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스포츠 위기 극복을 위한 뉴스포츠의 역할 탐색: 핸볼 사례를 중심으로
Exploring the Role of New Sports in Overcoming the Crisis of Elite Sports: Focusing on the Case of Hanball
Kim, Bae-jung1; Cho, Ook-sang2*
Korean Journal of Sport Science, Vol.37, No.2, pp.275-287
https://doi.org/10.24985/kjss.2026.37.2.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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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PURPOSE This study aimed to explore the developmental background and dissemination process of “Hanball,” a newly introduced sport initiated by a national governing body as an alternative model to address the structural crisis of elite sports, and to analyze its educational and social value. METHODS To achieve the research objectives, a qualitative case study design was employed involving three participants, including former national handball players and elementary school teachers who were deeply engaged in the design, implementation, and dissemination of Hanball. Data were collected through in-depth, semi-structured interviews and analyzed using inductive content analysis. To ensure trustworthiness, triangulation and member checking were conducted in accordance with the qualitative rigor criteria proposed by Guba and Lincoln (1985). RESULTS First, Hanball was identified as a sport proactively developed by the Korea Handball Federation to disrupt the vicious cycle of structural challenges in elite handball, including the decline in student-athletes’ participation caused by a shrinking school-age population and recruitment instability following the COVID-19 pandemic. Second, Hanball demonstrated a high level of field acceptance, primarily prioritizing student safety and significantly lowering participation barriers through the use of sponge-based ball materials, the introduction of portable goals, and the simplification of rules. Third, beyond the recreational aspects typically associated with existing new sports such as Tchoukball, Hanball exhibited a distinct comparative advantage by facilitating a virtuous cycle of technical transfer to traditional handball and early athlete identification, achieved through the preservation of sport’s core technical and tactical mechanisms. CONCLUSIONS Hanball demonstrates substantial potential as a Korean-style new sport model that enhances public accessibility while preserving the technical identity of the original sport under the leadership of a governing body. It is therefore suggested that Hanball may serve as a viable policy alternative for fostering an organic linkage between school sports and elite sports systems, as well as for revitalizing less popular sports disciplines.
초록
[목적] 본 연구는 엘리트 스포츠의 위기 극복을 위한 대안적 모델로서 종목 주관 단체가 주도하여 고안한 뉴스포츠 ‘핸볼(Hanball)’의 탄생 배경과 일선 학교 현장의 보급 과정을 탐구하고, 그 교육적·사회적 가치를 규명하는 데 목적이 있다.
[방법] 연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핸볼의 고안 및 보급 과정에 깊이 관여한 전직 국가대표 출신 전문가 및 초등학교 교사 3명을 연구 참여자로 선정하여 질적 사례연구(Qualitative Case Study)를 수행하였다. 자료 수집은 심층 면담을 통해 이루어졌으며, 수집된 자료는 귀납적 범주 분석(Inductive Content Analysis) 방법을 적용하여 분석하였다. 자료의 진실성 확보를 위해 Guba와 Lincoln(1985)의 기준에 따른 삼각검증과 구성원 검토를 실시하였다.
[결과] 첫째, 핸볼은 학령인구 감소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선수 수급 불안정이라는 엘리트 핸드볼의 구조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대한핸드볼협회가 주도적으로 고안한 종목으로 확인되었다. 둘째, 핸볼은 공의 재질 개선(스펀지 소재), 접이식 골대 도입, 경기 규칙의 간소화를 통해 학생들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진입 장벽을 획기적으로 낮추어 높은 현장 수용성을 보였다. 셋째, 기존의 츄크볼(Tchoukball)이 지닌 유희적 가치에 더해, 핸볼은 정통 핸드볼의 메커니즘을 유지함으로써 전문체육으로의 기술적 전이와 선수 발굴의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는 차별적 강점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결론] 핸볼은 종목 단체가 주도하여 종목의 정체성을 보존하면서도 대중적 접근성을 극대화한 한국형 뉴스포츠 모델로서 중요한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는 향후 학교체육과 전문체육의 유기적 연계를 도모하고 비인기 종목의 부흥을 위한 정책적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서 론
핸드볼이 한국에 도입된 것은 일본 유학 중이던 이병학, 조영하 등이 1939년 일본 송구협회 조선지부를 결성하면서부터이다(Oh, 1999). 체육 교과에 편입되면서 수구(手球), 송구(送球) 등으로 표기되다 1945년 창립된 대한송구협회가 1957년 대한핸드볼협회(Korea Handball Federation)로 바뀌면서 핸드볼이 됐다. 이후 1960년 9월 벨기에에서 열린 국제핸드볼연맹(International Handball Federation) 총회에서 정식회원국으로 가입하였다.
한국 핸드볼은 1971년 뮌헨 올림픽 아시아대륙 예선에 참가하면서부터 올림픽 무대에 문을 두드렸다. 이후 역대 올림픽에서 여자 대표팀이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땄고 2000년대 후반까지 세계 정상급의 전력을 유지해 왔다(Kang, 2022. May 10). 특히 여자 대표팀의 올림픽 메달 수는 노르웨이(8개‧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에 이어 역대 2위에 해당한다. 남자대표팀도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은메달 1개를 획득하는 등 핸드볼은 한국 스포츠에서 효자종목 역할을 해왔다.
국제무대에서의 성과와 달리 국내 환경은 열악했다. 선수들이 실내체육관이 아닌 외부에서 훈련하는 현실에 빗대 ‘한데볼’이라는 표현이 등장했을 정도로 기반 시설과 지원은 부족하였다(Lee, 2008, January 31). 이러한 구조적 한계 속에서 한국 핸드볼은 2010년 이후 남녀팀을 불문하고 국제대회 경쟁력이 밀리기 시작했다. 여자 대표팀은 2012년 런던 올림픽 4위를 끝으로 메달권에서 멀어졌고, 같은 대회에서 11위를 기록했던 남자 대표팀은 이후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하는 등 종목 전반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종목이 지속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선수 수급 기반이 필요하다. 인기종목들의 경우 선호도 자체가 높아 학생의 자발적인 지원으로 대부분 팀 구성이 충족된다. 하지만 비인기 종목들의 경우 자발적인 참여도가 크게 떨어져 지도자가 직접 선수를 찾아다니며 겨우 선발하는 경우가 많다(Kim, 2012). 하지만 핸드볼은 이런 방식마저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실제로 2012년 712명을 기록했던 남녀 초등학교 학교 핸드볼 운동부 선수 수는 2020년 368명으로 급감했다. 이후 일부 회복세를 보였으나 여전히 감소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Sports Support Portal, 2025). 이런 저변 약화는 H리그 신인선수 수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3년 10월 첫 남녀부 신인 드래프트에서 5개 팀이 선발권을 가진 남자부에 20명이, 8팀이 있는 여자부에 22명이 지원했다(Bae, 2023, October 28). 초등학교 운동부 선수층이 얇아지고 있는 만큼 현재의 흐름이 이어진다면 앞으로 신인 드래프트 참가 선수 수도 점점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핸드볼을 부흥시키기 위한 움직임은 핸드볼이 아직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이 남아있던 2000년대 후반부터 시작됐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여자 대표팀이 동메달을 획득한 이후 임영철 감독이 지원을 호소하고, 그해 말 SK그룹이 대한핸드볼협회의 회장사를 맡아 연평균 50억 원 이상을 지원해 왔다. SK는 2011년 434억 원을 들여 핸드볼 전용경기장(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을 건립해 한데볼의 오명을 벗게 했다. 또한 SK는 2012년 여자부에 슈가글레이더즈, 2016년 남자부에 호크스 핸드볼 실업팀을 각각 창단하였다(Kim, 2020, November 4).
2008년부터 SK가 이끈 핸드볼의 외연 확대는 그 기조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대한핸드볼협회는 2021년 국내 스포츠 종목 최초로 초중고교 및 대학 선수들의 클럽대회를 포함한 모든 경기의 생중계에 나섰다(Ahn, 2020, October 27). 2023년에는 핸드볼리그의 프로화를 목표로 프로리그 운영을 전담할 한국핸드볼연맹을 설립하고 H리그를 출범시켰다(Lee, 2023, June 2). 파리 올림픽을 2년 앞둔 2022년에는 한국 핸드볼 역사상 최초로 외국인 감독을 남녀 대표팀에 각각 선임하였다. 세계 핸드볼의 주류로 있는 유럽 출신 지도자에게 지휘봉을 맡겨 국제경쟁력을 되찾으려는 복안이 있었다(Kim, 2023).
또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2007년부터 학교 내에서 자체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체육동아리를 ‘학교 스포츠클럽’으로 공식화하여 교육청에 정식으로 등록하고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는데(Ministry of Education, Science and Technology, 2007), 이런 흐름 속에서 핸드볼 종목도 학교 스포츠클럽에 포함되어 2010년부터 현재까지 운영되어 왔다. 대한핸드볼협회도 핸드볼학교, 행복 나눔 핸드볼 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해 저변확대를 위해 다각도로 지원하였다(Kwon, 2012).
그럼에도 이러한 노력은 뚜렷한 성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대표팀의 국제대회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종목의 대중적 관심 역시 여전히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는 기존의 선수 육성 및 저변확대 방식이 구조적으로 한계를 지니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학교 스포츠클럽을 기반으로 한 선수 육성 방안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Lee and Kim(2020)은 학교 핸드볼 클럽을 중심으로 엘리트 선수 선발 시스템을 연계할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그러나 타 종목 연구에서는 스포츠클럽 활성화 역시 시설, 지도자, 프로그램, 지원 체계 부족이라는 구조적 제약에 직면해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Kim et al., 2015). 또 핸드볼 스포츠클럽 참여 규모 또한 감소 추세를 보이며, 클럽 기반 활성화 전략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2019년 254팀, 4,490명이던 핸드볼 스포츠클럽 학생 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을 거친 이후인 2023년 152팀, 2,280명으로 크게 줄어있었다(Korea Handball Federation, 2023, 2024a).
이와 같은 흐름 속에서 대한핸드볼협회는 2021년 뉴스포츠인 ‘핸볼(Hanball)’을 개발하여 초등학교 현장에 보급하기 시작하였다. 핸볼은 규칙을 단순화하고 참여 장벽을 낮춘 변형 스포츠로, 기존 핸드볼의 한계를 보완하고자 하는 시도로 이해할 수 있다. 실제로 도입 이후 참여 학교와 학생 수가 급격히 증가하며 종목 저변 확대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2022년 65개 초등학교에서 754명이 핸볼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는데, 2023년 참여학교 수는 125개, 참여 학생 수는 20,083명으로 크게 늘었다(Korea Handball Federation, 2023, 2024b).
종목 주관단체가 주도하여 새로운 스포츠 형태를 개발하고 보급하는 사례는 드물다는 점에서, 핸볼의 등장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존 스포츠의 변화 모색이 외부에 의해 이루어진 사례와 달리, 내부에서의 자생적 혁신이라는 점에서 학술적·실천적 의의를 지닌다.
따라서 본 연구는 종목 주관단체가 주도하여 개발한 뉴스포츠 ‘핸볼’의 도입 배경과 보급 과정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현장 지도자의 경험을 통해 그 교육적 효과와 한계를 탐색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핸드볼 종목의 저변확대뿐 아니라 유사한 위기에 처한 타 스포츠 종목의 활성화 전략에 시사점을 제공하고자 한다.
연구방법
연구자
본 연구의 연구자는 동아일보 기자로, 2018년 1월부터 2024년 8월까지 6년 7개월 동안 동아일보 스포츠부에서 핸드볼 종목 취재를 담당하였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21년 도쿄 올림픽,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4년 파리 올림픽 등 주요 국제대회에 출전했던 남녀 핸드볼 대표팀의 경기를 현장 취재하였다. 또한 국내의 실업리그 경기 등을 꾸준히 취재하며 핸드볼 종목에 대한 지식을 쌓아 왔다. 2025년 기준 남녀 핸드볼 최고 현역선수로 인정받고 있는 류은희(부산시설공단), 박광순(하남시청) 등과도 오랜 교류를 맺어온 결과로 끈끈한 관계를 잇고 있다.
핸드볼 종목에 대한 적극적인 취재와 종목에 대한 애정 등을 인정받아 2021년 대한핸드볼협회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2022년 한 해 동안 대한핸드볼협회에서 격월로 발행하는 잡지인 핸드볼코리아매거진에 외국인 감독 선임 등 당시 주요 현안을 담은 총 4편의 기사를 실었다. 2023년 5월 설립된 한국핸드볼연맹으로부터 종목 취재기자단 간사로 선출돼 핸드볼 종사자들과 취재기자단을 잇는 가교역할도 하였다.
연구 참여자
본 연구의 참여자는 핸드볼에 대한 심층적 이해를 갖춘 인물로 한정하였다. 구체적으로, 엘리트 선수 출신으로서 최고 수준인 국가대표 경력을 보유하고, 이후 지도자로서의 활동 경험을 갖춘 자를 선정 기준으로 설정하였다. 이는 선수 및 지도자 경험을 모두 갖춘 경우에 한해 핸드볼 전반에 대한 통합적 이해가 가능하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또한, 핸볼의 고안 및 보급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현장에서의 적용 및 피드백 과정에 관여한 경험을 갖춘 인물을 포함하였다. 이러한 기준은 연구 참여자가 핸드볼 및 핸볼에 대한 이론적, 실천적 지식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음을 전제한다.
따라서 본 연구의 참여자는 핸드볼에 대한 높은 전문성과 깊이 있는 조예를 바탕으로, 뉴스포츠 간 비교·분석을 수행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전문가로 정의하였다.
본 연구는 핸드볼 국가대표 출신으로 핸볼을 고안하고 현장에서 보급해 온 관계자 3명을 연구 참여자로 선정하였다. 연구 참여자 중 과거 올림픽에 출전해 메달을 목에 걸며 핸드볼의 영광의 순간을 직접 경험했던 관계자도 있다. 또한 일선 초등학교에서 체육 시간을 활용해 학생들에게 핸볼을 가르친 핸드볼 국가대표 출신 교사도 있다. 핸드볼과 뉴스포츠인 핸볼을 깊게 알고 있는 전문가들이라고 할 수 있다.
연구 참여자 임상희(가명)은 올림픽에서 2차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표팀 시절 주장을 맡아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사이의 가교역할을 했던 경험이 있을 정도로 핸드볼계에서 신망이 두텁다. 현역 시절에는 유럽 무대에서도 활약하였다. 현역 은퇴 후 학업을 병행하는 한편 핸드볼 클럽 등에서 후진 양성에 힘을 써왔다. H리그 중계 방송사의 해설위원을 맡은 이력이 있고 2022년부터 일선 초등학교 교사들에게 핸볼을 가르쳤다. 연구자와는 연구자가 핸드볼 취재기자단 간사가 된 2024년 4월 기자, 해설위원으로 처음 교류를 한 뒤 이후 핸드볼을 주제로 여러 건설적인 이야기들을 나누며 신뢰를 쌓았다.
조윤하(가명)도 올림픽에서 2차례 은메달을 획득한 메달리스트다. 선수 은퇴 후 오랜 기간 핸드볼 해설위원 일을 했고, 2015년 대한핸드볼협회가 설립한 핸드볼학교에서 지도자로 핸드볼 저변확대에 힘써왔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에는 여자 핸드볼 대표팀의 코칭스태프를 담당하기도 하였다. 본 연구의 주요 대상인 핸볼을 고안하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연구 대상자가 대표팀 코치를 맡던 시절 충북 진천선수촌 훈련장, 아시안게임 경기장에서, 이후 연구 대상자가 해설위원으로 복귀한 이후 핸드볼 경기가 있던 현장에서 만나며 교류를 이어왔다.
연구 참여자 김영준(가명)은 남자 핸드볼 국가대표 및 국내 실업리그 선수 출신이다. 현역 시절 약 10년간 실업팀 선수로 뛴 경력이 있다. 선수 은퇴 후 실업팀 코치 생활을 한 뒤 일선 초등학교에서 핸드볼을 전파하는 역할을 하였다. 남자 초등학교 핸드볼 운동부 지도자를 거쳐 현재는 경기도 지역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며 핸볼을 보급하고 있다. 대한핸드볼협회 관계자들의 추천으로 2025년 초 교류를 시작한 뒤 핸드볼 발전을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신뢰를 쌓고 있다.
자료 수집
본 연구의 자료 수집은 연구 참여자들과의 심층면담을 통해 이뤄졌다. 심층면담은 연구 참여자들의 핸드볼 선수로서 지녔던 핸드볼에 대해 갖고 있는 고유성, 핸드볼에 대한 철학, 핸드볼 선수를 하며 느꼈던 점, 핸볼을 처음 보고 느낀 점, 핸볼에 대해 느낀 긍정적인 부분과 개선이 필요한 점, 핸볼 지도 과정에서 느낀 학생들의 반응 등에 대한 반구조화된 질문을 통해 진행됐다. 이와 같은 심층면담 질문을 통해 연구 참여자들은 핸볼을 처음 접하고 어떤 감정이었는지, 핸볼을 통해 핸드볼 저변확대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했는지, 핸볼을 학습하고 경험한 교육자로서의 고충과 보람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심층면담이 진행됐다.
연구 참여자 개개인은 1회 이상의 심층면담에 참여했고 각 면담은 70분 이상 진행됐다. 녹취 없이 사담을 나누며 편안한 분위기를 만든 뒤 연구 참여자들에게 심층면담을 시작하겠다고 알린 뒤 녹취를 시작하였다. 이렇게 녹취한 내용은 모두 전사하였다. 임상희, 조윤하와 각 2회, 김영준과 1회 등 총 5회의 심층면담을 하며 저장한 음성파일은 총 225분 분량이다.
심층면담에서는 핸볼을 고안하게 된 계기부터 핸드볼에서 파생된 뉴스포츠가 학생들에게 어떤 의미로 남길 바라며 고안을 하고 이후 보완 과정을 거쳤는지 집중적으로 물었다. 또한 핸볼을 핸드볼과 비교해 봤을 때 어떤 유사점과 차이점이 있는지 등도 물었다.
연구 참여자들은 현역 시절 국가대표를 거치는 등 선수로서 최정상을 경험하였다. 이중 임상희, 조윤하는 선수들에게 최고의 무대로 꼽히는 올림픽에서 각각 2번 시상대에 섰다.
2021년 핸볼이 처음 보급되기 시작하였던 당시 핸드볼계 내부에서 ‘핸볼이 핸드볼의 고유성을 훼손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현역 시절 핵심적인 위치에서 활동하며 핸드볼에 대해 강한 자긍심과 애정을 지니고 있던 연구 참여자들이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뉴스포츠인 핸볼 보급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에 대해서도 함께 물었다.
이와 함께 핸볼을 지도하고 보급하는 과정에서 경험한 보람과 고뇌, 그리고 핸드볼이라는 기존 종목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웠던 특수한 경험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진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여 심층면담을 실시하였다. 심층면담 시 사용된 질문들을 특성에 따라 범주화하면 <Table 1>과 같이 정리된다.
Table 1
Categorization of in-depth interview questions
| Category | Sub-category [first] | Sub-category [Second] |
|---|---|---|
| Similarity | rule | Difference from handball, Stimulating students’ interest |
| Equipment | Injury prevention, Compensating for the limitations of handball | |
| Linkage | Player recruitment | Assistance in player recruitment |
| Obstacle | Limitations of elite transition | |
| In terms of education | Role | Teamwork, Responsibility |
| Coach’s pride | Self-development |
심층면담 질문의 내용을 범주별로 구체화하면 핸볼이 핸드볼과 규칙이나 사용하는 장비 측면에서 유사한지, 그래서 재미로 핸볼을 접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엘리트의 길로 접어들기로 했을 때 도움이 되는지, 반대로 장애물은 없는지에 대한 질문이 이뤄졌다. 교육적 측면에서 핸볼을 하는 게 학생들에게 어떤 효용이 있는지, 그리고 지도자에게 특히 핸드볼 선수 출신 입장으로, 핸볼 지도가 핸드볼에 대해 가지고 있던 자긍심 등을 해하지 않고 자기 발전에 도움이 되는지 등에 대한 질문을 제시하였다.
본 연구의 연구자였던 취재기자가 연구 참여자들을 직접 방문해 실시된 심층면담은 비인기 종목으로 꼽히는 핸드볼 종목을 6년 넘게 꾸준히 취재하며 업계에서 취재원들의 신뢰를 쌓은 연구자가 연구 참여자의 진솔한 답변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자료 분석
본 연구는 종목 주관 단체가 주도하여 고안한 뉴스포츠 ‘핸볼’의 탄생 배경과 보급 과정을 심층적으로 규명하기 위해 질적 사례연구(Qualitative Case Study) 방법을 활용하여 자료를 분석하였다. 구체적인 분석 절차는 수집된 자료 내에서 핵심적인 주제를 발견하고 체계화하기 위해 귀납적 범주 분석(Inductive Content Analysis) 과정을 거쳤다.
먼저, 연구 참여자들과의 심층 면담을 통해 수집된 총 225분 분량의 녹음 자료를 전사하였으며, 연구자들은 전사된 텍스트를 반복적으로 정독하며 전체적인 맥락 속에서 핸볼의 고안 배경 및 교육적 가치와 관련된 의미 단위를 파악하는 데 집중하였다.
다음으로, 전사 자료에서 핸볼의 규정, 일선 학교 현장의 보급 실태, 전통적 핸드볼과의 차별성 등과 관련된 핵심 구절을 추출하고 이를 대표하는 키워드를 부여하는 개방 코딩 작업을 수행하였다. 이 과정에서 도출된 초기 코딩 값들은 상호 간의 유사성과 차이점을 바탕으로 비교 및 대조 과정을 거쳤으며, 유사한 특성을 가진 항목들을 통합하여 하위 범주를 생성하고 점진적으로 추상화 수준을 높여 상위 범주를 도출하였다.
최종적으로 도출된 범주들을 논리적으로 유목화하여 ‘핸드볼 인구 소멸의 위기감’, ‘놀이 중심의 즐거움 추구’, ‘엘리트 스포츠와의 선순환 구조 형성’ 등 연구 결과의 핵심이 되는 주제들을 확정하였다. 이러한 귀납적 분석 과정을 통해 확보된 결과물은 핸볼의 출현과 저변 확대 과정을 설명하는 분석 모형으로 도식화하여 제시하였다.
이를 총 6개의 주제(핸드볼 인구소멸, 즐거움 추구, 볼의 재질과 골대, 경기규칙‧팀 구성 및 역할, 핸드볼 엘리트와의 연계, 핸볼과 핸드볼 연결고리 구축)로 구분하였다. 범주명은 본 연구가 질적 연구임을 고려해 독자의 이해도와 내용의 함축성에 중점을 둬 수정 및 보완하였다.
범주화된 연구 자료는 자료 분석과정 초기 단계에서 7개의 범주와 14개의 하위 범주로 구분됐다. 이후 진행된 자료 분석 과정에서 중복되거나 유사한 특성을 지닌 범주들을 통합하고 자료의 진실성에 문제가 노출된 연구 자료를 추출하는 과정을 통해 6개의 범주와 12개의 하위범주로 연구 자료를 최종 분류하였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구성된 범주를 유목화 및 개념화한 결과는 <Table 2>와 같다.
Table 2
Conceptualization of research data
| Category | Sub-category | Component content |
|---|---|---|
| Handball player attrition | Decline in student numbers, Decline in players | Decrease in the number of registered athletes, Increasing tendency to avoid athletic teams |
| Detrimental effects of COVID-19 | Growing instability in athlete recruitment | |
| Pursuit of enjoyment | Interest-driven, Accessible hanball | Generating interest in handball |
| Material of the ball and goal structure | Sponge ball | Enhancement of team play |
| Easily transportable goal | Decline in safety incidents | |
| Game rules, team composition, and roles | Simplified handball | Accessible to all learners |
| Limiting body contact | Prevention of injuries, Improvement of hand techniques | |
| Maximum happiness of the greatest number | Inclusive of all students in a class | |
| Elite linkage | Assists in athlete recruitment and basic skills training | Hanball-experienced students joining the handball team |
| High-level hanball festival | More intense competition than in handball tournaments | |
| Development of the linkage between Hanball and Handball | Hanball becomes popular, while handball remains unpopular | Necessity of identifying points of linkage |
| Transformation of handball workers’ perceptions | Fear of compromising distinctiveness |
연구의 진실성
본 연구는 연구윤리를 준수하기 위해 연구 참여자에게 연구의 목적과 절차, 면담 내용의 녹음 여부 및 활용 범위, 익명성 보장, 연구 참여의 자발성과 중도 철회 가능 여부 등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였다. 또한 자료 수집 전 연구 참여자에게 실언이나 논란의 소지가 될 수 있는 발언 등은 연구자의 판단에 따라 연구 목적으로도 활용하지 않겠다는 설명도 부연하였다. 모든 참여자로부터 자발적인 동의를 받은 후 자료 수집을 진행하였으며, 수집된 자료는 연구 목적으로만 사용하고 익명 처리하였다.
본 연구는 수집된 자료의 해석에 있어 연구자의 주관적 편견을 배제하고 연구의 진실성(Trustworthiness)을 확보하기 위해 Lincoln and Guba(1985)이 제시한 사실적 가치, 적용성, 일관성, 중립성의 기준을 준수하였으며,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삼각검증(Triangulation) 과정을 거쳤다.
첫째, 자료의 삼각검증(Data Triangulation)을 실시하였다. 심층 면담을 통해 얻은 구술 자료뿐만 아니라, 대한핸드볼협회의 핸볼 관련 내부 문서, 보도자료, 교육과정 매뉴얼 및 시범 학교 운영 결과 보고서 등 다각적인 문헌 자료를 수집하여 비교·분석함으로써 자료 간의 교차 검증을 수행하였다. 이를 통해 특정 개인의 의견에 치우치지 않고 핸볼의 고안과 보급 과정을 객관적으로 재구성하고자 노력하였다.
둘째, 연구자 삼각검증(Investigator Triangulation)을 활용하였다. 주 저자 외에 질적 연구 경험이 풍부한 체육학 박사 1인과 현장 전문가 1인을 분석 과정에 참여시켜, 도출된 코딩 결과와 범주화의 적절성을 독립적으로 검토하고 논의하는 과정을 거쳤다. 분석 결과에 대해 연구진 간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원 자료(Raw data)로 돌아가 재분석을 실시함으로써 해석의 타당성을 높였다.
셋째, 구성원 검토(Member Check)를 병행하였다. 분석이 완료된 후 연구 참여자들에게 분석 결과의 요약본을 전달하여, 연구자가 해석한 내용이 본인들이 의도한 의미와 일치하는지 확인받는 과정을 거쳤다. 이 과정을 통해 연구자의 자의적 해석 오류를 최소화하고 현장의 실제 목소리가 연구 결과에 정확히 반영되도록 하였다.
핸볼의 탄생
핸드볼 인구소멸
1. 학생 수 감소, 줄어드는 선수 수
학생 수가 많은 과거만 해도 선수 입문은 학교 운동부를 통해 이뤄졌다. 학교 운동부는 학생선수로 구성된 학교 내 운동부를 말한다(School Sports Promotion Act, 2024). 전문체육은 일반적으로 엘리트 체육이라 불린다(Lee & Lim, 2010).
엘리트체육 신인선수 발굴은 체육특기자 선발이다. 가령 A 초등학교에 야구부가 있다면 교사나 야구부 감독이 학교운동부 운영학교의 3~6학년 학생 중 선천적인 소질과 잠재력이 있어 보이는 선수들을 체육특기자로 선발해 육성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성장한 선수들이 야구부가 있는 상급학교(중학교, 고등학교)로 진학해 프로 등 직업 선수가 되기 위한 과정을 거쳤다. 학교 운동부를 통한 선수 수급 및 육성은 축구, 핸드볼, 럭비 등 인기‧비인기 종목을 불문하고 비슷하였다.
하지만 입시 중심의 교육환경과 학령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요인이 맞물리면서 학생들의 운동부 기피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특히 대중의 관심도가 낮은 비인기 종목의 경우 이러한 운동부 기피 현상을 더욱 크게 체감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내가 국민학교 4학년 때 핸드볼을 시작했다. 그때만 해도 한 학년에 11개, 12개 반에 학생 수는 50명, 거기에다 오전‧오후반이 있었으니, 학생들이 많아 그만큼 좋은 선수를 뽑을 확률이 높았다. 하지만 지금은 제가 있는 초등학교만 해도 한 학년에 많아야 5개 반이고 저학년(1, 2학년)은 반이 3개고 이렇다. 또 한 반에 학생이 20명 정도 가 있다. 남녀가 절반이라고 하면 한 학년을 통틀어 남학생, 여학생이 각각 30~50명인 셈이다. 이처럼 대상이 적다 보니 비인기 종목은 아예 선수를 뽑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김영준 지도자 심층면담).
초등학교 학생 수는 2012년 2,951,995명으로 처음 300만 명대에서 200만 명대가 된 뒤 수가 꾸준하게 줄어들고 있다. 2025년 초등학생 수는 2,329,381명이다. 2012년에 비해 약 21% 감소하였다. 2025년 초등학교 학교운동부 핸드볼 등록선수 수는 502명(남자 248명, 여자 254명)이다(Sports Support Portal, 2025). 2012년 당시 등록선수 수는 713명(남자 387명, 여자 326명)이었는데, 2012년에 비해 2025년 선수 수는 29.6% 줄었다. 전체 학생 수의 감소세보다 초등학교 핸드볼 선수 수의 감소세가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2020년 이후, 이른바 포스트 코로나 시기에는 선수 수 변동 폭이 이전보다 크게 나타났다. 코로나19 발생 첫 해인 2020년 368명이었던 초등학교 핸드볼 등록선수 수는 2021년 496명, 2022년 653명으로 증가하였으나, 이후 2023년 611명, 2024년 559명으로 감소하여 증가와 감소가 반복되는 양상을 보였다.
또한 핸드볼은 한 팀에 최소 7명의 선수로 구성되어야 경기를 진행할 수 있다. 포지션은 골키퍼를 포함해 피벗, 라이트윙, 레프트윙, 라이트백, 레프트백, 센터백 등 7개로 구분된다. 전후반 각각 30분으로 운영되는 만큼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충분한 교체 인원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올림픽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는 경기 출전이 가능한 정규 엔트리 인원을 최소 14명으로 두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까지 초등학교 팀당 평균 등록선수 수는 약 14명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2020년에는 11.15명으로 감소했다. 이는 한 경기 운영 시 최소 2~3개 포지션의 선수가 교체 없이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이후 2025년 평균 선수 수는 14.34명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였다.
다만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여전히 불안정성이 확인된다. 코로나19 이후 학교운동부는 10명 이하로 운영되는 팀이 증가하며 최소한의 규모로 유지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코로나19 이전에는 10개 팀 중 약 1개 팀이 10명 이하로 구성되었으나,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에는 학교운동부 35개 중 15팀(42.8%)이 10명 이하로 운영되며 그 비율이 크게 증가하였다. 이후 팬데믹 해제에 따라 일부 안정을 되찾았지만 2025년에도 등록팀 35개 중 8팀(22.8%)이 여전히 10명 이하로 선수단을 구성하고 있다.
학생 수 감소,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선수 수급의 불안정성이 커지다 보니 학교 운동부 중 일부는 자질 있는 자원을 선별하기보다 선수 수 맞추기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팀 해체라는 극단적인 상황을 피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스포츠지원포털이 통계자료를 제공한 첫해인 2005년 초등학교 핸드볼 학교운동부 팀 수는 51개였다. 2025년 초등학교 핸드볼 학교운동부 팀 수는 35개로, 20년 전에 비해 31.4% 줄었다. 인구가 가장 많은 서울에 팀이 2개, 다음으로 많은 경기도에 팀이 3개밖에 없다.
요즘 초등부 경기를 보면 한 팀에 에이스라고 불릴 만한 선수 1명이라도 있는 팀이 이기는 모습을 어렵잖게 본다. 그 선수가 혼자 드리블하고 골 다 넣고 하면 되니까. 특히 지방 소재 초등학교의 여자부 팀의 경우에는 선수 수만 간신히 맞춰서 시합에 출전한다. 시합장에 서 있는 몇몇 선수들은 누가 봐도 핸드볼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보이는 데도 경기에 출전한다. (조윤하 대한핸드볼협회 이사 심층면담).
엘리트 입문 첫 단계인 초등학교 학생운동부 선수 수의 감소, 이에 따른 팀 수의 감소는 과거의 성과를 기억하고 있는 핸드볼인들에게 현실적인 위기로 인식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같은 변수가 더해지면서 팀, 선수 수 감소세가 지속되고 선수 수급의 불안정성이 심화될 경우 과거의 성과는 더욱 재현되기 어렵다. 이에 따라 근본적인 변화가 불가피해진 상황이었다.
핸볼 고안의 주안점: 즐거움 추구
1. 흥미 위주, 접근 문턱 낮춘 핸볼
즐거움, 흥미, 재미는 어떤 활동을 처음 접할 때 중요한 동기 요인으로 작용한다. 독일 스포츠 학자 Grupe(1987)는 스포츠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놀이의 기회는 줄어들 것이며, 스포츠에 내재된 놀이적 가치는 많은 사람의 관심과 참여를 이끄는 핵심 원동력이라고 설명하였다.
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 연구 참여자들 역시 운동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로 재미와 즐거움을 주로 언급하였다. 이들은 학교에 핸드볼 골대가 있었고, 이를 활용해 핸드볼을 접하는 과정에서 흥미를 느꼈으며, 이후 핸드볼 운동부의 문을 두드리게 되면서 엘리트 선수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고 진술하였다.
어릴 때 강당에 핸드볼 골대가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핸드볼을 접할 수 있었고 핸드볼에 대한 재미를 느끼다가 선수가 됐다. 지금은 핸드볼 골대를 이동시키다가 넘어져 학생들이 다친 전례들이 있다 보니 학교 강당에서 핸드볼 골대가 없어진 지 오래다. 이렇다 보니 핸드볼이 뭔지도 모르는 학생들도 많아졌다. ‘핸드볼하는 즐거움’을 느낄 기회가 아예 없어진 거다. 핸볼은 내가 어린 시절 느꼈던 재미를 현재 학생들에게도 전해주고 싶어 고안했다. 재미를 느끼다 보면 핸드볼에도 관심을 갖게 되고 조금이라도 더 많은 학생들이 핸드볼 선수를 꿈꿀 수 있다고 생각했다. (조윤하 대한핸드볼협회 이사 심층면담).
반면 현재는 핸드볼을 쉽게 접하기 어려운 환경으로 변화했다는 점이 연구 참여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최근 초등학교는 학생들의 체육 활동을 위한 강당은 있지만 핸드볼 골대를 찾아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철제로 제작된 핸드볼 골대는 성인 3~4명이 함께 들 경우 이동이 가능한데, 초등학교 학생들이 옮기기에는 위험이 따른다. 균형을 적절히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 골대 이동 과정에서 전도되어 안전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생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학교장은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활용도가 낮은 핸드볼 골대를 강당에서 없애는 것을 합리적인 선택으로 판단할 수 있다.
핸볼은 핸드볼에 대한 안전 및 활용 상의 우려를 해소하는 방향으로 고안되었다. 골대는 접이식 구조로 설계되어 학생 개인이 쉽게 들어 옮길 수 있을 정도의 높은 휴대성을 지닌다.
핸볼 골대가 접이식으로 돼 있고 공도 딱딱하지 않다. 그렇다 보니 확실히 아이들이 이 종목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 체육 수업에 핸볼을 도입해보니 아이들이 확실히 재미는 느끼는 것 같다. 수업 시간이 아니더라도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일찍 등교해서 30분 핸볼을 하고 가고, 점심도 아이들이 금방 먹지 않나. 강당에 와서 남은 시간 자기들끼리 모여 핸볼 시합을 하거나 연습하고 간다. 이렇게 쉽게 할 수 있으니 여학생들도 힘들어하지 않고 잘한다. 교사 입장에서도 핸볼을 잘 몰라도 괜찮다. 지도법을 익히기 어렵지 않고 대한핸드볼협회에서 강사를 파견해서 몇 차례 시범수업도 해준다. (김영준 지도자 심층면담).
문턱을 낮추다: 핸볼의 매력
볼의 재질과 골대
1. 맞아도 안 아픈 공
핸볼은 어린 학생들이 안전하고 간편하게 신체활동을 경험할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 이를 위해 공은 스펀지 소재로 대체되었다. 기존 핸드볼 공은 둘레 58~60cm, 중량 425~475g으로 성인이 한 손으로 파지하고 던지기에 적합한 규격을 갖추고 있으나, 속도가 붙을 경우 얼굴 등에 충격이 가해질 위험이 있다. 실제로 강하게 날아오는 공에 얼굴을 맞는 경험으로 인해 핸드볼 참여를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핸볼 공은 둘레 46~48cm로 기존 핸드볼 공보다 작고, 중량 역시 200g 미만으로 가볍다. 또한 푹신한 스펀지 소재를 사용하여 얼굴 등에 맞더라도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유럽에 핸드볼을 처음 접하는 아이들을 상대로 그냥 안전하게 공놀이를 할 수 있게끔 만들어진 ‘스펀지볼’이 있다. 핸볼 공은 이 스펀지볼을 응용했다고 보면 된다. 스펀지볼은 너무 물렁물렁해서 바닥으로 공을 튕기면 튀어오르지 않는다. 처음에는 핸볼에 유럽에서 온 스펀지볼을 썼는데, 바운드가 너무 안 돼 재미가 덜하다는 얘기가 많이 나와 한번 공을 바닥에 튕길 때 1∼2번은 바운드 될 수 있게 탄성을 조정했다. 다만 ‘핸드볼을 안전하게 할 수 있다’, ‘패스, 즉 팀플레이를 활발하게 하지 않으면 공격 전개가 안 된다’는 대전제는 해치지 않게 했다. (조윤하 대한핸드볼협회 이사 심층면담).
핸볼 공을 스펀지 소재로 선택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효과는 협동성 증진이다. 최근 학생부 핸드볼 경기에서는 각 팀의 핵심 선수가 단독 드리블을 통해 공격을 전개하고 슛으로 마무리하는 장면이 빈번하게 나타난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는 공격에 참여한 다른 선수들이 공을 만질 기회 없이 다시 수비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단조로운 역할 반복은 신체활동에 대한 흥미를 저하시킬 수 있다.
스펀지 소재의 핸볼 공은 바닥에 튕겼을 때 기존 핸드볼 공에 비해 반발력이 낮아, 단독 드리블만으로 경기장 전장(24m)을 이동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이에 따라 공격 전개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동료 간의 패스 플레이를 유도한다. 이러한 특성은 다수의 선수가 공격에 참여하도록 하고, 공을 주고받는 과정을 통해 팀워크 형성에도 기여한다.
2. 휴대성 높인 골대
핸볼 골대는 폭 2.4m, 높이 1.5m의 규격을 갖추고 있으며, 접이식 구조로 설계되어 간편한 휴대가 가능하다. 또한 경기 운영 측면에서 골대 앞을 수비하는 골키퍼 포지션을 배제하였다. 다만 골대를 완전히 개방하지 않고, 각 모서리에는 가로·세로 55cm의 정사각형, 중앙에는 지름 40cm의 원형 구멍을 설치하여 해당 구역을 통과한 경우에만 득점이 인정되도록 하였다.
골대는 골키퍼가 없는 대신 골대를 다 열어놓지 않고 구멍을 다섯 군데 만들어 이곳을 통과해야 골이 될 수 있게 했다. 한가운데와 사각 코너 부분들이다. 골대에 최대한 가까이 가 정확하게 슛을 던지지 않으면 생각보다 슛이 쉽게 안 들어가게 해 놨는데, 아이들의 집중력도 좋아지는 것 같더라. 처음에는 아래 코너 구멍 두 개는 바닥과 닿게 해놨더니 몇몇 아이들이 공을 굴려서 넣더라. 이건 아닌 것 같아서 바운드를 해야 들어갈 수 있게끔 좀 띄웠다. 이렇게 하니 실제 핸드볼 경기에서 나오는 원 바운드 슛 같은 게 핸볼 경기에서도 나오고 하더라. (조윤하 대한핸드볼협회 이사 심층면담).
핸볼에 흥미를 갖게 된 학생들은 점심시간 등 여유시간을 활용하여 골대를 직접 이동시킨 뒤 개인 훈련을 수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정확한 슛 동작을 연습하며 기본기를 향상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공격 활동을 통해 핸볼에 대한 흥미와 재미를 경험할 수 있다.
경기규칙‧팀 구성 및 역할
1. 익히기 단순해진 핸드볼
핸볼은 초등학교 체육 수업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고안된 뉴스포츠이다. 경기 규칙은 일반 학생들이 쉽게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단순화되어 있으며, 수업 시간(40분) 내에 한 경기가 종료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또한 활동 과정에서의 안전성을 확보하여 부상 위험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경기 운영 방식에서도 이러한 특성이 반영된다. 핸드볼이 전·후반 각각 30분으로 진행되는 것과 달리, 핸볼은 총 3세트로 구성되며 각 세트는 10분씩 진행된다. 다만 한 팀이 10분 이내에 7점을 먼저 획득할 경우 해당 세트는 즉시 종료된다. 3세트 중 먼저 2세트를 선취한 팀이 최종 승리하는데, 세트 결과가 1승 1무 1패로 동률일 경우에는 승부던지기를 통해 승패를 결정한다.
경기 규칙 측면에서도 참여 편의성을 고려한 변화가 적용되었다. 핸드볼에서는 공을 소지한 상태에서 3보 이상 이동할 경우 오버스텝으로 공격권이 상대에게 넘어가지만, 핸볼에서는 4보까지 드리블 없이 이동이 허용된다. 이러한 규칙은 경기 참여에 대한 부담을 완화하고 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의 활동을 가능하게 한다.
아이들이 다치지 않게 몸 싸움을 하지 못하게 했는데, 이런 요소들이 실제 핸드볼에서 기본기를 익히는 데 도움이 된다. 요즘은 선수들이 상대 선수 수비를 할 때 별 생각 없이 붙잡거나 부딪혀서 파울을 하려 한다. 이러다 보니 코뼈를 많이 다치거나 슛을 하다 바닥에 잘못 떨어져서 많이들 다치고 한다. 핸볼에서는 아이들이 몸 접촉을 최소화하고 손을 들어서 활발하게 움직여 수비를 한다. ‘손 수비’라고 하는데, 과거에는 지도자들이 이런 거 연습 많이 시켰다. 사실 몸싸움만 해서는 국제대회에서 우리가 피지컬이 약하니 승산이 없다. 기본적으로 피지컬 좋은 유럽 선수들과 맞서려면 손을 잘 써야 한다. (조윤하 대한핸드볼협회 이사 심층면담).
2. 신체 접촉의 최소화
핸볼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신체 접촉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되었다는 점이다. 핸드볼은 경기 과정에서 신체 접촉이 빈번하고 강도가 높아 경기 종료 후 유니폼이 늘어나는 사례가 흔히 발생한다. 또한 점프 슛 과정에서 수비와의 충돌이 일어나거나 낙법이 미숙한 상태에서 코트에 착지하는 경우 부상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이와 같은 신체적 부담은 흥미 위주로 핸드볼을 접하는 학생들에게 종목 참여를 기피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핸드볼에서 나타나는 부상 위험을 낮추기 위해 핸볼은 신체 접촉을 지양시킨다. 대신 수비 상황에서 학생들이 양손을 높이 들어 패스 경로를 차단하도록 함으로써 공격 측의 전개를 제한하도록 하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수비자는 상대 팀의 패스 흐름을 관찰하게 되며, 신체 접촉보다는 공을 차단하거나 가로채는 방식의 수비 전략을 습득하게 된다. 이러한 가로채기 기술은 핸드볼뿐 아니라 농구 등 다른 구기 종목 수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3.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핸볼은 한 팀당 최대 12명으로 구성되며, 경기에는 최소 9명이 참여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는 핸드볼의 정규 엔트리 인원(14명)보다 적은 인원으로도 경기를 치르도록 한 것으로, 초등학교 학급당 평균 학생 수가 약 20명 내외인 점을 고려한 결과이다. 이를 통해 한 학급의 학생들을 두 팀으로 나누어 모든 학생이 경기 운영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다.
경기 운영 시 코트에는 6명의 선수가 참여하며, 이외에 볼 스태프 1명, 팀 점수 관리원 1명, 기록원 1명을 배치한다. 이러한 역할은 학생들이 순환하여 수행함으로써 다양한 경기 참여 경험을 제공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10분씩 3세트 경기를 할 수 있게 했다. 한 반에 20명 정도가 되니 한 반 아이들이 모두 경기를 뛸 수 있다. 대부분 아이들 팀 경기가, 잘하는 아이가 주목을 잘 받는 역할을 독점하기 마련인데, 핸볼은 그렇게 할 수 없다. 잘하는 아이도 한 번 쯤은 ‘기록원’이라고 적혀있는 조끼를 입고 친구들이 뛰는 모습을 경기장 밖에서 보면서 기록을 하거나, ‘볼보이’라고 적힌 조끼를 입고 경기장 밖으로 나간 공을 주우러 가야 한다. 핸볼을 통해서 여러 역할들을 할 수 있으니 좋다. (임상희 대한핸드볼협회 이사 심층면담).
세트 시작 전에는 각자의 역할이 명시된 조끼를 착용하도록 하여 역할 수행에 대한 책임감을 부여하였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상황에 따라 코트 내에서 선수로서 경기에 참여하기도 하고, 코트 밖에서 경기 운영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경기장 안팎의 다양한 역할을 경험하게 되며,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는 태도, 즉 역지사지의 관점을 형성할 수 있다.
핸볼 저변확대 현상
핸드볼 엘리트와의 연계
1. 선수 모집, 기본기 연마에 도움 되는 핸볼
핸볼 보급의 1차적 목표는 초등학생들이 핸볼에 대한 흥미를 형성하고, 나아가 그 원형 종목인 핸드볼에도 관심을 갖도록 하는 데 있다. 더 나아가 궁극적으로는 엘리트 단계로의 진입을 유도하여 전문 핸드볼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러한 점에서 핸볼과 핸드볼은 상호 연계성을 지닌 종목으로 이해될 필요가 있다.
핸볼이 핸드볼 참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는 김영준 지도자의 심층면담에서도 확인된다. 핸드볼부가 운영되는 한 학교에서 특정 학생에게 핸드볼 입문을 권유하였으나 초기에는 이를 거절하였다. 그러나 해당 학생은 체육 수업을 통해 접한 핸볼을 계기로 이후 핸드볼부에 입문하게 되었다.
핸드볼부가 있는 학교에서 핸볼을 도입하면 시너지가 나긴 하는 것 같다. 일전에 있던 학교에서 한 남학생이 4학년이 됐을 때 핸드볼을 할 것을 권유했다. 핸드볼부가 명문이라 부모님들은 설득이 됐는데, 정작 아이가 안 하겠다고 했다. 그런 상태에서 핸볼이 그 학교에 도입돼 아이가 체육 시간에 핸볼을 접하게 됐는데, 하다 보니 스스로 재미를 느꼈나보다. 5학년이 되고 제 발로 핸드볼 선수가 되고 싶다고 찾아왔다. (김영준 지도자 심층면담).
핸볼은 핸드볼에 비해 규칙을 간소화하고, 부상 방지를 위해 신체 접촉을 지양하게 하였다. 이는 경기의 본질적 요소에 집중하도록 유도하는 특징으로, 다양한 교육적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먼저 수비 측면에서는 거친 신체 접촉 대신 양손을 높이 들어 패스 경로를 차단하는 방식이 강조되며, 이를 통해 수비의 기본 원리를 익힐 수 있다. 또한 핸볼은 골대 중앙과 모서리에 설치된 구역을 통과해야만 득점이 인정되도록 설계되어 있어, 공격자는 보다 정확한 자세와 기술로 공을 던지는 데 집중하게 된다. 이러한 특성은 핸드볼 경기에서도 요구되는 요소와 연결된다. 즉, 부상 위험을 낮추면서도 정확한 슛 동작을 구사하는 능력은 경기 수행에 있어 중요한 요소이며, 공격자는 목표 지점을 정확히 설정하고 공을 전달할 수 있어야 효과적으로 득점을 창출할 수 있다.
2. 엘리트만큼 수준 높은 핸볼 축제
엘리트 스포츠에서는 일반적으로 ‘대회’라는 용어가 사용되지만, 핸볼에서는 각 학교 팀이 참여하는 행사를 ‘대회’ 대신 ‘축제’로 지칭한다. 이는 경쟁 중심의 의미를 지닌 용어를 배제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참가 학생들의 심리적 부담을 완화하고 보다 자유로운 경기 참여를 유도한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창의적인 동작과 다양한 플레이가 나타나는 경향이 있으며, 그 결과 일반적인 핸드볼 대회에 비해 관전의 흥미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요즘 유소년 전국대회 등을 가보면 특히 여자부 경기에서는 누가 봐도 ‘한 지 얼마 안됐다’는 느낌이 드는 선수들이 있다. 팀에 잘하는 선수 한 명만 있어도 골은 넣고 하니까, 그냥 머리 수라도 맞추려고 선수등록만 시켜 출전시킨 거다. 반면 요즘 핸볼 축제에서 아이들하는 걸 보면 웬만한 핸드볼 경기보다 더 박진감이 넘친다. 각 학교 대표들이 출전하는 건데, 각 반에서 잘하는 애들만 모아 나온 거다. 그러니 그냥 머리 수 채우러 나온 선수가 없다. (조윤하 대한핸드볼협회 이사 심층면담).
과거 핸드볼 선수층이 두터웠던 시기에는 경쟁이 치열하여, 전국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지역 예선을 통과한 팀들이 참가함으로써 일정 수준 이상의 경기력이 유지되었다. 그러나 최근 핸드볼 인구 감소로 학생부 대회의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약화된 상황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2021년 보급이 시작된 핸볼은 2023년 기준 연간 2만 명 이상이 참여하는 등 빠른 확산을 보이며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학교 대표로 참가하는 학생들은 각 학급에서 우수한 기량을 지닌 선수들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아, 이들이 펼치는 경기는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중학교 핸드볼 지도자들 사이에서는 유망 선수를 발굴하기 위해 핸볼 축제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선수들이 많던 시절에는 전국대회라고 하면 지역대회를 거쳐서 올라온 팀들, 그러니 진짜 지역을 대표하는, 잘하는 팀들이 나오는 대회다. 지금은 각 시도에 핸드볼부 1개가 있을까 말까 하니 그냥 예선 없이 출전하게 되는 팀도 있다. 타이틀만 전국대회지 옛날과 비교하면 그냥 지역 예선이나 마찬가지인 거다. 그러니 경기 자체가 재미가 떨어진다. 반면 핸볼 축제는 학교 운동회 때 반별로 경기를 하지 않나. 그렇게 시합을 뛰어 봐서 각 반에서 잘하는 애들을 모아 ‘학교 대표’로 출전시키는 거다. 예선을 한 번 거친 아이들? 그러니 선수 개개인별로 운동감각이 있는 애들이 나와서 뛴다. 중등부 핸드볼 팀 감독이 엘리트 선수를 충원할 의욕이 있다면 핸드볼 대회 말고도 핸볼 축제 경기를 와서 보면 좋겠다고 추천을 하고 싶다. 그만큼 가능성 있는 애들도 많이 보인다. (김영준 지도자 심층면담).
보완점: 핸볼-핸드볼 밴드 구축
핸볼과 핸드볼 연결고리 구축
1. 핸볼은 흥행, 핸드볼은 여전히 비인기
2021년 초등학교 체육 수업을 통해 처음 보급된 핸볼은 2년 만인 2023년 기준 총 20,083명이 경험할 정도로 빠르게 확산되었다. 2021년 도쿄 올림픽 당시만 해도 어린 학생들의 핸드볼 인지도는 낮은 수준이었으나,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는 핸볼을 통해 핸드볼을 접한 학생들이 여자 대표팀 응원에 참여하는 등 인식 변화도 감지된다.
핸볼의 궁극적인 목표는 핸드볼 전문 선수의 발굴에 있으므로, 핸볼의 확산은 단순한 응원 인구의 증가에 그치지 않고 실제 핸드볼 선수 증가로도 이어져야 한다. 2024년 1월 기준 경기도 내에서는 총 45개 초등학교가 핸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핸볼에 대한 관심과 참여 열기는 높은 편이지만, 경기도 내 초등부 엘리트 핸드볼 운동부는 가능초(의정부시), 광명남초(광명시), 동부초(하남시) 등 3개교에 불과하여, 핸볼을 통해 핸드볼에 흥미를 갖게 된 학생들이 전문 선수로 전향하는 데에는 구조적 제약이 존재한다. 또한 학령인구가 많은 수원, 용인 등 주요 지역에는 초등부 핸드볼 운동부가 전무한 실정이다.
핸볼 자체를 놓고 보면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는 변형 스포츠라고 본다. 핸드볼 협회에 학교들이 도입을 위해 신청을 해도 이 수요를 다 받아들일 수 없는 단계까지 왔으니 말이다. 다만 핸드볼과의 연계를 생각해보면 아직 갈 길이 멀다. 핸드볼부가 있는 학교에 핸볼이 도입되면 핸볼을 하면서 재미를 느낀 학생이 핸드볼 선수가 되기 쉽다. 하지만 핸드볼부가 없는 경우 핸볼을 통해 핸드볼에 대한 재미를 느껴봐야 선수가 될 길은 요원하다. 핸볼 도입학교 선정을 할 때 핸드볼부가 있는 학교와 같은 학군에 있는 학교들 위주로 우선 선정을 해서, 핸볼을 통해 핸드볼에 관심을 갖는 학생이 자연스럽게 핸드볼부가 있는 근처 학교로 전학을 갈 수 있게 하면 조금 시너지가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영준 지도자 심층면담).
2. 핸드볼인들의 인식 전환
핸드볼계에 종사하는 인사들 사이에서도 핸볼에 대한 인식은 양분되어 있다. 일부에서는 핸볼이 ‘정통 핸드볼과는 거리가 있다’는 비판적 견해를 제기하고 있으며, 특히 골키퍼 포지션이 존재하지 않는 점 또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처럼 새로운 시도와 변화는 필연적으로 다양한 비판을 수반한다.
일례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태권도 역시 지난 20여 년간 다양한 변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비판에 직면하였다. 전자호구 도입 초기에는 센서 감도의 신뢰성 문제로 인해 판정 논란이 빈번하게 발생하였다. 또한 2024년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경기복 소매와 바지 폭을 축소한 변화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이른바 쫄바지를 착용하게 되어 전통 태권도의 품위를 저해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하였다.
이런 비판들에 대해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는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태권도가 올림픽에서 공고한 입지를 다졌다며 혁신이 없으면 도태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태권도는 전자호구 도입 이후 판정시비를 보완하기 위해 향후 비디오 판독제를 도입하였다. 비디오도 경기장을 360도 모두 촬영하고 있어 비디오 판독을 통해 대부분 공정한 판정을 내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파리 올림픽에서 소매와 바지 폭이 축소된 경기복은 선수들의 기술 동작을 보다 명확하고 정밀하게 관찰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기도 하였다.
핸드볼인들의 인식이 전환돼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처음에 핸볼을 기획할 때 ‘그런 데다 힘을 왜 쓰냐’는 말을 많이 들었고 적잖이 상처도 받았다. ‘골키퍼는 왜 없냐’는 지적도 많이 받았다. 내가 골키퍼 출신인데 오죽했으면 골키퍼 없는 변형스포츠를 기획했을까. 축구도 보면 골키퍼들은 따로 훈련을 받는다. 핸드볼도 마찬가지다. 육성 또한 다른 트랙으로 충분히 할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 야구도 티볼 등 변형스포츠가 있고 학령인구 감소 속에서도 많은 학생들이 하고 있다. 현재 야구는 인기스포츠고 많은 유망주들이 나온다. 핸드볼도 절실한 마음으로 생존할 길을 찾아야 하고 더 많은 핸드볼인들도 냉정하게 현실을 인식해야 한다. (조윤하 대한핸드볼협회 이사 심층면담).
논의
본 연구는 변형 스포츠 종목인 ‘핸볼’의 탄생 배경과 일선 학교에의 보급 과정을 고찰하고, 이를 통해 드러난 교육적·사회적 시사점을 탐색하였다. 핸볼은 연구 참여자들로 하여금 학교체육과 생활체육, 나아가 전문체육의 활성화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스포츠 모델로 평가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국내·외 선행연구에서 제시된 스포츠 변형 및 종목 개발의 필요성과 가치와 깊이 맞닿아 있다.
본 연구의 결과는 핸드볼 선수 인구의 소멸 현상에 의해 개발된 핸볼이 경기 도구와 규칙 면에서 학생들에게 낮아진 진입 문턱과 즐거움 유발 요인으로 인해 폭넓은 보급에 성공하고 있고, 핸볼이 핸드볼 운동부 선수의 발굴에 있어 적지 않은 공헌을 시작하게 된 고무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Fig. 1> 참고).
종목 단체 주도의 뉴스포츠 창안이라는 독창성
핸볼의 출현은 종목 주관 단체가 직접 주도하여 새로운 스포츠 종목을 개발하고 보급한 드문 사례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기존의 뉴스포츠 확산은 대체로 민간 차원이나 외부 기업의 마케팅 전략을 통해 이루어졌다.
예를 들면 프로당구리그(Professional Billiards Association)는 대한당구협회가 아닌 스포츠 마케팅 기업이 프로당구를 만들어 새로운 경기 방식을 도입하고 리그를 운영한 경우였다(Kim, 2023). 이에 비해 핸볼은 대한핸드볼협회가 침체된 종목의 활성화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내부적으로 고안한 시도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종목 단체 내부에서 자정(self-reform)의 방식으로 종목 혁신을 시도한 사례를 확인하였다는 점에서 학문적 가치가 있다. 이러한 점은 향후 침체기를 겪고 있는 다른 종목 단체에도 중요한 참고 모델이 될 수 있다.
핸볼의 탄생은 스포츠의 변형을 통한 접근성 제고라는 측면에서 교육적 의미를 가진다. 기존 핸드볼은 경기장 크기, 규칙, 인원 구성 등에서 현실적 제약이 많아 학교 현장이나 생활체육에서 보급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핸볼은 이러한 제약을 완화하여 참여 장벽을 낮추고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 이는 스포츠 종목의 변형이 참여도를 높이고, 학습 효과를 증진하며, 긍정적 정서 경험을 유발한다는 기존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Jang & Kim, 2013; Jung & Kim, 2025). 특히 변형 스포츠는 단순한 경기 규칙 축소가 아니라 학습자의 발달 단계와 환경적 조건을 고려한 교육적 재구성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참여 장벽 완화와 스포츠 저변 확대 효과
핸볼은 초등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규칙을 단순화하고 안전성을 강화한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연구 결과, 한 학급 전체 학생들이 동시에 경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경기 구조와 소프트볼의 사용은 스포츠 활동에 대한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 이는 기존 핸드볼이 지닌 “경쟁 중심” 이미지에서 벗어나, 놀이적 성격을 강조한 변형 종목으로서 학생들의 흥미와 참여를 촉진하였다. 실제로 참여 학교 수와 학생 수가 단기간에 급격히 증가한 것은 이러한 효과를 방증한다(Korea Handball Federation, 2023, 2024). 이는 스포츠 참여 확대, 나아가 청소년의 신체활동 기회 확대라는 교육적 효과와도 맞닿아 있다.
핸볼은 학교체육의 활성화 및 학생 발달 증진과 관련한 긍정적 시사점을 제공한다. 학교 스포츠클럽 활동은 학생들의 자율적 참여를 유도하고, 정서적 안정과 사회성 발달에 기여하며, 나아가 학습 태도 개선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어 왔다(Park & Cho, 2021; Bailey, 2006). 본 연구에서도 핸볼이 학교 현장에서 쉽게 적용 가능한 형태로 도입되면서 학생들의 흥미와 참여율을 제고시켰으며, 이를 통해 협동심, 규칙 준수, 성취감 등 핵심 역량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학교체육의 본질적 목표인 전인적 성장과도 부합하며, 핸볼이 단순한 체육 활동을 넘어 교육적 도구로서 기능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핸볼은 생활체육의 저변 확대와 건강 증진 효과 측면에서도 긍정적 의미를 지닌다. 생활체육 참여는 신체 건강뿐 아니라 사회적 관계 형성, 정서적 만족감 증진 등 다차원적 효과를 가져온다는 점이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되었다(Eime et al., 2013). 핸볼은 경기 방식이 단순하고 협동적 성격이 강하여 가족 단위, 지역 공동체 단위로 쉽게 참여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생활체육 참여의 문턱을 낮출 수 있다. 또한 새로운 생활체육 종목의 개발은 지역사회 체육 활성화, 세대 간 교류, 여가문화 확산에도 기여할 수 있다.
타 종목 및 스포츠 정책에 주는 시사점
핸볼의 사례는 스포츠 종목 단체의 역할을 재정립할 수 있는 시사점을 제공한다. 그간 종목 단체는 규정 관리, 대회 운영, 선수 육성 등 전통적 역할에 한정되어 왔다. 그러나 핸볼의 사례는 종목 단체가 직접 종목 변형과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을 주도함으로써 종목의 생존과 발전을 모색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침체기를 겪고 있는 다른 종목에도 유용한 모델이 될 수 있으며, 종목 단체와 학교 체육 현장, 그리고 국가 체육 정책 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정책적 차원에서도 뉴스포츠 개발을 위한 제도적 지원, 현장 지도자 재교육 프로그램, 그리고 지속 가능한 보급 체계 마련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핸볼은 전문체육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내포한다. 생활체육으로서의 핸볼은 참가자들에게 정식 핸드볼 종목에 대한 친숙성을 제공하며, 이는 전문 선수 발굴 및 엘리트 스포츠 육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Green(2005)은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의 연계성을 강조하면서, 기초 참여층의 확대가 곧 전문체육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토대라고 지적한 바 있다. 본 연구 결과 역시 핸볼이 생활체육을 통한 참여층 확대와 동시에 전문체육의 기반을 넓힐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핸볼 보급 사례는 스포츠 종목 개발과 정책적 지원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본 연구에서 핸볼이 보급 초기 단계에서 긍정적 성과를 거둔 것은 종목 단체의 정책적 의지와 교육적 활용 가능성 홍보가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종목이 정착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기반 마련과 지속적 지원이 필수적이다.
핸볼은 단순히 변형된 스포츠 종목이 아니라, 한국형 스포츠 모델 개발, 학교체육 활성화, 생활체육 확대, 전문체육 저변 강화, 정책적 지원 체계 구축이라는 다층적 시사점을 제공한다. 이는 학문적으로 스포츠 종목 개발 연구에 새로운 사례를 제시하며, 실천적으로는 학교 및 지역사회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스포츠 정체성과 고유성에 대한 고민
본 연구에 참여한 지도자들의 경험에서 나타난 중요한 논의점은 핸볼이 핸드볼의 정체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이다. 규칙 단순화와 골키퍼 부재, 도구 변경 등은 분명 참여 확산에 긍정적 기여를 하지만, 동시에 원 종목의 고유한 기술적·전술적 특징을 약화시킬 수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새로운 스포츠 창안이 원 종목과 어떠한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제기한다. 특히 핸드볼 종목이 엘리트 선수 발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핸볼이 단순히 저변 확대의 도구로만 머물 것인지, 아니면 장기적으로 엘리트 선수 육성과도 연결될 수 있을지가 중요한 과제로 남는다. 따라서 핸볼과 핸드볼의 연계성을 보장하는 교육 프로그램과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
츄크볼(Tchoukball)과의 비교를 통한 핸볼의 차별적 가치 및 현장 안착 전략
학교 체육 현장에서 핸드볼의 대안적 뉴스포츠로 이미 확고한 입지를 구축한 ‘츄크볼(Tchoukball)’과의 관계 설정은 핸볼의 안착을 위해 반드시 고찰되어야 할 지점이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츄크볼은 신체 접촉을 엄격히 금지하고 탄력 네트를 활용하는 독특한 경기 방식 덕분에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과 협동심 배양에 탁월한 교육적 효과가 있음이 입증되었다. 그러나 본 연구를 통해 도출된 핸볼의 특수성은 츄크볼이 지닌 한계를 보완하며 다음과 같은 차별적 가치를 지닌다. 첫째, 전문체육(엘리트 스포츠)과의 직접적인 연계성 및 종목 정체성 강화이다. 츄크볼은 핸드볼의 요소를 차용하였으나 탄력 네트에 공을 맞히는 독특한 득점 방식상 정통 핸드볼의 기술 및 전술과는 일정 부분 괴리가 존재한다. 반면 핸볼은 핸드볼의 원형을 유지하면서 규칙과 장비만을 최적화한 종목이다. 특히 본 연구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핸볼 경기 중 발생하는 패스 메커니즘과 정확한 투구 기술은 실제 핸드볼 선수의 기본기 연마와 직결된다. 이는 츄크볼이 ‘뉴스포츠로서의 독립적 유희’에 집중한다면(Park et al., 2022), 핸볼은 전문체육으로의 이행을 위한 가교(Bridge)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종목의 저변 확대와 선수 발굴의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는 데 특화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둘째, 현장 수용성 제고를 위한 전략적 공존이다. 핸볼의 도입이 기존 츄크볼과의 불필요한 경쟁이나 교사의 연수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전략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핸볼은 츄크볼을 대체하는 종목이 아니라, 핸드볼이라는 특정 구기 종목의 본질적 재미를 경험하고 전문체육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탐색하려는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심화 선택지’로 정의되어야 한다. 따라서 시·도 교육청 및 대한핸드볼협회 차원에서 기존 뉴스포츠 지도 역량을 갖춘 교사들이 손쉽게 핸볼의 지도법을 익힐 수 있도록 강사를 파견하고 시범 수업을 지원하는 등 점진적인 보급 전략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Park & Cho, 2021). 결과적으로 핸볼은 츄크볼이 구축한 뉴스포츠의 교육적 토대 위에 종목 전문성을 결합함으로써, 학교체육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침체된 엘리트 스포츠의 위기를 극복하는 새로운 한국형 스포츠 모델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결론 및 제언
핸볼은 종목 단체 주도의 드문 뉴스포츠 창안 사례로서 침체된 종목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는 단순히 참여 확대에 머물지 않고, 스포츠의 사회적 역할과 종목 단체의 정체성, 나아가 스포츠 정책의 방향성에까지 시사점을 던진다. 향후 핸볼의 지속적인 발전과 확산은 핸드볼뿐 아니라 여타 종목들의 부흥 전략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핸볼의 탄생과 보급 과정을 분석하고, 그 과정에서 나타난 교육적·사회적 시사점을 탐구하였다. 연구 결과, 핸볼은 경기 규칙의 단순화와 접근성 향상을 통해 학교체육과 생활체육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종목임이 확인되었다. 더 나아가 전문체육 저변 확대 및 한국형 스포츠 모델 개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본 연구를 통해 탐구된 핸볼의 탄생과 일선 학교로의 보급 현상에 대한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은 결론에 이르게 한다.
첫째, 핸볼을 정규 체육수업 및 스포츠클럽 활동에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다. 핸볼은 단순화된 규칙과 다양한 변형 가능성을 갖추고 있어 학생들의 수준과 흥미에 따라 수업을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다. 또한 교사 대상 연수 및 지도자 양성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핸볼 지도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이는 체육교사들의 교수역량 강화와 수업의 질 제고로 이어질 것이다.
둘째, 지역사회 체육시설과 동호회 활동에서 핸볼을 활성화해야 한다. 가족 단위 참여, 세대 간 교류 프로그램, 지역 리그 운영 등 다양한 참여 방식을 통해 핸볼의 확산을 유도할 수 있다. 이는 생활체육 참여 기회의 확대뿐 아니라 건강 증진, 지역 공동체 형성에도 기여할 수 있다(Eime et al., 2013). 특히, 지자체 차원에서 핸볼 대회를 개최하거나, 기존 생활체육 프로그램에 핸볼을 접목하는 시도가 필요하다.
셋째, 핸볼을 활용한 엘리트 선수 육성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핸볼은 생활체육으로 참여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정식 핸드볼로 관심을 확장하도록 하는 ‘입문 종목’의 역할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유소년 핸드볼 대회와 핸볼 리그 간 연계 시스템을 구축하여, 생활체육 참여가 전문체육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
넷째, 핸볼의 교육적 효과에 대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 본 연구는 주로 보급 과정과 시사점을 탐구하는 데 초점을 두었으나, 실제 참여자의 심리적 경험, 인지적 발달, 사회적 효과를 실증적으로 분석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핸볼 참여가 학생들의 학업 태도, 자아존중감, 대인관계 능력 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혹은 성인 참여자의 건강 및 여가만족도에 어떠한 긍정적 변화를 가져오는지에 대한 정량적·정성적 연구가 수행될 수 있다. 국제적 확산 가능성 탐구도 중요한 과제이다. 핸볼은 한국에서 개발된 스포츠 종목이라는 점에서, ‘K-스포츠 모델’로서 해외에 보급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향후 연구에서는 해외 스포츠 종목 변형 사례와 비교하거나, 핸볼의 국제 보급 가능성을 실험적으로 검증하는 작업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핸볼은 학교체육, 생활체육, 전문체육의 통합적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종목으로서, 스포츠 교육 및 정책 분야에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학교·지역사회·정부·학계가 협력하여 종목 정착과 확산을 위한 다차원적 노력을 지속해야 하며, 학문적 후속 연구가 이를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몇 가지 한계를 가진다. 첫째, 연구의 분석 대상이 초등학교 현장에 국한되었기 때문에 중학교·고등학교 및 지역 스포츠 클럽에서의 효과까지 일반화하기 어렵다. 둘째, 연구는 초기 보급 단계에 초점을 맞추었으므로 장기적으로 핸볼이 핸드볼 종목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까지는 확인하지 못하였다. 후속 연구에서는 핸볼 참여 경험이 학생들의 스포츠 태도, 운동 지속 의지, 그리고 엘리트 선수로의 발굴 가능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추적 조사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해외 종목 사례와 비교 연구를 통해 종목 단체 주도의 뉴스포츠 창안이 갖는 보편성과 특수성을 규명하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다.
AUTHOR CONTRIBUTION
Conceptualization: B.-j. Kim, Data curation: B.-j. Kim, Formal analysis: B.-j. Kim, O.-s. Cho, Methodology: B.-j. Kim, O.-s. Cho, Project administration: B.-j. Kim, Visualization: B.-j. Kim, Writing-original draft: B.-j. Kim, Writing-review & editing: O.-s. Cho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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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 31). The Kyunghyang ShinMun. EBS ‘Docu-In’ Tells the True ‘Forever The Moment’ Story of Handball Players, https://www.khan.co.kr/article/200801311708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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