외 체육교사의 지속적 전문성 개발 관련 선행연구에서도 공통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부분이다(Lee et al., 2017; Armour & Yelling, 2007). 효과적인 체육중점학교 사업 운영 지원을 위해서는 컨설팅단과 같은 외부 전문가(external expert)의 지원을 지양하고 실제 사업 참여 교사들이 서로에게 촉진자(facilitator)가 될 수 있도록 공유의 장을 마련해줘야 할 것이다.
둘째, 교사의 행정 업무 부담을 혁신적으로 덜어줄 수 있는 방안이 도출되어야 한다. 체육중점학교를 운영하는 교사들에게 가중되는 행정 업무 강도는 최근 수행된 Lee et al.(2018) 연구에서도 지적된 바 있다. 학교체육에서의 지역연계나 자유학기제 체육활동과 같은 학교체육정책 적용 과정에서 교사들이 느끼는 행정 업무에 대한 강도는 상당하다(Hwang & You, 2016; Yoon & Jung, 2018). 교육부 혹은 시·도 교육청에서 개발된 학교체육정책이 단위학교에 적용되는 과정에서는 어김없이 체육교사의 희생이 요구된다. 희생을 최소화하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Y 교사가 행정 업무에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고 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들어 체육중점학교 운영 가이드북이 개발된 것은 고무할 만 한 일이다(Ministry of Education, 2016, 2019). 문제는 가이드북에서 제시하는 대부분의 자료가 체육중점학교 운영에 필요한 다양한 서식 및 업무 추진 절차 이해 자료를 제공하는 데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여전히 관련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것은 온전하게 운영 교사의 몫으로 남아있다. 행정 업무를 실제로 처리해줄 수 있는 손길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Y 교사가 행정 실무를 봐주는 사람만 있더라도 상당 부분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한 이야기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체육교사는 양질의 수업을 준비하는 데 필요한 행정적 지원을 기대하지 않는다. 행정 업무를 수업 시간에 처리하지 않도록 지원해주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비판은 여전히 유효하다(Chung & Lee, 2013). 체육중점학교 운영을 담당하는 교사들은 사업과 수업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반드시 잡아야 하는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다. 이에 체육중점학교 사업 관련 행정 업무를 전담할 수 있는 행정 실무사를 고용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요청된다. 구체적으로, 행정 실무사를 고용하는 데 필요한 절차 및 서류를 매뉴얼에 추가해야 한다. 단위학교 당 행정 실무사를 고용하는 데 소요되는 예산을 파악하고, 독립적인 예산 항목으로 편성하여 지원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셋째, 안정적인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 학생들의 진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업의 예산이 비연속적으로 제공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체육중점학교 사업에 대한 학생 및 학부모의 관심은 증대되고 있으나 예산 지원은 그렇지 못하다. 부족한 예산을 충당하기 위해서 시·도 교육청의 대응 투자 방식이 활용되고 있지만 근본적인 처방이라고 보기 어렵다.
문제는 학교체육 활성화 지원 사업이 특별교부금으로 시행되고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사업 추진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안정적인 예산 지원을 얻어내기 위해서는 체육중점학교 사업이 공교육 기반 체육진로교육 확립에 효과적이라는 최근의 연구(Lee et al., 2018)와 최초부터 사교육 절감이 이 사업의 중요한 목적 중의 하나였음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다.
2019년도 교육부 전체 예산 편성 과정에서 ‘공교육 투자 확대를 통한 국민 부담 경감’이 첫 번째 중점사항이었던 점에 주목해야 한다(Ministry of Education, 2018c). 2018년의 경우, 체육중점학급 예산은 7억 9천 8백만원으로, 이는 학교체육활성화에 투입된 전체 특별교부금 예산 464억원의 1.7%에 해당한다(Ministry of Education, 2018a). 동시에 이 예산은 2019년도 교육부 지방교육재정부담금 유아 및 초중등교육 예산의 0.001%에 해당한다. 공교육 기반 체육진로교육 구축에 체육중점학교 사업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은 S 체육중점학교 운영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위해서는 체육중점학교 사업 예산을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의 항목에 편성하는 방안을 고려해야한다.
마지막으로, 체육중점학교 사업의 효과를 홍보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담당 교사의 행정 업무 줄여주기와 안정적인 예산 확보가 행정적 측면의 지원이라고 한다면, 체육중점학교 사업의 교육적 효과 홍보는 인식적 측면의 지원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이 필요한 이유는 여전히 체육중점학교 사업을 바라보는 다른 교과 교사의 인식이 긍정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S 체육중점학교 사업이 정상궤도에 진입하고 안정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단위학교 내 다른 교과 교사들의 체육중점학급 소속 학생들에 대한 인식 전환이 요구된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조처는 단위학교 내 측면과 전체 체육중점학교 사업 측면의 두 가지로 제시할 수 있다. 단위학교 내에서의 인식 개선을 위해서는 Lee et al.(2018)이 제시한 체육중점학교 운영위원회 설치가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 단위학교 체육중점학교 운영 과정에 다른 교과 교사들을 지속적으로 관여시킴으로써 사업의 취지 및 교육적 효과를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체육중점학교 사업의 교육적 효과를 홍보하는 것은 보다 확장된 수준의 조처라고 할 수 있다. 다행히도 체육중점학교 사업을 통해 체육 관련 학과로 진학한 학생들의 사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기 때문에 점진적인 입소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Lee et al., 2018). 물론 학생들의 긍정적인 인식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체육중점학교 사업의 교육적 효과를 총체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연구가 수행되어야 한다. 체육중점학교 사업에 참여한 전체 학생의 입시 결과를 제작하여 배포하는 노력 등이 요구된다. 이를 통해 보다 많은 체육중점학교가 설치될 수 있는 이른바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어내야 한다. 평소 체육중점학교에 관심이 없었던 교사가 어느 순간 체육중점학교 설치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신청하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요약 및 제언

이야기하기와 다시 이야기하기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S 체육중점학교는 일반 고등학생들의 체육 관련 입시 준비를 효과적으로 지원한 성공적인 사례 중의 하나임에 틀림없다. 동시에 체육계열 진로진학 프로그램을 포함한 내실 있는 체육진로교육의 방향성 탐색이 중요한 과제로 도출되었다. 이와 함께 본 연구에서는 체육중점학교 사업 정교화, 운영 교사 지원 방안 마련, 안정적인 예산 확보, 사업 효과 홍보 등의 네 가지 정책 지원 방안을 제안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체육중점학교 운영 및 체육진로교육의 범위 확장과 관련된 후속 연구를 제안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지역사회와 연계한 체육중점학교 운영 모델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내실 있는 체육중점학교 운영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예산 확보와 함께 양질의 진로교육 콘텐츠 확보가 필수적이다. 문제는 관련 예산 확보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체육진로교육 콘텐츠 확보와 관련해서는 지역의 대학에서 도움을 얻을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고등학생은 대학에서 제공하는 전문화된 지식을 습득하고 관련 활동(예: 운동 부하 검사 등)을 미리 체험할 수 있다. 대학생은 그 동안 대학에서 배운 내용을 적용하고 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얼마든지 상생의 방법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까지 가장 널리 활용되고 있는 지역연계 기구체인 학교체육지역협의체를 활용한 대학-체육중점학교 연계 방안을 탐색할 필요가 있다(Yoon & Jung, 2018).
둘째, 체육중점학교 사업의 효과를 종단적으로 파악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체육중점학교 사업의 목적은 학생들을 체육 전문가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데 있다. 진학률 향상에 영향을 미친 요소를 포함하여 학생들로 하여금 지속적으로 체육 계열 진로를 설정하는 데 기여한 요소 등이 무엇인지를 탐색하는 연구가 수행되어야 한다. 이는 이상적인 체육 계열 교육과정의 방향성 및 구성 원리를 도출하는 데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학생선수의 전인적 성장을 위한 체육중점학교 운영 방안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학습권 보장제가 적용된 이후에도 학생선수의 경기력 향상 및 대회 참여를 위해 수업 참여가 파행적으로 운영되고 있다(Lee & Beak, 2016). 일반 고등학교 소속 학생선수들을 위한 교육과정 운영이나 진로교육 제공은 여전히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Cho et al., 2018). 체육중점학교 소속 학생선수들을 위한 특성화된 교육과정 운영 및 효과를 탐색하는 연구가 수행되어야 한다.

NOTES

1) 본 연구에서 활용하는 체육진로교육은 관련 직종을 탐색하는 뜻의 ‘진로’와 상급학교로의 입학을 뜻하는 ‘진학’ 개념을 모두 포함하는 용어이다.

2) 체육중점학교는 2015년부터 체육중점학급으로 그 명칭이 변경되었고, 2018년부터는 체육중점학교 사업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Ministry of Education, 2018b). 본 연구에서는 ‘체육중점학교’는 체육중점학급을 운영하는 학교를, ‘체육중점학교 사업’은 2011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정책(a policy)을 의미한다.

3) 여섯 가지 절차의 첫 번째 단계인 연구 주제 및 목적 확립하기는 서론에서 제시되어 있는 관계로 생략하였다.

4) 사립고등학교라서 Y 교사가 전근을 가지 않은 채로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다.

5) 자료 분석을 통해 도출된 범주의 원자료가 길게 제시되는 내러티브 연구는 연구 참여자가 노출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단일 사례를 탐색하는 본 연구에서는 더욱 그렇다. 제1저자는 Y 교사에게 이와 같은 문제점을 사전에 충분하게 설명하지 못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도출된 범주를 정교화하기 위해 수행된 전화면담에서 Y 교사의 특정 면담 내용이 연구에 사용될 것을 안내하고 허락을 받는 방식으로 연구 윤리를 준수하고자 했다. 이상의 연구 윤리와 관련된 문제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제1저자에게 있다.

6) 제1저자를 예로 들면, 중등학교 체육교사, 교육정책 연구기관 소속 연구원, 스포츠교육학 전공 교수로서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Connelly & Clandinin(1990)은 모든 내러티브 탐구 과정에서 Peshkin(1985)이 제안한 다양한 자아(multiple I’s) 개념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체육교사로서의 중등학교 현장 경험, 연구원으로서의 학교체육정책 개발 경험, 스포츠교육학 전공 교수로서 학교체육 현상을 바라보는 관점 등이 연구 결과(이야기하기) 및 논의(다시 이야기하기) 작성 과정에서 반영되었다.

7)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끼를 ‘연예에 대한 재능이나 소질을 속되게 이르는 말’로 정의하고 있다. 예시 역시 ‘바람기’를 제시하는 점을 고려하면 부정적인 맥락으로 이해될 가능성이 높은 표현이다. 행사명 수정 고려가 필요하다.

Acknowledgements

이 논문은 2018년도 대한민국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2018S1A5A803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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