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연구 검토

현재까지의 스포츠와 한국 방위산업수출과 관련된 연구는 미미한 실정이며 관련 연구의 구체적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남덕현(2010)은 국방부 통제 하에 군 체육기관과 방위사업청과의 업무 협조를 통한 스포츠외교 전략의 필요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스포츠외교 전담 부서를 설립하여 국제군인체육회(CISM) 인프라 및 세계 각 군과의 스포츠교류 경험을 최대한 살려 수출 시장조사의 초석을 마련해야 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이정은(2012)은 방위산업수출에서의 스포츠외교실행전략을 제시하였다. 먼저, 수출대상국과 한국군과의 스포츠로 우호를 다졌던 사례 및 주력 수출 대상국을 선정 조사하며 그 이후 수출 대상국 선호 스포츠 종목을 분석하여 한국군 체육 선수들과의 교류를 시도한다는 것이다. 이때, 방위사업청 수출전문가 및 스포츠 전문가와의 정보공유를 통한 철저한 시장조사를 바탕으로 맞춤형 수출 개발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주로 스포츠외교를 통한 한국 방위산업수출 활성화의 기초적 환경분석 및 수출국의 스포츠외교 실행전략에 관한 내용으로 종합해 볼 수 있다.

연구의 방향성

스포츠외교 전략 중 수출 대상국의 스포츠 종목선호도 분석을 통한 수출대상국과의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는 선행연구(남덕현, 2010 ; 이정은, 2012)를 보완하고자 본 연구는 한국과 거래하는 방위산업수출국의 스포츠 종목선호도를 분석을 통한 스포츠외교 세부 전략을 제안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현재까지의 방위산업수출국에 대한 수주금액 및 비율과 같은 세부 실적과 수출국의 스포츠 종목선호도의 연관 분석을 통해 스포츠외교의 특성화 전략을 제시할 것이다.

특히, 2015년에 우리나라에서 개최될 세계군인체육대회는 세계 각국의 군부 고위 인사가 참석하여 대회 기간 중 다양한 한국의 방위산업 홍보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어 한층 더 관심이 집중될 수 있는 연구로 그 의미가 각별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본 연구에서 제시된 스포츠외교 전략은 기존 방위산업수출 실적을 토대로 하여 현 상황에서 유효한 부분만을 객관적으로 확인한 것이며, 향후 방위산업수출 중점방향에 맞추어 동태적으로 진화하고 갱신해야 한다는 점을 밝혀 둔다.

조사방법 및 절차

본 연구의 타당도를 높이기 위해 조사자 삼각검증법(investigator triangulation)을 사용하여 연구자의 주간개입을 최소화하였다. 조사자 삼각검증법 수행을 위한 구성원은 체육학 박사 1명, 방위산업수출 전문가 1명 그리고 연구자로 하였다. 이 과정으로 본 연구에 필요한 방위산업수출 자료와 정확한 통계치 그리고 수출대상국별 스포츠선호 종목을 확보할 수 있었다. 국가별 수출실적 및 선호 종목과 관련내용을 살펴보면<표 1>과 같다.

나라별 수출비중과 스포츠 종목 선호도 분석은 다음과 같이 실시하였다. 먼저, 학술정보원(KERIS)에서 제공하는 학술연구정보서비스(RISS), 한국연구재단(NRF)의 한국학술지 인용색인(KCI)과 같은 검색사이트에서 방위산업수출과 관련 자료를 확보하였다. 다음으로 통계청 및 국방연구원의 국방예산통계자료를 통해 수출국별 방위산업 수출액 및 비중 자료를 입수하고 최종 전문가가 자료를 공증하였다. 그 결과 방위산업수출국은 55개국으로 종합되었다. 한편, 국제대회(올림픽, 아시안게임, 유니버시아드대회) 입상 순위 및 백과사전(Wikipedia),국가별 대사관 자료, 그리고 군 교류 종목을 분석하여 공통된 종목이 해당국 선호 종목으로 선정되었다. 최종 선정 종목은 체육학 전문가의 공증을 받아 자료의 타당도를 높였다. 국가별로 우선된 종목을 선정한 결과는 크게 농구, 축구, 야구, 하키, 배드민턴, 럭비, 육상 7개 종목으로 종합되었다.

자료분석

수집된 문헌자료를 바탕으로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해 본 연구는 SPSS 18.0 for Windows를 활용하여 관련 자료를 2 단계로 분석하였다.

1단계는 수출대상국 수출비중과 스포츠 종목선호도의 관련성 분석을 위해 교차분석을 실시하였다.

2단계는 교차분석에서 유의한 관계성이 있는 변인만을 선정하여 대응일치분석을 실시하였다.

대응일치분석 활용의 의미

대응일치분석은 이원분할표의 행(row)과 열(column)에 공간상의 점들을 나타내어 관계를 확인하려는 탐색적 자료기법이다(노형진, 2008; Lebart et al., 1984; Benzécri, 1992). 이 방법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될 수 있다. 첫째, 기술적인(descriptive) 통계기법으로 분석대상인 변수들 사이에 구체적인 인과관계를 상정하지 않고 자료를 요약하고 정리하는데 유용하다. 또한, 단순히 행과 열 범주 간 관계 여부만을 살펴보는 분할표 분석과 달리, 구체적인 범주 간 관계를 살펴볼 수 있다. 둘째, 표본 규모로부터 비교적 큰 영향을 받지 않고, 분석 결과 해석도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최샛별, 2012; Fox, 1984; Clogg & Eliason, 1987; Kim & Lee, 2000).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대응일치분석은 행의 범주들과 열의 범주들 간 관계들을 동일한 공간에 시각적으로 잘 표현할 수 있다. 이는 두 변수 간 관계를 명료하게 시각화함으로써 자료에 대한 이해도 높여준다. 따라서 탐색적인 자료 분석을 하는 경우, 분석 전에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중요한 측면이나 관계들을 발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박태승, 2012).

따라서 이 분석법은 제한된 방위산업 수출국 표본으로 최적의 나라별 스포츠 종목선호도의 연관성 살펴보는데 적합한 방법으로 판단하였다.

수출 권역별 스포츠 종목선호도 교차분석

권역과 수출대상국에 따른 변수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고자 교차분석에 따른 두 변수간의 독립성검정(카이제곱검정)을 실시하였으며 유의한 통계치를 나타내었다(Χ²=52.559, p<.01).<표 2>를 보면 유럽, 중남미, 아프리카 권역 전반에 걸쳐 축구 종목이 가장 높은 스포츠 선호 비중을 보이고 있었다. 그 다음으로 유럽과 캐나다에선 농구 종목이 선호되었고 중남미와 미국을 중심으로 야구 종목이, 아시아 권역을중심으로 배드민턴 종목이 그 뒤를 이어 선호도를 보였고 마지막으로 아프리카 권역에서 육상 종목이 선호되고 있었다.

권역별 수출국 스포츠 종목선호도 대응일치분석

권역별 스포츠종목 선호의 연관성에 대한 구체적 정보를 확보하기 위하여 대응일치분석을 통해 행과 열에 권역 및 나라별 선호도를 각기 투입하고 범위를 지정하였고 두변수의 수준별 관측점들을 2차 평면상에 도식화하여 수준의 차이를 확인하였다. 2차원 공간에 도식적으로 표시한 누적 설명 분산(R²)은 72.4%(차원1=41.4% 차원2=31%)의 설명력을 보였고 각 차원에 따른 좌표 표시는<표 3>과 <표 4>에서 보는 바와 같다.

이들 지표를 이용한 관계 지각도(perceptual map)의 <그림 1>에 결과를 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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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방위산업수출국 권역과 스포츠종목 관계 지각도

유럽, 중동, 중남미권역에서 공통적으로 축구에 대한 선호 정도가 큰 것으로 나타났고 아시아권역에서 배드민턴과 하키가 선호되었다. 따라서 권역별 수출 활성화를 위한 스포츠외교는 전 권역에서 축구를 중심으로 실시하되 아시아권에선 배드민턴, 하키 관련 교류를 추진하여 수출국과의 유대를 강화하는 전략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방부 예하 국군체육부대는 축구 등 관련 종목 국가대표급 선수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필요시에 수출관련자들과의 협조를 통해 스포츠외교수단으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이미 국방부는 국군체육부대 선수를 활용하여 매년 중국군과 스포츠 교류를 실시하고 있다. 베트남의 경우 태권도(2008), 탁구(2000) 그리고 축구(2003) 교류를, 루마니아는 펜싱(2003), 폴란드는 태권도(2008), 이라크와는 태권도(2008) 교류를 실시하여 각국 군관계자들과의 긴밀한 친목관계를 가진 전례가 있다. 또한 주기적으로 세계군인체육회(CISM)에서 주관하는 각종 대회에서 세계 각국 군부와의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스포츠 교류는 방위산업수출 대상국과의 최상의 교류 수단일 수 있다(남덕현, 2010).

수출 비중별 스포츠 종목선호도 교차분석

권역별 수출비중에 따른 스포츠 종목 간 변수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고자 교차분석에 따른 두 변수간의 독립성검정(카이제곱검정)을 실시하였으며 유의한 통계치가 나타났다(Χ²=34.399, p<.05).<표 5>를 본다면, 상급에서 중급 비중의 국가보다 중하급 및 최하급의 비중이 전체 수출국의 78.2%의 비중을 차지하는 구조를 띄고 있다. 수출비중별 스포츠 종목선호도를 살펴보면 상급의 수출 비중을 보이는 국가의 선호 스포츠 종목은 축구, 야구, 배드민턴 순으로 나타났으며 중급 수출 비중의 국가에서 선호하는 스포츠 종목은 축구, 럭비, 배드민턴, 하키, 야구였다. 마지막으로 중하급 및 최하급 수출 비중의 국가에서 선호하는 스포츠는 축구, 농구, 야구 순이었다.

수출 비중별 스포츠 종목선호도 대응일치분석

수출비중별로 스포츠 종목선호도와의 연관성 정도에 대한 구체적 정보를 확보하기 위하여 본 연구는 대응일치분석을 통한 두 변수의 수준별 관측점들을 2차 평면상에 도식화하여 수준의 차이를 확인하였다. 분석에 대한 2차원 공간에 도식적으로 표시한 누적 설명 분산(R²)은 93.4%(차원1=62.6, 차원2=30.8%)의 설명력을 보였으며 각 차원에 따른 좌표 표시는<표 6>과<표 7>에서 보는 바와 같다.

관계 지각도(perceptual map)는 <그림 2>에 제시되었다. 이를 보면 수출비중이 10% 이상인 국가에선 야구와 배드민턴이 선호 종목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및 일부 중남미 국가에서 야구를 선호하며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국가에서 배드민턴을 선호하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로 볼 수 있었다. 수출비중이 1~5%인 국가에서는 하키와 럭비를 선호하였는데 주로 인도 및 파키스탄 중심의 아시아국에서 하키, 태국 및 호주 등의 국가가 럭비를 선호한 것으로 볼 수 있었다. 수출비중이 1% 이하인 국가를 중심으로 선호스포츠 관계 정도가 높았으며 축구, 농구, 육상 종목이 중점 분포되었다. 이러한 결과를 보면 현재 수출비중이 높은 동남아권역과 인도와 그 주변국 그리고 호주에 대한 안정적 수출을 위해서는 각각 배드민턴, 하키, 럭비와 같은 종목 중심의 스포츠 교류를 중심으로 표적 전략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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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방위산업수출 비중과 스포츠종목 관계지각도

특히, 세계 권역별 방위산업수출액을 비교해보면 아시아, 중동, 아시아 권역이 최근 5년간 61억 6,600만 달러를 수출하여 가장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이중 인도네시아는 잠수함(209급), 고등훈련기(T-50)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 수출국이다(김창모, 2012). 따라서 지속적인 배드민턴 교류로 인도네시아 방위산업수출 확대를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 또한 인근 배드민턴 선호동남아국과의 교류를 통해 우호를 다질 수 있는 정보 전략도 추가적으로 요구될 수 있을 것이다.

수출비중이 낮지만 향후 수출 선진국과 대비하여 수출 전략국가로 지정한 중남미와 아프리카 권역을 공략하려면 국가별 스포츠 관계정도가 비교적 밀접한 축구, 농구, 육상을 중심으로 교류 수단의 발판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현재, 방위사업청에서는 전통적 수출 강세 지역인 중동과 미주지역 외에 공격적 마케팅을 추진하여 방위산업 협력인력을 파견해 아프리카·중남미 지역에 대한 수출을 확대시키고 있어(심경욱, 2008; 이시영, 2009; 이현수, 2008), 이러한 수출 취지와 부합된 전략으로 그 의미가 클 것으로 본다.

앞서 언급하였지만 수출국과 스포츠 교류 시에 국군체육부대의 군인선수를 활용하면 경제성과 군사적 보안성 유지가 가능하다. 방위산업수출은 다른 무력과 달리 군사적으로 통제성이 강하다(방위사업청, 2008; 최성빈, 2006 ; 최학수, 2005). 따라서 군사적 보안이 유지된 상태에서의 스포츠외교가 필요하다. 국군체육부대 활용은 수출국과의 스포츠교류를 시도할 때, 방위산업 통제 목적에 맞게 수출대상국의 정보를 공유하는데 용이할 수 있다. 특히, 군인선수를 활용한다면 민간 스포츠인력의 활용보다 경제적 인력 활용비 절감과 통제성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남덕현, 2010). 민간 선수들을 활용한다면 절차 및 인력 통제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군사적 보안을 유지하면서 수출 홍보를 주도하려면 군인선수의 활용은 필수요건이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