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칭윤리의 이론적 토대 연구

Abstract

Purpose

The purpose of this study lies in: 1) clarifying what constitutes coaching ethics; 2) providing a theory to set up a coaching ethics in Korea; 3) and offer a direction to coaching ethics based on its normative traits.

Methods

In order to achieve this purpose, the following has been done: 1) a review of existing literature has been done to analyze the relationship between professionalism and ethics in coaching and explicate the concept and necessity of coaching ethics; 2) an effort has been made to answer such questions as “why and how much should a coach be ethical?”; “How should a coach be ethically evaluated?”; 3) An analysis of ethical responsibility embedded in coaching has been done, focusing on four ethical theories: Kantian categorical imperative, Aristotelian phronesis, Simon’s broad internalism, and Morgan’s conventionalism.

Results

This study reviews prior literature considering the relationship between professionalism and ethics in coaching and offers theoretical evidence to explain coaching ethics and its normative aspect. This will help resolve complicated ethical predicaments arising in the field.

Conclusions

This study emphasizes the role of coaches to improve fairness and wholesomeness in the field of sport, as well as suggests a coaching ethics required of a profession with internal regulations. Coaching ethics not only increases a sense of responsibility on the part of coaches but helps create a virtuous circle in which coaches’ ethical sensibility is reproduced in athletes as well. All in all, coaching ethics can stop important qualities of sport from deteriorating due to commercialism and the winner-takes-all attitude prevalent in sport today and contribute to a fair and wholesome sporting culture.

keyword
Ethics for coachesCategorical imperativePhronesisBroad internalismConventionalism

초록

목적

본 연구의 목적은 스포츠지도자에게 요청되는 코칭윤리의 내용과 성격을 규명함으로써 국내 코칭윤리 정립을 위한 이론적 근거를 마련하고 코칭의 규범적 성격에 기초하여 현대 스포츠에서 코칭윤리가 지향해야 할 방향과 시사점을 제시하는 데 있다.

방법

이러한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방법과 과정을 거치어 전략적으로 연구를 추진하였다. 먼저 국내‧외 문헌고찰을 통하여 코치의 전문성과 윤리성의 관계를 분석함으로써 코칭윤리의 개념과 그 필요성을 명확히 설명하였다. 다음으로 ‘코치는 왜 윤리적이어야 하고 얼마나 윤리적이어야 하는가, 코치는 어떻게 윤리적으로 평가받아야 하는가?’에 대한 답변을 시도하였다. 이를 위해, 칸트의 정언명령, 아리스토텔레스의 실천지혜, 사이먼의 폭넓은 내재주의, 모건의 관습주의, 네 가지 윤리이론에 초점을 맞추어 코칭에 내재된 윤리적 의무와 그 당위성을 분석하였다.

결과

본 연구는 코치의 전문성과 윤리성의 관계를 고찰한 해외 선행연구, 문헌, 사례들에 대한 검토를 토대로 규범적 측면에서 코칭윤리의 특징과 내용을 설명할 수 있는 이론적 근거를 도출하였다. 이렇게 마련된 이론적 근거는 스포츠지도자가 실제 현장에서 직면하는 복잡하고 다양한 윤리적 갈등상황을 윤리학적으로 고찰하고 바람직한 대처방안을 제시하는 연구들의 분석틀로서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결론

본 연구는 스포츠계의 공정성과 건전성 확보를 위하여 스포츠지도자의 역할과 중요성을 강조하고 직업 속의 내부적 규제가 요구되는 전문직으로서의 코칭윤리 확립의 방향성을 제안하였다. 코칭윤리는 스포츠지도자의 책임성과 윤리성을 고취시키며, 스포츠지도자들의 올바른 윤리의식이 그들이 가르치는 선수들에게 재생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오늘날 스포츠계에 만연한 상업주의와 승리지상주의에 따른 스포츠의 본질과 중요한 가치들이 훼손되는 것을 예방함과 동시에 공정하고 건강한 스포츠문화를 조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주요 용어
코칭윤리정언명령실천지혜폭넓은 내재주의관습주의

서 론

P코치는 유명 대학 축구팀을 이끌고 있다. 우수한 선수진을 갖춘 이 축구팀은 대학 축구리그에서 우승을 목표로 한 달 전부터 동계훈련에 한창이다. P코치는 어느 해 보다 올해 우승에 대한 기대를 많이 받고 있다. 대학 축구리그 시작이 2주 정도 남은 시점에서, 선수들의 기량을 일일이 체크하던 P코치는 붙박이 주전 베테랑 A선수가 훈련에 조금 나태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 모든 선수들과 코치진이 모여 있는 자리에서 P코치는 베테랑 A선수와 포지션이 같은 올해 입학한 신입생 B선수에게 “기량이 많이 늘었다. 조금 더 열심히 하면 이번 리그부터 바로 선발선수로 뛸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선배인 베테랑 A선수는 고개를 번쩍 들어 신입생 B선수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P코치의 이 말은 진심이 아니었다. 단지 포지션이 같은 신입생 B에게 도전을 받음으로써 A선수가 더욱 열심히 훈련에 임하도록 신입 B선수를 A선수 앞에서 의도적으로 격려한 것이었다. 올해 대학리그 주전 선수에 대한 구상이 이미 끝난 P코치는 사실 베테랑 A선수 대신 신입 B선수를 뛰게 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

P코치는 좋은 코치일까? 우리는 P코치를 윤리적인 코치라고 할 수 있을까? 스포츠지도자의 전반적인 코칭행위에는 근본적으로 규범적이거나 윤리적인 성격이 내재한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누군가를 교육한다는 것, 즉 가치 있는 내용을 가르치고 좋은 인간을 기르고자 한다는 것 자체가 본질적으로 도덕적인 활동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만약 코칭을 훌륭한 선수를 길러내고자 하는 교육활동으로 본다면, 코치들에게는 다른 직종의 사람들 보다 높은 윤리의식이 요청된다. 하지만 스포츠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승리추구’가 주요 임무인 스포츠지도자에게 학교 교사나 일반 교육자에게 요구되는 것과 같은 직업적 윤리를 요청해도 되는 것일까? 그렇다면 스포츠지도자에겐 어떤 윤리를 적용해야 하는 것일까?

스포츠지도자에게 어떤 윤리가 필요한가에 대해서 명확한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스포츠지도자들 뿐만 아니라 이들을 바라보는 대중과 선수들도 혼란과 갈등이 생길 수 있다. 예컨대, 만약 당신이 재능 있는 어린 선수의 학부모라면, 그 종목에 탁월한 기능과 티칭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선수들을 함부로 대하는 A코치와 운동기능과 티칭기술은 다소 부족하지만 자상함과 좋은 성품을 지닌 B코치 중, 누구에게 당신 자녀의 코칭을 맡기겠는가? 앞서 제시한 예에서, P코치의 교육방법이 도덕적으로 부정직하긴 하지만 좋은 코칭기술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승리하는 코치가 좋은 코치일까, 패배하더라도 다정한 코치가 좋은 코치일까? 이처럼 ‘좋은 코치의 자질과 윤리는 무엇인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면 현장의 스포츠지도자는 물론이고 이들을 평가하는 대중, 선수, 학부모에게도 ‘윤리적인 코치’에 대한 혼란과 갈등이 유발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좋은 코치란 코칭 목표를 달성하는 코치를 말한다. 따라서 좋은 코치란 이기는 코치를 의미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기는 것, 즉 승리는 경쟁스포츠의 목표이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지는 코치는 코치로서 실패라고 할 수 있다. Kretchmar(2003)가 지적하듯, 승리가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선수들이 어떻게 선두를 유지하고, 상대에 의해 흔들리지 않고, 상대가 앞설 때 뒤에서 따라잡고, 경기가 아슬아슬할 때 긴장과 압박 속에서도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 등의 기술을 배우는 것”이다(p. 123). 모든 코치와 선수들은 이기기 위해 고안된 기술을 연마하고 전략을 선택하며 경기 중에 판단과 결정을 내린다. 이처럼 승리가 스포츠에 공통적인 도구적 목표이기에, 코치의 최우선 과업은 승리를 장려하는 것이다(Morgan, 2018; Simon, 2013). 그러나 스포츠에서 승리는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달성해야 하는 것인가? 승리추구에 있어 스포츠맨십 같은 것은 오히려 걸림돌이 되는 것일까? 선수들이 좋은 교육을 받도록 안내하는 것, 선수들의 안전을 보장하거나 좋은 성품을 가진 이로 성장하게 돕는 것 등 코치로서 더 중요한 목표가 있는 건 아닌가?

승리가 반드시 코치의 최우선적인 의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예를 들어, 어린 선수들을 가르칠 때 더 중요한 것은 기본적 운동기술을 가르치고 나이에 걸맞은 전략과 경기상황에 적절히 대처하는 법을 가르치며 평생을 이어갈 스포츠에 대한 열정과 애정을 길러주는 것이다(Dixon, 1999; Simon, 2013). 물론 승리는 프로스포츠와 엘리트 스포츠 레벨에서 더 많은 의미를 가진다. 그러나 이 레벨의 코치들 역시 선수들의 건강을 보호하고 선수들을 존중하며 학교나 대학에서 학업적 성공을 장려할 의무를 지닌다. 많은 우승기록을 가졌다고 하더라도 좋은 코치가 아니거나 코칭에 적용될 윤리적 의무를 충족 못 시키는 코치도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야구감독이 소위 상대팀 ‘싸인 훔치기’를 통해서 승리를 얻었다면? 혹은 한 축구감독이 상대팀 주전 공격수를 거친 파울로 부상을 입히게 지시하여, 그 결과로 우승했다면? 그렇다면 승리는 코치를 평가하는 유일한 기준, 혹은 최우선 기준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승리라는 것이 코치의 윤리적 의무를 소진시킬 수 없으며 윤리적으로 정당한 수단에 의해 달성되었을 때에만 코치에게 당당한 명예가 될 수 있다(French, 2004).

코치들은 스포츠현장에서 다양하고 복잡한 윤리적 선택에 직면하게 되고, 때론 승리추구를 위해 윤리를 무시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한다. 그러면 과연 코칭의 윤리적 평가에는 어떤 기준이 적용되어야 할까? 코치들에게는 어떤 윤리적 의무가 적용되어야 하는 것일까? 그것은 어느 일반 성인에게나 적용되는 의무들인가, 아니면 코치 역할에서 비롯되는 특별한 권리와 의무에 기반한 특별한 윤리적 의무가 적용되는 것일까? 예를 들면, 코치들은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거짓말을 해도 되는 것일까? 코치는 팀의 승리를 위해서라면 상대 주전 선수에게 부상을 입히라는 지시를 내려도 되는 것일까? 만약 선수에게 모욕감을 주거나 신체적인 체벌을 가하는 것이 그 선수를 더욱 열심히 훈련하게 하는 최상의 방법이라고 코치가 믿는다면, 코치의 교육방법은 정당화되는 것일까? 코치들은 어떤 윤리적 기준으로 판단하고 행동해야 하는 것일까?

오늘날 스포츠현장에서 코치들이 자주 부딪치는 윤리적 갈등의 사례들은 코치 개인의 도덕적 해이에 기인한다기보다는 그 코치가 가진 승리추구자로서의 역할과 교육자로서의 역할 사이의 근본적인 갈등에서 기인하기도 한다. 이 연구를 추동하는 문제의식은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요구되는 코칭윤리의 내용과 성격에 대한 합의가 체육학계에서조차도 분명히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본 연구는 코칭의 규범적 성격에 기초하여 스포츠지도자에게 요청되는 코칭윤리의 내용과 성격을 규명함으로써 코칭윤리 정립을 위한 이론적 근거를 마련하고 현대 스포츠에서 코칭윤리가 지향해야 할 방향과 시사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스포츠지도자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의 목적과 방향성을 제시하고 스포츠지도자 윤리강령 제정과 같은 정책적 지원 및 제도 구축의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코칭윤리의 개념과 필요성

코칭(coaching)의 사전적 정의는 “지도하여 가르치는 행위”이다. 따라서 스포츠에서 코칭이란 선수가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지도하고 가르치는 행위를 의미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윤리(ethics)의 사전적 의미는 “인간이 마땅히 지켜야 할 규범”을 뜻한다. 그렇다면, 코칭윤리(the ethics of coaching sports)란 ‘스포츠지도자가 선수를 지도하고 스포츠를 가르침에 있어 마땅히 지켜야 할 것으로 기대되는 행위규범’으로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코칭윤리는 스포츠지도자가 그 직무수행과 관련하여 스스로 또는 관련된 다른 사람들에 대하여 지켜야 할 것으로 기대되는 사회적 규범을 의미한다.

최근 우리사회는 다원화, 정보화, 전문화됨에 따라 보다 구체적인 전문직 윤리가 요청되고 있다. 스포츠 분야도 예외는 아니어서 스포츠계 안팎으로 이런 요구가 늘어가고 있으며, 특히 스포츠지도자에게 높은 직업적 윤리의식을 강조하고 있다. 왜냐하면 지도자는 가르치는 사람이며, 가르친다는 것은 기능적 측면만이 아니라 윤리적 측면도 포함되어 있고 지도자의 도덕적 인격과 모델링 없이는 선수들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수행될 수 없기 때문이다(Cho, 2007; French, 2004; Simon, 2008). 더욱이 스포츠현장의 특수성에 비추어 볼 때, 스포츠지도자들은 다양하고 복잡한 윤리적 결정사항에 직면하기 때문에 스포츠지도자의 판단과 행동에 지침을 제공할 수 있는 코칭윤리의 확립이 무척이나 중요하다. 스포츠 역시 하나의 축소된 사회로서 다양한 종류의 가치 관련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따라서 스포츠현장에서 바람직한 교육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윤리적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고 해결할 수 있는 코칭윤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또한 스포츠지도자로서 스포츠의 가치 실현과 건전한 발전에 대한 책임을 다하려면 스포츠지도자라는 직업 속의 내부적 규제가 요구되는 전문직으로서의 윤리가 확립되어야 한다.

물론 코칭윤리라는 용어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스포츠지도자의 기본 활동인 코칭에 내재하는 윤리적 성격을 고려한다면, 코칭윤리의 이론적 토대 및 코칭윤리 교육에의 적용을 다루는 것은 학문적으로나 정책적으로 중요한 의의가 있다. 국내외적으로 학계나 직업 현장에 다양한 직업윤리가 연구되고 소개되고 있지만, 코칭윤리에 관한 연구와 소개는 아직 활성화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근래 들어 스포츠선수뿐만 아니라 스포츠지도자의 선수폭행, 승부조작, 불법도박, 입시비리, 음주운전 등의 불법적이고 부조리한 사건, 사고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사회문제로까지 비화되고 있다. 그동안 선수들의 부정행위 방지를 위한 대책과 교육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정작 스포츠계의 어른으로서 선수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선수들을 올바르게 가르쳐야 할 주체인 스포츠지도자의 윤리 문제에 대해서는 거의 관심을 기울여 오지 않았다. 해외에서는 스포츠계의 부정부패 문제 해결을 위해 스포츠지도자의 역할과 책임의식을 강조하며 스포츠지도자를 위한 윤리강령 및 코칭윤리에 관한 많은 연구물이 여러 학술지에 게재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스포츠교육학 및 스포츠윤리와 관련된 연구에서 코칭윤리를 짤막하게 소개하고 그것의 필요성만을 주장하는 것에만 그치고 있다.

문제는 코칭윤리 확립의 필요성에 관해 주장은 하지만, ‘스포츠지도자가 가져야 할 윤리는 어떤 것인가?’, ‘스포츠지도자는 얼마나 윤리적이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누구도 명확한 대답을 제시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즉, 스포츠지도자와 관련된 비윤리적 사건들이 지속됨에 따라 최근 많은 언론과 대중이 스포츠지도자들의 윤리의식 확립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코치들에게 어떤 윤리적 의무가 적용되는지, 그것이 왜 필요한지, 코치들은 어떻게 윤리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와 이해가 미흡하고 관련된 연구 또한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왜냐하면 이 질문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 없이는 스포츠지도자들의 윤리의식 확립을 위해 그들에게 어떤 교육을 해야 할지, 그리고 어떤 정책적 방안과 제도를 마련해야 할지에 관해 논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코칭윤리의 윤리학적 기초

윤리학 관점에서 볼 때, 윤리적 능력과 특성을 갖춘 스포츠지도자란 윤리적 문제에 직면해서 도덕적으로 추론하고,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일 것이다. 또한 투철한 도덕적 신념, 가치관, 태도 등의 특성을 갖춘 지도자를 말할 것이다. 이 장에서는 ‘윤리적 코치’의 기준과 근거를 파악하기 위해 네 가지 윤리학적 관점에서 분석하고자 한다. 즉, 칸트의 정언명령(Categorical Imperative), 아리스토텔레스의 실천지혜(Phronesis), 사이먼의 폭넓은 내재주의(Broad Internalism), 모건의 관습주의(Conventionalism)라는 네 가지 윤리학 이론을 코칭윤리를 분석하는 기본 틀로 삼고자 한다. 스포츠현장에서 코치들이 부딪히는 문제가 복잡한 만큼 코칭윤리도 다양성과 다원성을 확보해야 한다. 이 네 가지 윤리이론은 스포츠윤리학의 대표적 패러다임으로서 동일한 문제도 각각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는 관점을 제시해주기 때문에 코치들이 직면하는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를 윤리학적으로 숙고하는 데에 풍부한 시사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1. 칸트의 정언명령(Categorical Imperative)

18세기 저명한 철학자 칸트는 우리의 목표와 행복을 추구함에 있어 인간의 내재적 가치에 기반을 둔, 이성적으로 옹호 가능한 제약을 규정한 윤리학을 지지했다. 칸트는 그가 근본적 도덕원칙이라 여기는 것을 정언명령이라고 불렀으며, 두 가지 방식으로 이를 표현했다. 첫 번째는 타인을 목표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절대 취급해선 안 되고 그 자체 목적으로, 사물이 아닌 사람으로 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우리 행위의 동기가 보편적 법칙이 되어야함이 가능하거나 논리적으로 일관성이 있어야 함을 강조했다. 이를 스포츠에 적용해보면, 모든 사람이 테니스 경기에서 부정행위를 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일관적이지 못한데, 경기 규칙을 지키지 않는다면 테니스 경기 자체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상대를 속이는 것은 상대를 합의된 조건하에서 우리와 경쟁하는 사람이 아닌, 사물이나 우리 성공을 위한 수단으로 격하시킨다. 그러므로 테니스 경기에서 상대를 속이는 것은 정언명령의 두 가지 표현을 모두 위반하는 것이 된다.

칸트 주장의 주요 근거는 다음과 같다. 우리 중 어느 누구도 스스로를 사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우리 중 그 누구도 우리가 공유하지 않는 타인의 목표 달성에 이용되고 싶어 하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가 일관되려면 인간으로 작동하는 모든 타인을 그 자체로 목적으로 여겨야만 한다. 철학자 Ronald Dworkin이 주장하듯, “모두의 삶이 동일한 객관적 중요성을 가졌다고 받아들이지 않는 한, 우리 스스로의 삶을 객관적으로 중요하다고 일관되게 여길 수 없다”(Dworkin, 2011, p. 112).

우리가 수단으로 취급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어떤 측면에서는, 우리가 동의하지 않은 방식으로 취급되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또 다른 측면에서는, 착취당하거나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우리가 이성적 선택을 하는 존재임을 강조한 칸트의 측면에서는, 우리는 인간으로서 소중히 여겨져야 하며 최대이익을 달성하기 위한 비용분석에 의해 다른 대상과 교환될 수도 있는 대상으로 결코 취급되어선 안 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논의가 코칭에는 어떻게 적용되는 것일까? 분명한 것은 코치에게는 칸트적 의무가 내재한다는 것이다. 즉, 코치는 그들이 지도하는 선수들을 결코 수단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 스포츠철학자 Fry(2000)는 칸트의 정언명령이 코칭윤리와 관련해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지 몇 가지 예를 제시하였다. 그 중 하나를 살펴보면, 코치가 팀의 승리를 위해 상대편 스타선수가 경기에서 빠지도록 그 선수를 거친 파울로 가격하라고 명령하는 경우이다. 이 경우를 칸트의 주장에 입각하여 분석하면, 이 코치는 아주 비윤리적인 코치이다. 왜냐하면 상대를 부상 입히라고 명령함으로써 상대는 존중되어야 할 사람이 아닌, 승리를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Fry(2000)가 지적하듯, 코치의 지시를 따르며 선수가 겪을 도덕적 가책이 무시당함으로써 자신의 팀 선수 역시도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처럼 칸트 윤리학은 코칭윤리에 접근함에 있어 상당히 설득력 있는 이론적 근거이다. 그렇다면 칸트 윤리학을 통해 코치의 윤리적 의무에 관한 문제를 모두 결론내릴 수 있을까? 스포츠현장은 정치된 이론으로 다 설명해 낼 수 없는 역동적인 요소를 안고 있다. 즉, 칸트의 접근법을 코칭윤리의 전부로 보기에는 현실적 어려움이 발생한다. 왜냐하면 실제 스포츠현장에 코치가 직면하는 윤리적 문제는 선수들을 수단으로 대해서는 안 된다는 추상적 명령의 단순적용이 아니라, 때론 다양한 요인들의 균형을 맞출 좋은 판단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가령, 코치는 선수들 간에 경기시간을 어떻게 분배해야 하는가? 코치가 경기장 밖에서의 선수품행에 대해 규칙을 정할 수 있는가? 만약 그렇다면 얼마만큼 정할 수 있는가? 팀 규칙이나 팀 전략을 만드는데 선수들은 얼마만큼의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하는가? 이러한 복잡하고 역동적인 실제 현장의 문제들을 해결함에 있어, 스포츠지도자가 냉정하고 합리적인 이성, 또는 도덕적 의무에 충실하다고 해서 항상 최선의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스포츠지도자에게는 그 이상의 뭔가가 요구된다. 즉, 스포츠지도자는 경우에 따라서 선수들과 함께 스포츠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그에 따라 요청되는 공동체 의식 및 탁월한 덕의 소유자가 될 필요도 있고, 선수 개개인에 대해 더 깊은 관심과 애착을 가지고 배려할 필요도 있다(Son, Kim & Cho, 2001). 그러므로 이런 부분을 보완적으로 설명해 줄 다른 관점의 이론이 필요할 것이다.

코칭이란 전략적, 기술적, 개인적, 도덕적 차원들의 연계망을 가진 복합적인 활동이며 개개의 경우마다 이 모든 차원들이 연계될 수 있다. 상대방을 고의적으로 부상 입히라는 등 특정 코칭 결정을 금지하는, 칸트적이라고 할 중요한 도덕적 제약이 존재한다. 그러나 이러한 제약이 코칭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상황에서 항상 결정적일 수만은 없다. 이러한 복잡함 때문에 윤리적 코치를 꼭 ‘명확히 정의된 도덕법칙을 잘 따르거나 칸트 명령을 위반하지 않는 사람’으로 결론내릴 수 없다(Simon, 2013). 윤리적 코치란 특정한 스포츠 맥락에서 좋은 판단을 내리는 사람일 것이다.

2. 아리스토텔레스의 실천지혜(Phronesis)

스포츠지도자가 실제 현장에서 직면하는 상황들 중에는 관련된 규칙이 명확히 존재하지 않고 코치의 좋은 판단력을 요구하는 경우들이 있다(Launder, 1993). 예를 들면, 어떤 타이밍에, 어떤 교체선수를 투입할 것인지, 경기의 결정적인 순간에 긴장하고 있는 선수에게 어떤 방식으로 격려할 것인지, 경기상황에 따라 계획된 전술에 어떻게 변화를 줄 것인지 등은 명시된 규칙의 기계적 적용이 아닌 복잡한 상황에 대응하는 코치의 좋은 판단력을 요구하는 경우이다. 마찬가지로 윤리적 문제의 결정에 있어서도 규정집에 명시되어있지 않지만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한 스포츠지도자의 좋은 판단력을 요구할 때가 많다.

일부 학자들은(Hardman & Carwyn, 2011; Launder, 1993; Simon, 2013; Standal & Hemmestad, 2011) 좋은 코치란 실용적 지혜를 가진 사람, 즉 특정 상황에서 올바른 판단 내리기에 능숙한 사람이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코치는 상황에 따라 다양한 덕목, 감수성, 열정, 공정함 등을 적절히 적용시킨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러한 자질을 실천지혜(Phronesis)라 부르며, 규칙보다 실천지혜가 윤리학의 기본임을 강조한다. 이러한 입장에서 윤리적인 코치란 선수를 수단으로 취급하지 않는 칸트주의자가 아닌, 닥친 상황에서 가장 적절한 판단을 내릴 실천지혜를 가진 사람이다. 따라서 아리스토텔레스의 견해에 따르면, 좋은 코치에게 판단과 결정에 관한 보편적 규정집으로서의 철학은 필요치 않다. 오히려 코칭에 관한 좋은 철학은 얼마나 현명하고 도덕적으로 코치들이 결정하느냐를 요약한 것이다(Standal & Hemmestad, 2011).

이와 같은 아리스토텔레스적 접근은 윤리적 코치의 자질에 관해 상당히 명쾌한 설명을 제시해주지만, 이것이 코칭윤리의 완전한 설명이냐는 점에서는 의문을 일으킨다. 물론 어떤 매뉴얼도 코치들로 하여금 좋은 결정을 내리게 함에 있어 완벽할 수 없겠지만, 그렇다고 직관적으로 좋은 판단을 내리는 것 또한 좋은 코칭의 전부라고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코칭에 내재한 윤리적 의무를 실천지혜로 보는 주장에는 몇 가지 비판이 존재한다(Fry, 2000; Kretchmar, 2013; Morgan, 2013; Standal & Hemmestad, 2011). 코치라고 완벽할 수는 없을 것이다. 특정 경우를 원칙과 규칙을 포함한 더 큰 틀에 부합하는지 살펴보며 코치들의 판단력을 시험한다면, 복잡한 경우라도 그들은 대개 실수를 피할 수 있을 것이다(Fry, 2013). 예를 들어, P코치가 이유 없이 숙소를 이탈하여 연습을 빠진 스타선수를 경기에 출장정지 시키는 것과, 그래도 리그 챔피언십을 결정지을 아주 중요한 경기이기에 그 스타선수의 출전이 필요로 하는 것 사이에서 괴로워하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P코치는 아무 잘못도 안 한 나머지 구성원들에게 팀의 패배가 줄 손해를 생각해 괘씸하지만 스타선수를 기용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P코치의 판단은 승리에 너무 중점을 두고 있는 게 아닌가? 다른 모두에게 적용되는 규칙을 스타선수에게만 면제해주는 것은 부당한 것이 아닌가?

직관이 결정적이지 못한 경우에는, 경쟁스포츠의 목적에 관한 보다 일반적인 이론이나 그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코치의 역할에 기대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상적으로는, 시간을 두고 잘 생각해 특정 경우에 대한 판단과 그러한 판단을 정당화시키는 일반적 이론을 조화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상태를 철학자들은 “사색적 균형(reflective equilibrium)”이라고 부른다(Rawls, 1971).

물론 이런 비판에 대한 반박도 존재한다. 일례로, 코치를 실용적 지혜를 가진 이로 보는 입장은 코칭에서의 결정, 특히 윤리적인 결정은 직관이 아닌 코치가 도덕적으로 행동하게끔 만드는 깊숙이 자리 잡은 성격에서 나온다고 강조한다(Hardman & Carwyn, 2011; Simon, 2013). 몇몇 학자들은 상황이 너무 복잡해 실용적 지혜를 가진 이마저 결정하기 어렵다면 보다 일반적인 철학이론도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Hardman & Carwyn, 2011; Launder, 1993; Simon, 2013; Standal & Hemmestad, 2011). 요컨대, 실천지혜 관점에서 코칭윤리는 개인적이고 합리적인 도덕적 숙고나 원칙 중심의 윤리를 적절하게 설명해 주지 못하는 측면이 있겠으나, 이는 칸트의 의무윤리를 통해서 보완될 수는 있을 것이다.

3. 사이먼의 폭넓은 내재주의(Broad Internalism)

스포츠철학자 Simon(2000, 2004, 2013)은 앞서 설명한 코칭윤리에 대한 두 윤리학적 접근법은 스포츠의 진정한 목적이나 스포츠 행동원칙에 대한 정당화를 충분히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한다. 칸트의 정언명령에 기반한 접근법은 ‘경쟁스포츠의 목적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기 대신 보편적 법칙, 예를 들어 선수들은 서로를 수단보다 목적으로 대해야 한다는 법칙을 선호한다. 또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실천지혜에 기반한 접근법은 규범을 충분히 검토하고 시험하기보다 특정상황에 놓인 코치들의 실용적 지혜를 선호하다보니 그 보편적 정당성이 떨이진다고 지적하였다. 이에 Simon(2000, 2004, 2013)은 스포츠의 목적에 대한 해석적 관점과 규범적 원칙의 검토에 기반을 둔 해석주의(interpretivism) 혹은 폭넓은 내재주의라 불리는 스포츠이론을 제시하는데, 이 이론이 코치들이 스포츠의 목적에 걸맞은 윤리적 결정을 내리고, 그런 결정을 이성적으로 정당화시키는 것에 대해 최선의 설명을 제공한다고 주장한다.

스포츠에 있어 경쟁의 핵심적 가치는 자신이 갈고 닦은 능력을 우수한 상대에게 견줘보고 도전에 맞닥뜨려 배우는 것이다(Hamilton, 2013; Kretchmar, 2003; Russell, 2013; Simon, 2010, 2013). 따라서 스포츠에서 좋은 경쟁자는 규칙에 따라 제시된 도전을 원하지, 경기를 운동기술의 시험이 아닌 다른 어떤 것(예를 들면 심판의 눈을 속이는 기술)으로 바꿈으로써 도전을 피하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다(Kretchmar, 2003; Simon, 2013). 스포츠에 대한 이러한 설명은 스포츠의 목적과 가치에 관한 폭넓은 내재주의 이론에 근거한다. Simon(2000, 2010, 2013)은 경쟁스포츠의 목적과 가치를 설명함에 있어 “탁월함을 향한 상호간의 탐구(a mutual quest for excellence)”라고 묘사하고 있다. 이러한 주장은 스포츠경기에서 경쟁은 개별 참가자의 최선을 끄집어내기 위해 서로에게 자발적으로 도전한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견해에 따르면, 스포츠란 참가자들이 그 종목과 상대편 플레이에 시험당하며 경쟁의 경험으로부터 배우는 교육적 행위이다(Kretchmar, 2003; Simon, 2013). 경기에 이기는 것, 특히 가치 있는 상대에 맞서 이기는 것은 성공의 표시이다. 그러나 반드시 승리하지 않더라도 도전에 맞설 수 있으며, 특히 엄청나게 월등한 상대를 한계까지 밀어붙이거나 탁월한 경기를 펼쳤으나 거의 비슷하게 상대에게 졌을 경우 그러하다.

스포츠를 이해하고 평가하는데 있어 이러한 접근법을 ‘폭넓은 내재주의(broad internalism)’라고 부르는데, 스포츠의 내재적 가치를 설명하고 스포츠를 윤리적으로 평가하는데 상당히 영향력 있는 스포츠이론이다. 폭넓은 내재주의자들은 이기는 것, 즉 승리를 스포츠의 최고의 가치와 목적으로 여기는 이론가들을 비판하는데, 이들은 ‘승리가 전부’라는 조악한 이론은 엄청나게 우월한 적을 상대로 형편없는 경기를 펼쳤음에도 이겼을 때 왜 그러한 승리가 의미 없는 것인지를 설명하지 못함을 지적한다(Dworkin, 2011; Russell, 1999; Simon, 2000). 또한 폭넓은 내재주의자들은 경쟁스포츠를 설명함에 있어 규칙만큼이나 ‘원칙’의 역할을 강조한다. “스트라이크 세 개면 아웃”이라는 규칙과 달리, 원칙이란 무게를 가진 것이어서 다른 고려사항들과 무게 균형이 맞아야 한다(Russell, 2013). 원칙이 특정 상황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알려면 그 원칙이 해당 종목의 일반적 이론에 어떻게 들어맞는지, 그리고 그 원칙이 “탁월함을 향한 상호간의 탐구”라는 경쟁에 내재된 핵심가치에 들어맞는지 보아야 한다(Simon, 2010, 2013).

그렇다면 이것이 코칭윤리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까? 폭넓은 내재주의 이론은 코치의 판단과 행동에 대한 윤리적 평가의 기준을 제시해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코치가 조별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팀과 시합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고의로 패배하라는 지시를 했다면, 이러한 코치의 행위는 선수들은 경쟁적 도전을 환영하고 도전에 맞선 성공이나 실패로부터 배울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는 “탁월함을 향한 상호간의 탐구”라는 스포츠의 핵심가치를 근거로 비난받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스포츠를 도전 그 자체를 맞아 탁월함을 향해 상호간 탐구하는 것이라 해석해본다면, 코칭에 해당되는 스포츠의 주요 특징들을 설명하고 정당화할 수 있다. 폭넓은 내재주의자들의 견해에 따르면, 승리는 도전에 맞섰다는 신호라는 점에서 중요하지만, 도전에 승리 없이 맞설 수도 있다는 점에서 승리가 모든 것은 아니다(Dworkin, 2011). 이것은 또한, 왜 모든 스포츠 레벨의 코치들이 승리가 다인 것처럼 행동해서는 안 되는지 설명해주고 코치들이 강조하는 다른 가치들, 즉 최선을 다하고, 향상되려 노력하고, 상대를 존중해야 한다는 가치들을 정당화해준다(Kretchmar, 2003; Simon, 2013). 상대편이 극복되어야 할 장애물이 아닌 도전 상황을 만들기 위해 상호 용인된 경기에 자유로이 참여한 협력자라는 점에서, 코치는 상대에 대한 존중을 강조하고 상대를 원수로 보게 가르쳐서는 안 된다.

폭넓은 내재주의 이론이 코칭윤리에 시사하는 바는, 코치의 결정이나 행동에 관한 윤리적 평가는 스포츠의 가치에 대한 폭넓은 해석과 그 도덕적 정당성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즉, 폭넓은 내재주의에 따르면 코치들은 스포츠의 기본 목적과 가치에 근거해, 경쟁스포츠의 핵심인 ‘도전’을 잘 드러내는 해석에 근거해서 그들의 윤리적 결정을 내려야 한다. 물론 이 이론이 정확히 어떤 형태를 띨지는 스포츠 종류나 수준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프로스포츠나 엘리트스포츠 레벨에서는 승리가 유소년 스포츠에서보다 무거운 역할을 할 것이다. 그러나 탁월함을 향한 상호간의 탐구라는 폭넓은 내재주의 이론에 비추어 본다면, 프로스포츠 코치라 하더라도 승리만이 유일한 목표인 것처럼 행동하고 선수의 안전이나 경기의 가치에 대한 존중 같은 다른 목적을 무시한다면 정당화될 수 없다.

폭넓은 내재주의 이론은 코치들의 판단과 결정에만 유용한 것이 아니라 결정을 내린 후 그 결정을 정당화해야 할 때도 유용하며, 또한 스포츠관계자, 스포츠평론가, 스포츠팬들이 스포츠를 정밀히 검토할 때도 유용하다(Berman, 2011; Hardman & Carwyn, 2011; Simon, 2000, 2004, 2013). 하지만 폭넓은 내재주의는 실제 상황과 동떨어진 추상화(정언명령)와 무비판적으로 실제 상황에만 빠지는 것(실천지혜) 사이에 중간 길을 택함으로써 해결하려던 딜레마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Ciomaga, 2012; Dixon, 2003; Lewis, 2002; Morgan, 2012, 2013, 2014). 무엇보다 스포츠규범을 정당화하기 위한 설명방법이 실제 스포츠관습의 사회적·문화적 측면을 고려치 않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즉, 스포츠의 규범과 원칙의 힘이 사색적인 일반화에 기반해 달라진다는 폭넓은 내재주의의 주장은 코치나 선수들이 어떻게 윤리적으로 행동해야 할지에 관한 결정적 지침으로 그 규범과 원칙이 작용할 능력을 약화시킬 뿐 아니라 동기부여의 힘도 약화시키고, 그러한 규범의 요구에 맞춰 행동하라고 코치와 선수들을 감화시킬 능력 역시 약화시킨다는 것이다. 폭넓은 내재주의에 관한 이러한 비판과 함께 등장한 이론이 관습주의이다.

4. 모건의 관습주의(Conventionalism)

스포츠에 관한 좋은 해석과 스포츠를 어떤 특정 방식으로 취급하려는 주장은 문화적 맥락, 즉 특정 시기에 비평을 위해 사용되는 특정 공동체가 공유하는 사회규범에 달려있다고 보는 이론을 관습주의(conventionalism)라고 한다. 이 스포츠이론이 의미하는 바는, 스포츠를 어떻게 보아야 하고, 코치가 어떻게 윤리적으로 행동해야 하는지에 관해 어떤 한 집단에 받아들여지는 정당화가 다른 집단에게는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Ciomaga, 2012; Dixon, 2003; Lewis, 2002; Morgan, 2012, 2013, 2014, 2018). 관습주의의 핵심적인 주장은 사회적 관습이야말로 스포츠의 목적에 관한 이성적 담론과 스포츠의 가치에 관한 사색적 평가를 가능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스포츠를 어떤 특정방식으로 선호하는 지적 고찰이란 것 자체가 관습적인 문제이며, 관련된 관습에 호소를 필요로 하며, 그러한 관련 관습을 모르고서는 스포츠참여의 의미를 알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Ciomaga, 2012; Morgan, 2012, 2018).

관습주의는 스포츠의 역사적·사회적 맥락으로부터 너무 동떨어진 원칙을 추구하는 것이 스포츠관습과 별 상관없는 원칙을 만들어버릴 수도 있음을 지적한다(Marmor, 2009). Morgan(2012, 2013, 2014)은 윤리적으로 결정하기 어려운, 아주 세심한 판단이 요구될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칸트적 의무나 개인의 실용적 지혜가 아니라 그동안 현장 검증된 스포츠공동체의 집단적 판단, 스포츠의 목적과 가치에 관한 우리의 이해와 감상을 만들어내는 사회적 관습이라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이런 관습적인 원칙들이야말로 실제 스포츠관습 안에 내재되어 있는 것이며, 잘못된 해석이나 의도적 위반으로부터 자유롭진 않아도 그 어떤 추상적 원칙보다 우리에게 보다 분명하고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Morgan(2013)은 스포츠에서 전략의 역할에 관한 두 가지 해석을 대조해봄으로써 관습주의 이론의 타당성을 설명한다. 첫 번째 해석은 영국에서 시작되어 대략 19세기 중후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서유럽과 미국에까지 빠르게 퍼졌던 것이다. ‘신사-아마추어’ 개념의 스포츠라 불리게 된 이 해석은 이기려고 노력은 하되, 경쟁자들과의 상호작용에 해를 끼침으로써 탁월함의 추구에 손상을 입히면 안 되므로 너무 심하게 노력하면 안 되는 것에 스포츠경쟁의 가치를 두었다. 따라서 당시의 코치들은 무엇보다 승리를 위한 승리에 대해 애써 무관심해야 했었고, 상대편에 자애롭고 패배에도 용감하고 이겨도 겸손할 것을 장려하였다. 무엇보다 코치들은 당대 스포츠에 관한 특정 해석 하에서 요구되었던 신사다운 방식을 지키기 위해 전략을 통제해야만 했다. 코치들은 선수들이 의도적으로 규칙을 어기는 것은 물론, 경쟁에서 우위를 얻기 위해 규칙을 전략적으로 살짝 왜곡하는 것까지 막아야했다.

규칙을 전략적으로 다루는 것에 대한 비난은 경쟁의 전략에까지 해당되었다. 예를 들어, 마라톤, 조정, 사이클 경주에서 전략적으로 상대를 구석으로 몰아넣는다든지,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통해 동료선수의 우승을 돕는 등의 전략들은 윤리적으로 꼴사나울 뿐 아니라, 윤리적 코치라면 그렇게까지 저열하게 사용하지 않을 “공모”의 일종으로 비난받았다(Morgan, 2013). 코치들의 이러한 판단과 행동은 그들이 전술적 아이디어나 창의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이런 전략들은 천박한 속임수일 뿐이라는 윤리적 확신을 공유했기 때문이었다. 속임수가 만연한 시장거래에서는 합법적일지 몰라도, 스포츠에서는, 그리고 코치의 덕목에는 이것이 자리를 차지해서는 안 된다고 당시에는 생각되었다.

스포츠에서 전략의 적절한 역할에 대한 두 번째 해석은 자본주의 시장경제체제 하에 성장한 스포츠가 프로화‧상업화되면서 생겨나게 되었다. 이때부터 스포츠는 ‘아마추어-신사’ 해석과 다소 반대되는 이미지로 재해석되었다. 스포츠의 탁월함을 추구하는 데 있어 선수들이 따랐던 아마추어 정신을 기리는 대신, 현대적인 개념의 스포츠 지지자들은 탁월함이란 열렬하게, 승리를 위해 최대한의 노력, 헌신과 열정을 갖고 추구되어야 함을 주장했다. 이 결과로 코치와 선수들은 승리를 추구하는 데 있어 노력을 아끼지 말 것을 허가받게 되었다. 즉, 승리를 위한 전술, 전략에 관한 아마추어적 금지가 현대 스포츠관람객들에게 힘을 잃게 되었다.

코치들은 스포츠를 실용적 문제로, 그들이 가진 전략적 감각을 이용해 효과적으로 풀어나가야 하는 문제의 연속으로 취급하게 되었다. 승리를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전략, 그리고 코치들의 전략적 전문성은 악덕으로 보던 견해에서 갑자기 미덕으로 변했다(Ciomaga, 2012: Morgan 2014). 그렇다고 규칙을 쉽게 어겨도 된다는 뜻은 아닌데, 그렇게 무분별한 규칙위반이나 조작은 전략적이지도 못할뿐더러 규칙을 지키는 것이 여전히 상당한 규범적 지지를 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규칙은 이제 더 이상 절대적인 것, 어떤 상황에서도 엄격히 따라야 하는 것으로 여겨지지는 않게 되었다. 농구의 전략적 파울이 대표적인 예이다. 경기종료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자유투를 유도하기 위해 상대선수에게 고의로 파울을 저지르는 규칙위반은 나쁜 행위가 아닌 영리한 전술이자, 승리추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행위로 간주되곤 한다. 뿐만 아니라 승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쇼트트랙 경기에서 팀 선수들과 짜고 다른 경쟁선수들의 진로를 의도적으로 방해하거나, 사이클 경주에서 상대편을 구석에 몰아넣음으로써 앞서지 못하게 하는 등 과거라면 윤리적으로 눈살 찌푸리게 했을 전략들은 이제 더 이상 불법적 “공모”로 여겨지지 않게 되었다.

스포츠전략의 규범적 지위에 관해 이렇게 상반되는 두 입장을 통해 관습주의가 주장하고자 하는 것은 두 가지이다. 첫째는 스포츠 같은 문화적 관습에 있어서는 분명히 가장 중요한 목적이란 없다는 것이다. 즉, 역사 속에 불변하는 스포츠의 고정된 목적이란 없다는 것이다(Ciomaga, 2012; Marmor, 2009; Morgan, 2013, 2018). 스포츠역사가 보여주듯, 경쟁스포츠의 목적은 인간주체가 다양하고도 복잡한 이유로 변하는 것에 따라 변한다. 앞서 설명한 두 가지 다른 해석에서 보듯이, 스포츠의 개념이나 목적을 다르게 해석하다 보니 스포츠를 존중하는 방식, 예를 들어 진정한 성취에 필수로 여겨지는 특정 기술들에 관해서도 다른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스포츠가 특정 목적에 이바지한다고 말하는 것은, 특정방식으로 스포츠에 참여하는 것이 그 목적을 더 잘 이룰 수 있다고 함으로써 규범적 인정을 보장하는 것이고, 다른 식으로 스포츠에 참여하는 것은 그 목적에 도움이 안 되거나 목적달성 할 수 없다고 함으로써 규범적 비난을 보장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아마추어 스포츠공동체가 전략적 기술은 진정한 스포츠기술이 아니라고 하며 화려한 전략에 골몰하는 코치를 비난했던 이유이며, 마찬가지로 현대 스포츠계가 오늘날 진정한 탁월함의 핵심으로 여겨지는 전략적 기술 때문에 과거에 비난받았던 코칭 전략을 칭송하는 이유이다. 따라서 사회적‧역사적‧문화적 맥락에 따른 스포츠 개념과 목적의 변화가 스포츠공동체가 사용하는 규범적 평가기준과 이유, 그리고 그들의 합리적 일관성을 주장함으로써 그들의 규범적 판단을 정당화하기 위해 이용하는 도덕적 개념의 변화를 함께 가져온다는 것이다(Lewis, 2002; Marmor, 2009; Morgan, 2013, 2014, 2018).

관습주의가 주장하고자 하는 두 번째는, 스포츠 규범에 관한 탐구의 전제이자 규범적 판단을 정당화하기 위한 주장의 전제로 작동하는 원칙들은 사회적 관습들이며, 이 사회적 관습은 맥락과 상관없이 작용하는 추상적 원칙이 아니라 맥락에 따라 그 정당화 작업을 수행한다는 것이다(Morgan, 2013).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스포츠가 신사적 활동이라는 생각 자체가 관습적인 생각이며 다양하고 복잡한 이유들로 아마추어 스포츠계에서 비롯되고 유행한 경쟁스포츠의 목적에 대한 한 가지 해석일 뿐이고, 이 해석으로부터 코치와 선수들의 윤리적 행동에 관한 규범적 원칙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스포츠에 관한 관습적 견해는 코치들이 승리추구를 위해 변칙이나 어떠한 전략적 시도도 삼가라는 규범적 명령을 낳았다. 따라서 이러한 전략은 경기의 합법적 일부분이 아니며 경기에서 시험해야할 기술이 아니라는 아마추어 스포츠계의 핵심주장은, 스포츠는 적당히 추구될 때에만 규범적 인정을 받을 수 있다는 관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물론 스포츠는 전문적이고 열광적인 활동이란 현대적 생각, 승리를 위해 완전한 헌신과 아낌없는 노력을 요구하기에 코치와 선수 모두에게 창의적인 전략과 전술을 쓰도록 허락받은 공간이란 생각 역시 관습적인 생각이며, 전략이 현대 스포츠에서 차지하는 강력한 역할을 옹호하기 위해 이들이 주장하는 것도 다 관습적인 생각들이다(Morgan, 2012, 2013, 2014).

앞서 살펴 본 세 가지 이론들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관습주의 또한 비판을 안고 있다. 관습주의 이론에 대한 비판의 핵심은, 사회적 관습이 합리적 이성에 바탕을 둔 도덕적 평가, 스포츠의 가치를 가장 잘 설명하고 그 가치를 윤리적으로 가장 잘 반영할 일반적 원인에 근거한 도덕적 평가를 대체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Dworkin, 2011; Simon, 2004, 2013). Simon(2013)과 같은 폭넓은 내재주의자들에게 사회적 관습은 사회적 합의 정도에 불과한 것이다. 스포츠 규범적 기준이 한낱 관습에 불과한 것이라면, 스포츠의 목적과 가치를 훼손시키기에 코치들은 변칙적인 전략을 사용치 말아야 한다는 아마추어 스포츠의 주장, 그리고 스포츠를 더욱 흥미롭게 풍성하게 만들기에 코치들의 전략사용을 환영해야 한다는 현대 스포츠의 주장은, 다양한 스포츠 관람객들에 따라 매력적이거나 매력 없게 보일 뿐이다(Simon, 2004, 2013). 달리 말해, 아마추어 정신을 강조하는 공동체와 현대 스포츠의 개념을 옹호하는 공동체 사이의 논쟁이 합리적으로 설득력 있는 결론에 다다를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양쪽이 다 서로의 상충되는 주장들을 버리고 제 삼의 중립적인 규범적 언어로 함께 가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그저 환상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는다(Dworkin, 1986; Simon, 2004, 2013).

결 론

스포츠를 지도하는 현장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가치 관련 문제가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코칭이 이루어지기 위해선 여러 가지 윤리적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고 해결할 수 있는 코칭윤리가 필요하다. 스포츠지도자들은 도덕적으로 수용가능하거나 반드시 요구되는 판단들에 이르기 위해, 또한 그들이 내리는 판단을 정당화하기 위해 어떤 윤리적 근거와 기준에 의존해야 하는 것일까? 스포츠지도자들은 실용적 지혜와 경험에 기대어 직관적으로 행동해야 하는가, 윤리이론에 입각해야 하는가, 아니면 그저 경기 시 발생하는 문제들을 그때그때 해결해야 하는 것일까?

스포츠지도자들이 현장에서 직면하는 문제들은 심도 있는 윤리적 숙고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한 요청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코칭윤리에 관한 논의는 아직 활발하지 못하다. 이에 본고는 코칭윤리에 관한 논의의 이론적 틀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이 논문에서는 코칭윤리에 접근하기 위한 이론적 토대로 칸트의 정언명령, 아리스토텔레스의 실천지혜, 사이먼의 폭넓은 내재주의, 모건의 관습주의를 검토하였지만, 짧은 지면에 다루다 보니 그 핵심 개념들을 지나치게 단순화시킨 경향도 없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이론들은 적어도 코칭의 윤리적 평가에는 어떤 기준이 적용되고, 코치들에게는 어떤 윤리적 의무가 적용되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 기본구조를 제공하여 코치들이 직면하는 윤리적 갈등상황이 어떻게 처리되어야 할지를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이들 이론은 스포츠지도자의 판단과 행위의 도덕적 정당성을 확보하고, 윤리적 갈등상황에서 바람직한 의사결정이나 행위에 대한 지침을 제시할 수 있는 코칭윤리 정립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스포츠지도자의 도덕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스포츠지도자 스스로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외적인 지원도 필요하다. 즉, 스포츠지도자들의 자기규제에 기초한 도덕적 자율성이 확보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일정한 수준의 처우도 제도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 하지만 오늘날 스포츠의 사회문화적 영향력을 고려할 때, 처우수준 개선과 별도로 스포츠지도자의 윤리의식 제고는 이루어져야 한다. 강제적 규정을 내세워 스포츠지도자들로 하여금 코칭의 윤리적 책무를 이행하도록 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보다 근원적이고 실질적인 방안은 자율적 규율의 성격인 스포츠지도자들의 윤리의식을 고취시키는 것이다. 현장에서 전개되는 제반 코칭활동은 결국 스포츠지도자가 어떤 윤리의식을 가지고 있는가에 의존한다. 따라서 스포츠지도자들의 윤리적 감수성과 윤리의식을 함양하기 위한 교육프로그램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윤리적 책임의 최종적 주체는 행위자 자신이며, 그런 점에서 코칭윤리의 최종적 책임자는 스포츠지도자 개개인이지만, 적어도 스포츠지도자가 되기 위한 준비과정에서, 그리고 스포츠지도자가 된 이후의 현장에서 코칭윤리를 갖출 수 있는 교육기회가 지속적으로 제공되어야 한다(Son, Kim & Cho, 2001). 본 연구가 스포츠지도자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의 목적과 방향성을 제시하고 코칭윤리 정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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