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때리는 그녀들> 남성시청자의 여자축구에 대한 인식변화 질적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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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PURPOSE

This study aims to identify how the [Goal Kicking Women] TV program has changed the perceptions of male viewers on women’s football.

METHODS

Using a qualitative research design, semi-structured interviews were conducted with 8 male viewers who are in their 50s. Thematic analysis was used to draw implications from the interviews.

RESULTS

Results show that having watched [Goal Kicking Women], 1) participants have become more familiarized with women playing football; 2) participants’ initial stereotype about women’s alleged inferiority in football has changed, as the performance of female stars in the program, who did not have any experience playing football, improved; and 3) the genuine passion that female stars showed for football made participants think that women’s football was just as good as men’s.

CONCLUSIONS

This study provides practical and academic implications, as it identifies men’s perceptions on women’s football and analyzes the influence of [Goal Kicking Women]. To conclude, establishing a foundation for planning and implementing effective policies to promote women’s football in South Korea is recommended.

keyword
Women’s footballGoal Kicking WomenMasculinityPerceptual changes

초록

[목적]

본 연구는 <골 때리는 그녀들>을 시청한 50대 남성들의 여자축구에 대한 인식에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지, 그 인식 변화가 왜 이루어졌는지를 분석하는데 목적이 있다.

[방법]

본 연구의 참여자는 유의적 표집과 눈덩이 표집 추출 방법에 의하여 <골때녀> 시청자 50대 남성 8명을 선정하였다. 자료는 심층인터뷰를 통해 수집하였으며 수집한 자료는 주제별 분석법(thematic analysis)으로 활용하여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이론적 준거의 틀은 Pope et al.(2022)의 남성 축구팬들의 남성성 표현 모델(A Model of Men Football Fans’ Performance of Masculinities)이다.

[결과]

첫째, <골때녀>를 시청하기 전, 남성들은 여성들이 축구하는 것이 낯설다고 느꼈지만 <골때녀>를 통한 여자축구의 잦은 미디어 노출은 남성들이 여자축구에 익숙해지고 여자축구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갖게 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50대 남성들은 여성들의 신체적 연약함 때문에 축구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였지만 <골때녀> 출연자들이 축린이에서 성장하는 과정을 보면서 그녀들이 하는 축구에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출연진들이 보여준 축구에 대한 진정성과 스포츠맨십은 연구참여자들에게 여성들이 하는 축구도 남성들이 하는 축구와 다르지 않다는 인식을 심어주었다.

[결론]

본 연구에서는 여자축구에 대한 남성들의 인식과 <골때녀>의 영향력을 분석하였다는 점에서 실용적, 학문적 의의를 가진다. 이를 바탕으로 여자축구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한 실질적이고 지속가능한 정책 수립이 요구된다.

주요 용어
여자축구골 때리는 그녀들남성성인식변화

서론

한국 여자축구는 2010년 FIFA U-17 월드컵 우승, FIFA U-20 월드컵 3위, 2022년 인도에서 개최된 아시아축구연맹(AFC) 주최 아시안컵 사상 최초 결승 진출 등 여자축구 저변을 고려할 때 기적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는 성과를 연령별 팀 및 성인 대표팀에서 기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여성들에게 생활스포츠로서의 축구는 여전히 생소하고, ‘여자답지’ 못한 운동으로 인식되어 왔다(Oh, 2017).

FIFA의 여자축구 각국 협회 서베이 보고서(Women’s football: member associations survey report, 2019)에 따르면 축구를 사실상 국가정책으로 독려하고 있는 미국에서는 등록 선수가 약 950만 명이며 잉글랜드, 프랑스, 스웨덴, 노르웨이 등 서유럽/북유럽 국가들은 모두 10만 명 이상이고 캐나다는 29만 명, 호주는 14만 명 이상의 저변을 보유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FIFA, 2019; Kim, 2023.8.6.). 이와 대조적으로 우리나라 문화체육관광부(MCST, 2021)에서 발표한 2021년 국민생활체육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축구(혹은 풋살)를 1회 이상 참여한 경험이 있는 남성은 13.5%를 기록한 반면, 여자는 0.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관점에서 최근 30년 동안 가장 확장된 여성 스포츠 종목으로 축구를 꼽을 만큼 축구의 젠더 장벽이 허물어졌지만(Petri, 2022.6.7.), 우리나라의 여자축구 현실은 여전히 세계적인 추세와 상당한 간극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축구 참여에 있어서 성별 간 격차는 학교체육에서 그 원인을 추론해 볼 수 있다. 학교 체육수업에서는 ‘남축여피(남자는 축구, 여자는 피구)’라는 신조어가 회자되고 축구공, 배구공 등을 주고 교사의 지도 없이 학생들이 자유롭게 노는 ‘아나공(‘옜다 공’의 경상도 방언)’도 여전히 존재한다. 이는 남학생은 축구, 여학생은 피구라는 프레임을 생성하면서 학생들에게 자연스럽게 성차별적인 인식을 주입한 것으로 판단된다(Park, 2007, 2015.6.3.). 물론 축구하는 여학생/여성에 대한 편견은 한국 사회에 내재된 유교사상과 맞물려 여성들의 축구 참여를 더욱 제약하는 요소로 작용되었다(Hong, E., 2012). 유교사상은 남성이 여성보다 우위에 있다는 관념을 기반으로 여성과 남성의 영역을 분리하며 행동과 태도에도 명백한 젠더 기준을 설정하여 성불평등을 야기한다(Manzenreiter, 2008). 한국 사회에서는 남성의 영역에 속해 있는 축구에 대해 여성의 참여가 제한되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인식되어져 왔다(Hong et al., 2016).

2021년 2월, 다소 생소하고 어색한 ‘여성+축구’ 예능 프로그램이 막을 올렸다. 개그우먼, 모델, 배우, 국가대표 가족, 외국인 방송인 등 다양한 분야의 여성들이 축구팀을 구성하여 승부를 가리는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은 설 연휴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청률 10%를 돌파하여 정규편성이 되었다(Kim, 2021.6.24.). <골때녀> 참여자들은 ‘왜 이 좋은 걸 여자아이들은 안했는지 모르겠다(Lee, 2021.7.9.)’, ‘이렇게 재밌는 걸 너희들만 했니 싶더라(Woo, 2021.6.22.)’ 등의 소감을 전하였는데 국내 사회에서 여성들이 축구로부터 얼마나 배제되어 왔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골때녀>의 영향으로 최근 여자축구 동호회의 신규 가입자가 꾸준히 늘고 있으며(Lee, 2022.1.12.) 대학생부터 중년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들이 축구를 즐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점(Choi & Kim, 2022.6.16.)은 <골때녀>가 여성들의 축구 참여를 장려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Kim, J., 2022).

물론 이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성 참여율이 증가한다고 하여 자연적으로 축구에 대한 남성 중심적 인식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Jeanes, 2011). 축구가 여성에게 적합하지 않다는 남성중심적 편견이 국내 여자축구의 저변확대를 방해하는 요소로 꾸준히 지적되어 왔다는 점(Cho & Kim, 2020; Koh et al., 2004)에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 추가적인 노력과 관심이 요구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국내 사회 전반에 만연하고 있는 여자축구에 대한 시선과 편견을 분석하는 연구는 학술적, 실무적으로 의미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남성들이 축구를 남성의 영역에서 지켜내기 위해 여자축구를 인정하지 않고 평가절하 하고 있다는 해외 선행연구 결과(Hjelseth & Hovden, 2014; Williams et al., 2021)는 국내 여자축구에 대한 남성들의 인식을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본 연구에서는 50대 남성들을 대상으로 <골때녀>를 시청하기 전과 <골때녀> 시청 이후를 비교했을 때 여자축구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 어떠한 이유로 변화가 일어났는지를 분석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론적 배경

축구와 남성성

축구는 과거로부터 남성성(masculinity)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스포츠(Meân, 2001)로 남성들이 하는 축구가 ‘진정한(real)’ 축구고 축구의 ‘기준(norm)’으로 여겨졌다(Pfister, 2015). 월드컵(World Cup), 챔피언스 리그(Champions League) 등 남자 경기에는 특정 젠더를 명시하지 않는데 반해 여자 축구대회에는 여자월드컵(Women’s World Cup), 여자 챔피언스리그(Women’s Champions League) 등 ‘여자의(women’s)’라는 단어를 추가하여 여자가 하는 축구는 남자가 하는 축구와는 다른 것처럼 구분하고 있다(Kaelberer, 2019).

축구는 타 스포츠에 비해 유독 남성성을 더 부여하는 스포츠 중 하나이다(Woodward, 2017). 축구팀을 응원하는 것은 ‘진실한(genuine)’ 남성성에 사회화 되는 과정이며(Giulianotti, 1999) 팀 응원가를 부르고 라이벌 팀의 팬들과 신체적 대립을 하는 행위는 남성성을 기리는 의례절차로 해석된다(Hjelseth & Hovden, 2014). ‘진정한 남자’라는 존재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축구는 남성중심주의의 마지막 수호자(last bastions)로 여겨졌다(Pope et al., 2022). 이러한 축구가 가진 남성성으로 인해 축구장에 여성들이 있는 것은 이상한 현상으로 간주되기도 하였으며(Hjelm, 2011), 남성의 공간에 침범하는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Chiweshe, 2014).

축구의 남성성은 코넬(Connell)의 헤게모니적 남성성 이론(Hegemonic Masculinity Theory)에 근거하여 다수의 연구(Clark & Paechter, 2007; Clarkson et al., 2019; Cleland et al., 2020, 2022; Martínez-García & Rodríguez-Menéndez, 2020, 2021; Petty & Pope, 2019; Pope et al., 2022; Skogvang & Fasting, 2013)에서 다루어져 왔다. 코넬은 성(sex) 간 권력 관계를 통해 사회에 내재된 젠더 질서(gender order)를 설명한다(Connell, 1987, 2005). 헤게모니적 남성성은 젠더 계급에서 가장 정점에 있는 것으로 가부장적 체계를 지속하기 위해 취하는 행동양상을 지칭한다(Connell, 1995; Connell & Messerschmidt, 2005). 이러한 헤게모니적 남성성은 미디어, 종교 교리, 임금구조, 복지, 정책 등에 내재되어 있어 일상생활과 문화에도 영향을 미친다(Connell, 1987). 스포츠는 코넬의 헤게모니적 남성성에 기반하며 스포츠 공간은 이러한 남성성을 보여주는 가장 완벽한 장소로 인식되고 있다(Cleland et al., 2020). 특히 남성 축구선수들은 헤게모니적 남성성의 전형적인 예로 간주되었다(Pope et al., 2022). 과거에 여자축구가 금지되었던 것은 헤게모니적 남성성의 초기 표출 방식이었으며 남성중심적인 미디어, 여성 지도자 및 관리자 부족 등의 현상을 통해 현재까지도 축구 분야에서는 이러한 남성성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Clarkson et al., 2019).

한편 이러한 코넬의 헤게모니적 남성성은 비판을 받기도 하였다. 사회학자 에릭 앤더슨(Eric Anderson)은 동성애 공포증(homophobia)이 감소한 현대사회 내 현상들을 헤게모니적 남성성으로 해석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여 포용적 남성성 이론(Inclusive Masculinity Theory)을 형성하였다(Anderson, 2009). 코넬은 다양한 남성성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한가지의 전형적인 남성성이 패권을 가진다고 주장하여 이를 헤게모니적 남성성이라고 나타내었다(Connell, 1995). 그러나 Anderson(2009)에 따르면 동성애자로 인식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호모히스테리아(homohysteria)가 사회적으로 감소함에 따라 정통의 남성성은 헤게모니를 잃고 남성성과 여성성의 경계를 흐리는 포용의 남성성과 함께 공존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미디어에 나타난 축구와 여성

미디어는 이제 단순히 축구와 팬을 연결시킬 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존재로 자리 잡았다. Manoli(2022)에 따르면 중계권을 포함한 미디어 수입이 축구 클럽의 수익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구단이 소비자의 범위를 확장시키는데 미디어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축구와 미디어는 상호 공생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반면, 여자축구는 미디어로부터 지속적으로 소외되어 왔다. Coche(2022)는 2019 프랑스 여자월드컵이 진행되고 있을 당시 여자축구에 대한 기사가 얼마나 게재되었는지 스페인, 독일, 프랑스, 영국의 유로스포츠(Eurosports) 홈페이지를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남자 축구가 비시즌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스페인과 독일은 축구 기사 전체의 10% 그리고 프랑스와 영국에서는 20%만 여자축구를 다룬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Woodward(2019)는 여자축구 관련 기사에서 사용하는 단어, 묘사 방법 등 질적인 측면에서도 문제가 있다는 것을 지적하였다. Ravel & Gareau(2016)는 2011 FIFA 여자월드컵 때의 프랑스 미디어 자료를 분석하여 남성선수들은 성(last name)을 사용하는 반면 여자선수들은 이름(first name)을 사용하여 여자선수들을 어린이 취급(infantilization)한다는 것을 밝혔다. 프랑스 여자축구대표팀을 나타낼 때도 비니(Bini, 당시 프랑스 여자축구대표팀 감독 – Bruno Bini)의 소녀들(girls)로 지칭하기도 하였다. 이외에도 월드컵 전에 인터뷰할 시 남자친구를 어디서 만났는지, 경기 전에 화장을 하는지 등 축구와 무관하면서 여성성을 강조하는 질문들 위주로 구성되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Black & Fielding-Lloyd(2019)는 미디어에서 여자축구선수를 생물학적인 측면에서 남자축구선수와 비교하고, 기량이 뛰어난 여자선수를 남자선수에 비유하여 축구의 남성성을 더욱 강화시켜 남자축구가 여자축구 보다 우수하다는 인식을 굳건하게 만들고 있다고 하였다. 뿐만 아니라 여성스포츠는 종목에 따라 미디어 보도 방식의 차이가 존재하였는데 축구와 같이 전통적으로 남성성이 강한 팀 스포츠 일 경우 성과보다는 스포츠와 무관한 사적인 삶 혹은 외모에 더 집중되어 미디어에 비춰졌다(Kian et al., 2008; Petty & Pope, 2019).

국내의 경우에는 여자축구에 대한 미디어의 무관심을 대변하듯 여자축구와 미디어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를 거의 찾을 수 없는 실정이다. 여자축구의 미디어 보도 프레임을 분석한 Lim(2011)의 연구가 있지만 이는 여자축구의 성장과정을 미디어 자료를 통해 분석하였을 뿐 국내 여자축구의 현황을 다루지는 않았다. Pfister(2006, 2010)에 따르면 미디어의 무관심은 스폰서의 부재로 연결될 것이며 수익이 없다는 것은 여자축구가 프로화 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로 인해 여자축구 경기가 충분히 매력적으로 대중들에게 다가가지 못하게 된다면 여자가 축구를 할 수 없다는 사회적 편견은 더욱 강해지고 여자아이들도 축구에 대한 흥미를 갖지 못하게 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하게 된다.

한편, 국내에서는 스포츠를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이 2000년대에 등장하여 <출발 드림팀>, <날아라! 슛돌이>, <천화무적 야구단>, <우리동네 예체능> 등을 통해 그 인기의 명맥을 꾸준히 이어왔지만 서바이벌 등 다른 포맷의 프로그램들에 밀려 한동안 주목받지 못하였다(Bae, 2019.12.3.). 비록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은 침체기를 겪고 있었지만 안정환, 서장훈 등 스포츠 레전드 스타들이 다양한 예능에서 활약하면서 남성 스포테이너(스포츠와 엔터테이너의 합성어)의 전성시대가 열리기도 하였다(Park, 2019.8.22.). 이러한 흐름에 맞춰 2019년 JTBC에서는 허재, 이형택 등 각 스포츠 종목의 레전드 선수들이 모여 조기축구를 하는 <뭉쳐야 찬다>(Ahn, 2020.11.2.)를 기획하여 스포츠 예능의 전성기가 다시 시작되었다. 하지만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마저도 남자를 중심으로 제작되었으며 여자들은 지속적으로 소외되어 왔다(Jeong, 2021.10.19.; Nam, 2022.2.19.).

이런 방송계 시류에서 <골때녀>가 정규 편성이 될 당시, 흥행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우세했다(Hur, 2021.7.22.). 과거에도 <날아라! 슛돌이>와 <우리동네 예체능>이 있었고 <뭉쳐야 찬다>가 이미 방영되고 있는 시점이었기에 축구를 소재로 한 예능은 이미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상황이었다(Kang, 2022.5.12.). 심지어 여자축구는 국내에서 비인기 종목으로 간주되고 있었으며 이것을 여성 연예인들이 한다는 것에 대해 많은 의구심이 존재하였다(Ha, 2021.7.14.). 그러나 그간 남성들이 주축이 되었던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들의 전형적인 포맷을 깨고 여성을 전면으로 내세웠다는 점(Nam, 2022.2.15.),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진 축구를 여성이 한다는 다소 이례적인 접근이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으로 다가왔다(Kim, 2021.6.19.). 그 결과, <골때녀>는 수요일 예능 시청률 1위 그리고 화제성 지표인 2049 시청률 전체 1위를 기록하였다(Kang, 2022.4.21.).

이론적 준거의 틀

본 연구의 이론적 틀(theoretical framework)은 전술한 코넬의 헤게모니적 남성성 이론과 앤더슨의 포용적 남성성 이론을 결합한 남성 축구팬들의 남성성 표현 모델(A Model of Men Football Fans’ Performance of Masculinities, Pope et al., 2022)이다. Pope et al.(2022)은 스포츠 미디어에서 여성스포츠가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 남성 축구팬들이 어떠한 인식을 가지고 있는지 조사하였다. 이 과정에 양립적인 두 이론을 결합하여 남성 축구팬들이 표현하는 남성성을 세 가지로 구분하였으며 모형은 <Figure 1>과 같다.

첫 번째는 공개적으로 성차별을 나타내는 남성성(overtly misogynistic masculinities)이다. 이는 코넬의 헤게모니적 남성성 이론에 기반한 것으로 노골적으로 성차별적인 태도를 나타내는 남성을 지칭한다. 두 번째는 앤더슨의 포용적 남성성 이론에 근거한 진보적인 남성성(progressive masculinities)이다. 이에 해당하는 남성들은 여자축구를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지지하는 성 평등적(gender-equitable) 태도를 나타낸다. 마지막은 은밀하게 성차별을 나타내는 남성성(covertly misogynistic masculinities)이다. 이는 축구 경기장에서는 진보적인 남성성을 보이지만 사적으로 혹은 다른 사회적 장소에서는 헤게모니적 남성성을 표출하는 남성들을 의미한다.

Pope et al.(2022)의 모델은 남성과 여성의 불균형적인 젠더 권력 관계를 나타내면서 동시에 보다 진보적이고 포용적으로 변화한 현대 사회의 남성성까지 포괄할 수 있다는 이점을 지니고 있다. 이를 통해 겉으로는 성 평등을 표명하지만 여전히 성차별이 존재하는 사회와 복잡하고 때로는 모순적인 남성성을 이해할 수 있다.

연구 방법

연구참여자

본 연구에서는 <골때녀> 시청을 통해 여자축구에 대한 남성들의 인식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를 분석하기 위해 심층인터뷰를 실시하였다. 풍부한 자료를 제공할 수 있는 표본을 전략적으로 선정하는 유의적 표집(purposive sampling; Patton, 2015)과 눈덩이 표집(snowball sampling)을 통해 연구 참여자를 모집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진보적 남성성을 제안한 Anderson(2009)이 청년보다는 중년의 남성들에게 헤게모니적 남성성이 더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했다는 점과 시청률조사기업 TNMS의 자료에 따르면 50대 남성이 <골때녀>를 가장 많이 시청한다는 점을 고려하여 50대 남성시청자를 연구 대상으로 선정하였다(Chae, 2021.6.24.). 연구 참여자는 1) <골때녀> 시즌1을 첫 회부터 마지막 회까지 모두 시청했거나(Lee & Jeong, 2016), 2) 당시 방영 중이었던 <골때녀> 시즌2 본방송을 매주 시청 혹은 다시보기로 챙겨보는 헤비뷰어(Heavy Viewer; Hong, J., 2012)를 우선적으로 모집하였다. 그러나 전술한 기준으로 충분한 인원 및 자료를 수집하지 못하여 <골때녀>를 5회 이상 시청한 남성(Lee, 2011)까지 연구대상자에 포함하였다. 더 이상 새로운 내용이 나타나지 않는 자료 포화 상태(saturated)에 이르렀다고 판단될 때까지 인터뷰를 시행하였으며, 그 결과, 총 8명의 연구참여자와 심층 면담을 진행하였다. 최종 연구참여자의 개인적 특성을 요약한 정보는 <Table 1>과 같다. 연구참여자들의 익명성 보호를 위해 본 연구에서 나오는 모든 참여자는 모두 가명으로 처리하였다.

자료 수집

본 연구에서는 심층면담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였다. 본격적인 인터뷰를 하기에 앞서 파일럿 인터뷰를 1회 실시하였다. 파일럿 인터뷰는 연구대상자와 같은 조건을 가진 남성 1인과 하였으며 이를 통해 의미가 정확하지 않거나 연구참여자들이 충분한 답변을 제시하는데 제한이 있는 문항의 경우, 수정 및 보완 작업을 거쳐 인터뷰에서 실제로 사용한 최종 질문지를 구성하였다.

본격적인 심층면담은 연구 참여자와 일정을 조율하여 2022년 7월부터 10월까지 진행하였으며, 코로나19 및 연구참여자의 상황에 따라 4명은 대면, 4명은 Zoom을 활용한 비대면 인터뷰를 실시하였다. 면담은 20분에서 60분 정도 소요되었으며 구조화된 면담보다 보다 풍부한 자료를 얻을 수 있으면서(Burgess, 1991) 연구대상자의 경험, 관념, 생각, 기억 등을 ‘그들의 언어’로 수집할 수 있는 반구조화 면담(semi-structured interview)을 실시하였다(Blee & Taylor, 2002).

인터뷰 질문은 본 연구의 문제에 맞추어 크게 두 파트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여자축구에 대한 기존 인식을 탐색하기 위해 주변에 축구하는 여성의 존재 유무, 여자축구를 시청한 경험 등을 질문하였다. 다음으로 <골때녀>를 어떠한 계기로 시청하게 되었는지, 지속적으로 시청한 이유가 무엇인지, <골때녀>를 시청하고 축구하는 여성에 대한 시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등 <골때녀> 시청과 관련한 세부질문들로 구성하였다.

면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연구 참여자들에게 연구 목적, 절차, 자료의 사용 범위 등의 내용을 명시하였다. 면담 내용은 연구 참여자들에게 동의를 얻어 스마트폰 및 노트북을 이용해 녹음하였고 면담이 종료된 후 전사하였다. 자료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보다 명확한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 혹은 추가 질문이 있었던 경우, 전화, 문자 그리고 메신저를 활용하여 자료를 요청하기도 하였다.

자료 분석 및 연구의 진실성

본 연구에서 수집한 모든 자료들은 주제별 분석법(thematic analysis)을 활용하여 분석하였다. 주제별 분석법은 수집한 발화 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내용을 주제화하여 방대한 자료에 담긴 복잡한 의미를 찾아내는데 유용하게 쓰이는 체계적인 연구 방법이다(Guest et al., 2012; Nowell et al., 2017). 분석은 (1) 데이터에 익숙해지기(familiarizing the data), (2) 초기 코드 생성하기(generating initial codes), (3) 주제 찾기(searching for themes), (4) 주제 검토하기(reviewing themes), (5) 주제 정의 및 이름 짓기(defining and naming themes), (6) 보고서 작성하기(producing the report) 등 여섯 개의 단계로 구성하여 진행하였다(Killick & Griffiths, 2020). 이러한 과정을 통해 흥미로운 데이터를 추출해내고 추출한 데이터를 연구문제와 연결시키면서 표면으로 나타나는 의미를 넘어 자료 깊숙이 내재되고 함축되어 있는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Schinke et al., 2013).

본 연구에서는 자료에 대한 분석의 타당성을 제고하고 진실성 및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구성원 검토(member check)와 삼각검증법(triangulation)을 실시하였다. 구성원 검토의 경우, 연구참여자에게 전사 자료를 온라인으로 발송하여 검토를 요청하였으며 수정 및 보완되어야 할 부분에 대한 피드백을 요청하였다. 삼각검증법은 Denzin(1978)이 제시한 삼각검증법에 따라 심층 인터뷰와 함께 미디어 자료, 여자축구 관련 선행연구, 유관기관 자료 등 보조 연구 자료를 수집 및 분석하여 결과를 도출해내는 과정에서 타당도와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였다(Farmer et al., 2006; Lee et al., 2018; Shin et al., 2019).

연구결과 및 논의

본 연구의 목적은 50대 남성들이 <골때녀>를 시청하기 전과 <골때녀> 시청 이후를 비교했을 때 여자축구에 대해 인식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 어떠한 이유로 변화가 일어났는지를 분석하는 것이다. 자료 분석을 통해 도출한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낯설음’에서 ‘낯익음’으로: 여자축구에 대한 인식변화

연구 결과, 50대 남성시청자들은 여자축구를 상당히 낯설어 했지만 <골때녀>를 통해 익숙해져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1990년에 출범하여 30여년이 흘렀고, 17세 이하, 20세 이하 등 연령별 여자대표팀이 국제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자 월드컵의 비교적 약한 파급력,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에 대한 미비한 홍보와 마케팅 등으로 인해 연구참여자가 인식한 남자축구와 여자축구의 익숙한 정도에 차이가 있었다. 남자대표팀 경기는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여자대표팀은 그렇지 않아 연구참여자들은 스스로 여자축구를 낯설어 하는 것에 대해 당연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월드컵이라도 남성들이 하는 월드컵은 전 세계적인 이목과 여러가지 방송에서의 파급력 덕분에 여자 월드컵보다 규모를 크게 유지할 수 있었고... (중략) 그리고 문화라는 건 자꾸 접해야 되는데 여자 국가대표팀이 하는 경기는 보기 힘들기 때문에 국민들 입장에서는 아직은 익숙하지 않을 것이에요. (Park)

남자대표팀 같은 경우는 워낙 유명한 팀도 많이 부르고 대회 광고라든가 홍보도 많이 하고.. (중략) 여자대표팀 경기는 그만큼 홍보라든가 마케팅이 좀 적지 않나 싶어요. (Kim)

연구참여자들에 따르면 어린 시절부터 여성들이 축구를 하는 것을 본 경험이 드물었기에 프로그램 초창기에는 여성들이 축구하는 것 그 자체가 생소했다. 선수가 아닌 여자 연예인들이 축구를 한다는 것은 50대 남성들에게 상당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그러나 연구참여자들은 <골때녀>를 시청하면서 여성들이 축구하는 것에 호감이 생기고 응원을 하게 되는 그런 변화를 경험하고 있었다. 남성들은 여성이 축구하는 것은 더 이상 낯선 것이 아니라는 것을 <골때녀>를 통해 깨닫고 있었다.

이게 대중화 그러니까 좀 축구하는 여자가 그게 굉장히 좀... 좀 드물고 어색했다면 그거보다는 좀 이 사람들도 하니까 늘고 많이 하더라.. 그러니까 “요즘은 (여자가 축구를) 하는 게 이상한 거 아니야” 이런 느낌... (여자축구를) 굉장히 친숙하게 만드는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Shin)

(중략) 여자가 축구한다는 건 거의 생각을 못 했고 실제로 어렸을 때도 여자 애들한테 축구하자 그럼 안 하잖아요. 그런 걸 보면 지금은 워낙 열심히 하고 잘하고 또 축구라는 종목이 생각보다 부상도 되게 많은 종목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는 걸 보면 확실히 예전보다는 (여자들이 축구를 하는데 제한적이라는 편견이) 확실히 많이 바뀐 것 같아요. (Kim)

연구참여자 중 일부는 본인들의 축구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골때녀>의 출연진들에게 감정이입을 하면서 여자축구에 친숙해지고 있었다. Shin은 축구가 상당히 과격한 운동이라서 여자들이 하기에는 조금 무리라고 생각했지만 선수들이 공에 맞아서 아파하고 하는 장면에서 축구를 해본 사람이라면 축구공에 맞는 것이 얼마나 아픈지 알기 때문에 공감되었다고 하였다.

본 연구의 이론적 준거의 틀인 Pope et al.(2022)의 연구에서도 여성스포츠가 미디어에서 더 많이 노출될 경우, 공개적으로 성차별을 나타내는 헤게모니적 남성성이 진보적인 남성성으로 변화하여 스포츠 분야에서 성 평등을 실현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2015 FIFA 여자월드컵의 TV 중계가 여자축구의 인지도를 높이고 대중들의 이목을 끄는데 기여했는데 이를 통해 여자축구의 잦은 미디어 노출은 여자축구에 대해 남성들이 가지고 있는 시각과 태도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와 유사하게 본 연구에서도 여자축구를 낯설게 느꼈던 남성들이 <골때녀>를 통해 여자축구에 주기적으로 노출되면서 여자축구에 흥미를 가지고 친숙해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여자축구를 낯설게 느꼈던 남성들도 여자축구와 관련된 스포츠미디어를 지속적으로 접하게 된다면 여성들이 축구하는 모습에 익숙해지고 여자축구를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진보적인 남성성을 지니게 된다는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성장스토리로 확인한 여성의 신체적 유능함

남성시청자들은 기존에 축구는 과격한 운동이기 때문에 연약한 여성들은 할 수 없으며 그녀들이 하는 축구는 재미가 없을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골때녀> 출연진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보면서 감동과 재미를 느끼고 있었다. 연구참여자들은 축구를 볼 때 빠른 전개, 박진감, 색다른 기술, 몸싸움 등을 기대하지만 남성과 현격한 신체적 차이가 있는 여성들이 하는 축구 경기에서는 이러한 재미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특히, 남성들은 ‘스피드’에 초점을 맞추었는데 여자가 남자보다 느리기 때문에 경기에서 다이나믹함을 느끼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하고 과거에 여자축구에 대한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고 설명하였다.

여자축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었던 50대 남성시청자들도 <골때녀>를 시청하면서 여성들도 축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스포츠라는 점을 깨닫고 있었다. 대부분의 출연진들은 구기 운동 경험이 전혀 없는 여성들로 초기에는 볼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도 몰랐다. 축구 규칙도 몰랐던 그녀들이 연습한 세트피스를 경기에서 보여주는 등 매회 성장하고 기량이 발전하는 모습을 통해 남성들은 ‘여성들도 축구를 할 수 있다’라는 인식을 갖게 되었다.

‘연예인이든 축구를 안 하는 친구들도 운동을 하면 할 수 있구나’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인 거 같아요. (중략) 그런 게 조금 놀라왔고 자꾸만 호기심이 끌려서 보게 되고... (Lee)

(중략) 골키퍼가 골킥 했는데 중앙선도 안 넘어갔는데 원바운드로 골대도 넘어가고 이렇게 노력해서 느는 게 보이니까 재미있더라고 그게. (Ahn)

특히 남성들은 출연진들 중 모델로 구성된 팀 ‘FC 구척장신’과 아나운서로 구성된 팀 ‘FC 아나콘다’에 주목하고 있었다. 두 팀의 공통점은 각 시즌에서 최약체로 꼽혔던 팀이었다. 이 두 팀의 성장은 남성들에게 <골때녀>에 등장하는 여성들처럼 육체적으로 약하고 축구공을 차본 적 없는 초보자들도 연습을 하면 축구를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였다(Kim, E., 2022).

예를 들면 아나운서팀.. 볼을 처음에는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도 몰랐는데 나중에는 그래도 어떤 형태로든 다루고 슈팅도 하고 하잖아요. 그러니까 보는 재미가 있었어요. (Park)

감독들이 이렇게 저렇게 얘기할 때 안 될 때도 있지만 어쨌든 그거에 맞춰 발전되는 모습, 예를 들면 몇 달 전에 화면하고 지금 화면하고 비교했을 때 공 가지고 이렇게 딱 수비하는 모습, 선수 등지고 내 공 가지는 모습을 보면 이제 정말 잘한다는 느낌이 들어요. (Shin)

Pope et al.(2022)의 연구에 따르면 헤게모니적 남성성을 지닌 남성들이 여자축구를 과소평가할 때 세 가지 전략을 사용하는데 첫 번째는 남자와 여자축구를 비교하고, 두 번째는 단순하게 여성들이 스포츠에 참여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며, 세 번째는 생물학적 개념에 기반하여 남자와 여자가 하는 축구는 ‘자연적’으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본 연구의 참여자들도 ‘거친 태클과 몸싸움’, ‘호전적인 자세’ 등 축구의 남성적인 특성(Lee, 2007) 때문에 축구는 연약한 몸을 가진 여성들이 참여하기에는 위험한 운동이며 남성과 다른 몸을 가진 여성들이 하는 축구는 ‘재미없다’라는 전형적인 헤게모니적 남성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연구참여자들은 <골때녀> 시청을 하면서 여성 출연자들의 성장을 응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시청자들의 헤게모니적 남성성은 여성 출연자들의 기량이 향상되는 모습을 보면서 포용적인 남성성으로 나아갔다는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공을 차본 경험이 없는 여성들로 구성된 <골때녀> 출연자들의 성장 과정은 남성들로 하여금 여성들도 축구를 할 수 있으며 그녀들이 하는 축구 경기도 재미있을 수 있다는 인식 전환으로 이어졌다.

축구를 대하는 여성들의 진정성: 여자축구의 재평가

연구 결과, 남성시청자들은 기존에 여자축구와 남자축구는 다르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러한 편견이 <골때녀>를 통해 변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출연자들이 보여준 이 악물고 하는 모습, 지면 분해하는 모습를 통해 연구참여자들은 그녀들이 축구에 대해 가지고 있는 진심과 진지함을 느끼고 있었다. 여성 출연자들을 ‘우리와 같은 운동하는 사람’이라고 지칭하면서 축구라는 매개를 통해 그녀들과 공감하고 있었다.

(중략) 저는 운동을 해봤기 때문에 우리 같이 운동을 한 사람들은 운동할 때 설렁설렁 하는 것이 싫어하잖아요. 장난하고 막 이런 거 싫어하잖아요. 어떻든 그 사람들은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아닌데 운동이라는 거를 그 축구라는 걸 시작을 하면서 진지하게 임하는 몸 사리지 않고 하는 거고 저는 개인적으로 되게 좋아요. (Park)

예를 들어, 윤태진 선수... 보통 기사들을 보면 무대포라는 말도 있지만 정말 이 악물고 열심히 하는 그런 모습들이 좋은 것 같아요. (Kim)

남성들은 여자 연예인들이 축구를 하는 모습을 통해 최선, 공정성 등 스포츠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스포츠맨십의 요소들과 가치들(Kim, 2018)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기도 하였다. 한 연구참여자에 따르면 여성 출연자들은 단순히 경쟁을 통해 승패를 결정 짓는 것에 국한되지 않고 꼴등을 하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인상적으로 여겼다. 이와 같이 <골때녀>의 여성 출연진들이 보여준 노력과 진정성에서 스포츠의 진정한 가치를 느낄 수 있었으며 남성시청자들은 그녀들이 하는 축구가 남성들이 하는 축구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있었다.

(중략) 근데 스포츠가 갖고 있는 매력 중에 하나가 최선을 다하는 것이지. (중략) 어저께 같은 경우에는 저기 거기 슈퍼리그에 못 진출은 하더래도 1승이라도 거두려고 하는 게 바로 ‘아나콘다’. 최강은 아닌거지... 최강이 아닌 모습에서도 스포츠의 모습이 있다는 거예요. (Yoo)

그냥 하는 둥 마는 둥 그러면 우리는 욕을 하거든. 그런데 그렇지 않고 계속 끝까지 하니까 그 모습이 좋은 거죠. (Ahn)

<골때녀> 출연진들이 가진 축구에 대한 열정과 보여준 스포츠맨십은 다수의 언론에서도 다루어졌다. 출연진들은 본업도 미루고 연습을 꾸준히 하고 있었으며 축구에 누구보다 진지하게 임하고 있었다(Park & Choi, 2021.7.15.). 발톱이 빠져도, 다리를 다쳐도, 멍이 들어도 그녀들에게는 축구가 그리고 팀이 더 중요했다. 이런 그녀들이 하는 축구를 두고 언론에서는 ‘진지함으로 무장한 진짜 스포츠(Park & Choi, 2021.7.15.)’, ‘이건 진짜다...(Lee, 2021.7.11.)’, ‘진짜 스포츠맨십이 여기 있다(Oh, 2021.7.14.)’라는 문구로 표현하였다. 위에 진술한 것과 같이 여성들이 하는 축구가 남성들이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인식하는 것 그리고 그녀들이 하는 축구를 ‘진짜’ 스포츠라고 지칭하고 하는 것은 <골때녀>가 야기한 주목할 만한 변화이다.

전 세계적으로 여자축구는 과거로부터 ‘진정한(real)’ 축구가 아닌 것으로 여겨져 왔다. 언론에서도 여자축구가 ‘진정한’ 축구로 여겨질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지속되었으며(Pfister, 2018) 미디어에서 여자 축구선수들은 이방인으로 취급되어져 왔다(Petty & Pope, 2019). 여자축구를 남자축구와 비교하면서 ‘진정한’ 축구로 간주하지 않는 것은 본 연구의 이론적 틀에서 말하는 헤게모니적 남성성에 해당한다. Pope et al.(2022)에 따르면 공개적으로 성차별을 나타내는 헤게모니적 남성성을 가진 남성들은 여자축구를 남자축구에 비교하면서 여자축구를 진정한 축구가 아닌 것으로 간주하면서 폄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골때녀>를 통해 여성들이 하는 축구가 남성들이 하는 축구와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었다. 여성 출연자들이 보여준 축구에 대한 진심과 진정한 스포츠맨십의 영향이 주된 요인 중 하나일 것이다. 사람들이 스포츠에 관여할 때 최고가 되기 위한 경쟁에서 재미를 기대하기도 하지만 그 재미는 단순히 경쟁을 통해 승패를 결정짓는 것에 국한시키지 않으며(Kwak & Lee, 2020) 정정당당한 경쟁을 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신체적, 정신적 단련 및 성숙에 더 가치를 두고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이다(Lee, 2019). 여성 출연자들이 전술된 가치를 보여주면서 남성 시청자들은 여자축구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보다 진보적인 남성성을 가지게 된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미디어에서 여자축구를 어떠한 형태로 표출하는지가 시청자들의 인식 형성, 변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시사한다.

결론 및 제언

본 연구에서는 <골때녀>를 시청하기 전 남성들은 여자축구에 대한 어떠한 인식을 가지고 있었는지, 시청 후에는 그 인식이 어떻게 그리고 어떠한 이유로 변화하였는지 분석하는데 있다. 이러한 연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본 연구에서는 <골때녀>를 시청한 50대 남성 8명을 선정하여 질적 연구 방법을 사용하였다. 연구 결과, 첫째, 남성들은 처음에 여성들이 축구하는 것이 낯설었지만 <골때녀> 시청을 통해 여자축구를 자주 접하게 되면서 여자축구에 익숙해지고 긍정적인 태도를 갖게 되었다. 둘째, 여성과 남성의 신체적 차이로 인해 여성들은 축구를 할 수 없고 재미없을 것이라고 인식을 가지고 있었지만 <골때녀> 출연진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녀들이 하는 축구 경기를 진심으로 즐기고 있었다. 셋째, <골때녀> 출연진들이 보여준 축구에 대한 진심과 진정한 스포츠맨십을 통해 여자축구는 남성들이 하는 축구와 다르다는 편견을 해소할 수 있었다.

본 연구는 여자축구에 대한 남성들의 인식을 분석하고 <골때녀>의 영향력을 심층면담을 통해 도출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골때녀>라는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은 여자축구의 인식을 제고하여 여자 축구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전 세계 축구장에서 성평등이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데 더욱 포용적인 사회로 나아가는 데 여자축구가 기여할 수 있다고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UNESCO, 2023.4.20.). 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여자축구가 가진 긍정적인 영향력, 잠재력에 집중하여 여자축구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실질적이고 지속가능한 정책 수립이 요구된다.

본 연구의 한계점과 향후 연구 방향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에서는 연구대상자를 전 연령대 중 시청률이 가장 높은 50대 남성에 한정하였다. 향후 연구에서는 남성들의 인식을 보다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연령대의 남성들이 가진 의견을 심층적으로 분석할 필요성이 대두된다. 또한 남성들이 여자축구를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이 실제 여자축구 경기 시청 혹은 관람으로까지 이어졌는지에 대해 탐구한다면 스포츠 예능이 스포츠 분야에서의 남녀 성평등 실현에 실질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된다.

둘째, 본 연구를 통해 여자축구에 대한 인식과 태도를 형성하는데 미디어, 언론 등이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본 연구의 결과를 확장하여 미디어 프레임 안에서 여자축구를 어떠한 방법으로 묘사하고 있는지, 여자축구에 대한 메시지를 어떠한 방법으로 전달하고 있는지 등 국내 미디어 사회에서의 여자축구의 현주소를 분석하는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CONFLICT OF INTEREST

논문 작성에 있어서 어떠한 조직으로부터 재정을 포함한 일체의 지원을 받지 않았으며 논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어떠한 관계도 없음을 밝힌다.

AUTHOR CONTRIBUTION

Conceptualization: Eunah Hong, Data curation: Hwayeoung Lee, Formal analysis: Hwayeoung Lee, Eunah Hong, Funding acquisition: N/A, Methodology: Hwayeoung Lee, Eunah Hong, Project administration: Hwayeoung Lee, Visualization: Hwayeoung Lee, Writing-original draft: Hwayeoung Lee, Writing review & editing: Eunah 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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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and 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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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1.
A Model of Men Football Fans’ Performance of Masculin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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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1.
Characteristics of research participants
Name Age Frequency of program viewing Season No. (1, 2 or both)
Park 52 every week both
Lee 57 every week 1
Kim 51 every week both
Yoo 59 every week both
Choi 58 every week both
Ahn 50 every week both
Shin 52 more than 5 times 1
Jeong 52 more than 20 times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