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의 무게에는 얼마를 내야해요?” 영화 <낫아웃>으로 재현된 한국엘리트스포츠의 현실과 문제점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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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PURPOSE

This study aimed to examine contemporary sports reality and its problems through the feature-length independent film <Not Out>, which focused on baseball, a popular sport, and highlighted its rather dark side.

METHODS

The researcher performed a textual analysis using the perspective of critical theory.

RESULTS

Gwang-ho was the hero of a walk-off hit in the national baseball competition final, who suffered from three career strikes during his third year of high school and thought that he had bright future ahead of him. Before the amateur draft, Gwang-ho boldly rejected the proposal of a trainee contract from a professional team (strike 1), then he was subsequently not selected in the amateur draft (strike 2), before he applied for the college entrance examination for baseball specialties, and was eventually rejected. (strike 3) In the end, he was able to enter college through a bribe given by his father (not-out situation).

CONCLUSIONS

<Not Out> is a film based on a true story, and it showcased the realities of elite sports by revealing the dynamics of society and school, where the main character responded with reluctance and indifference. This movie highlighted the realities of delinquency, violence, abusive language, bribe, and violations of the right to learn and how these have continued to evade the law despite being thought to be gone.

keyword
DelinquencyRight for learningAthlete studentElite sportsSports movie

초록

[목적]

본 연구는 인기 종목인 야구에 초점을 맞춰 그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는 장편 독립영화 <낫아웃>을 통해 현시대의 스포츠현실과 그 문제점들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방법]

연구자는 비판이론(critical theory)의 관점에서 텍스트분석(textual analysis)을 실시하였다.

[결과]

광호는 봉황대기 결승전 결승타의 주인공으로, 밝은 미래만이 기다릴 줄 알았던 고등학교 3학년에 3 스트라이크를 겪는 인물이다. 광호는 프로 신인 드래프트 전, 프로구단의 신고선수(연습생) 제의를 과감히 뿌리치고 (1스트라이크), 드래프트에서도 지명받지 못하며 (2스트라이크), 뒷거래로 합격자가 이미 정해진 야구 특기자 대학입시전형에 지원했다가 불합격하는 (3스트라이크) 상황에서, 결국 아버지가 마련한 촌지로 대학에 진학한다(낫아웃 상태). 감독은 드래프트에서 떨어진 광호의 대학 진학을 막는 인물로, 원하던 촌지에 한참 못 미치는 돈을 가져온 광호에게 무차별적인 폭행과 폭언을 행사하며 스포츠계에서 사라진지 알았던 폭력과, 촌지가 버젓이 지속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권위주의적인 ‘잘못된 어른(코치)’의 전형을 보여준다. 민철은, 광호와 함께 프로야구선수를 꿈꾸다 중도포기한 선수출신으로, 학생선수가 운동을 그만두게 되면 겪을 수 있는 삶의 뒤틀린 방향을 그대로 보여주며, 막다른 상황의 광호에게 불법 휘발유 판매라는 잘못된 방향을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권유하는 인물로, 차별적 교제이론의 ‘친구따라 강남간다’로 일컬어지는 청소년 비행의 전형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결론]

<낫아웃>은 실화를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로, 이 영화가 보여준 한국 스포츠의 단면은 모두가 알고 있지만 쉬쉬하거나 무관심으로 대응했던 사회와 학교의 역학관계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엘리트체육의 현실이었다. 특히 과거의 악습으로 이미 사라졌다고 여겨지던 폭행과 폭언, 입시비리(촌지), 학습권 침해가 법망을 교묘히 우회하여 지속되고 있는 현실 등을 조명하였다.

주요 용어
비행학습권학생선수엘리트스포츠스포츠 영화

서론

한국에서 제작되는 스포츠 관련 영화는 일반적으로 상업적 성공은 힘들다고 인식되고 있다. 물론 몇 편의 영화가 상업적 성공을 거둔 경우1)도 있지만(Lee, 2019), 이러한 상업적 실패 상황을 극복하기 위하여 대부분의 스포츠 관련 한국영화는 실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Hwang, 2009; Kim, 2016; Lee, 2010). 대중은 실화를 기반으로 한 휴먼 다큐멘터리가 주는 감동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스포츠 영화는 크게 4가지의 공통점(Hwang, 2009)을 가지고 있는데, 첫째, 선수들의 삶을 사실주의적으로 재구성한 실화나 실화를 기반으로 한 순도 높은 극화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둘째, 성장영화로서 보잘 것 없는 하류 인생들이 훈련을 통해 역경을 이겨내고 극적으로 승리한다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셋째, 대중의 공감과 감동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 가족애나 우정과 같이 등장인물과 자신을 쉽게 동일시할 수 있는 내러티브를 가지고 있다. 넷째, 스포츠 영화는 가족애의 연장선상에서 민족과 국가에 대한 소속감을 고취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일정한 모형으로 자리잡은 스토리의 심층구조를 소위 마스터 플롯(master plot)이라고 부르는데(Kim, 2016), 한국 스포츠 영화는 정형화된 문법과 구조를 지니고 있는 일종의 마스터 플롯을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Hwang, 2009; Kim, 2016; Lee, 2010).

한편, Lee(2019)의 연구에 따르면, 영화사적 관점으로 한국의 스포츠 영화를 분석하여, 크게 권투영화인 1959년 <꿈은 사라지고>를 시작으로 한 2000년대 전, 2000년대, 2010년대로 구분하였다. 스포츠는 그 자체로 정치 이데올로기를 지니고 있으며(Lee, 2019), 국수주의적 경향을 견지하며 적대국 정복의 목적으로 이용되거나, 자국의 우월성을 과시하여 국민을 하나로 묶어주는 수단으로 작용해왔다(Jeon & Kim, 2013). 2000년대 전은 한국 스포츠 영화의 장르적 유형성의 태동기라 할 수 있으며, 2000년대 이후에는 스포츠 영화에서 이데올로기가 배제되면서 상업적 장르 유형성이 확립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장르적 유형성은 2010년대에 들어와 1960-70년대에 보였던 한국 스포츠 영화의 성격으로 회귀하여 이데올로기를 재반영하면서 붕괴되기 시작하였다. 구체적으로, 2000년대의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나 <국가대표> 등의 스포츠 영화들은 영화 속의 ‘이데올로기’적 요소를 가급적 배제하려는 경향성을 보였으나, 2010년대에 들어서는 <자전차왕 엄복동>이나 <코리아> 등과 같이 현대 한국 사회를 투영하고 있는 이데올로기인 ‘신자유주의적 경쟁 담론’이나 ‘가족·세대 간 갈등’ 등을 다루는 주제들이 스포츠 영화를 통해 적극적으로 재현되었다(Lee, 2019).

그러나 영화 <낫아웃>에서는 특이하게도 앞서 언급한 한국 스포츠 영화의 마스터 플롯이라 할 수 있는 4가지 공통점 중, 첫 번째 ‘사실적 극화’라는 점을 제외한 나머지 3가지의 공통점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것은 <낫아웃>의 주인공인 광호가 역경을 극복하여 성공한 것이 아닌 아버지의 촌지에 의해 야구 특기자로 대학에 입학한다는 점, 대중의 감동과는 거리가 먼 야구선수라는 특수직업의 어두운 단면을 조명하여 등장인물을 대중 자신과 동일시하기 어려운 점, 국가나 애국심보다는 철저히 개인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점에서, 이데올로기의 재도입기라 일컬어지는 2010년대의 경향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특히 2000년대의 상업적 흥행보다는, 부조리한 사회 현상을 철저한 고증을 통해 고발하고 있는 ‘독립영화’의 특성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야구에서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not-out)이란, 무사나 1사에 1루 주자가 없거나, 2사에서 주자의 유무나 타자의 스윙여부와 관계 없이, 포수가 세 번째 스트라이크로 들어온 공을 놓치거나 공이 포수 글러브에 들어가기 전 바운드되면 타자는 낫아웃 상태가 되어 기록 상으로는 ‘삼진아웃’이지만 1루로 진루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는 것이다(Formosa & Hamburger, 2016). 이러한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의 사전적 의미를 통해 영화 감독의 제목 설정의 이유를 살펴볼 수 있는데, 문자 그대로 3번째 스트라이크로 삼진아웃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1루로 진루할 수 있는 기회가 되살아난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동시에, 선수의 의지가 ‘살아있는 상태’로 아직 끝(out)이 아니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본 영화는 2019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2014년 고교야구 입시 비리를 폭로했던 ‘홍승우’ 선수 사건의 실제 이야기를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이다. 그 당시 야구부에는 고교 감독과 대학 감독의 협의가 없으면 학생선수들이 체육특기자전형으로 대학에 원서를 넣을 수 없는 악습이 존재하였으며, 대학과 고교의 여러 감독들의 사전담합을 통해 원서를 넣을 대학을 정하고 학생선수는 오직 그 대학에만 지원하는 관행이 존재하였다. 그러나 홍승우는 고교 감독과 아무런 상의 없이 대학 6곳에 복수 지원을 했고, 총 3곳에 합격했지만 그중 2곳에서 ‘입학 포기’를 강요받았다. 이렇게 야구 성적이 뛰어났음에도 다수의 학교에서 불합격 통지를 받았으며, 심지어 어느 대학에서는 왜 지원한 거냐고 묻기조차 하였다. 이후 합격 통지를 받았던 나머지 1곳의 명문대 특기자전형에 체육교육과로 진학하게 되었으나, 해당 대학 감독의 지인이라는 사람이 찾아와 집에 불을 지르겠다고 협박하는 등, 결국 해당 대학에서 특별한 설명도 없이 특기자전형 합격을 취소하는 촌극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또한 “너 때문에 내정을 받기 위해 촌지까지 바친 학생이 떨어졌다.”라는 소문이 돌아 야구계에서도 매장당하게 되었다. 해당 선수의 부친은 이에 분노하여 불법 입시관행을 내부고발하였으나, 대학 특기자 합격취소를 되돌릴 수 없었으며, 삼수 끝에 특기자 전형이 존재하지 않는(야구 관계자들의 입김이 미치지 못하는) 서울대 체육교육과 수시전형에 합격하여 서울대 야구부에서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Hwang, 2016; Kim, 2015a; Kim, 2017).

8년이 지난 현재, 이러한 입시비리는 완전히 사라졌다고 볼 수 있을까? 2021년 대한체육협회 산하 스포츠윤리센터(Sports Ethics Center)의 스포츠 인권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2021)에 따르면, 공정하지 않은 감독·코치의 행동에 대한 심층 인터뷰를 살펴본 결과, 입시비리를 없애기 위해 제도가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바뀐 제도에 맞춰 새로운 입시부정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입시제도의 변화로 인해 사라졌다고 인식되어온 ‘입시비리’가 아직도 암암리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2021년 개봉한 영화 <낫아웃>의 스토리가 진행되는 시점은 2014년의 과거이지만, 7년의 시간차를 뛰어넘어, 현재의 한국 엘리트 야구 학생선수들이 겪고 있는 문제점을 비슷하게 재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2000년의 역도종목 관련 실화를 배경으로 하여 2009년 개봉한 <킹콩을 들다>를 텍스트 분석한 Jang & Lee(2013)의 연구와 그 맥을 같이 하고 있으며, 시간이 지나고 제도가 바뀌어도 한국 엘리트 스포츠의 본질적 문제점을 뿌리 뽑을 수 없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문제의 본질을 꿰뚫어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킨다. 물론, 2019년 스포츠 패러디임의 전환을 목적으로 민관합동의 ‘스포츠혁신위원회’가 설립되어 체육분야의 대대적인 구조와 법제 혁신을 꾀하였으나 (Ministry of Culture, Sports and Tourism, 2019a), 적절한 취지와 시대적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위원회의 대표성이 의심되었고 정상적인 여론수렴 절차도 거치지 않으며, 현실과 현장의 목소리는 무시하고 공급자(정부)의 신념에 충실한 급진적·일방향적 패러다임 전환에 열중하였다(Doo, 2022; Kim, 2019; Kim, 2022; Korean Sport & Olympic Committee, 2019; The 20th Presidential Transition Committee, 2022). 따라서 본 연구의 목적은 영화 <낫아웃>에서 ‘제도의 개혁을 통해 사라진 것으로 알았던, 아니 믿고 싶었던 한국엘리트스포츠의 오래된 문제들인 ‘입시비리’, ‘폭력’, ‘학습권 침해’ 등이 어떻게 끈질기게 생존하게 되었는지를 살펴보고, 나아가 이러한 문제를 현대 사회의 현상과 결부시켜, ‘과연 우리가 놓친 근본적 문제는 무엇인지’,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고 보완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 논의하는 데 있다.

연구방법

본 연구에서는 장편 독립영화 <낫아웃>을 집중 조명하여 좁게는 한국야구, 넓게는 한국엘리트스포츠의 왜곡된 구조가 어떠한 흐름과 방식으로 학생선수들을 옭죄고 있는지 살펴보면서, 한국 엘리트스포츠의 어두운 현실을 고찰하고자 하였다.

텍스트 선정

본 연구대상은 이정곤 감독의 작품인 <낫아웃>이다. <낫아웃>은 107분의 러닝타임으로 제작되어 2021년에 개봉된 영화로서 2019년을 배경으로 하여 야구라는 대중 스포츠를 통하여 전개된다. <낫아웃>은 야구가 인생의 전부인 고등학교 야구부 3학년 ‘광호’가 프로야구구단의 드래프트에 지명되지 않음으로써 야구선수의 꿈을 포기해야 하는 좌절을 겪으며 어떻게든 제2의 기회를 얻으려 고군분투하는 모습과 그 과정을 그린 영화이다. 이 영화를 연구대상으로 선정한 데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낫아웃>은 대중 스포츠라 불리는 프로종목인 야구의 화수분이라 할 수 있는 아마추어 학생선수 집단의 어두운 이면을 정면으로 다룬 스포츠영화였으며, 둘째, 본 영화가 다룬 야구의 문제점은 현재 한국 엘리트스포츠가 안고 있는 문제점과 일치하기 때문이었다. 셋째, 본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철저한 현실 검증을 통해 제작된 영화로서 일련의 제도 시행과 법의 적용으로 근절되었다고 여겨지는 과거의 악습이 현재에도 버젓이 살아있음을 적나라하게 드러냈기 때문이다.

자료수집

본 연구자는 영화 <낫아웃>의 자료를 수집하기 위하여 인터넷을 통해 대본을 구해 영화 시청 전·후 2번에 걸쳐 정독하면서 장면이 드러내고자 하는 의도와 사회적 의미를 분석하는 데 주력하였다. 또한 영화 DVD를 구입하여 시청하였고, 이후 영상시청과 동시에 대본을 살펴보면서 중요한 사회적 함의를 포함하는 분석대상 시퀀스(sequence)를 분류하는 작업을 반복적으로 진행하였다. 마찬가지로 보다 심층적인 영화 분석을 위해 영화 평론가들의 비평 및 관련 기사들을 검색하여 영화와 관련된 정보들을 수집하였다.

분석방법

영화 <낫아웃>을 통해 감독은 한국 엘리트스포츠가 겪고 있는 ‘아마추어 스포츠의 병폐’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 희망’을 이어가는 학생선수를 야구라는 종목을 통해 조명하고자 했다. 앞서 언급한 스포츠 영화의 4가지 공통점 중, 선수들의 삶을 사실주의적으로 재구성한 실화나 실화를 기반으로 한 순도 높은 극화라는 특징만을 가지고 있는 스포츠 영화 ‘낫아웃’에는, 스토리가 만들어내는 감동적인 스승의 모습이나 인간승리의 모습, 혹은 애국심을 호소하는 부분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정곤 감독은 철저한 사실적 극화를 통해 사람들이 사라졌다고 믿고 싶은 스포츠의 어두운 단면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수들을 옥죄고 있는 한국엘리트스포츠의 문제들에 의도적으로 주목하고자 하였다. 물론, 마지막 장면에서 결국 대학 유니폼을 입고 운동하고 있는 광호의 모습을 통해 약간의(?) 성공 혹은 희망 스토리를 보여주었다고도 볼 수 있으나, 해당 장면은 성공보다는 고착된 스포츠계의 병폐에 처절하게 발버둥친 개인과 가족의 희생으로 겨우 얻어낸 최소한의 기회(희망)에 다시 한번 시청자의 고개가 무겁게 숙여지는 장면으로서, 연구자는 이러한 일련의 장면들을 비판적 시각을 통해 현재 한국엘리트스포츠가 지니는 문제와 결부시켜 논의해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서 연구자는 Jang & Lee(2013)의 연구에서 수용하였던 힘의 역학관계를 조명하여 현재의 이데올로기를 밝히는 데 초점을 두고 있는 비판이론 패러다임(Kim, 2012a; Willis et al., 2007)을 통해 영화 <낫아웃>을 고찰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패러다임을 바탕으로 앞서 언급한 명제들을 분석하기 위해 미디어 연구의 질적 분석방법 중 하나인 텍스트 분석(textual analysis)을 실시하였다. 텍스트 분석은 그 동안 현대를 바라보기 위한 사회적 시각으로 인식되어 ‘스포츠영화 ’를 관찰하기 위한 도구로써 Tony et al.(1994)에 의해 사용된 분석방법으로, 한국에서는 Park & Lim(2006), Jang & Lee(2017), Jeon & Lee(2019) 등에 의해 사용되어 왔다.

텍스트 분석을 통해, 영화 속의 시각적·언어적 프레임에 숨겨진 서사의 상징체계를 해석함으로써 한 시대의 패러다임이 우리가 상식이라고 칭하는 일상성의 이데올로기와 밀접한 관계성을 가지게 되고, 이러한 사회적 맥락은 개인이 지배집단에게 문화적 주도성을 허락하는 사회적 동의를 이끌어내는 헤게모니 전략 속에서 구성된 결과라는 사실을 드러내는 동시에, 이데올로기가 개인과 집단의 일상적인 가치와 신념 체계에 어떻게 침투해 왔는지 살펴볼 수 있다(Jeon, 2003). 따라서 연구자는 먼저 텍스트 분석을 이용하여 시간에 따라 구조화된 영화 속 사건의 연쇄흐름을 읽어내고, 서사 속의 스토리와 플롯을 분석하여 다시 사건들(events)과 시퀀스(sequence)로 나누어, 인물들의 대화를 통해 드러내고자 한 상징적 기호들을 해석하고자 노력하였으며, 각종 기사, 선행연구 등 다양한 문헌들을 함께 분석하여 현대 사회의 한국엘리트 스포츠의 본질적 문제를 고찰하였다.

연구의 타당도

영화 <낫아웃>에 대한 텍스트분석의 신뢰도와 타당도를 확보하기 위해 ‘연구참여자 검토(member check)’를 진행하였으며, 연구자의 주관적 편견을 방지하고, 잘못 해석된 부분들을 수정·보완하기 위해 질적 연구 전문가인 대학교수 3인으로 구성된 ‘동료 간 협의(peer debriefing)’를 진행하였다. 동료 간 협의는 연구자의 가정과 분석에 도전함으로써 연구자의 성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비판적인 동료들에 의한 심문을 의미한다(Baillie, 2015; Houghton et al., 2012; Lincoln & Guba, 1985). 구체적으로, 연구자는 스포츠사회학 박사 2명과 스포츠심리학 박사 1명에게 동료 간 협의를 실시하였다. 해당 동료들에게 영화를 동시에 보게 한 다음, 대본과 영상을 확인하며 영화 플롯 해석과 해당 장면에 담겨있는 한국 스포츠의 문제점 도출에 대한 토론과 협의과정을 거쳤으며, 이를 세 번에 걸쳐 반복 실시하여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할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또한 도출된 결과에 대해 최대한 연구자의 편견을 배제할 수 있도록 유의하였다.

영화 속 한국엘리트스포츠의 재현

본 연구의 이해를 돕기 위해 <낫아웃>의 기본적인 스토리와 장면구성을 살펴본다. 2019년을 배경으로 영화의 주인공 광호는 봉황대기 결승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며 야구 인생의 황금기를 맞는 듯했다(Figure 1).

광호는 자신의 실력을 믿고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될 거라는 믿음을 갖게 된다. 그러나 단 1분 3초의 행복도 잠시, 영화는 급작스럽게 광호가 불법으로 석유를 훔치는 데 가담하고 있는 장면으로 넘어가며 전체 러닝타임 107분 중 처음 1분 3초를 제외한 106분 동안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를 유지하며 광호가 겪은 좌절과 울분의 시간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야구에서 ‘낫아웃’의 전제로 3번의 스트라이크를 당하는 것이 필요하다. 영화 <낫아웃>은 광호가 굳건히 믿었던 자신의 미래 진로에 있어 3가지 스트라이크를 당하면서 전개된다.

야구선수로서의 타임아웃: 3 스트라이크

스트라이크 1: 신인 드래프트 전 신고선수(연습생) 제의를 뿌리친 상황 <Figure 2>

(감독) “너 이거 두 번은 없다. 후회 안할 자신 있어?”

(광호) “저 원래 후회 같은 거 안 하는데요.”

신인 드래프트 전 자신의 고등학교 감독이 한 프로구단에서 신고 선수 제의가 들어왔다며 드래프트가 시작되면 이 기회는 사라진다고 말한다. 이에 광호는 자신의 실력을 믿었기에 드래프트에 당연히 뽑힐 것을 예상하고 드래프트에 뽑히지 못한 선수들이 테스트를 통해 입단하는 신고선수 제의를 단호히 거절한다.

영화에서처럼 드래프트 전 신고선수 제의는 암암리에 존재해왔다. 하지만 신인 드래프트 전에, 이러한 제의를 하는 프로구단 관계자들이 있어서는 안 된다. 신고선수의 취지가 드래프트에 뽑히지 못하였으나, 그렇다고 그대로 야구를 그만두기에는 아까운 선수들을 대상으로 실력을 쌓아 한번 더 프로계약의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드래프트 전에 이러한 신고선수 계약이 이루어진다면, 이것은 1982년 12월 1일에 최초로 제정되고 2021년 10월 26일에 최종 개정·유지되고 있는 한국야구위원회(Korea Baseball Organization)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orea Baseball Softball Association) 협정서 상의 2조 1항 다·라·아목 2) 에 위배되는 사항으로(KBO, 2022), 특히 협정서 아목의 아마추어 유망주 사전 접촉(템퍼링)에 해당하여 명백한 불법계약에 속한다. 탬퍼링(tampering)이란, 팀이나 팀 대표가 다른 팀과 계약을 맺고 있는 프로 선수의 계약이 끝나기 전에 다른 팀의 허가 없이 접촉하거나 협상하려고 시도하는 것을 말하는데(Pelletier, 2019), 한국 야구에서는 드래프트 전 아마추어 선수에게 사전 접촉하는 것을 포함한다(KBO, 2022). 드래프트 지명 이전에 아마추어 선수를 접촉한 구단은 템퍼링에 해당되어 해당 연도 1라운드 지명권을 박탈당하고, 해당 선수는 3년간 프로구단 등록이 금지된다.

스트라이크 2: 신인 드래프트에 지명받지 못한 상황 <Figure 3>

(광호) “저 진짜 (드래프트 지명) 될 것 같았잖아요. 저만큼 한 얘들 다 지명 받았고...” “제 꿈이었단 말이에요...드래프트.”

광호는 그간의 자신의 경기력을 바탕으로 신인 드래프트에 지명받을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가지게 된다. 주변의 친구들도 광호의 드래프트 지명을 예상한다. 그러나 광호보다 실력이 뒤처지던 같은 학교 동기는 프로의 지명을 받았으나 광호는 끝내 지명을 받지 못하고 눈물을 뿌린다.

광호의 드래프트 미지명은 앞서 시도되었던 신고선수 제의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만약 사전 신고선수 계약이 성사된다면 타 구단이 드래프트 지명을 하지 못하도록 사전 계약사실을 은밀하게 타 구단에게 전달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또한, 사전계약에 대한 선수의 동의가 없다고 하더라도 사전 신고선수 계약을 시도한 구단 관계자를 통해 타 구단 관계자들에게 이러한 사전 계약시도가 전달될 것이고, 이러한 시도를 인지한 구단은 드래프트 지명을 고려했더라도 해당 선수를 드래프트에서 배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영화의 주인공인 광호 또한 신인 드래프트 전 신고선수 제의를 받았는데, 이러한 제의를 하는 것 자체가 선수의 실력과 평판을 깎는 행위가 된다. 이러한 제의가 타 구단에게 와전되고 선수의 실력에 대한 확신을 잃어 사전에 드래프트 순위에서 배제되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스트라이크 3: 여러 군데 대학 원서를 냈으나 모두 탈락한 상황 <Figure 4>

(광호) “나한테는 마지막 기회란 말이야. 대학가는 데 돈(촌지) 필요해. 실력만 가지고 안 된다고”

스포츠 선수를 꿈꾸고 있는 전국의 초등-고등학교 학생선수 9,000명을 대상으로 스포츠윤리센터에서 2021년 인권침해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인권침해 경험이 있는 학생 수는 전체의 11%, 즉 990명이 인권침해를 경험하였다고 답하였다. 특히 이러한 인권 침해에 있어, 성적 폭력 및 수치심 경험(10.4%), 언어·신체 폭력 및 따돌림 경험(31%)에 비해, 코치의 물질적·금전적 요구(48.4%), 코치의 불공정 운영 경험(50.6%) 순으로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하고 쉬쉬하며 넘어가는 경향을 보였는데, 성적 폭력이나 신체적·정신적 폭력의 경우, 폭력 및 성폭력 예방을 위한 대대적인 제도 도입과 언론의 민감한 대응으로 국민적 의식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에 무대응보다는 불쾌감을 표시하거나 거절표현을 하는 비율이 높아졌지만, 코치의 금전적 요구나 불공정 처우 등에 대한 무대응(≒대응할 수 없음) 비율이 50%에 육박하는 사실을 고려했을 때, 이것은 아직까지 스포츠계에서 입시비리가 사라지지 않고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할 수 있다. 시합 출전권, 대학·프로 관계자와의 관계 등, 무소불위의 권력을 쥐고 있는 고교 감독·코치가 금전적인 이익을 요구하게 되면, 학부모는 자식의 미래를 위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요구를 들어주는 것도 불법이며 문제지만, 요구를 거절하는 것에 의해 추후 시합 출전기회를 주지 않거나, 연습에서 배제시키는 등의 보복을 두려워할 수밖에 없는 현실도 문제이다.

탈출구인줄 알았는데...: 학생선수(청소년) 비행

<장면> 수현, 민철 불법 휘발유 배달이 끝나고 담배를 피운다. (광호) “야 근데 이래도 괜찮냐?” (민철) “몰라. 근데 뭐 사람들도 괜찮으니까 (불법 유사 휘발유) 넣는 거 아니냐? 모르는 것도 아니고. 그치?” (민철) “야 너 진짜 가야 돼? 맥주 한 잔 하자니까.”<Fig. 5>. <장면> 불법 휘발유 판 돈을 몰래 조금씩 빼돌리는 민철. (광호) “용인 사거리 폐주유소. 너 거기 뭐 있냐? 너 돈 빼돌렸지?” (광호) “걸려도 안 죽어. 어차피 신고도 못할 걸?” <장면> 불법 휘발유 사장의 돈을 빼돌리기 위해 몰래 사무실에 잠입하는 광호와 민철.

영화에서 민철은 운동을 중도포기한 선수출신으로서, 광호에게 불법 휘발유를 판매하는 일을 소개하는 인물이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는 부상이라는 변수에 의해 야구를 포기함으로써, 삶의 목표를 상실하여 방황하고, 불법적인 일에 손을 대는 등,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는 운동중도포기 선수의 전형을 보여준다. 한국의 학생선수는 프로선수가 되기 위해 학업을 포기하고 오로지 운동에만 매진함에도 불구하고, 프로 무대에 설 수 있는 선수는 극소수에 불과하며, 운동선수로의 삶을 포기하는 대다수의 학생선수들은 사회 부적응자로 전락할 위기에 처하게 된다(Ko, 2011).

또한 민철은 광호에게 불법 휘발유 판매일을 소개하기 전부터 판매 대금을 조금씩 빼돌리고 있었는데, 우연한 기회로 광호가 이 사실을 알게 된다. 광호는 감독이 대학 입학을 조건으로 요구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민철의 판매대금 유출사실을 사장에게 폭로한다며 사장의 돈을 빼돌리는 데 협조를 요구하며 협박하고, 민철은 어쩔 수 없이 광호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된다. 이렇게 불법적인 일에 가담하게 되면, 처음에는 규정을 어긴다는 어색함과 죄책함에 고민하게 되지만, 결국 더욱 심각한 불법에 쉽게 빠져들게 된다.

청소년기는 신체적·정서적·인지적으로 급격하고 민감한 발달이 이루어지는 시기인데, 이 시기에 어떠한 경험을 하는가에 따라 한 개인의 일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Choi, 2021; Ko, 2011). 또한 이 시기에 불법적인 일에 연루된다면 가출, 약물 남용, 폭력, 성폭력, 등 다양한 2차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크게 증가하게 된다(Ha & Park, 2015; Kim et al., 2012). 이러한 학생선수의 비행은 오래 전부터 문제시되어 왔으며(Oh, 1998), 이에 따라 선수의 학년, 종목, 성별, 운동경력,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 등에 따른 비행 수준의 차이에 초점을 맞춘 연구들이 진행되어 왔다(Kim & Lee, 2005; Oh, 1998; Segrave, 1980).

Choi(2002)의 연구에 따르면, 학생선수의 비행을 설명하는 이론으로 크게 차별적 교제이론, 낙인이론, 아노미이론, 하위문화이론, 사회통제이론 등을 제시하고 있는데, 영화 <낫아웃>에서는 특히 차별적 교제이론의 전형이 묘사되고 있다. ‘친구따라 강남간다’로 축약될 수 있는 차별적 교제이론은 Sutherland(1939)에 의해 일탈행위를 설명하는 일반이론으로 정립되었다. 이 이론은 불량 집단과의 관계를 일탈 행위의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는데, 친밀한 개인과의 상호 작용을 통해 범죄 행동이 학습되어 사회규범의 부정이나 법률 위반이 자신에게 이익이라는 개념이 불이익이라는 개념을 넘어설 때 개인은 비행자가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영화 <낫아웃>은 광호(개인)가 불법 휘발유 판매 집단 속의 민철(친근한 불량 집단)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사회규범의 부정을 긍정하게 되면서 서서히 비행자의 길로 빠져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수현) "괜찮아질거래. 걱정하지마. 너 가 이제. 이쪽으로 오지 마. 가 진짜.”<Figure 6>.

수현은 민철과 함께 불법 휘발유를 몰래 파는 일을 하면서, 이 일이 옳지 않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수현은 불법 휘발유를 팔면서도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거나 합리화하지 않는다. 불법에 막 발을 들인 광호에게 따뜻한 시선과 관심을 보여주며, 자칫하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선택을 막아서고 광호에게 너는 아직 돌아갈 수 있다고, 다시는 이 길에 들어서지 말라고 진심어린 충고를 건넨다. 그러나 현실에서 수현의 인물상을 만나기란 상당히 어려울 것이며, 이러한 충고를 얻는 경우는 더더욱 드물 것이다. 결국 운동을 중도포기한 선수들은 미래의 목표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주변에 수현과 같은 인물상이 없기 때문에 쉽게 불법적인 일에 가담하게 되고 더욱 심각한 2차 범죄에 노출되게 된다.

이러한 학생선수와 중도포기선수의 범죄가담을 막기 위해, 수현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기관이나 단체를 만들 필요가 있다. ‘그것은 잘못된 길’이라고, ‘한번 깊게 발을 들이면 되돌아올 수 없다’고 옆에서 분명한 어투로 충고하고 막아설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앞서 언급한 스포츠혁신위원회의 7차까지의 권고안 중, 어디에도 운동중도포기선수에 대한 지원책은 제시되지 않았으므로(MCST, 2019b), 정부차원에서 관련 센터를 운영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것이며, NGO 설립 등을 통한 전문기관을 운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되물림되는 악순환: 폭력

(부원1) “야 우리 3년 동안 합쳐서 몇 대 맞았냐?” (부원2) “아 그 하대용 XXX 내가 언제 한번 죽인다.” (부원1) “아 근데 그 XXX 씹으면 뭐하냐. 이번에 뭐 퓨처스 올스타됐다는데...” <장면> 폐주유소에서 빼돌린 돈을 감독에게 갖다 주는 광호. 그리고 그 적은 액수를 보고 화내는 감독. (감독) “야 너 지금 나랑 장난하자는 거야. 이거 니 아버지가 들려보내디? 어?” (감독) “니가 날 진짜 개 호구로 봤구나.” <장면> 발로 차고 손으로 때리는 감독<Figure 7>.

영화 <낫아웃>에서는 감독-선수 간에 발생하는 폭언과 폭행을 직접적으로, 선수(선배)-선수(후배) 간의 폭행을 간접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야구부원들이 다 같이 모여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그간 선수 간의 폭력이 만연했다는 단서를 파악할 수 있으며, 광호가 드래프트 탈락 후 찾아간 감독실에서의 대화 장면에서는 고교 감독-선수 간의 폭력을 현실적으로 보여주었다.

폭력이란 힘(권력)이 더 센 사람이 더 약한 사람을 통제하거나 지배하기 위해, 개인의 안전하고 인간답게 살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이며, 스포츠 폭력이란 스포츠인(선수, 지도자, 학부모,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구타하는 것, 상처가 나게 하는 것, 일정 장소에 가두는 것, 겁을 주는 것, 어떤 것을 강요하는 것, 물건이나 금품을 갈취하는 것, 사실이나 사실이 아닌 일로 인격·마음을 다치게 하는 것, 모두가 있는 장소에서 창피를 주는 것, 반복적으로 따돌리는 것 등을 말한다(KBO, 2021). 영화에서 야구부원들은 고등학교 시절 자신을 괴롭혔던 선배를 떠올리며 화풀이를 한다. 하지만 피해자였던 자신들은 야구특기자로 대학에 진학하는 데 실패했지만, 가해자였던 선배는 프로리그에 진출해 2군 리그 올스타에 뽑히며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며 더욱 좌절하게 된다. 스포츠에서 폭력이나 따돌림의 주동자는 대개 그 팀의 에이스이자 실력이 뛰어난 선수가 된다. 그 이유는 스포츠 지식 혹은 능력(기술)은 권력이 되고, 다시 이 권력이 폭력과 결합할 때, 폭력은 권력으로 치환되기 때문이다(Park & Han, 2018).

한편 스포츠 경기에 있어 ‘아곤’과 ‘아레테’의 조화가 필수적이다. ‘아곤’은 자기중심적이고 이기려고 하는 욕구를 표출하는 경쟁과 승리 추구를 의미하며(Caillois, 2001), ‘아레테’는 신체적 탁월성과 도덕적 탁월성을 추구하는 덕을 의미한다(Scanlon, 1983). 하지만 한국의 엘리트 스포츠는 ‘아레테’보다는 ‘아곤’을 강조하는 분위기에 압도되고 ‘승리지상주의’와 ‘일등최고주의’에 경도되어 폭력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꼬리표가 되었다.

승리지상주의란, 학생 고유의 권리이자 학교에서 정상적인 교육 과정을 받을 권리인 ‘학습권’을 침해하면서, 그 시간에 실력향상이나 승리를 위한 훈련을 강행하는 것을 의미하며(Jin, 2010), 오로지 승리만이 목표가 되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풍토를 가져왔다(Jeong, 2011). 이러한 승리지상주의 속에 점철되는 스포츠 폭력에 대한 수많은 사회적 비판에도 불구하고, 과거에서부터 스포츠 현장에서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폭력은, 교육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일종의 훈육의 수단으로써 선수들의 탁월성(실력) 향상에 기여한다고 긍정됨에 따라 전반적인 스포츠계에서 정당한 코칭방법으로 통용되어 왔다(Park & Han, 2018; Park & Kim, 2020).

이에 대해 아리스토텔레스는 스포츠 현장에서 인간 내면의 감정적 분노를 통해 분출된 폭력은 전용되고 악순환을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고 하였다(Hwang, 2021). 푸코는 스포츠계에서 위계적 권력 관계가 폭력으로 변질되어 발현되고 있으며, 코치의 운동지식(경험)이 권력의 기제로 작용하여 스포츠 지도자에게 권력을 부여하고, 이러한 지식의 권력적 속성이 폭력과 연결되었을 때 폭력은 권력 그 자체로 작용하게 된다고 하였다(Park & Han, 2018). 또한 한나 아렌트는 스포츠에서 폭력과 같은 잘못된 관행에 복종하는 데 익숙해져 폭력의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악순환적 되물림이 잘못된 관행을 지속시키는 데 기여한다고 하였다. 특히 그는 감독이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한 수단으로 체벌을 가하는 것은 직업적 행동이며, 선배는 후배들에게 내리 체벌을 가하고 그 책임을 감독의 지시로 돌리며, 스포츠 내에서 일상적 폭력이 평범하게 뿌리내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하였다(Arendt & Kroh, 2020). 이러한 폭력의 속성은 푸코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권력으로서의 폭력은 선수들에게 복종을 유도하고 이를 내면화하여 스스로 재생산하도록 만든다고 하였다. 또한 학생선수는 선수시절 지도자의 폭력을 자신을 위한 것이라고 받아들이고, 체벌을 통해 자신의 실력이 향상되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며, 이것을 지도자가 되어 그대로 사용하게 된다고 하였다. 다시 말해, 선수는 성적에 따라 미래가 결정되기 때문에 폭력은 당연히 감수해야 하는 필요악이며 인권은 단순한 사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Park & Han, 2018).

물론 스포츠 폭력이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지면서, 과거에 비해 스포츠 폭력사건은 감소되고 있는 추세였으나(Sports Rights Center in Korean Sport & Olympic Committee, 2016, 2018), 2018년 한 쇼트트랙 지도자의 선수 폭행 사건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면서 한국 사회에 다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이러한 스포츠 폭력이 문제시된 것은 오래 전 일이며, 여러 차례 스포츠 폭력 근절을 위한 조치를 단행하였으나 빈도의 차이일 뿐 여전히 한국 스포츠계에서 폭력이 존재한다는 인식을 가지게 되었으며, 한국 스포츠계는 폭력에 대한 지도자 처벌 강화, 주기적 폭력 예방교육 실시 등, 다시 한번 폭력을 스포츠로부터 떼어놓기 위한 시도들을 단행하였다. 현재 스포츠 폭력은 각종 사건들의 언론 노출로 인해 대중들의 관심사항으로 분류되어 스포츠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서 사회적 담론을 형성하게 되었으며, 과거 폭력의 희생자들이 SNS로 학창시절 스포츠 선수나 사회적 공인들의 가해 사실을 폭로하게 되었고, 이러한 폭로가 사실로 드러난 경우, 스포츠계에서 영원히 퇴출되거나 연예계에서 자취를 감추게 되는 사회가 되었다.

영화 <낫아웃>에서 야구부원들을 괴롭히고 폭력을 행사했던 선배 ‘하대용’이 만약 실존인물이었다면 현실에서는 전전긍긍하며 살게될 것이다. 자신이 유명해지고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릴수록, 자신이 폭력을 행사했던 후배들이 그 기사를 본다면 과거로 묻어두려 했던 아픈 기억들이 되살아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스포츠에 있어, 고대로부터 끊임없이 지속된 인간의 내면화된 폭력에 대한 경향성을 살펴보았을 때, 폭력을 스포츠에서 떼어내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스포츠 폭력의 악순환을 끊어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폭력 행위’가 자신의 선수 커리어와 인생을 어떻게 망가뜨리게 되는지 분명하게 드러내야 한다. 즉, 코치와 선수에게 폭력행사의 결과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확실하게 인지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폭력에 대한 철저한 처벌과 지속적 감시가 필요하다. 학교 폭력에 대한 드래프트 지명금지, 경기 출전정지 등 케이스에 따른 세분화된 제재규정을 신설하여 폭력의 경향성을 제도 안에 가두는 것이야말로 최선의 예방책이 될 것이다.

Arendt & Kroh(2020)는 악(폭력)을 멈추게 할 유일한 방법은 ‘생각’과 ‘반성’이라고 하였다. 다행히도 한국의 발달된 인터넷 환경으로 인해 누군가가 공유한 SNS의 소식이 순식간에 사람들에게 퍼지게 되었고, 이것은 결과적으로 SNS를 수단으로 한 폭로를 통해 여러 사람들이 간접적으로 경험한 스포츠 폭력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이에 대해 ‘혐오’하는 사회가 만들어졌다. 오래 전 폐쇄된 운동부실의 창고에서 벌어졌던 폭력의 기억이 SNS를 통해 모두에게 공유되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폭로가 가해자로 하여금 진심어린 ‘생각’과 ‘반성’을 유도하고 있는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적어도 대중에게 노출된 스포츠 폭력사건만큼은 가해자에게 프로 영구퇴출이나 자발적 은퇴들을 이끌어 내며, 반성하지 않는 그들에게 학교폭력선수라는 불명예의 철퇴를 내리고 있다.

벗어날 수 없는 굴레를 씌우다: 학습권과 학습 포기권

(성태) "야 근데 드래프트 끝나면 XX 허무하겠다. 그치? (성태) "뭐 남들처럼...수능 봐서 대학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 끝인 게 말이 되냐?” (성태) "나는 대학 가서 나중에 우리 학교 코치나 하면 소원이 없겠다.”<Fig. 8>.

영화에서 성태를 비롯한 고등학교 3학년 야구부원들에게 공부나 수능은 더 이상 관련 없는 일이 된지 오래이다. 드래프트가 종료되고, 야구특기생 대학입시 결과가 나오는 겨울은 대부분의 고등학교 3학년 야구부원들에게는 우울한 시기가 된다. 부원 중 한명은 드래프트와 대학입시 모두 떨어지고 고향에 내려가서 부모님 가게를 도와드린다고 하며 다른 야구 부원들과 작별의 인사를 나눈다. 야구선수로서의 ○○○은 이제 이렇게 간단히 갑작스러운 끝을 맺는다. 영화 속 성태의 대사처럼 “이렇게 끝인 게 말이 되냐?”라는 물음에 연구자는 “말이 안 된다.”라는 대답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한국에서 엘리트 스포츠 선수를 꿈꾼다는 말은 대체로 초등학교 3·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혹은 대학 4학년까지 거의 10년-15년의 세월 동안 자신의 시간과 노력, 열정을 오로지 스포츠 하나에 쏟아 붇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때, 엘리트 스포츠에 스며든 대부분의 운동선수들은 운동을 시작하는 시작점에서부터 운동과 공부, 둘 중에 하나를 골라야 하는 선택지를 받게 된다. 단순히 자신이 좋아하는 스포츠를 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엘리트 스포츠에 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불편한 선택지를 받아든 그들은 모두 미래의 성공한 자신을 모습을 그리며 공부를 포기하고 운동을 선택하게 된다. 우리는 이러한 상황을 ‘학습권 침해’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이에 여러 논문들을 통해 운동선수들의 ‘학습권 침해’에 대한 담론을 형성하는 데 성공하였으며, ‘공부하는 운동선수’라는 전문용어까지 만들어 내어 운동선수에게 공부를 되찾아 주려는 노력을 해왔다. 이러한 ‘공부하는 운동선수’ 담론은 말 그대로 프로선수를 꿈꾸는 학생선수가 운동과 학업을 병행하는 것을 말하는데, 개혁담론(Kim et al., 2009; Lee, 2011; Lim, 2011)이라 불리며, 2019년 스포츠혁신위원회의 출범과 7차에 걸친 권고안 제시와 더불어 모든 법제와 혁신의 방향을 갑작스럽게 등장한 이 일방향적 담론에 맞춰 바꾸게 되었다. 물론 아주 오래 전부터 궤도를 이탈해 누군가는 멈춰야 했던 ‘엘리트 스포츠 기차’의 악순환을 대담하게 끊어낸 부분에 있어서는 높은 평가를 내려야 하나, 어렴풋이 보이는 저 먼 이상향을 쫓아가듯, 급작스럽고 맹목적인 제도의 방향전환은 일부를 제외한 많은 학생선수들에게 ‘연습 시간의 감소’, ‘멍하니 앉아만 있는 수업참석’ 등의 부정적인 결과를 양산하며 많은 문제점을 야기하게 되었다.

그러나, 운동선수에게 공부를 포기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어느 순간부터 엘리트 스포츠를 경험하지 않은 교수와 대학원생을 중심으로 단순히 운동선수=공부포기라는 묵시적 사회합의를 억지로라도 깨버리려는 기세로 모든 운동선수에게 고등학교 졸업까지, 그리고 대학입학까지 따라갈 수 없는 공부를 강요하고 있지는 않은가? 정말 스포츠로 성공하려는 학생선수에게 고등학교 3학년까지의 교육과정이 필요한 것인가? 이러한 교육과정의 강요가 선수들이 직업선수로 성장하는 데 있어 오히려 방해요소가 되고 있지 않은가? 이러한 부분에 대한 고려는 전혀 하지 않은 채, 일률적으로 모든 운동선수에게 모든 교육과정에 참여하라는 일방적 선언이 과연 효과가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 없이 단순한 맹목적 확신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현 학생선수의 교육방침에 대해, 이 시점에서 재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즉, 학생선수 교육과 관련된 공급자의 일방향적 제도 개선이 아닌, 공급자(정부)와 수요자(학생·학부모·지도자)의 피드백과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쌍방향적 제도 개선을 지속적으로 진행하여야 한다. 특히, ‘학습권 보장’도 학생의 권리지만, 이과와 문과를 선택하거나 선택과목을 고르듯 ‘원하는 학습내용 선택’이나 ‘특정내용의 학습권 자발적 포기’도 학생의 당연한 권리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운동선수에게 최소한의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은 전적으로 공감하지만, 공부가 너무 싫어 운동을 택하거나, 운동에 모든 것을 거는 엘리트 선수에게 대학입시까지의 교육과정을 강요하는 것은 어른들의 잘못된 고집이다.

체조, 피겨스케이팅 등, 선수들의 생명이 지극히 짧은 스포츠 종목들을 제외하고, 초등학교부터 엘리트 스포츠는 필요하지 않다. 이러한 엘리트 스포츠 제도를 시행하지 않는 미국과 일본의 예를 살펴봤을 때, 그리고 ‘스포츠 굴기’로 대표되는 중국의 실패한 엘리트 스포츠 제도를 봤을 때, 이러한 사실은 분명하다. 초등학교는 생활 스포츠로 진행하되, 중학교에서는 약간 명의 엘리트 스포츠 선수를 모집하고, 고등학교에서는 그보다 많은 엘리트 스포츠 선수를 모집하는 방식으로 ‘순차적 엘리트 선수 육성’으로 방향을 전환할 필요성이 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과정에서의 접하는 스포츠는 생활 스포츠로서 즐기는 스포츠로의 재구축을 꾀하면서, 공부하는 운동선수가 아닌 운동하는 일반 학생으로의 인식 재전환을 꾀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 실적이 충분한 선수들만 전문가 심사 등을 통해 엘리트 스포츠 선수로 전환시키며 운동선수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교육을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물론 생활 스포츠로서 운동을 지속하는 학생들에게도 프로선수가 될 기회는 주어져야 하기에, 드래프트 등을 통해 엘리트 스포츠에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

현실적으로 외국의 스포츠 정책을 그대로 한국에 적용하는 것은 인구수, 스포츠 인프라 등을 고려했을 때 적절한 방안이 아니다. 한국의 상황에 맞게 변형하는 것과 이에 따른 부작용 등을 순차적으로 보완하며 한국형 스포츠 제도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단체 스포츠와 개인 스포츠의 제도 방향성을 달리 하는 것 또한 선행되어야 한다. ‘순차적 엘리트 육성 제도’가 시행되면 단체 스포츠 특성상 혼자서는 지속할 수 없고 지금처럼 학교마다 엘리트 운동부를 만들어 학교 대항 대회를 가지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사료된다. 따라서 프로팀별로, 혹은 구나 시별로 엘리트 학생선수들을 위한 운동부를 만들어, 대회도 열면서 프로구단과의 직접적 소통을 꾀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꾀할 필요가 있다. 물론 생활 스포츠로 운동에 참여하는 선수들의 절대적인 운동량은 부족할 수 있으나, 스포츠는 노력보다 재능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생활 스포츠를 통한 재능을 발견 후, 프로 스포츠와 연계된 양질의 선수 교육을 받을 수 있다면 이러한 생활 스포츠 선수들의 운동량에 대한 시간적 핸디캡은 충분히 메워질 것으로 사료된다.

개인 스포츠의 경우에도, 선수생명이 짧은 체조 등의 종목을 제외하고, 생활 스포츠를 통해 초등학교 때 최상급의 실적을 올린 일부 중학교 학생과, 중학교 때 상급의 실적을 올린 고등학교 학생에게 엘리트 선수가 될 길을 보장하고, 프로·실업팀이나 구·시·군 등에 팀을 만들어 지속적인 지원을 꾀한다면, 충분히 양질의 스포츠 교육을 받으며 엘리트 선수로 육성할 수 있는 길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Table 1).

같은 맥락으로, 현재 체육특기자 제도를 수정하여 교등학교와 대학에 엘리트 선수 전용과를 개설, 엘리트 선수들이 프로에 가지 못하더라도 미래를 개척할 수 있도록 교육의 방향성을 수정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즉 학생선수들에게 자신이 희망하는 ‘학습 내용을 선택할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일반학생이 수학이 싫어 문과를 선택하고 교육내용을 선택하는 것처럼, 학생선수들도 중등학교 체육정교사 자격증, 전문·생활·노인·유소년 스포츠지도사, 건강운동관리사, 스포츠경영관리사, 스포츠심리상담사, 심판자격증, 외국어 학습 등의 교육내용을 자발적으로 선택하고 이것을 지원하는 수업을 개설하여, 선수들에게 지도자로서의 전문성을 길러 주어 자신의 전공 스포츠를 통해 취업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교육들이 선수들에게 선수의 꿈을 이루지 못했을 때를 대비한 차선책, 혹은 프로선수를 은퇴한 후에 제2의 직업을 위해 준비하는 대비책으로서의 준비라는 것을 강조하며 학생 선수들의 자발적인 참가를 이끌어내야 한다.

불편하지만 사라지지 않는 소문: 입시비리

<장면> 같은 3학년 야구부원 성태와 그의 부모, 감독이 인사하며 만나는 장면<Fig. 9>.

(감독) "아버지는? 학교 한번 오시라니까?” (광호) "네...근데 바쁘셔가고...” (감독) "예. 선배님. 어제 잘 들어가셨습니까?...”

영화에서 광호가 드래프트 지명을 받지 못하자 감독은 광호 아버지의 직업을 묻고 계속해서 아버지를 감독실로 모셔오라고 광호를 압박한다. 하지만 아버지를 감독실로 데려오면 어떤 이야기가 오갈지 너무나 잘 알고 있던 광호는 이를 무시하고 아버지에게 알리지 않는다. 한편 신고선수 거절(1스트라이크), 신인 드래프트 미지명(2스트라이크)로 궁지에 몰리게 된 광호는 야구를 계속 하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예정에 없던 대학 진학을 선택하게 된다. 그러나 오래 전부터 대학 진학을 위해 촌지라는 경제적 논리로 만들어진 선수·학부모-고교감독-대학감독이라는 철옹성 같은 커넥션은 이러한 광호의 희망을 철저히 짓밟게 된다.

(성태) “대학 간다 그랬다며?” (성태) “성(지)대도 쓸 거야? 안 쓰면 안 되냐? 알잖아 너도. 나 중학교 때부터 거기 가려고 했던 거.” (성태) “나한테 안 미안해?” (광호) “그깟 돈 좀 있다고 니가 나보다 잘난 거 같냐?” (감독) “엔트리를 짜려면 (대학입학 원서접수 전) 미리미리 선수를 좀 추려놔야 될 것 아냐. (성대에서) 내야수가 필요하다니까, 성태가 가기로 한 거고. 막말로, 니가 갑자기 간다 그러면 원래 가기로 했던 사람이 빠져줘야 돼?” (광호) “그럼 저를 떨어뜨리면 되잖아요?” (감독) “니가 아닌 성태가 떨어진다니까.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니가 성태보다 실력이 좋잖아. 그럼 대학에서 실력이 안 좋은 애를 뽑겠냐고? 너 그렇게 니 맘대로 할 거면은 (야구부) 나가 이 XX야. 나가서 혼자 야구해.” (감독) “너 원서도 접수했더라. 니 맘대로. 한두 군데도 아니고 여기저기. 그치? 그래 가서 해봐. 뭐 니 맘대로 되나” <장면> 성지대학 입학 실기시험 날 광호를 무시하는 성태와 다른 야구 부원들. <장면> 수비 테스트 중 광호에게 도저히 잡을 수 없는 공을 치는 대학 코치. 휘둥그레지는 광호의 눈. 잡을 수 없는 공을 몇 번이고 쫓아가다 결국 넘어지고 글러브를 던져버리는 광호<Fig. 10>.

한국에서는 실력이 안 되는 자식을 야구 특기로 대학에 보내기 위해 부모가 중학교 때부터 감독·코치를 찾아다니며 촌지를 바치고 접대를 한다. 영화 <낫아웃>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고교감독과 성태, 그리고 성태의 부모가 같이 모이는 장면을 통해 압축적으로 표현하였다. 광호 또한 이러한 커넥션을 알고 있었지만, 자신의 실력을 믿고 이 철옹성을 깰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여러 군데에 대학 원서를 쓰게 된다. 하지만 실력만 가지고 대학에 입학할 수 없는 어처구니없는 현실을 깨닫게 된다. 영화에서 광호의 ‘대학원서를 내는 행위’에 대해 해당 대학 내정자였던 성태는 적개심과 분노로 반응하였으며, 고교감독은 현실을 전혀 모르는 광호에 대한 어처구니없음과 분노로, 대학관계자(감독·코치)는 표정 없는 조소와 공정의 탈을 쓴 따돌림으로 반응하였다. 광호는 또 다시 좌절하고 눈물을 뿌리며 현실에 순응하게 된다.

한국에서 전문적인 운동선수가 되는 과정에서 부모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Kang et al., 2016; Park, 2020a, 2020b). 부모는 자녀가 스포츠로 진입하는 과정(Baxter-johnes & Maffulli, 2003; Coakley & Pike, 2014)과 운동선수로서의 경력 쌓기 과정(Mogan & Giacobbi, 2006)에 영향을 미치며, 특히 단체종목의 학부모회 활동은 감독과의 개인적 친분관계를 만들거나, 감독에게 금전적인 이득을 제공하는 방법으로 선수기용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다(Kang et al., 2016; Park et al., 2013). 이처럼 학생선수들이 스포츠와 관련된 진로를 설정하는 데 있어 부모의 영향은 매우 지대하다(Kristiansen et al., 2016).

이러한 비정상적인 현상들이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 중 한 가지는 대학진학이나 프로팀 입단에 있어 대학과 고등학교 감독·코치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라는 것이다(Han & Tak, 2017; Hwang & Jo, 2020). 선후배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한국 스포츠 사회에서 대학과 고교의 감독·코치가 선수·부모-대학·프로팀 사이의 중개인 역할을 하며 학생을 진로를 결정하는 시스템에서, 이들을 배제하고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을 것이다.

시합 후, (감독) “신광호. 니 멋대로냐? 일부러 져주는 경기인지 몰라? 뭐하자는 거냐고?” (감독) “야. 하나만 해. 자존심을 세우고 싶으면 자존심만 세우던가. 아니면 말을 잘 듣던가.” (광호) “일부러 못 죽겠어요. 일부러 못 죽겠다구요. 왜 그래야 되는데요?”

자신의 실력만으로는 대학에 입학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광호는 야구를 계속하기 위해 감독에게 고개를 숙이게 된다. 이에 감독은 일부러 지는 시합(승부조작)을 만들어 광호에게 아웃되라고 요구한다. 하지만 항상 최선을 다하는 것에 익숙했던 광호에게 일부러 아웃되는 일은 스스로가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고, 결국 감독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최선을 다하게 된다.

이러한 승부조작은 선후배 등의 인간관계를 이용하여 상급학교·상급(실업)팀 진출이나 금전 및 경제적 이득을 취하기 위해 발생하는 것이 원인이다(KBO, 2021). 특히 아마추어 야구에서는 대학진학을 위한 성적을 맞추기 위하여 양 팀의 감독들의 사전 합의를 통해 승부 조작이 이루어진다. 기본적으로 대학진학을 위해 타자는 몇 타석 이상, 투수의 경우 특정 이닝 이상의 실적을 요구한다. 따라서 양 팀의 실력이 떨어지는 선수들의 경기실적을 희망대학의 요구조건에 맞춰주기 위해, 타자의 경우 상대팀의 투수가 일부러 안타나 볼넷을 만들어 주거나, 투수의 경우 상대팀의 타자가 일부러 삼진을 당해주는 방식으로 실적을 조작한다.

이러한 승부조작을 예방하기 위해, 국민체육진흥법에서 2014년 7월 29일부터 프로·아마추어 전 운동종목 승부조작 적발 시 징역 5-7년/벌금 5-7천만 원의 형사처벌 규정을 신설하여 시행하고 있으며, KBO에서도 클린베이스볼센터를 운영하며 온라인·유선을 통해 승부 조작 등의 신고를 받고 있다.

(광호) “뭐야 왜 왔어?” (아버지) “가. 가 있어 좀.” 광호가 감독실 문을 막는다. 아버지는 광호를 밀치며 들어가려 한다. (광호) “아 왜 왔는지 말해달라고” 감독실 문 열리며, (감독) “아버님 오셨어요? 들어오세요.”<Fig. 11>. (광호) “감독님 저 한번만 더 기회 주세요. 다음 주까지 무슨 일이 있어도 돈 가지고 올게요.” (광호) “야구 계속 하고 싶다고. 한번만 도와줘.” (아버지) “뭘 어떻게 도와줘?” (광호) “가게 계속 할 거야? 여기 정리하고 나면 남는 돈 없어. 아 그 XX(감독)가 돈 달라는 거잖아.” <장면> 광호 무릎 꿇는다<Fig. 4>. (광호) “나 앞으로 다른 거 하나도 안 바랄게. 이번 한번만 마지막으로 도와줘. 어?” (광호) “대체 얼마를 달라고 그랬던 거야. 그 XX(감독)가 얼마 달라고 그랬냐고.” (아버지) “5천(만원) 달라고 그러더라.”

한국의 입시비리는 1972년 체육특기자제도가 만들어지기 이전부터 존재하였으며(Donga Ilbo, 1968, 1969; Park, 1982), 제도가 바뀜에도 그 형태를 바꾸어 현재까지 악습으로 남아 그 명맥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SEC, 2021). 한국의 체육특기자제도는 ‘체육에 특별한 자질을 가진 학생을 지속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상급학교 진학시 학업성적과 관계없이 특례를 인정하는 제도’로 각종 국외 대회에서 국위를 선양하고 나아가 유능한 체육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1972년에 제정되었다(Ministry of Education, 2019). 한국의 엘리트 체육은 이 체육특기자제도의 도입으로 인해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 2002년 월드컵 4강, 2012년 런던올림픽 종합 5위, 2016년 리우올림픽 종합 8위 등 세계스포츠 강국 대열에 합류했으나, 학업성적이 무시된 채 오로지 경기실적만으로 상급학교에 진학하게 되는 반교육적 구조를 야기하게 되고(Han, 2013; Kim, 2012b), 이러한 학생선수 육성시스템은 선진국과 비교하여 매우 특별한 구조를 지니게 되었다(Han et al., 2010). 이러한 엘리트 체육의 큰 성과의 그늘에 가리어져있던 체육의 병폐는 2016년 한 승마특기생의 대학 부정입학사건으로 인해 세상 밖으로 드러났으며(Oh & Yim, 2018), 이에 교육부에서는 2017년부터 공부하는 학생선수를 육성하기 위해 '최저학력제'를 도입하여 스포츠 현장에 적용할 것을 공포하였으나(Kim & Lee, 2018), 그 효과는 아직 미미하다고 할 수 있다(Kim, 2015b; Kim & Jeon, 2020).

(광호) “나 야구 잘했어. 못한 거 아니야. XX 잘했단 말이야.” (광호) “(울먹이며) 저 어디로 가요? 저 어디로 가냐구요. 이러면 안 되잖아요. 저 다 알아요. 다 아는데. 그래도 이러면 안 되잖아요. 감독님은 감독님이잖아요.”<Fig. 12>. (감독) “너 나가. 나가 이 싸가지 없는 놈의 XX야 (광호가 가져온 돈을 광호에게 던져버린다). <장면> 인하대학교에 입학한 광호. 연습이 끝난 후, 차로 광호를 데리러 온 아버지<Fig. 13>. 공장(작업)일을 시작한 듯한 아버지의 차림새. 이른 아침 새벽, 워밍업으로 단체 러닝을 하며 “뛰어 뛰어 하나 둘” 소리를 지르는 야구부원들. ‘뛰어’ 절규하는 듯이 소리를 지르며 달리는 광호.

앞서 언급한 지도자의 진로 관련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 대학·프로팀과 학생선수·부모의 대변자로서 공익변호사나 공인선수대리인 등 직업적 대리인이 철저히 선수의 실적·기록에 입각해 특기자 입학·계약 등 선수 스카우트와 관련된 모든 사안을 직·간접적으로 컨트롤하고 감시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도 입시비리 현상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는 한 가지 방안이 될 것이다. 자신의 실력을 평가받아 그에 상응하는 금전적 보상을 받는 자본주의사회에서, 학생선수 스카우트를 무조건 금지하는 것은 상당히 이율배반적인 사고가 아닐 수 없다. 대학의 선수 스카우트의 근본적 문제는 스카우트 비용의 음성화로 인해 스카우트비가 대학이 아닌 학생선수의 부모의 지갑에서 나온다는 점, 이것이 다시 학생 본인·학부모가 아닌 지도자와 학교 관계자들에게 흘러들어간다는 점, 실력이 떨어지는 동료 학생선수가 톱레벨의 학생선수의 스카우트비를 지불하는 조건으로 명문대 입학을 허용하는 끼워필기(Tie-in sale) 현상이 발생한다는 점 등이므로, 이러한 부분이 투명하게 관리될 수 있도록 대학의 체육 특기자 스카우트비를 양성화하여, 관련 재정의 상한선을 두고, 이의 운용에 대한 감시자를 둔다면, 대학은 좋은 선수를 선발하고, 선수와 선수 부모는 이때까지 선수의 실력을 갈고닦기 위해 들였던 비용을 회수하는 스카우트 본연의 자본주의적 취지를 그대로 살릴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스포츠계의 인권 침해 예방을 위해, KBO(2021)의 클린 베이스볼 가이드북에서는 ‘스포츠 인권 감수성’을 키워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스포츠 인권 감수성이란, ‘인권의 눈으로 자신과 타인 그리고 우리를 둘러싼 스포츠 환경을 바라보는 것’과 ‘상대방의 관점에서 상황과 입장의 차이를 발견하는 것’이다(KBO, 2021). 감독·코치들이 입시비리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이유는 상대방(선수·학부모)을 이해하는 인권 감수성이 지극히 떨어지는 것도 큰 역할을 한다. 이러한 인권 감수성을 기르기 위해 스포츠 인권 및 인성과 관련된 내용을 학습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스포츠 인권 감수성을 기르는 방법으로, 무엇보다도 실제 지도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인권 침해 내용을 교육하고, 이에 대한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 물론 현재 감독·코치를 대상으로 한 인권교육 및 직무 교육이 실시되고는 있으나, 지도자들에게는 어디까지나 ‘시간 때우기’ 식으로 인식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원론적인 교육보다는 실제 사례들을 다양하게 분석하여, 일상생활에서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는 비리상황을 철저히 주지시키고, 이것을 어겼을 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불이익 등이 머릿속에 분명히 새겨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개인정보와 관련되어 현실적으로 어렵겠지만, 관련 법안을 마련하여 지도자의 계좌추적을 통해 일정액 이상의 큰돈이 오고 가는 정황 등을 관리할 수 있는 기관을 신설하여 주기적으로 아마추어 지도자를 감시하고, 비리가 적발될 시 영구퇴출 등 무거운 처벌을 내릴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한다면, 미래 세대의 예비 스포츠선수들이 돈이나 인맥이 아닌 오로지 자신의 실력으로만 평가받아 프로·대학에 진출하여 직업선수의 꿈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한 입시비리 방지책은 지도자의 연봉을 합리적으로 책정하고, 직업적 안정성을 보장하는 것이다. 스포츠혁신위원회의 2차 권고안(MCST, 2019b)에도 학교 운동부 지도자의 처우개선이 명시된 것처럼,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충분한 여건이 형성된다면, 굳이 주변에 손을 벌리지 않고도 당당하게 지도자로서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공급자(정부)와 수요자(학생·학부모·지도자)의 피드백과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쌍방향적 제도 개선을 통해 지도자에게 안정적인 경제적 여건을 충분히 보장함으로써, “감독님은 감독님이잖아요.”라는 광호의 절규처럼, 감독은 감독답게, 코치는 코치답게 학생선수들을 공평하게 지도하고, 출전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스포츠계를 만들어야 한다.

엘리트 선수 섬 문화의 후유증: 사회부적응(언어)

(성태) "야 근데 드래프트 끝나면 XX 허무하겠다. 그치?” (부원1) 대학에 떨어지고, “아...XX (차라리) 잘됐어. 아침에 XX 일어나는 것도 힘들고. 빠따도 뒤지게 안 맞아도 되고.” (부원2) “아 그 하대용 XXX 내가 언제 한번 죽인다.” (부원3) “아 진짜 그 XX는 생각만 해도 암이다 진짜.” (민철) “야 X도 없어. 그냥 내려와” (민철) “아 근데 오늘 진짜 XX 춥다.” (민철) “니 X대로 해라” (민철) “야 난 뭐하고 싶은지 아냐? 돈 XX 벌어서 베트남 가려고.” (광호) “베트남? 왜?” “몰라. 근데 그냥 거기는 다 웃잖아. 아닌가?”

영화에서 야구부원들은 아무렇지 않게 비속어를 사용한다. 운동선수로서 그들은 학교에서는 일반학생들과 멀어져 있으며,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책 등을 거의 접하지 않기 때문에, 또 운동장 이외의 사회생활을 경험할 기회가 거의 없기 때문에, 감독이나 코치가 사용하는 화법, 그리고 선수끼리의 대화를 통해 언어를 습득하고 대화법을 익히게 된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비속어를 접하게 되고, 주변에서 너무 자연스럽게 사용하기 때문에 아무런 거부감이나 죄책감 없이 비속어를 사용하게 된다. 즉, 우리나라 학원스포츠는 폐쇄성이 높은 엘리트주의를 추구하며 일반학생들의 교실공간과 분리되어 학생선수들만의 공동체 문화를 만들고, 일반학생들과는 단절되는 섬 문화(Yu & Yi, 2004)의 특성을 보이고 있다. 앞서 언급한 Sutherland(1939)의 차별적 교제이론과도 그 맥을 같이하고 있는 섬 문화는, 승리지상주의와 단단히 결합되어 공동체 내부의 결속력을 높이고 끈끈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하는 긍정적 작용을 하기도 하지만, 학생선수들을 폭력이나 각종 부조리에 그대로 노출시키는 부작용이 있어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부분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섬 문화의 탄생은 합숙훈련과 관련이 있다. Yu & Yi(2004)는 운동선수는 일반학생과는 다른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고 보고하였으며, 그들은 합숙훈련을 통해 경험하는 군사문화의 특성인 전체주의 문화에 깊이 스며들어 있고, 고립되고 폐쇄적인 선수생활은 마치 ‘섬 문화’의 특성과 유사한 문화를 형성한다고 지적하였다. 합숙훈련은 운동부 운영을 위한 가장 오래된 운영방식이며(Joo, 1999), 이러한 합숙소의 운영은 새벽운동의 편의성, 충분한 훈련시간 확보와 단체정신 함양이라는 긍정적 효과를 가지고 있으나, 지도자에 따라 선수에 대한 지나친 사생활 간섭, 합숙소 내 군대식 단체문화, 과도하고 휴식 없는 훈련 스케줄, 폭력이나 성추행 등 민감한 청소년기의 학생선수에게 신체적·사회적·심리적·정서적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인권 사각지대로 비판받고 있다(Hong & Yu, 2007; Kim, 2006; Kim, 2010). 물론 2003년 천안초교 축구부 화재사건(Jeong, 2003)을 계기로 2004년부터 원칙적으로 초등학생의 학기 중 합숙소 운영이 전면 금지되었고, 2007년 학원체육 촉구 국회 결의안과 국가인권위원회 합숙금지 권고 등을 통해 학기 중 상시합숙 금지에 대한 목소리를 높여, 2008년 중·고등학교 제한적 합숙 허용, 2009년 중학교 합숙훈련 전면금지, 고등학교 제한적 합숙 허용으로 합숙훈련에 대한 제한이 제도화되었다(Kim, 2010; Korea Institute of Sport Science, 2011). 이러한 합숙훈련 제한에 대한 제도화에 따라 합숙훈련에 의한 폐해는 줄어들었으나, 합숙훈련이 낳은 섬 문화, 군대식 전체주의, 폭력 등은 아직도 존재하며(Hwang & Kang, 2021), 엘리트 스포츠에 뿌리 깊이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합숙훈련의 폐해를 막기 위해 합숙훈련을 완전히 폐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합숙훈련의 효율성 등을 생각했을 때 이것을 최소화하는 것도 확실한 대안이 될 수 없다. 학습권 보장과 맥을 같이 하는 신(新)운동문화(섬 문화에서 뭍 문화)로 소기의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오기도 했지만(Kang et al., 2011), 몇 십년간 지속되어 온 문제들을 한번에 뿌리뽑을 수는 없었다. 전문가·교육자 등이 제도적인 변화를 통해 문제점 해결의 판을 깔아줌으로써 문제가 일시적으로 수습되는 시기는 벌써 지난 지 오래이다. 이제는 실제 스포츠계에 속해 있는 지도자와 선수들 스스로가 문화를 바꿔나가는 진정성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연속성 있는 지도자·선수 교육과, 전문 기관을 통한 합숙소의 지속적인 감시 등을 시행하여 이들이 연속적인 변화를 이뤄낼 수 있도록 전문가·교육자-지도자·선수의 쌍방향적인 노력이 기울여져야 한다.

(민철) “야 내가 뭐 딴 거 하고 싶어서 그만뒀냐. 고장 나서 그만뒀지.” “솔직히 그때는 야구 그만두면 XX 안 행복할 것 같았거든. 근데 꼭 그렇지만도 않더라. 너도 X같으면 그냥 때려치워. 시간 지나면 별거 아닐 수도 있어.”

민철의 말처럼, 야구가 전부였던 학생선수 시절에는 야구를 그만두면 자신이 실패자로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야구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재능을 계발하여 사회에 적응하며 행복을 찾아가는 것은 생각처럼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수도 있다. 이렇게 야구를 그만 둔 후의 사회 적응에 거부감을 느끼고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는 학생선수들을 위하여, 학생선수들의 수준에 맞춰 사회 적응을 교육받고 학습할 수 있는 교육기관을 신설할 필요성이 있다. 또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전(前) 운동선수들의 이야기들을 자료로 만들어 이러한 학생선수들의 교육자료로 활용한다면, 스포츠를 그만둔 후의 불확실성과 막연한 두려움을 조금은 덜어낼 수 있을 것이다.

결론

본 연구는 한국의 4대 프로스포츠 종목 중 하나인 야구를 중심으로 전개된 영화 <낫아웃>을 통해 재현되고 있는 한국엘리트스포츠의 어두운 단면들을 조명하고자 하였다. 영화 <낫아웃>은 시대의 부조리에 정면으로 맞서며 자신을 꿈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조금씩 조금씩 나아가는 청춘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영화이다. 연구자는 분석 대상으로 선정된 <낫아웃>을 시청하며 비판이론(critical theory)의 관점을 주지하면서 플롯(plot)에 드러나는 시각적, 언어적 표현 속에 함축된 상징체계를 해석하기 위해 미디어 연구의 질적 방법인 텍스트분석(textual analysis)을 실시하였다.

영화 <낫아웃>은 어른들의 집단적 이기심 속에서 어떻게든 탈출구를 찾으려고 발버둥치다 너무 빨리 어른이 되어버린 한 엘리트야구 학생선수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조명하였다. 특히 어린 청춘이 느끼는 꿈의 무게를 가격으로 환산하는 현 자본주의 스포츠 사회 속에서 광호라는 등장인물을 통해 “내 꿈은 얼마예요?”라는 자조적 물음에 대한 대답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낫아웃 >은 승리지상주의, 일등제일주의로 점철되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학생선수의 비행, 선수-지도자 혹은 선수-선수 간의 폭력, 입시비리, 학생선수의 학습권 문제, 사회(언어) 부적응 등의 문제를 직·간접적으로 다루며, 한국 스포츠계가 지속적으로 주시하고 개선해나가야 할 문제점이 무엇인지에 대한 시사점을 제공해주고 있다. 연구자는 현재 엘리트 스포츠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하여, 제도 공급자(정부)와 수요자(학생·학부모·지도자)의 쌍방향적 소통, 관련 전문기관·NGO 신설, 구체적 사례를 통한 교육, 잘못된 행위에 대한 분명한 처벌, 지속적 제도 개선, 합리적인 지도자 처우개선 등의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1)

한국영화진흥위원회 박스오피스 자료에 따르면, 영화 <국가대표>는 839만 명, <말아톤>은 419만 명,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401만 명의 관객 수를 기록하며, 총 제작비 등을 고려했을 때 제작 손익분기점을 넘어 상업적 성공을 이루었다고 볼 수 있다.

2)

협정서 제2조 [계약교섭 및 체결 기간] ① 고교졸업예정선수에 대한 프로구단의 계약교섭 및 체결과 대학 진학은 다음 각 호의 규정에 따른다. 다. 프로구단은 계약완료기간(당해 연도 신인 드래프트 후 30일 이내)부터 12월 31일까지의 기간 중 고교졸업예정선수와의 입단교섭 및 계약을 할 수 없다. 라. 프로구단은 대학 야구팀에 진학이 예정되어있지 않은 선수와는 다음 해 1월 1일부터 입단교섭 및 계약을 할 수 있다. 아. ...또한 지명 이전 사전 접촉(지명 대상선수에 대한 메디컬체크 실시, 선수계약과 관련한 구체적인 금액, 조건 등에 대하여 선수, 선수의 법정대리인, 소속학교 감독, 코치 등과 논의) 이 확인되었을 경우 구단은 해당 연도 1라운드 지명권을 박탈하고 선수는 3년간 프로구단 등록을 금지한다.

CONFLICT OF INTEREST

논문 작성에 있어서 어떠한 조직으로부터 재정을 포함한 일체의 지원을 받지 않았으며 논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어떠한 관계도 없음을 밝힌다.

AUTHOR CONTRIBUTION

Conceptualization: SJ Yoon; Data curation: SJ Yoon; Formal analysis: SJ Yoon; Methodology: SJ Yoon; Project administration: SJ Yoon; Visualization: SJ Yoon; Writingoriginal draft: SJ Yoon; Writing-review&editing: SJ 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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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s and 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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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1.
Gwang-ho, who has a hit to finish the national championship fi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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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2.
Gwang-ho, who rejects the trainee player's off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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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3.
Gwang-ho, who gets frustrated with not being selected in the dra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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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4.
Gwang-ho, who asks his father to arrange a bri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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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5.
Gwang-ho and Min-cheol, who are drinking b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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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6.
Soo-hyeon who gives sincere advice to Gwa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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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7.
The coach who uses abusive language and violence against Gwa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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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8.
Baseball club members who are expressing anxiety about the 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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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9.
A suspicious meeting between the coach and Seong-tae's fa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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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10.
Gwang-ho, who fails the college entrance exam due to collusion between coach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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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11.
Gwang-ho's father who visits the coach's off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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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12.
Gwang-ho, who vents his anger at the co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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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13.
The father who comes to meet Gwang-ho, who became a college student-ath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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