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교육학의 공적 가치 의미와 기능 탐색
You, JeongAe1*
체육과학연구Korean Journal of Sport Science, Vol.26, No.2, pp.329-341
Abstract
Based on the expanding concept of public value in most of areas as well as in public administration,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plore the meaning and functions of public value in sport pedagogy in Korea. For doing this, this paper has classified the concept of public value into classical and modern concepts and re-conceptualized it throughout diverse concepts implemented in several areas (e.g., social welfare, media, & culture-arts). Thus, this paper has explored the meaning of public value in sport pedagogy for analyzing the common element among the public values of sport, education, and scholarship. The public value of sport pedagogy is conceptualized as ‘the discipline that has inquired the public knowledge and also that has been served the instrumental role for making better society’. In addition, this paper has suggested the conceptual framework to extend the areas that can be applied the public value of sport pedagogy inside and outside in Kinesiology with reflection about academic and practical activity of Sport Pedagogy. Lastly, this paper has searched the multiple functions of public value in Sport Pedagogy such as educational, cultural, integrative, and global functions that could connect the academic and professional activity of Sport Pedagogy into making the public value of Sport Pedagogy.
초록
본 글은 최근 공공행정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사회분야에 확산되고 있는 공적 가치란 개념을 화두로, 우리나라 스포츠교육학의 공적 가치 의미와 기능을 탐색하는데 목적을 두었다. 이를 위해 본 글에서는 먼저 공적 가치의 개념을 고전적 개념과 현대적 개념으로 각각 분류하여 소개하고, 더 나아가 공공행정 뿐만 아니라 사회복지 부문, 방송언론 부문, 문화예술 부문에서 초점화되고 있는 공적 가치의 개념을 재개념화하여 제시하였다. 공적 가치의 개념과 재개념화 작업을 통해 본 글의 목적인 스포츠교육학의 공적 가치 의미를 탐색하였다. 우선 스포츠교육학의 구성 요소로 볼 수 있는 스포츠의 공적 가치, 교육의 공적 가치, 학문의 공적 가치를 각각 살펴보고, 이 3가지 공적 가치의 공통분모인 스포츠교육학의 공적 가치 의미를 탐색하였다. 본 글에서 탐색된 스포츠교육학의 공적 가치 의미와 특성은 스포츠교육에 관한 공적 지식을 탐구하는 학문으로써 우리나라 사회발전을 위해 교육적 가치 규범을 전달하는 도구적 역할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본 글에서는 스포츠교육학의 공적 가치 실천 영역에 대한 입체도를 제시함으로써 스포츠교육학의 학술적 및 전문적 활동에 대한 반성 작업을 제안함과 동시에 체육학 안과 밖에서의 스포츠교육학의 교육적 실천 영역의 확대를 주장하였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스포츠교육학의 실천 영역 확대가 스포츠교육학의 공적 가치 활동으로 연결되기 위한 스포츠교육학의 공적 가치 기능을 교육적 기능, 문화적 기능, 통합적 기능 및 국제적 기능 측면에서 살펴보았다.
서론
'공적 가치'(public value)는 행정 분야에서 자주 사용되는 용어(이병량, 2011; Sam, 2011)이다. 이 용어는 Mark Moore(1995)가 공공 행정의 철학적 개념으로 창안한 것으로,공적 가치(public value)에 관한 담론은 공공 행정(public administration) 분야에서 공공성(publicness)과 유사한 개념으로 활발하게 진행되어 왔다(신희영, 2007, 2008). 공공성(또는 공익성)은 이념으로 이해되는 반면, 공적 가치는 실천 방식으로 인식되는 특성이 있다(김재철, 2007, 268).
최근에는 공적 가치가 행정뿐만 아니라 복지, 정치, 언론, 교육, 문화예술 등의 전 분야에서 등장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관심이 점점 증가되고 있다. 각 분야마다 공적 가치의 개념은 각기 다르지만, 우리나라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이 개념이 자주 언급되어지는 한 가지 공통된 현상이 발견되고 있다. 그것은 전통적으로 인식되어 왔던 정부주도 또는 공공기관의 공적 가치가 최근에는 민간주도의 공적 가치로 이양되고 있다는 점이다(이윤미, 2008; Benington & Moore, 2007; Sam, 2011). 다만 변화된 민간주도의 공적 가치 개념은 신생 담론으로. 그 담론의 역사가 길지 않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분야의 공공적 위상을 재평가하고 국가주의적 공공성을 벗어나고자 하는 담론은 주목할 만하다.
국가주도의 공공성을 벗어나고자 하는 시도는 이 접근법의 한계를 직시하고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출발한다. 오욱환(2007)은 그 한계를 경제적 한계, 즉 생산과 분배의 원리에서 기인하다고 본다. 국가주도의 공적 가치는 경제적 한계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국가주도의 공적 가치로서는 공적 가치가 추구하고자 하는 본질을 추구할 수 없다고 판단한다. 즉 국가가 소유하고 있는 제한된 인적 및 물적 자원으로는 모든 분야의 모든 사람들에게 공공성을 만족할 수 없는 태생적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공적 가치에 대한 기존의 패러다임은 공적 가치가 있는 대상을 중심으로, 공적 가치가 있는 대상의 공적 가치 확대 또는 윤리성 유무를 논하는 작업으로 진행되어 왔다. 체육 및 스포츠분야에서도 이와 같은 담론 형성이 어느 정도 진행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체육행정이나 스포츠산업 분야에서 공공체육시설이나 공공체육조직 등의 효율적 경영 및 운영에 대한 논의이다(김승재와 홍석표, 2009; 이정학 등, 2009). 다른 측면에서 스포츠의 특성을 공공성 측면을 연구한 글도 존재한다(오현택 등, 2007; Sam, 2011).
스포츠의 공공성이 존재한다면, 공공성 있는 스포츠를 교육하는 활동을 학문적으로 탐구하는 스포츠교육학은 일정 부분 공적 가치를 소유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스포츠교육학의 공적 가치는 무엇인가? 스포츠교육학의 공적 가치 의미를 탐색하기 위해서는 우선 공적 가치에 대한 개념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 그런 다음 스포츠교육학(스포츠+교육+학문)의 공적 가치는 스포츠의 공적 가치, 교육의 공적 가치, 학문의 공적 가치로 각각 분석한 후, 이를 종합적으로 탐색할 필요가 있다. 이 작업이 완성되면, 스포츠교육학의 공적 가치 영역 탐색과 함께 스포츠교육학의 공적 가치 기능(function)을 논의하고자 한다. 궁극적으로 본 글은 스포츠교육학의 공적 가치 의미와 기능을 탐색함으로써 학문으로서의 스포츠교육학 역할의 확장과 분배 측면을 강화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공적 가치의 개념 및 재개념화
공적 가치는 지난 5년 전부터 영국, 오스트리아, 뉴질랜드 및 소수 개발도상국의 정책 입안자들에게 관심을 받아왔던 개념이다(Benington & Moore, 2007). 그러나 Benington &Moore(2007)에 따르면, 이 공적 가치가 주목을 받는 가운데 해당 용어의 개념과 이론적 가정들이 발전적으로 진화되지 못했으며, 특히 다양한 학문과 사회적 문화의 접근을 통해 공적 가치의 개념이 검증되지 못하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한계 속에서 본 글은 공적 가치의 고전적 개념 및 현대적 개념을 소개하고, Benington & Moore(2007)의 비판에 기초하여 현재 소개되어 있는 공적 가치의 문헌들을 토대로 분야별 공적 가치의 개념을 재개념화하는 시도를 시행하고자 한다.
공적 가치의 개념
공적 가치의 고전적인 개념은 생산자(또는 공급자)가 공공서비스에 대한 가치를 규정하고 책정하는 것으로 설명된다. 이에 공적 가치는 대중에게 돌아가는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행해지는 공공 서비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Brooks & Wiggan, 2009). 공적 가치의 개념을 처음으로 소개한 Moore(1995), Sam(2011)에서 재인용)에 따르면, 공적 가치 창출은 신용성(credibility), 합법성(legitimacy) 및 지원 체제와 같은 정책 및 프로그램이 요구된다고 주장한다(Sam, 2011). Moore의 접근법이 시사하는 바는 ‘가치가 무엇인가?’와 함께, 이 공적 가치를 전수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집중적인 숙의의 필요성으로 볼 수 있다.
공적 가치의 현대적 개념은 공적 가치의 개념이 지속적으로 구성 및 창조되면서 주어지는 것(given)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made)으로 이해된다. 이에 공적 가치는 포괄적 개념으로 이해될 필요가 있으며, 경제적 가치, 정치적 가치, 문화적 가치 또는 예술적 가치 등을 포함한다. 공적 가치의 현대적 개념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 및 지역사회 조직 등에 의해 공적 가치가 주도적으로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Benington & Moore, 2007).
‘공적’(public)이라는 표현은 ‘사적’(private)이라는 용어의 대립어로, 「공적」에 가치(value)를 붙이면 공적 가치가 되며, 이는 ‘공공성’(publicness)을 의미한다. 이 공공성은 3가지 특성을 내포하고 있는데, 첫째, 국가와 관계된 공적인(official) 특성, 둘째, 특정 개인이 아닌 모든 사람과 관계된 공통적(common) 특성, 그리고 셋째 누구에게나 개방된 특성(open)이다(이윤미, 2008). 신희영(2007)은 가치의 개념을 “어떤 행위의 바람직성 혹은 우리 삶에 있어서 동기를 결정하는데 사용하는 목표 혹은 기준”(신희영, 2007, 157쪽)으로 정의하면서, 동시에 Kelly(2002), 신희영(2007)에서 재인용)가 제시한 공적 가치의 3가지 구성 요소를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첫 번째 요소는 공적 가치가 공공서비스를 사용자 개개인으로 사용하면서 창출되는 가치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공공서비스 관점으로 볼 때, 사용자의 만족이 매우 중요하며 사용자의 만족을 형성하는 요인은 고객지향 서비스, 정보 제공, 선택수준의 강화, 서비스 제공의 공정성 등이 포함된다. 두 번째 요소는 결과의 가치로, 공적 가치는경제적·사회적으로 유익한 결과가 창출되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세 번째 요소는 신뢰와 정당성의 가치로, 공적 가치는 시민과 정부 간의 신뢰로운 관계에서 생성되는 것을 의미한다.
분야별 공적 가치 탐색을 통한 공적 가치 재개념화
사회복지에서의 공적 가치∶사회적 통합
사회복지 분야에서의 공적 가치는 사회적 통합으로서의 공적 가치에 관심을 둔다. 사회적 통합의 대립어는 사회적 배제(social exclusion)로, 이 사회적 배제는 어떤 자원에 대해 접근성이 특정인에게만 허용되며 타인들에게는 허용되지 않는 과정이라고 정의한다. 이 사회적 배제는 인종, 언어, 종교 등과 같은 특성으로 인해 발생되어, 또한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측면 등의 모든 사회공동체에서 다양한 삶을 통해 배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는 사회적 배제가 과거와 같이 빈곤이라는 경제적 측면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회 분야에서 주류 영역에 대한 특정 개인이나 집단들의 참여 기회가 차단되는 현상으로 확대되고 있다(최미세, 2013).
사회복지의 고전적 개념은 최저생활의 보장, 사회적 소외계층 보호, 사회적 형평성의 제고, 부의 재분배 등 주로 빈곤층을 대상으로 경제적 보상에 중점을 두는 경향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사회복지에 대한 현대적 개념은 정신적인 측면에서의 삶의 질적 수준 향상을 지향한다. 전통적으로 사회복지가 최소한의 생활보장 확보에 주력을 했다면, 현 시점에서는 사회복지의 공적 가치를 추구함으로써 사회문제의 발생을 예방하고 최소화하며, 궁극적으로 사회적 통합을 실현하는데 그 의미를 두고 있다(최미세, 2013). 우리나라 사회의 소외 계층은 자신의 사회적 취약성으로 인해 정상적인 사회구성원으로 갖추어야 할 의사소통능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크며, 이로 인해 건강하고 정상적인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는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따라서 사회복지의 공적 가치는 사회적 배제를 최소화하는 사회통합적 특성을 강조한다.
방송언론에서의 공적 가치∶보편성
방송언론에서의 공적 가치는 보편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 보편성은 특정 지역이나 시대에 국한하지 않은 ‘사람들 전체’로서 시공을 초월하는 보다 보편적인 인간전체를 뜻한다. 이 보편성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글로벌 지역까지 확장되며, 향후 태어날 후손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인류 보편적 가치를 뜻한다(강형철, 2006; 방정배와 김재철, 2006; 이병량, 2011). 즉 다양한 언어 또는 문화를 하나로 연결하여 국가적 및 문화적 정체성을 촉진해야 할 보편성의 의무가 있는 것이다. 동시에 보편성의 의무는 다수주의에 소홀히 되는 소수 또는 사회적 약자를 대변해야 하는 사회적 역할도 포함된다(Scannell, 1997; 방정배와 김재철, 2006에서 재인용).
방송언론에서 보편성이 초점화되고 있는 이유는 방송언론의 상업주의 확산으로 기인된 것이다. 특히 디지털 시대를 맞이하여 IT기술의 발전으로 다매체·다채널 시대에 진입하면서 ‘방송의 산업측면’이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언론의 보편성이 강조되고 있는 이유는 방송프로그램이 사회의 다양한 의견과 관심을 형평성 있게 전달해야 하는 진실성과 객관성뿐만 아니라, 지역, 계층, 성별, 종교, 연령 등의 차이에 의해 차별받지 않는 형평성과 중립성을 내포해야 하기 때문이다(김재철, 2007). 방송의 디지털화와 상업화 시대에서도 공공방송으로서의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고자 하는 방송사에서는 각기 다른 방송이념과 공적 가치를 실현하고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영국의 BBC방송사가 있다. 이 BBC는 1996년 ‘시청자에 대한 우리의 약속’ 뿐만 아니라 2004년 방송의 새로운 역할을 재정립하기 위해 공적 가치를 정의하고 이를 민주적 가치, 문화적·창조적 가치, 교육적 가치, 사회적·공동체적 가치, 국제적 가치로 제시하고 있다(방정배와 김재철, 2006).
문화예술로서의 공적 가치∶대중성과 소통
문화예술에서는 공적 가치를 대중성과 소통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는 기존의 문화예술이 특정 계층만이 향유하는 전유물로 인식되어 오다가, 이제는 누구나가 문화예술 활동에 직접 참여하는 ‘하는 예술’로서의 문화양상으로 변모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문화예술 활동은 과거와 달리 크게 변화되고 있는데, 대규모의 문화예술 공간이 지역사회의 문화예술 공간으로 옮겨가면서 문화예술은 일반시민의 삶으로 스며들고 있다(최미세, 2013). 또한 문화예술 공연도 공연자와 관람자의 역할이 명백하고 공연자의 일방적인 전달과 관람자의 수동적인 수용이 그 양상을 띠어 왔으나, 최근에는 공급자와 수요자의 경계선이 수시로 무너지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나타나고 있다. 즉 과거의 수동적인 관람자였던 문화예술 수요자들이 직접 공급자가 되기도 하고 공급자와 수요자가 상호문화 공감과 교류, 그리고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활발히 하고 있다. 이는 문화예술이 예술적 재능을 소유한 사람들에 의해 형성되는 문화권력에서 벗어나 문화예술의 공적 가치를 지향하는 사회로 옮겨가고 있음을 말해준다. 밑바탕에 흐르는 기조는 문화적 평등과 사회적 공존이며, 이 양축을 중심으로 일반시민이 문화예술의 주체적인 역할을 수행하면서 행복한 사회건설에 공헌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최미세, 2013).
스포츠교육학의 공적 가치 의미와 특성
이 부분에서 스포츠교육학의 공적 가치 의미와 특성을 탐색하기 위해 스포츠의 공적 가치, 교육의 공적 가치, 그리고 학문의 공적 가치에 대해 순차적으로 살펴본 후, 스포츠교육학의 공적 가치 의미와 특성을 탐색하기로 한다.
스포츠의 공적 가치 의미와 특성: 스포츠의 도구적 가치
스포츠의 공적 가치에 대해 논의한 논문들은 국내·외적으로 극히 제한적이다. 우선 국내에서는 공적 가치라는 용어를 직접적으로 사용하지 않았지만 그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오현택 등(2007)의 연구가 존재한다. 이들은 스포츠의 공공재로서의 스포츠에 대한 보편적 접근성에 주목하면서, 스포츠의 공적 가치는 스포츠산업·경영에서 주로 논의되어 왔다고 설명한다. 또한 이 연구(오현택 등, 2007, 60쪽)에서는 스포츠의 공공성을 스포츠의 보편적 시청권이라고 일컬을 만큼 국민적 관심이 높은 스포츠경기나 문화 행사 등의 스포츠중계를누구나 무료로 시청할 수 있도록 하는 권리라고 말한다. 이 논문에서는 스포츠의 자율성에 근거한 상업주의가 최근에 스포츠를 지배하게 되었다고 설명하면서, 스포츠의 공적 성격인 공공의 목적과 내재적 가치, 사회 통합 및 적극적 평등을 함께 구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국외의 경우, Brookes & Wiggan(2009)은 Holden(2004)의 문화적 가치이론이 스포츠에 직접 투영할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이 이론은 다음의 3가지 긴장관계의 조화로 인해 영향을 받는다고 말한다. 첫 번째는 경제적, 사회적 및 환경적 이득 측면에서 스포츠서비스의 정당성을 뜻하는 스포츠의 도구적 가치(instrumental value)이다. 두 번째는, 스포츠 그 자체로 존재하는 내재적 가치(intrinsic value)를 말한다. 세 번째는 조직 자체의 가치들이 소유하고 있는 제도적 가치(institutional value)이다. 이 글에서는 스포츠의 도구적 가치를 공적 가치라고 보고 있으며, 특히 SPORT ENGLAND와 같은 스포츠조직은 공적 가치와 다른 가치들간의 적절한 균형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또 다른 국외 논문(Sam, 2011)에서는 스포츠가 공적 가치의 개념을 소유하는 것에 대해 전혀 놀라운 것이 아니며, 이 공적 가치는 스포츠관계자(예: 선수, 자원봉사자, 관람자 등) 모두에게 개개인으로서 그리고 사회전체에 다가가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 논문에서는 스포츠의 공적 가치가 근거기반(evidence-based)을 선호하는 정책 입안자들에게 눈높이를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면, 스포츠는 위기 청소년들에게 중재전략으로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으며, 예방적 건강증진 전략에 지나치게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따라서 스포츠의 공적 가치 창출은 행정적으로 그럴듯하거나 조작적으로 개념화되는 것보다, 대중과 효율적으로 공유하고 개방적인 소통을 통해서 다양한 수요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Sam, 2011). 이 논문에서는 캐나다의 사례를 들어 아직도 스포츠가 캐나다와 캐나다 국민들에게 스포츠가 소유하고 있는 유익함을 모두 판매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즉, 건강 증진, 자존감 향상, 청소년 임신율, 약물복용과 범죄율 등의 감소, 근면의 중요성, 자기훈육, 준법성과 팀워크 등과 같은 가치들을 세일즈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런 비판과 함께, 스포츠의 유익성과 경제성을 연구하여 국가와 시민들에게 강렬한 메시지로 전달할 필요가 있으며, 동시에 스포츠관련 조직과 파트너쉽을 발휘해야 하고, 지역사회와 효율적으로 대화할 수 있는 의사소통 시스템을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한다. 즉 건강하고 화목한 사회를 건설하는데 시민과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해야 하며, 이는 사회발전의 도구로써 매우 유용하다고 본다(Sport Canada, 2004).
교육의 공적 가치 의미와 특성: 공공재가 아닌 가치재, 그리고 규범
교육학 분야에서의 공적 가치 담론은 스포츠보다 보다 적극적으로 이루어져 왔다(박균섭, 2007; 박연호, 2007; 오욱환, 2007; 이윤미, 2008; 한국교육개발원, 2014). 공공행정에서 공공서비스를 지향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교육에서도 교육서비스를 공공서비스의 한 유형으로 보며, 교육서비스를 국가 및 공공단체가 사회공동체의 편익을 위해 공급하는 서비스로 인식한다. 교육서비스의 목적은 국가사회의 유익을 극대화하는데 있기 때문에 제공 주체에 정부 및 공공기관이 포함되며, 교육서비스가 공공재(public goods) 또는 가치재(merit goods)로 분류되기도 한다. 이와 같이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에게 최소한 일정수준 이상 소비활동을 보장하는 측면에서 정부가 생산·공급하는 가장 대표적인 서비스는 ‘교육서비스’와 ‘의료서비스’이다(김지하, 2014; Sam, 2011). 일반적으로 초·중등학교 교육서비스는 정부가 대부분을 공급한다는 점에서 공공재로 인식될 수 있지만 엄격하게 보면 교육서비스는 공공재로 분류되기는 어렵다. 이는 교육서비스가 공공재이기 때문에 정부가 공교육 투자를 시행하는 것이 아니라, 가치채적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한국교육개발원, 2014). 또한 교육의 공적 가치는 가치재로서의 특성을 소유하면서 동시에 교육이 마땅히 갖추어야 할 규범이기 때문에, 교육의 공적 가치는 ‘얼마나 교육을 교육답게 하고 있는가?’에 의해 판단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즉 잘 이루어진 교육은 그 자체가 공익이고 공동의 선이라고 말할 수 있다(나병헌, 2004; 이윤미, 2008).
학문의 공적 가치 의미와 특성: 공적 지식
스포츠의 공적 가치와 교육의 공적 가치 이외에도 학문의 공적 가치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박명림(2011)에 따르면, 학문의 공적 가치는 공공지식이라는 사회성에 있고, 이 사회성이 학문의 존재이유라고 볼 수 있다. 박명림(2011)은 학문을 교육하는 우리나라 대학의 교육에 대해 다음과 같이 비판한다.
대학교육 어디에서도 윤리, 도덕, 불의, 불법, 부정, 정의, 부패, 악, 선, 즉 공적 가치에 대해 가르치고 있지 않으며, 지식의 사회 기여에 대해서도 개인의 공적 헌신과 영향력에 대해서도, 개인과 공동체의 관계에 대해서도 가르치지 않는다. 가치로운 삶은 무엇인지, 협동은 왜 필요한지, 정의는 무엇인지, 공동체는 무엇인지, 악은 왜 나쁜지, 공동체의 시민되기란 무엇인지, 왜 이런 문제가 삶의 중심가치가 되어야 하는지 가르치지 않는다(55쪽)
박명림(2011)은 학문적 지식이 인간과 사회를 위해 공공의 문제를 탐구하고, 그 지식이 공적인 영역에서 발휘될 때 사회적 지식(social knowledge) 또는 공적 지식(public knowledge)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이 공적 지식은 높은 수준의 전문성과 학문성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공적 지식으로 형성되거나 구축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즉 지식으로서의 높은 학문성이 담보되지 않는 공적 지식은 정치나 선동 및 선전으로 전락하며 종종 이념이나 권력의 도구로 변질될 수 있다. 공공성의 전제는 전문성이다. 공적 지식을 소유한 이들을 분석해 보면, 학문성(및 전문성)과 공공성을 모두 갖추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최근 학문적 지식에 관한 공공성(publicness)의 4가지 기준이 소개되고 있는데, 공적 지원, 공공재 관념, 공적 이익, 공적 책임으로 설명되고 있다(박명림, 2011).
스포츠교육학의 공적 가치 의미와 특성
이상 스포츠의 공적 가치, 교육의 공적 가치, 그리고 학문의 공적 가치를 제한된 문헌에 기초하여 각각 탐구하였다. 스포츠의 공적 가치는 도구적 가치, 교육의 공적 가치는 가치재(또는 규범), 학문의 공적 가치는 공적 지식으로 축약되고 있다. 이 3가지 공적 가치 특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보면, 스포츠교육학의 공적 가치는 스포츠교육에 관한 공적 지식을 탐구하는 학문
으로써, 우리나라 사회 발전을 위해 교육적 가치 규범을 전달하는 도구적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스포츠의 공적 가치, 교육의 공적 가치 그리고 학문의 공적 가치 간의 공통분모가 스포츠교육학의 공적 가치로 성립됨을 보여준다(그림 1 참조).
한편 스포츠교육학의 공적 가치 특성은 학문의 탐구 활동 측면에서는 공적 지식 창출에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동시에 학문의 실천 활동 측면에서는 사회발전을 위한 도구로 활용되어야 하는 이중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스포츠교육학의 공적 가치가 이중성을 소유하고 있더라도 이 2가지 특성은 상호연계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유정애, 2010). 스포츠교육학의 학문적 탐구 활동으로 생성된 공적 지식은 우리나라 사회 발전을 위한 도구로 지금까지 사용되어져 왔고 앞으로도 사용되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스포츠교육학의 실천 활동 측면에서 사회발전을 위한 도구로 산출된 다양한 결과물들은 스포츠교육학의 연구문제 또는 연구주제로 재생성되는 순환적 연계성을 지니고 있다. 이후의 논점은 스포츠교육학의 학문적 탐구활동보다는 실천활동 측면에서 공적 가치의 실천 영역을 집중적으로 다루고자 한다. 이미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민간주도의 공적 가치에 관한 담론은 신생 담론으로 그 역사가 길지 않기 때문이다.
스포츠교육학의 공적 가치 실천 영역 및 기능 탐색
이 부분에서는 스포츠교육학의 공적 가치 중 실천 활동으로 이루어지는 스포츠교육학의 공적 가치 실천 영역과 기능에 대해서 탐색하고자 한다.
스포츠교육학의 공적 가치 실천 영역 탐색
스포츠교육학의 공적 가치 실천 영역은 다음 <그림 2>와 같이 3가지 차원(X축, Y축, Z축)의 교합으로 형성된 3차원 영역이 될 수 있다. X축은 모든 분야(예: 교과, 전공, 학문 등)에서 행해지는 교육활동 영역으로 공적 가치 내용을 의미하며, Y축은 공적 가치의 적용 범위를 의미하고, Z축은 공적 가치의 적용 대상(target)을 뜻한다. 따라서 X축은 공적 가치의 내용으로, 프로그램 영역, 지도자 영역, 환경 인프라 영역으로 구성되며, Y축은 공적 가치의 적용 범위로 학교체육부문, 생활체육부문, 엘리트체육부문이 해당된다. 그리고 Z축은 공적 가치의 적용 대상으로, 전 생애주기(영·유아기, 유소년기, 청년기, 성인기, 장년기, 노년기 등)로 그 대상이 확대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스포츠교육학의 공적 가치 실천 영역을 분석해 보면, 그 동안 우리나라 스포츠교육학이 공적 가치 활동을 적극적으로 수행해 왔음을 알 수 있다. 체육학 및 체육학의 다양한 분과 학문 영역을 살펴볼 때 ‘스포츠교육학’만큼 우리나라 사회 발전을 위해 공적 가치 활동을 활발하게 수행해 온 영역이 없다. 이는 유정애(2010)가 주장하였듯이, 체육학 중에서 스포츠교육학은 학문으로서의 특성과 교과(또는 교육)으로서의 특성을 함께 소유하고 있는 고유한 특성 1)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스포츠교육학이 학문적 특성과 교육적 특성만 소유하고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 부분은 다음 부분에서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이다.
체육학 중에서 스포츠교육학이 가지는 고유한 특성은 공적 가치 측면에서 볼 때 가장 이상적인 공적 가치 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부분이다. 체육학 안에서 볼 때 스포츠교육학은 Ennis(2010)의 주장처럼 세부 전공별 교수법(pedagogical kinesiology)을 안내함으로써 체육학의 세부 전공 내용들을 효율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방법과 전략 등을 선도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운동생리학 교육, 스포츠심리 교육, 스포츠마케팅 교육 등의 전공별 교육방법과 전략 등에 대한 강의 계획 수립 및 실행 아이디어를 스포츠교육학의 학문적 지식을 통해 제공할 수 있다.
체육학 밖에서도 스포츠교육학의 공적 가치 활동은 무궁무진하다. 체육학 밖에서의 스포츠교육학의 공적 가치 활동에 대해 논의하기 전에 먼저 박명림(2011)의 주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박명림(2011)은 가정교육을 제외한 대부분의 교육활동은 원칙적으로 공동체 전체에 의한, 그리고 공적 책무를 강하게 지니고 있는 특성을 지닌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박명림(2011, 44쪽)은 교육과 인간, 교육과 사회공동체의 관계성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인간은 오직 교육에 의해서만 인간다워질 수 있다. 즉 인간은 단지 교육에 의해 만들어진 산물에 불과하다. 따라서 교육없는 인간은 상상할 수 없다. 인간과 교육은 절대적으로 그리고 생태적으로 불가분의 관계에 놓인다. (중략) 인간과 사회, 인간과 세계 역시 분리 불가능하다. 사회와 세계는 인간 존재를 필수적 전제로 하며, 인간의 복수성(plurality)으로부터 파생된다. 즉 인간없는 세계, 세계 없는 인간 역시 원천적으로 상상 불능이다. 따라서 우리는 교육없는 세계, 교육없는 공동체 역시 상상할 수 없다. 이렇듯 교육과 인간, 교육과 공동체, 인간과 공동체의 관계는 불가분하여 궁극적으로 삶은 하나의 교육과정이며, 교육은 또 삶의 필수요소인 동시에 공동체의 유지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교육, 인간, 사회 및 공동체간 불가분의 관계가 인정된다면, 그 동안 우리나라 스포츠교육학은 학교체육에 주로 국한하여 프로그램 개발이나 수업 모형 등과 같은 부분적인 공적 가치 활동에 참여해 왔다고 볼 수 있다(조욱상, 2015; 최의창, 2014). 실제로 우리나라 체육학계와 사회 일각에서는 스포츠교육학의 공적 가치 영역을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 제한하려는 현상에 아무런 문제 의식없이 지내온 것이 사실이다. 다행히도 이와 같은 사회문화적 현상을 간파하고 개선하고자 최근 한국스포츠교육학회를 중심으로 학술적 탐구활동과 스포츠교육학자들의 전문적 활동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예를 들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전 생애주기(유소년기, 청소년기, 성인기, 은퇴기 이후) 생활체육정책을 수립할 때 다수의 스포츠교육학자를 연구개발진으로 영입한 점, 생활스포츠지도사와 전문스포츠지도사 자격검정 시험 과목에 스포츠교육학이 들어간 점, 한국스포츠교육학회에서 발간한 2급 스포츠지도사 시험 대비 교재 등이 대표적인 사례에 해당한다. 또한 2014년 한국스포츠교육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스포츠교육학의 교육적 실천 영역 확대를 위한 발표물(정현우, 2014a; 조욱상, 2014; 최의창, 2014)도 사례에 포함될 수 있다.
그러나 스포츠교육학의 교육적 실천 영역 확대가 바로 스포츠교육학의 공적 가치 활동에로의 확장으로 보기는 어렵다. 그것은 스포츠교육학의 교육적 실천 영역이 학교체육에서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으로만 확장된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와 같은 확장도 학술적 및 교육적으로 의미가 있지만, 근본적인 공적 가치의 확장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앞부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스포츠교육학의 공적 가치 의미를 충족하기 위해 광범위하고 동시에 초점화된 스포츠교육학의 공적 가치 활동이 수반되어야 한다. 이 의미를 명료화할 수 있는 사례가 정현우(2014a)의 글에서 입증되고 있다. 정현우(2014a)는 영국의 학교체육이 정치적 관심과 지원, 언론보도 등의 종합적 효과로 정과체육 중심의 학교체육에서 벗어나 국가 공공정책 및 지역사회 파트너십 활동으로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정현우의 글(2014a)에서 소개된 내용이 그동안 학교체육의 전통적인 대상이었던 유·청소년층에게 다시 이양되는 사례로 나타나는 아쉬움이 있다.
스포츠교육학의 공적 가치는<그림 2>에 제시된 것처럼, 적용 범위는 학교체육의 영역에서 생활체육 및 전문체육의 영역으로 확대되어야 하고, 동시에 적용 대상도 유·청소년중심에서 이 생애주기의 이전 단계인 영·유아기뿐만 아니라 유·청소년기 이후인 성인기, 장년기, 노년기 등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이런 맥락 속에서 다음 절에서는 스포츠교육학의 교육적 실천 영역 확대가 스포츠교육학의 공적 가치 활동으로 연결될 수 있는 스포츠교육학의 공적 가치 기능 (function)을 살펴보고자 한다.
스포츠교육학의 공적 가치 기능 탐색
스포츠교육학의 공적 가치 의미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스포츠교육학의 기초 기능인 ‘교육적 기능’에서 벗어나 응용 기능으로 볼 수 있는 ‘문화적 기능’, ‘통합적 기능’, ‘국제적 기능’으로 다양한 공적 가치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 <표 1>에 제시된 4가지 스포츠교육학의 공적 가치 기능은 전 생애주기를 대상으로 프로그램 영역, 지도자 영역, 환경 인프라 영역이 학교뿐만 아니라 사회 전 영역에서 함께 반영되어야 한다. <표 1>은 스포츠교육학의 공적 가치 기능별로 공적 가지 목표와 초점을 제시하고, 동시에 스포츠교육학의 공적 가치 기능별로 공적 가치 활동의 예시를 제안하고 있다. 이 예시를 면밀히 분석해 보면, 모든 공적 가치 활동 예시는 ‘스포츠를 통한 교육활동’에 기반을 두고 있는 특성이 있다.
교육적 기능
스포츠교육학의 공적 가치 기능으로 교육적 기능은 전통적으로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어 왔던 부분이다. 역사적으로 학교를 중심으로 국가수준의 체육과 교육과정 개정과 최근에 도입된 학교스포츠클럽 등을 통해 학교체육의 공적 가치는 부흥기를 맞이하고 있다. 최근 입법 및 시행령이 마련된 학교체육진흥법을 통해 일반학생의 건강복지권 및 학생선수의 학습권 및 인권을 보장할 수 있는 환경인프라 토대가 구축되고 있다(유정애, 2012; 정현우, 2014b). 또한 2급 스포츠지도사 자격 시험에 스포츠교육학 과목이 선택 과목으로 들어가면서 유·청소년뿐만 아니라 다른 생애주기의 건강증진 향상을 위해 스포츠교육학이 공적 가치 활동을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표 1.
공적 가치 기능 | 공적 가치 목표 | 공적 가치 초점 | 공적 가치 활동예시 |
---|---|---|---|
교육적 기능 | 건강증진 | ·건강정보 습득 및 공유 ·국민의 건강복지권 및 인권 보호 ·인간 및 생태계의 가치생명 존중 |
건강교육 생명교육 윤리교육 등 |
문화적 기능 | 스포츠문화창조 및 산업화 | ·문화서비스 양·질적 수준 향상 ·시민의식 및 국민정서 함양 ·행복한 가족문화 창조 ·건전한 레저문화산업 진흥 |
시민교육 여가문화교육 경제교육 등 |
통합적 기능 | 사회 통합 | ·계층간 차별 및 격차 해소 ·소외계층 권익보호 및 증진 ·국민 갈등해결 및 화합 |
스포츠교육기부 다문화교육 상호이해교육 등 |
국제적 기능 | 글로벌 협력 체계 강화 | ·세계평화 및 올림피즘 확산 ·남북화해와 동질성 회복 ·국제협력 및 스포츠연대 강화 |
올림픽교육 통일체육 스포츠교육ODA 등 |
스포츠교육학의 공적 가치 중 교육적 기능은 전 생애주기의 건강 증진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모든 국민들이 건강 정보를 효율적으로 습득하고 공유하여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스포츠교육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하며, 국민의 건강복지권 및 인권으로 연계되어야 한다. 이는 근본적으로 인간 존중 및 생태환경의 가치를 존중하는 스포츠교육의 본질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런 측면에서 그동안 스포츠교육학 공적 가치의 교육적 기능이 상대적으로 미진했던 부분은 영·유아기 발육발달, 어르신 및 장애인 등에 스포츠교육학의 사회적 공헌이 필요하다(한국체육과학연구원, 2009, 2013). 이 분야에 스포츠교육학이 공헌할 수 있는 세부 영역이 다수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스포츠교육학의 지적 자산이나 탐구 활동이 매우 미진하였다. 현재는 유아체육, 노인체육, 장애인체육에 전문적 활동을 수행하고 있는 관계자들이 주로 담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관계자들의 한계점은 스포츠심리학 접근, 운동발달 접근, 운동생리학 접근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이들에게 체육활동을 안내하고 모니터링하는데 스포츠교육학의 학문적 자산이나 경험적 자산이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 하나, 우리나라 사회에 깊어지고 있는 유·청소년 및 성인들의 인터넷 중독, 게임중독, 도박중독 등의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치료교육 프로그램 및 지도자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한 실정이므로 이에 대한 스포츠교육학의 공적 가치 활동이 필요하다.
문화적 기능
두 번째, 스포츠교육학의 공적 가치 기능 중 문화적 기능은 최근 스포츠의 산업화와 맞물리면서 상대적으로 소홀히 되었던 부분이다. 스포츠이벤트나 스포츠용품 개발 및 판매 등의 스포츠산업 활동이 왕성해지고 국가사회 전반에 경제성 논리가 침투되면서 스포츠의 문화적 가치는 경제적 가치에 종속되는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 물론 스포츠의 경제적 가치도 분명히 추구해야 하는 중요한 가치이다. 이 부분에서 강조하는 바는 스포츠의 경제적 가치와 문화적 가치가 사회 발전을 위한 공적 가치로 승화되기 위해서는 이 2가지의 연결 고리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즉 스포츠의 경제적 가치와 문화적 가치를 융합할 수 있는 연결고리의 역할은 스포츠교육학의 역할이라고 본다. 바로 스포츠문화교육으로 가능하다.
그 동안 스포츠문화에 대한 담론은 어느 정도 활발하게 이루어져 왔다(김영갑, 2015; 김영갑과 김기홍, 2010; 김정효, 2011; 송형석과 박남환, 2004; 송형석, 2014; 함정혜와 김영선, 2004). 선행연구들은 공통적으로 스포츠활동 자체를 문화활동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특히 송형석(2014)에 따르면 이 담론의 대부분은 스포츠문화의 정체성 미비 및 개념 혼돈 등으로 내실없는 스포츠문화담론으로 지속되고 있다(송형석, 2014). 송형석(2014)은 스포츠문화담론을 형성하면서 스포츠문화의 의미에 대한 논의는 거의 부재함을 비판한다. 실제로 선행 연구를 종합해 보면, 스포츠의 승리지상주의와 상업주의에 따른 스포츠문화현상에 대한 철학적 접근이나 사회학적 접근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뿐만 아니라, 스포츠문화에 대한 분석담론은 바람직하지 않는 문화진단 또는 비판으로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스포츠문화담론이 엘리트체육에 국한되는 경향이 대부분이다.
스포츠활동 자체가 문화활동인 것처럼 전 생애주기에서 스포츠문화활동은 존재하고 있다. 스포츠교육학은 공적 가치 기능으로서의 문화적 기능을 인식하고, 이를 토대로 스포츠문화현상의 요인들을 탐색하고 이 요인들을 판단 및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데 필요한 생애주기별 스포츠문화 교육활동을 담당해야 한다. 단지 스포츠문화를 체험한다고 해서 스포츠문화소양이 배양되는 것은 아니다. ‘교육’이라는 중재가 필요하다(유정애와 김선희, 2007). 생애주기별 스포츠문화현상을 분류하고 교육내용으로 체계화하여 바람직한 스포츠문화를 안내하고 선도할 필요가 있다. 어떤 스포츠문화가 바람직한 것인지, 그렇지 않은 것인지에 대한 가치 판단과 실행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 스포츠문화교육이 전 생애주기에 걸쳐 필요하다. 스포츠문화교육을 통해서 모든 국민이 문화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스포츠문화를 창조하고 이를 문화산업으로까지 확산시킬 수 있는 것이다.
통합적 기능
스포츠교육학의 또 다른 공적 가치 기능으로 통합적 기능이 존재한다. 스포츠문화담론과 마찬가지로, 그 동안 체육 분야에서의 스포츠를 통한 사회통합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져 왔다. 스포츠에서 사회통합담론은 경제 요인, 장애 요인, 문화 요인에 따라 각기 다른 양상으로 형성되어 왔다(김도연, 2013; 대한체육회, 2012; 박영옥, 2008; 박호성, 2002; 서희진, 2010; 송형석, 2011; 오광진, 2008; 이창섭, 2008). 이는 스포츠가 학문적,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사회통합으로서의 기능성이 입증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스포츠는 동일한 팀 내에서 타인과의 사회적 통합 기능을 가장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체육활동으로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다양한 구성원이 하나의 공통된 목표를 위해 협동하고 선의의 경쟁 속에서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대한체육회, 2012). 이런 스포츠의 속성으로 인해 전 세계가 스포츠를 통한 사회통합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고 있고 집중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스포츠를 통한 사회통합은 소외계층에게 스포츠참여 기회의 제약을 해소하기 위해 스포츠바우처와 같은 경제적 지원이나 다양한 스포츠기부사업을 통해서 진행되어 왔다. 소외계층과 비소외계층이 ‘보는 스포츠’에 함께 참여하는 기회는 부분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나, 실제로 ‘하는 스포츠’에 함께 참여하는 현상은 극히 드물다. 본 글에서는 전자를 소극적 사회통합이라 보고, 후자는 적극적 사회통합이라고 보고자 한다. 전 세계에서 스포츠를 통한 사회통합에 관심을 두는 것은 스포츠의 본질적 속성인 ‘하는 스포츠’(또는 적극적 사회통합)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기 때문일 것이다. 스포츠를 통한 적극적 사회통합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스포츠를 통한 사회통합 교육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이는 이벤트성의 스포츠경기나 사업활동은 단기적인 성과로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대한체육회, 2012). 따라서 스포츠를 통한 사회통합 교육패러다임이 ‘소외계층’에서 ‘비소외계층’으로 이양되어야 하고, 사회통합의 방향이 상호이해교육으로 초점화되어야 한다(유정애와 권민정,2015). 이는 실제로 사회통합의 정반대 현상인 사회배제는 비소외계층에 의해서 양산되고 가중되기 때문이다. 소외계층의 스포츠참여기회도 확대되어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우리나라 사회에서는 비소외계층의 소외계층에 대한 상호이해가 더욱 필요하다. 따라서 스포츠를 통한 상호이해교육을 스포츠교육학의 공적 가치 활동으로 선정하고, 학교뿐만 아니라 사회기관에서 소외계층과 비소외계층을 어떻게 통합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한 사례가 공유되어야 할 것이다.
국제적 기능
스포츠교육학의 공적 가치로 네 번째 기능인 국제적 기능이 있다. 국제적 기능은 글로벌 스포츠교류를 통한 세계평화 증진 및 올림피즘 확산, 남북 화해 및 동질성 회복, 국제 협력 및 연대 강화 등에 초점을 두고 있다. 과거에는 스포츠의 국제적 기능은 국가대표간 스포츠경기대회를 중점적으로 진행해 온 반면, 최근에는 청소년, 체육행정가, 스포츠지도자, 장애인 등을 중심으로 스포츠문화교류 대상이 확대되거나 스포츠공적개발 원조사업(ODA: 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의 스포츠국제역량을 키우고 스포츠외교 네트워킹을 구축하는 양상이 빠르게 변화되고 있다(김범식과 이정우, 2009; 김은혜와 권형일, 2015).
그러나 우리나라 스포츠ODA사업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여전히 개발도상국의 수혜자들은 엘리트체육과 관련자들로 공적개발 원조내용이 스포츠경기력방안이나 행정능력 향상에 초점을 두고 있다. 선진국(예: 호주, 영국, 캐나다 등)과 같이 수혜국의 어린이 및 장애인들을 위한 다양한 스포츠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 스포츠공적 원조내용은 태권도나 양궁으로 국한되어 있고 궁극적으로 학교체육이나 생활체육 영역까지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김범식과 이정우, 2009). 이러한 현상은 올림픽대회나 남북체육교류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우리나라도 올림픽대회마다 올림피즘 확산을 위한 다양한 국제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우리나라가 선진국과 다른 점은 올림픽대회의 메달성적에 치중한 나머지 올림픽가치 확산을 위한 글로벌 교육(예: 국제이해교육, 리더십교육, 평화교육, 인류애교육 등)에 거의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대한체육회, 2012). 또한 현 정부가 4개 국정기조 중의 하나인 ‘통일기반’을 강조하기 위해 국가차원에서 통일교육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스포츠교육학을 비롯한 체육학계에서의 통일체육에 대한 관심이 미약하고 그로 인해 통일을 대비한 체육교육과정 개발이나 통일교육 자료개발에 국가와 사회공공기관의 관심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스포츠교육학의 공적 가치 기능으로 부각된 국제적 기능을 활성화하여 올림픽교육, 통일체육교육, 스포츠교육ODA 등과 같은 부문에서 스포츠교육학의 공적 가치가 극대화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결론
본 글은 최근 공공행정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사회분야에 확산되고 있는 공적 가치란 개념을 화두로, 우리나라 스포츠교육학의 공적 가치 의미와 기능을 탐색하는데 목적을 두었다. 이를 위해 본 글에서는 먼저 공적 가치의 개념을 고전적 개념과 현대적 개념으로 각각 분류하여 소개하고, 더 나아가 공공행정 뿐만 아니라 사회복지 부문, 방송언론 부문, 문화예술 부문에서 초점화되고 있는 공적 가치의 개념을 재개념화하여 제시하였다. 공적 가치의 개념과 재개념화 작업을 통해 본 글의 목적인 스포츠교육학의 공적 가치 의미를 탐색하였다. 우선 스포츠교육학의 구성 요소로 볼 수 있는 스포츠의 공적 가치, 교육의 공적 가치, 학문의 공적 가치를 각각 살펴보고, 이 3가지 공적 가치의 공통분모인 스포츠교육학의 공적 가치를 개념화하였다. 본 글에서 탐색된 스포츠교육학의 공적 가치 의미와 특성은 스포츠교육에 관한 공적 지식을 탐구하는 학문으로써 우리나라 사회발전을 위해 교육적 가치 규범을 전달하는 도구적 역할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스포츠교육학은 학문적 탐구활동 측면에서는 공적 지식의 창출에 기여해야 하고, 학문의 실천활동 측면에서는 사회발전을 위한 도구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또한 본 글에서는 스포츠교육학의 공적 가치 실천 영역에 대한 입체도를 제시함으로써 스포츠교육학의 학술적 및 전문적 활동에 대한 반성 작업을 제안함과 동시에 체육학 안과 밖에서의 스포츠교육학의 교육적 실천 영역의 확대를 주장하였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스포츠교육학의 실천 영역 확대가 스포츠교육학의 공적 가치 활동으로 연결되는데 필요한 스포츠교육학의 공적 가치 기능을 교육적 기능, 문화적 기능, 통합적 기능 및 국제적 기능 측면에서 살펴보았다.
본 글은 국내·외적으로 체육학 및 체육학 세부 분과 중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스포츠교육학의 공적 가치에 대한 담론이라고 볼 수 있다. 본 글의 초기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미래지향적 공적 가치 담론 또는 공적 가치 창출은 민간중심 또는 시민주도로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한국스포츠교육학회는 우리나라 사회발전을 위해 학문적 자산과 전문적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학술단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앞에서도 지적한 바와 같이 부분적이고 전형적(typical)인 공적 가치 활동에서 벗어나 사회 곳곳에 스포츠교육학의 공적 가치 활동을 필요로 하는 모든 분야에서 교육적 도구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사회문제해결이나 사회발전 선도를 위한 스포츠교육학의 공적 가치 활동이 보다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학문적 공공리더십과 공생적 파트너십이 더욱 필요함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