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1598-2920
This study aims to identify the characteristics of character education contained in National Physical Education Curriculum in terms of contents and construction, problems and limitation, and improvement plans by analyzing character texts such as the concept, expression mode, and context of character in goals, contents, teaching and learning methods, and evaluation of Physical Education Curriculum in accordance with the 2009 Revised National Curriculum. For criteria of analysis, character and character education were defined in a conditioning manner in terms of emotion, sociality, and morality, which grasped the implication based on the concept, meaning, and context of character text by using content analysis. The character education of National Physical Education Curriculum has currently compensated the concept of creativity‧character, and core competency as of the 2007 National Physical Education Curriculum, defining the concept of character as desirable personality, sociality, and morality, and setting up self management ability and interpersonal relationship ability as category. However, herein identified were ambiguity of the meaning between character and other concepts and ambiguity of the meaning boundary of detailed virtue in the concept of character in terms of the concept and the range of character, insufficiency of school-level systemicity and sequence between curriculum items in terms of character text selection and organization, and deficiency of the character education principles of physical education and practical teaching and learning methods of it in terms of character education methods. For next revision of National PE Curriculum, a full consideration is required for providing principles of teaching and learning methods on character and evaluation cases based on research on conceptualization of physical character, research on suitability and sequence of content subsystem of character, and cases of field practice.
이 연구는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체육과 교육과정의 목표, 내용, 교수·학습 방법, 평가에 기술된 인성의 개념과 표현 방식, 맥락 등 인성 텍스트를 분석함으로써 교육과정에 담긴 인성교육의 내용과 구성 특징, 문제점과 한계, 개선방안을 연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분석의 기준으로서 인성과 인성교육을 정서, 사회성, 도덕성 차원에서 조작적으로 정의하였으며, 내용 분석을 활용하여 인성 텍스트의 개념, 맥락을 파악하였다. 체육과 교육과정에서의 인성교육은 2007 체육과 교육과정을 기점으로 현재는 창의·인성, 핵심역량 개념이 보완되었으며, 인성의 개념을 바람직한 품성과 사회성, 도덕성으로 규정하고, 자기 관리 능력, 대인 관계 능력을 범주로 설정하였다. 하지만, 인성의 개념과 범위 측면에서, 인성과 다른 개념 간 의미의 모호성, 인성 개념 내 세부 덕목 간 의미 경계의 애매성이, 인성 텍스트의 선정과 조직 측면에서, 교육과정 항목 간 학교급별 체계성과 계열성의 미흡이, 인성교육방법 측면에서는, 체육적 인성교육 원리와 실천적 교수·학습 방법의 안내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기 교육과정 개발에서는 체육적 인성의 개념화 연구, 인성의 하위 내용체계의 적합성과 계열성 연구, 현장 실천 사례를 바탕으로 한 인성의 교수·학습 방법 원리와 다양한 평가 사례의 제공이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최근 들어 학교교육의 가장 중요한 화두는 ‘인성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학교교육이 시작된 이래 교육이념에 박제처럼 사장되어 있던 인성교육이 이처럼 다양한 관심과 구체적인 정책으로 학교 현장에 펼쳐지고 있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이처럼 인성교육이 학교교육 정책에 중요한 이슈가 된 것은 ‘학교폭력’ 문제가 단순 사안이 아닌 심각한 사회 문제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2012년 2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학교폭력 근절 종합 대책’으로서, 가정, 학교, 사회 영역을 포괄하는 ‘7대 실천 정책’을 마련하였으며, ‘교육 전반에 걸친 인성교육 실천’ 과제 중 체육활동을 통해 신체활동 욕구를 해소하고 규칙존중, 절제력, 협동심을 배울 수 있도록 중학교 체육 활동을 대폭 확대하였다(교육과학기술부, 2012a). 중학교에서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이 정규 교육과정에 의무적으로 반영되어, 중학교의 주당 체육 활동시수가 2~3시간에서 4시간으로 증대하였으며, 이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2009 개정 교육과정 총론을 개정하였다. 또한 2007년 교육부의 학교체육활성화 정책 이후 초․중․고등학교에 걸쳐 교내·외 학교스포츠클럽리그가 지속적으로 확대·활성화되고 있는 등 교육 당국의 이러한 노력은 체육 활동이 학교폭력의 감소와 학생들의 인성 함양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보고로 이어지고 있다(교육부, 2013a). 학교체육과 스포츠 활동의 인성교육 효과를 검증하는 다양한 연구로, 학교에서의 스포츠 활동이 추구하는 인성의 개념과 학생의 인성 수준을 측정하는 연구(노용구 등, 2013; 차은주 등, 2013)와 인성 함양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과 적용에 관한 연구(박정준, 2012; 백승수와 박정준, 2012; 차은주, 2013; 최의창 등, 2014)들은 학교 내 체육 및 스포츠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이 경험하는 인성을 개념화하고, 스포츠 인성의 측정 도구를 검증하며, 인성 함양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적용함으로써, 학교체육을 통한 인성교육의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체육교사들은 체육 활동을 통해 어떻게 인성교육을 해야 하는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는 학교체육의 가장 핵심적 영역인 체육수업에서의 인성교육을 강조하고 있는 체육과 교육과정이 체육교사들의 인성교육 실천에 별 다른 도움이 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2007 체육과 교육과정이 적용된 이후 체육교사들은 국가수준 체육과 교육과정 문서를 기준으로 모든 신체활동에서 인성과 관련된 학습 활동을 가르치고 평가해야 하는 생경한 과제를 풀어야 하지만, 국가수준 교육과정이 근본적으로 갖고 있는 추상성과 구성의 한계로 인해 인성교육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내용과 방법을 이해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특히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체육과 교육과정은 교과를 통한 ‘창의·인성’의 함양을 전제로 개발되었으며, 목표, 내용, 교수·학습방법, 평가에 이르기까지 ‘인성 함양’과 관련된 다양한 텍스트와 담론을 함의하고 있다. 또한 2009 개정 교육과정 총론에는 중학교 창의적 체험활동의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을 통해서도 체육을 통한 ‘인성교육’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국가 수준 교육과정이 의도하는 인성 관련 텍스트는 실천적 수준의 인성 및 인성교육의 개념과 내용, 방법을 결정하는 요인이자 평가의 준거로서 그 중요성이 크다. 하지만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체육과 교육과정은 연구 기간의 한계, 창의·인성, 핵심역량에 대한 기초 연구가 부족한 상황에서 개발된 관계로 문서 자체가 안고 있는 논리적, 체제적 결함을 발견하고, 체육과 교육과정 문서가 국가가 체육교과에 기대하고 있는 인성교육적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는지, 현장의 체육교사들이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되었는지를 체계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이 연구는 학교체육의 준거가 되는 2009 개정 교육과정과 그에 따른 체육과 교육과정(체육과목을 중심으로)을 인성교육 관점에서 분석하고자 한다. 교육과정의 목표, 내용, 교수‧학습 방법, 평가의 각 텍스트 속에 담긴 ‘인성’의 개념과 표현 방식, 맥락을 파악함으로써, 현행 체육과 교육과정에 담긴 인성 및 인성교육의 내용과 구성 특징, 문제점과 한계, 인성 함양을 위한 체육과 교육과정의 개선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학교체육에서 인성교육의 실제적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교육과정 개발의 기초 자료를 제공할 것이다.
학교체육 관련 공식 정책 문서, 즉 체육과 교육과정 문서 속에는 교육 당국의 담론이 담겨 있으며, 이러한 담론을 끄집어내는 교육과정 문서의 내용과 형식은 학교체육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관점을 벗어나 문서를 보다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정현우, 2014). 이 연구는 학교체육 정책이 의도하고 있는 인성교육적 측면의 방향을 탐색하는 기초 단계의 연구로서, 학교체육에서 가장 핵심적 영역인 체육수업의 준거로서 체육과 교육과정의 인성 및 인성교육 텍스트의 내용과 구성 특징, 문제점과 한계, 개선방안을 살펴보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체육수업의 목표, 내용, 방법, 평가를 규정하고 있는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체육과 교육과정’을 분석의 대상으로 하였다.
국가수준 체육과 교육과정에서 분석하고자 하는 ‘인성’의 개념은 “개인의 지적, 정서적, 의지적 성격을 바탕으로 형성되는 사회적, 도덕적 인격의 총체이며, 가치중립적 의미의 성격과, 규범적, 가치 지향적 의미를 지닌 인격(박정준, 2011)”으로 정의하였으며, ‘인성교육’은 이러한 의미의 ‘인성을 가르치는 행위’로 규정하였다. ‘인성’은 이를 연구하고 실천하는 관점에 따라 다양한 용어로 정의되거나 그 범위가 정해지는데, 이 연구에서는 인성을 크게 사회 구성원으로서 자신의 삶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능력으로서 사회성과 그러한 삶을 바람직한 규범 안에서 실천할 수 있는 도덕성으로 구분하며, 이 두 가지 측면의 인격에 바탕이 되는 성격, 기질로서 ‘정서’까지를 인성의 범위로 규정하였다(지은림 등, 2013). 인성을 ‘정서’, ‘사회성’, ‘도덕성’의 세 가지 범주로 구분한 것은 지은림, 도승이, 이윤선(2013)의 ‘인성지수 개발연구’보고서에서 제시된 인성의 분류기준을 근거로 하였다. 이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2012a)의 ‘인성교육 비전수립 및 실천방안 연구’에서 제시된 기준을 전국의 22개 초·중·고등학교 학생 총 2,782명을 대상으로 예비검사와 본 검사를 통해 타당도와 신뢰도를 검증하였다. 여기서 정서(감성)는 자신의 강정, 약점, 흥미 등을 파악하며,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조절하는 능력이며, 사회성은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능력, 도덕성은 다양한 윤리적 상황에서 가치를 인식하고 실천하는 능력으로 정의하였다. 그 동안의 인성 관련 연구는 인성을 사회성과 도덕성(현주 등, 2013; Beller & Stoll, 1993; Lickona & Davidson, 2005) 또는 개인적 인성과 대인 관계적 인성(김국현, 2002; 조난심, 2004)으로 구분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으나, 지은림, 도승이, 이윤선(2013)의 연구는 사회성의 개인적, 대인 관계적 특성, 도덕성의 개인적, 대인 관계적 특성을 반영하여 인성을 개념 간 관계측면에서 보다 구조화하여 제시하고 있으며, 외현적 행위로 발현되는 사회성, 도덕성의 바탕이 되는 정서를 인성의 범주에 포함함으로써 인성을 보다 포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는 이러한 세 가지 측면의 범주 안에서 ‘인성’ 과 ‘인성교육’ 텍스트를 분석하였다. 구체적으로 전형적인 문서 분석 방식인 내용 분석(content analysis) 방법을 사용하였으며, 문서의 각 항목별 양적 방법과 질적 방법이 함께 사용되었다. 즉 ‘정서’, ‘사회성’, ‘도덕성’이라는 인성의 분석 준거에 의해 이에 해당하는 진술문을 표현된 횟수만큼 그대로 제시하였으며, 이러한 진술 내용상의 특성을 문서의 실제 사례를 대상으로 기술하고 그 의미를 분석·해석하는 방법을 활용하였다.
먼저 체육과 교육과정 문서에 제시된 인성’이라는 단어가 직접적으로 명시된 내용뿐 아니라 ‘인성’의 하위 범주로 선정한 ‘정서’, ‘사회성’, ‘도덕성’이 포함된 구나 문장을 포함하였으며, 이러한 텍스트와 의미상 유사한 내용들, 예를 들어, ‘감성’, ‘정신’, ‘성품’ 등과 같은 개념을 분석의 범주에 포함하였다. 또한 ‘사회성’과 ‘도덕성’의 하위 개념들인 ‘자신감’, ‘협동’, ‘배려’ 등의 덕목과 이 덕목이 포함된 구나 문장을 인성의 세부 내용 범주로 구분하여 분석하였다. 즉, 학교체육을 통해 구현하고자하는 인성교육의 목적이나 목표, 인성의 세부 덕목이나 내용 요소, 행동지표, 교육 방법을 나타내는 단어나 문장을 찾고, 각 단어와 문장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와 전체 교육과정 문서 속에서의 맥락적 속성을 보고자 하였다.
구체적인 분석의 과정과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체육과 교육과정 문서의 목표, 내용, 방법, 평가 항별로 발견된 ‘인성’텍스트를 유목화하였다. 즉, 체육과 교육과정의 목표, 내용, 교수·학습 방법, 평가의 하위 각 항마다 ‘인성’과 유사 개념, 하위 덕목과 관련된 단어, 구, 문장에 대한 세그멘팅이 이루어졌다(표 1 참조). 세그멘팅된 자료는 ‘인성’ 개념의 수준과 범위에 따라 통합, 재분류되었으며, 유목화된 자료의 재분석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면서 교육과정 각 항목마다 ‘인성’과 관련된 텍스트가 주제별로 범주화되었다.
그 다음으로 각 항목마다 발견된 ‘인성’ 텍스트 간의 관련성과 맥락을 파악하여 체육과 교육과정이 의도하는 인성교육의 개념과 범위, 인성교육 내용의 선정과 조직 체계, 인성교육 방법의 특징은 무엇인지, 그리고 이 세 가지 측면에서의 문제점과 한계는 무엇인지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내용분석이 이루어졌다. 이러한 텍스트 분석 과정을 통해 국가 수준 체육과 교육과정 문서 속에 담긴 인성교육의 개념, 목적, 내용, 교육 방법에 대한 의미와 맥락을 보다 심층적으로 탐색하려고 하였다.
이 장에서는 학교체육의 핵심 영역인 체육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의 내용을 공식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2009 개정 교육과정과 체육과 교육과정에 담긴 ‘인성’관련 텍스트의 내용과 구성의 특징을 목표, 내용, 교수·학습 방법 별로 나누어 살펴본다.1)
2009 개정 교육과정은 ‘인격 도야’라는 교육 이념을 바탕으로, ‘추구하는 인간상’에서 학생의 ‘전인적 성장’, ‘품격 있는 삶’, ‘배려와 나눔의 정신으로 공동체 발전에 참여하는 사람’을 강조함으로써, 인성교육을 학교교육의 핵심적 교육목표이자, 모든 교육의 바탕임을 명시하고 있다(교육과학기술부, 2009).
2012년에는 학생들의 ‘바른 인성’ 함양을 통해 학교폭력을 예방할 수 있도록 인성교육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초·중등학교 교육과정을 일부 개정하였으며, ‘교육과정 구성의 방침’에 ‘모든 교육 활동을 통해 인성교육을 실천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구성한다.’라는 항목을 신설함으로써 인성교육의 실천을 국가 교육과정 문서에 공식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학교급별 교육목표에서도 ‘바른 인성’이라는 단어를 직접 언급하면서 초등학교는 ‘타인 공감과 협동하는 태도’, ‘배려하는 마음’, 중학교는 ‘타인 공감과 소통하는 능력’, ‘배려하는 마음’, 고등학교는 ‘더불어 살아가며 협동하는 세계시민으로서의 자질과 태도’라는 인성의 주요 덕목을 하위 목표로 구체적으로 제시하기 시작하였다. 여기에 학교교육에서 인성교육의 지속적 실천 가능성을 높이고 실질적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체육·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한 집중이수제를 수정·보완하였다(교육과학기술부, 2012b). 즉 중·고등학교의 체육·예술 교과는 학기당 8과목 이내 편성에서 제외하도록 허용하고, 중학교에서 체육·예술 교과목은 기준수업시수를 감축하여 편성할 수 없도록 하였다. 이러한 방침은 체육·예술 활동의 인성교육적 효과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학교가 8개 교과목 이내 이수 원칙을 유지하면서도 체육 교과를 통해 학생들의 정서 순화와 안정, 공동체 의식 등의 사회성 함양을 각 학교가 융통성 있게 실천해 줄 것을 기대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2012년의 개정안에서는 이러한 조치와는 별도로 중학생의 신체적, 심리적 특징을 고려할 때 체육활동의 가치와 효과를 보다 적극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중학교 편성·운영 중점’에 ‘학생들의 건강한 심신 발달을 위해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을 편성, 운영해야한다.’는 지침을 신설, 창의적 체험활동의 동아리활동으로 편성하여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은 연간 34시간~68시간 운영하며 매 학기 편성하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신체활동 욕구가 왕성하고, 자기 정체성을 확립하는 시기인 중학생들의 체육 활동을 공식적인 학교교육과정에서 확대함으로써 학생들의 게임 중독 및 학업 스트레스 문제, 집단 따돌림 등의 학교폭력 문제를 해소, 예방할 수 있도록 하였다(현주 등, 2013).
2013년 12월에 다시 일부 수정·고시된 2009 개정 교육과정 총론의 ‘중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중점’에서는 ‘…(중략)…학교 여건에 따라 연간 68시간 운영하는 학년에서는 34시간 범위 내에서 학교스포츠클럽활동을 체육으로 대체할 수 있다.’라는 항목이 신설되었다(교육부, 2013c). 이는 체육활동을 통한 인성교육의 내용과 방법, 평가가 공식적으로 마련되어 있지 않고, 이를 가르치는 지도자의 전문성이 지속적으로 확보될 수 없는 ‘학교스포츠클럽 활동’보다는 ‘체육교과’를 통해 보다 체계적인 인성교육을 실천하기 위한 조치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고등학교 체육교과의 필수이수단위를 모든 고등학교에 걸쳐 10단위로 지정함으로써 고등학생 역시 체육 활동 참여 기회를 확대하여 체육활동을 통한 인성교육의 성과가 고등학교까지 확산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있다.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체육과 교육과정은 2009 개정 교육과정 총론에서 제기하는 핵심역량으로서 ‘창의성, 인성, 배려, 나눔’ 등 창의성과 인성을 교과의 목표, 내용, 교수·학습방법, 평가에 이르기까지 포괄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체육과 교육과정은 과거 제1차 교육과정 시기부터 ‘체육을 통한 바람직한 태도 형성’이라는 목표를 견지해왔으며, 이는 제7차 교육과정에서 강조하는 것처럼, ‘운동을 통해 건강과 체력, 기능뿐만 아니라 운동과 건강에 관한 지식,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태도와 문화적으로 가치 있는 규범을 익히는 것’을 목표로 강조하면서, 체육의 세 가지 총괄목표의 하나로 ‘인성 함양’을 지속적으로 제시해왔다(교육부, 1997).
2007 개정 교육과정 시기에 체육과는 성격, 목표, 내용, 교수·학습 방법, 평가에 걸쳐 교과를 통한 인성교육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과정 구조를 본격적으로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즉 2007 체육과 교육과정 이전의 체육과 교육과정은 목표수준에서는 인성 함양을 강조하고 있지만, 내용과 교수·학습 방법, 평가 항에서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과 방법을 제공하고 있지 못했으며, 인성 함양을 보는 시각도 운동 기능 및 건강, 체력 등의 신체적 목표에 부수적으로 따르는 것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었다(유정애, 2005). 하지만 2007 체육과 교육과정은 기존의 ‘운동기능 중심’ 교육과정에서 ‘신체활동 가치’ 중심의 교육과정으로의 변화를 추구하며, 신체활동의 궁극적인 목표는 단지 운동기능이나 체력의 향상 그 자체에 있지 않고, 그것을 통해 활동적인 삶(active life)을 위한 생활기술(life skill)을 함양하는 것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유정애 외, 2007). 즉 ‘인성’은 운동의 부수적 효과이기보다는 신체활동을 통해 배워야 하는 좋은 삶의 필수적인 요소이며, 이것이 구체적인 덕목으로 실천될 수 있도록 내용체계 상에 인성의 세부 요소를 제시한 것이다.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체육과 교육과정은 2007 체육과 교육과정의 기본 철학과 체제를 바탕으로 개발되었으며, 목표, 내용, 교수·학습 방법, 평가 항에 담긴 인성 및 인성교육 관련 내용의 특성을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체육과목의 목표 항은 크게 ‘체육과의 방향과 역할’, ‘체육과에서 추구하는 인간상’, ‘체육과에서 지향하는 다섯 가지 신체활동 가치영역’, ‘체육과의 목표’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항에서 다룬 인성 관련 텍스트의 내용과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체육과의 방향과 역할은 신체적, 지적인 측면과 더불어 인성적 측면이 동등하게 강조되고 있으며, 인성을 ‘바람직한 품성과 사회성’으로 규정하고, 이를 ‘자기 관리 능력’과 ‘대인 관계 능력’으로 나누어 제시하고 있다2).
<1> 체육과는 ‘신체활동’을 통하여 체력 및 운동 능력을 기르고, 자신과 세계를 이해하며 바람직한 품성과 사회성을 함양함으로써, 개인적으로는 건강하고 안전한 생활습관 및 태도와 더불어 자기 관리 능력과 대인 관계 능력, 창의력 및 문제 해결 능력 등과 같은 건강하고 활기찬 삶에 필요한 능력을 기르게 되고, 문화적으로는 체육문화를 창조적으로 계승‧발전시키는 자질을 갖추게 된다(교육과학기술부, 2011: 4).
하위 영역 | 인성 관련 용어 | 세부 내용 |
---|---|---|
체육과의 방향과 역할 | ‘바람직한 품성과 사회성’ | ‘자기관리 능력’, ‘대인관계 능력’ |
체육과에서 추구하는 인간상 | ‘인성을 내면화하여 실행하는 사람’ | ‘스포츠정신’, ‘공동체의식’ |
체육과에서 지향하는 다섯 가지 신체활동 가치영역 | ‘자기 관리 능력’ | ‘자아정체성 확립, 건강 증진, 자기주도적 학습, 여가선용’ |
‘대인관계 능력’, ‘시민의식’ | ‘타인 이해 및 존중, 협동, 리더십과 팔로십, 준법정신, 공동체의식’ | |
‘풍부한 감수성’3) | ||
체육과의 목표 | ‘자신의 미래를 계발하는데 필요한 도전 능력’4)
‘공동체 생활에 필요한 선의의 경쟁과 협동 능력 등의 바람직한 인성’ ‘운동규범’(초등학교) |
인성을 개인이 내적으로 갖춰야할 바람직한 품성과 사회 구성원으로써 발휘되는 사회성이라는 측면으로 나누어 강조하고 있으며, 이를 개인이 삶을 성공적으로 성취하는데 필요한 자기 관리 능력과 타인과의 관계를 강조하는 대인 관계 능력의 두 측면으로 제시하고 있다.
둘째, 체육과에서는 창의성과 함께 ‘인성을 내면화하여 실행하는 사람’을 추구하는 인간상으로 강조하고 있으며, 체육교육이 지향하는 바는 신체활동을 경험함으로써, 최종적으로 신체적, 지적 측면에서 창의성을 발휘하고, 바람직한 인성을 실천하는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체육교과에서 인성 함양은 교육의 궁극적 목적이면서 세부 목표로도 강조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체육과에서 추구하는 인간상에서는 인성을 ‘스포츠정신’과 ‘공동체의식’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이는 ‘체육과의 방향과 역할’에서 강조한 개인이 내적으로 갖춰야 할 바람직한 품성을 ‘스포츠정신’으로, 이것이 외적으로 발현되는 사회성을 ‘공동체의식’으로 제시하면서, 일반적 의미의 인성을 체육적(또는 스포츠) 상황의 의미로 재개념화하여 제시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문서에서 제시된 두 가지 덕목의 의미 속에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다.
<2> 스포츠정신은 정해진 규칙 속에서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을 정정당당하게 발현하기 위해 요구되는 덕목이다. 반면 공동체의식은 2인 이상의 팀 관계 속에서 모든 팀원에게 요구되는 사회적 덕목으로, 팀의 공동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개인의 목표보다는 팀 전체의 목표를 중요시하고 상호 협력하는 태도를 강조한다(교육과학기술부, 2011: 5).
셋째, 체육과에서 지향하는 다섯 가지 신체활동 가치인 건강, 도전, 경쟁, 표현, 여가 활동은 그 자체가 인성을 추구하는 태도와 행동을 포함하고 있다. 즉, 건강을 몸과 마음의 평안을 유지하며, 사회적으로 조화로운 삶을 살아가는 가치로, 도전을 자신의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태도, 어려움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감을 갖는 태도로, 경쟁을 협동, 책임, 최선 다하기, 상대 배려, 정정당당한 태도로, 표현을 자신의 감정을 적극적으로 그러내고 풍부한 감수성을 표현하는 태도로, 여가는 여가 시간을 유용하게 활용하는 태도로 강조하는 등 체육과에서 다섯 가지 가치를 배우는 것이 곧 삶에 유용한 태도나 행동으로서 바람직한 인성을 기르고 발휘하는 과정임을 나타내고 있다.
<3> 도전은 자신의 수준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새로운 목표를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태도를 추구하는 가치이다.’ ‘어려움을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성취의 기쁨을 누리면서 자신감과 함께 자기 계발 역량을 갖출 수 있다. 경쟁은 개인이나 집단 간의 능력을 서로 겨루는 상황에서 자기편과 협동하며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 하되, 상대를 배려하며, 정정당당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는 능력을 추구하는 가치이다(교육과학기술부, 2011: 6).
또한 다섯 가지 신체활동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각 영역마다 인성의 요소를 구체화하여 제시하고 있다. 특히 인성을 창의성과 더불어 미래 사회에 필요한 핵심역량으로 보고, 다소 추상적 의미를 지닌 인성을 실천적인 측면의 ‘역량’과 연계하여 ‘자기 관리 능력’, ‘대인관계 능력 및 시민의식’의 두 가지로 구분하여 제시하였다. 이러한 두 가지 역량 관점의 인성은 다섯 가지 신체활동 가치영역에서 각각 ‘자아 정체성 확립, 건강 증진, 자기 주도적 학습, 여가 선용 등’과 ‘타인 이해 및 존중, 협동, 리더십과 팔로십, 준법정신, 공동체의식 등’으로 구체화하여 표현되고 있다.
<4> 체육과에서 지향하는 다섯 가지 신체 활동의 가치는 미래 사회를 대비해 우리 한국인이 갖추어야 할 핵심역량(core competency)과 관계된다. 미래 사회에 요구되는 자기 관리 능력과 대인 관계 능력 및 시민 의식, 창의력 및 문제해결 능력 등과 관련된 핵심역량들을 포함하면서도 체육과의 고유성을 반영한 대표적인 가치 영역이 ‘건강’, ‘도전’, ‘경쟁’, ‘표현’, ‘여가’이다(교육과학기술부: 2011: 5).
넷째, ‘체육과의 목표’에서는 인성, 또는 핵심역량으로서 신체활동의 다섯 가지 가치의 내면화와 실천을 통한 전인교육을 목표로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며, 체육과의 다양한 활동과 그것이 추구하는 가치는 근본적으로 바람직한 인성을 포함해야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5> 체육과는 신체 활동 가치의 내면화와 실천을 통한 전인 교육을 목표로 한다. 즉 신체 활동을 통하여 활기차고 건강한 삶에 필요한 지식과 실천 능력, 자신의 미래를 계발하는데 필요한 도전 능력과 창의적 사고력, 공동체 생활에 필요한 선의의 경쟁과 협동 능력 등 바람직한 인성을 함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교육과학기술부, 2011: 8).
국가수준 체육과 교육과정의 내용은 내용체계와 성취기준(학년군별, 영역별, 학습내용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제시된 인성 및 인성교육에 대한 용어, 텍스트 맥락에 대한 분석 내용은 다음과 같다.
초등학교 | 중학교 | ||||||
---|---|---|---|---|---|---|---|
건강 | 건강과 생활 습관 |
건강과 체력 향상 |
건강과 신체 발달 |
건강과 재해 안전 |
건강과 환경 | 건강과 체력 | 건강과 안전 |
자기인식*5) | 자율성* | 자기이해* | 자기조절* | 자기존중* | 실천의지력* | ||
도전 | 속도 도전 | 동작 도전 | 거리 도전 | 표적/투기 도전 | 기록 도전 | 동작 도전 | 표적/투기 도전 |
끈기* | 용기* | 문제의 발견 | 자기조절/타인존중* | 인내심* | 자신감* | 문제해결력 | |
경쟁 | 피하기형 경쟁 | 영역형 경쟁 | 필드형 경쟁 | 네트형 경쟁 | 영역형 경쟁 | 필드형 경쟁 | 네트형 경쟁 |
규칙준수* | 협동심* | 자기책임감* | 운동예절* | 페어플레이* | 팀워크* | 배려와 존중* | |
표현 | 움직임 표현 | 리듬 표현 | 민속 표현 | 주제 표현 | 심미표현 | 현대표현 | 전통표현 |
신체인식 | 신체적응력 | 다양성** | 독창성** | 독창성** | 열정** | 다문화 존중* | |
여가 | 가족과 여가 | 전통 놀이와 여가 | 생활환경과 여가 | 자연환경과 여가 | 사회와 여가 | 자연과 여가 | 지구촌 여가 |
가족사랑* | 전통존중* | 공동체의식* | 자연사랑* | 흥미와 몰입** | 공존* | 개방성** |
첫째, 학교급에 따라 인성의 학습 내용과 수준의 위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경우는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으로 건강, 도전, 경쟁, 표현, 여가 활동의 다섯 가지 대영역을 중심으로 학습해야 할 인성 요소를 각 중영역별로 제시하되, 초등학교의 요소는 중학교보다 이해하기 쉽도록 모두 한글 단어를 사용하였으며, 초등학교 학생 수준에 적합한 용어를 선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중학교에서 제시된 ‘인내심’, ‘용기’. ‘규칙준수’, ‘협동심’ 등은 초등학교에서는 각각 ‘끈기’, ‘자신감’, ‘페어플레이’, ‘팀워크’로 표현하고 있는데, 이는 다소 추상적인 인성의 개념을 발달 수준에 맞게 제시함으로써 학교급별로 학습내용에 대한 이해를 극대화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다.둘째, 초등학교와 중학교 대영역의 학습 내용에는 목표에서 제시된 핵심역량의 두 가지 측면의 요소로서 자기 관리 능력, 대인 관계 능력이 다양한 인성 덕목으로 표현되고 있으며, 각 대영역마다 신체활동 가치에 적합한 인성의 요소를 범주화하여 제시하고 있다. 건강 활동 영역에서는 자기 인식(self-awareness), 자기 이해(self-understanding), 자기 조절(self- control) 등 건강한 삶과 관련된 자기 관리 능력에 초점을 맞춰 인성과 관련된 학습내용을 강조하고 있으며, 도전 활동 영역에서는 용기, 인내심, 자신감 등 신체활동 및 일상생활의 다양한 과제에 도전하고 성취하는데 필요한 인성 덕목이 제시되어 있는데, 이는 넓은 의미에서 자기 관리 능력의 범주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경쟁 활동 영역에서는 주로 타인과의 관계에서 요구되는 대인 관계 능력으로서 규칙준수, 협동심 또는 팀워크, 배려와 존중 등의 인성 덕목을 강조하고 있다.
셋째, 표현 활동과 여가 활동 영역에서는 보다 넓은 의미의 인성의 범주에 포함될 수 있는 창의적 태도와 관련된 학습내용을 제시하였다. 예를 들어, ‘다양성’, ‘독창성’, ‘열정’, ‘흥미와 몰입’, ‘개방성’ 등은 현행 교육과정에서 창의성 교육의 학습내용으로 제시되었지만, 이러한 요소들은 일반적인 인성의 범주로서 사회성이나 도덕성의 경계를 넘지만 이를 실현하는데 필요한 정서와 태도 등 정의적 특성으로서, 넓은 의미에서 인성의 범주에 포함할 수 있다. 이러한 구분 방식은 인성을 정서, 사회성, 도덕성의 차원으로 인식하고 있는 일반 교육학 분야의 범주 구분과도 관계가 있다. 또한 건강, 도전, 경쟁 활동 영역에서 강조하는 자기 관리 능력과 대인 관계 능력 관련 인성을 넘어 가족사랑, 전통존중, 자연사랑 등을 통해 학생들이 인성을 체험하고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을 보다 확장하여 학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넷째, 성취기준은 학년군별 성취기준과 영역 및 학습 내용 성취기준으로 구분되며, 내용체계에서 제시된 각 중영역의 인성 관련 학습 내용이 영역 및 학습 내용 성취기준에 제시되어 있으며, 특히 각 인성 요소를 학습하는 상황과 이를 구체적으로 성취해야할 목표를 기술함으로써 학습해야 할 인성의 보다 상세화된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중학교 1-3학년군의 네트형 경쟁의 경우, ‘네트형 경쟁에 참여하면서 동료를 배려하고 도와주며 상대방을 존중하는 태도를 기른다’라고 기술한 것처럼, ‘배려와 존중’이라는 인성은 실제 경기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배려와 존중의 대상은 각각 동료와 상대방이라는 점을 명시함으로써 인성 실천의 범위와 기준을 보다 정확하게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초등학교는 각 인성의 개념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과정으로, 중학교는 이러한 이해와 기초적인 실천으로 바탕으로 관련 인성을 보다 기를 수 있는 과정으로 표현하고 있다.
‘교수‧학습 방법’에서 제시된 인성 관련 교수‧학습 방법은 크게 학생의 인성 관련 학습 내용으로서의 교수‧학습 방법과 교사의 인성적 태도와 전략으로서의 교수‧학습 방법으로 분류할 수 있다.
구분 | 활용 예시 | 창의 및 인성 요소 | |
---|---|---|---|
건강활동 | 창의 | 점심 급식의 식품 영양군 분석하기 | 유추/은유적 사고, 논리/분석적 사고, 호기심/흥미, 감수성 |
인성 | 자신의 흥미와 수준에 맞도록 자율적인 체력 운동 계획하고 실천하기 | 자율성 | |
도전활동 | 창의 | 운동 용·기구의 발전에 따른 기록 향상은 진정한 인간의 능력 향상이라 할 수 있는가에 대한 토론하기 | 비판적 사고, 논리/분석적 사고, 복합적 성격 |
인성 | 좌절을 극복한 유명 선수의 일대기(일화) 감상하기 | 자기조절 | |
경쟁활동 | 창의 | 전쟁과 스포츠에서의 경쟁의 공통점과 차이점 비교하기 | 논리/분석적 사고 |
인성 | 기능 수준이 낮은 학생들을 위한 게임 변형하기 | 배려 | |
표현활동 | 창의 | 주어진 기구에 적합한 새로운 체조 동작 만들기 | 논리/분석적 사고, 독창성, 다양성, 개방성, 상상력, 호기심/흥미 |
인성 | 창작 무용 발표 시 주인공을 맡을 사람에 대해 토론하기 | 공평 | |
여가활동 | 창의 | 다른 나라의 여가 활동을 체험하고 가치 찾기 | 감수성, 다양성, 개방성, 몰입, 호기심/흥미 |
인성 | 여가를 알차게 선용한 사례를 조사하여 자기 생활에 적용하기 | 주도성 |
첫째, 교수‧학습 방법 항에는 현행 교육과정의 목표와 내용체계에서 강조된 인성의 학습내용과 관련된 ‘창의‧인성을 지향하는 교수‧학습 방법’이 제시되어 있으며, 체육과에서 추구하는 인성의 개념과 범위에 대해 제시하고 있다. 여기서는 체육과의 방향과 역할 등에서 제시되고 있는 인성의 두 가지 측면으로서 ‘자기 관리 능력’과 ‘대인 관계 능력’을 일관성 있게 강조하고 있다. 또한 인성의 학습 방법은 교사의 일방적인 지식 전달이 아닌, 학습자가 스스로 체험하고 실천할 수 있는 자기 주도적, 실천 중심의 인성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6> 신체 활동을 통해 일상적인 것을 새롭게 받아들이고 독특하며 가치 있는 경험을 하게 하며, 자신을 가다듬고 공동체 속에서 도덕적 행동을 실천하도록 한다. 즉,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인성을 기를 수 있는 다양한 학습 활동을 제공하며 창의성 및 인성교육 요소들을 학습자가 주도적으로 탐색, 인지, 판단하여 실천할 수 있는 교수·학습 환경을 조성한다(교육과학기술부. 2011: 27).
둘째, ‘영역별 창의‧인성 교수‧학습 방법의 활용 예시, 체육교과에서 추구하는 인간상에서 제시한 교수‧학습 방법을 통해 내용체계에서 각 중영역별로 제시된 대표적 인성(또는 창의성) 뿐 아니라, 관련된 다양한 인성을 가르칠 수 있으며, 창의성(또는 인성)만 제시된 중영역에서도 관련된 인성(또는 창의성)을 가르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함으로써, 학습내용으로서 체육적 인성의 종류와 범위를 확장하여 제시하고 있다. 특히 각 대영역별로 제시된 ’교수‧학습 방법의 활용 예시‘는 건강부터 여가 활동까지 신체활동의 특성에 적합한 인성교육 방법에 대한 전형적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표 4 참조).
셋째, ‘교사의 인성적 교수‧학습 방법’은 내용체계에서 제시된 체육 관련 인성을 직접적으로 학습하는 것 외에 학생들의 인성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교사의 태도와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예를 들어, 평등한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것, 개인차를 고려하여 소외되는 학생이 없도록 하는 조처는 학생들이 ‘공평’, ‘배려와 존중’ 등의 인성을 간접적으로 보고, 느낄 수 있는 상황과 모범이 될 수 있으며, 이러한 교사의 태도는 학생들이 인성을 내면화하는데 잠재적 교육과정으로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
국가수준 체육과 교육과정에서 제시된 인성 및 인성교육 관련 텍스트의 개념과 구성방식, 내용 속에 내재된 교육적 의미가 가진 문제점과 한계는 ‘인성의 개념과 범위’, ‘인성 텍스트의 선정과 조직’, ‘인성교육의 방법’ 등 세 가지 측면으로 범주화되었으며,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 절에서는 체육과 교육과정의 각 항목에서 다룬 ‘인성’이 다른 개념과 의미상 어떤 모호성을 가지는지, 인성과 관련된 개념과 하위 요소 간 의미의 애매성에 대해 살펴본다.
첫째, ‘신체활동 가치’, ‘핵심역량’, ‘인성’ 간의 경계와 위계가 분명하지 못하다. 현행 체육과 교육과정에는 ‘신체활동 가치’,‘창의‧인성’, 핵심역량’과 같이 인성과 관련된 다양한 개념이 혼재되어 있는데, 신체활동 가치는 창의·인성의 가치를 포함하며, 핵심역량을 포괄하도록 하였다. ‘신체활동 가치(physical activity value)’는 신체활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교육적 가치를 의미하는데, 신체활동의 목적이자 내용으로서 이론적 지식, 기능, 예절 등을 포괄하고 있으며, 신체활동 가치의 의미 속에는 경기예절이나 인내심 등 인성의 요소가 이미 내재되어 있다.
<7> 신체 활동의 가치(value)는 의도적으로 계획한 교육 활동을 통해서 스포츠, 무용, 운동 등의 신체 활동에 지속적으로 참여, 또는 수행과정에서 체험하거나 교육적 결과로 얻어지는 교육적 가치를 의미한다. …(중략)… 신체활동 수행 과정에서 학습하는 교육내용(개념, 원리, 기능 및 전략, 경기 운영, 문제해결, 태도, 예절 등)이 해당하며, 건강, 도전, 경쟁, 표현, 여가의 5가지 가치를 제시하고 있다(유정애 외, 2007: 67).
하지만, ‘체육과에서 추구하는 인간상’에는 인성이 신체활동 가치와는 구별되는 별도의 개념으로 제시됨으로써 ‘신체활동 가치’와 ‘인성’을 별개로 인식함으로써 가치를 추구하는 신체활동과 인성의 함양을 통합적으로 실천하는데 어려움을 주고 있다. 이는 2009 개정 교육과정 총론에서 강조되는 ‘창의·인성’과 ‘핵심역량’이 체육과 교육과정의 기본 틀에 병렬적으로 더해졌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유정애, 2014).
<8> 체육과에서 추구하는 인간상은 신체 활동을 종합적으로 체험함으로써 신체 활동의 가치와 함께 창의·인성을 내면화하여 실행하는 사람이다…(중략)…신체 활동의 다섯 가지 가치 영역은 여러 가지 핵심역량들을 포괄하기도 하고 서로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있기도 하다.…(중략)…체육과에서 지향하는 신체 활동의 다섯 가지 가치 영역은 모두 개정 국가수준 교육과정에서 추구하는 창의·인성이라는 가치를 포함하도록 하였다.(교육과학기술부, 2011: 5).
물론 위의 인용문에서처럼 ‘신체활동 가치’, ‘창의·인성’, ‘핵심역량’의 관계가 설명되고는 있지만, 이 세 용어 간 의미의 경계와 위계에 대한 세부적인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이를 해석하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교육과정의 본래적 의미보다는 개인적 의미의 범위 안에서 곡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가치’라는 용어가 갖는 ‘이론적 지식’의 이미지로 인해, ‘가치’에는 인성 및 역량이 포함된다는 원래의 교육과정 의도가 직관적으로 이해되기 힘든 문제도 있기 때문에, 가치와 인성의 관계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해설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둘째, 창의성과 인성의 경계가 모호한 문제가 있다. ‘내용체계’에는 핵심역량이자, 창의성 또는 인성의 요소가 각 중영역마다 제시되어 있는데, 우선 어떤 요소(학습내용)가 창의성인지 혹은 인성인지 혼란스러운 측면이 있다. 예를 들어, 중학교 여가활동의 ‘공존’은 창의성의 요소인지, 인성의 요소인지 분명하지 않다. 물론‘교수·학습 방법’의 활용 예시에는 ‘다양성, 개방성, 몰입’ 등은 창의성의 요소로, ‘주도성, 자율성’등은 인성의 요소로 분류하여 제시하고 있는데, 창의성을 창의적 태도(성향, 동기)와 창의적 능력(인지)으로 분류하는 기준(임선하, 1993; 한국과학창의재단, 2010)에 의해 ‘다양성, 개방성, 몰입’등을 창의성의 요소로 간주한다고 하더라도, 근본적으로 전자와 후자 간에는 각각을 창의성과 인성으로 구분할 만한 의미의 경계가 흐릿할 수밖에 없다. 즉 ‘다양성, 개방성, 몰입’ 등의 창의적 태도는 현행 교육과정에서 의도하는 자기 관리 능력, 대인 관계 능력으로서의 포괄적인 인성의 범주 안에 포함될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이를 구체적인 수업 활동으로 계획하는 데 혼란을 가져올 수 밖에 없다. 또한 ‘내용체계’에서 초등학교 민속표현의 ‘다양성’과 중학교 전통표현의 ‘다문화 존중’은 중영역과 학습내용의 의미가 상통하는데, 이를 보면, 다양성은 다문화 존중과 유사한 인성의 요소로 해석하는 것이 더 적절할 수 있다. 이는 창의성의 요소로 제시된 ‘감수성’도 마찬가지인데, 상대방에 대한 공감과 배려는 기본적으로 도덕적 감수성을 수반하기 때문이다(Rest, 1986). 따라서 창의성과 인성이라는 두 개념이 본질적으로 의미의 모호함을 갖는다고 하더라도 실천의 명료함을 위해 국가 수준 체육과 교육과정에서는 신체활동 상황에서 발생하는 양자 간의 개념과 범위를 조작적으로 정의할 필요가 있다.
첫째, 인성의 개념으로 제시된 하위 요소들 간의 체계성과 일관성이 부족하다. ‘체육과의 방향과 역할’에서는 인성을 ‘바람직한 품성과 사회성’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이를 핵심역량의 측면에서 ‘자기 관리 능력’과 ‘대인 관계 능력’과 관련지어 설명하고 있고, ‘교수·학습 방법’에서는 인성을 ‘자신을 가다듬고 공동체 속에서 도덕적 행동을 실천하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 먼저 인성을 ‘바람직한 품성’과‘사회성’으로 구분하는 것은 인성에 대한 일반적 분류 기준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 ‘품성’ 또는‘성품’이라는 용어는 ‘인간의 성품(性品)’으로서 주로 ‘인성’과 동격의 의미로 사용되며, 사회성 또는 도덕성 등은 일반적으로 그 하위 덕목의 범주로서 사용된다(남궁달화, 1999). 따라서 ‘바람직한 품성’과 ‘사회성’을 인성의 배타적 하위 요소로 제시하는 것은 의미의 혼란을 줄 수 있다. 인성의 하위 범주를‘자기 관리 능력’과 ‘대인 관계 능력’으로 구분하고, 이를 다시 ‘자신을 가다듬고 공동체 속에서 도덕적 행동을 실천하는 것’으로 기술한 내용에서도, ‘사회성’을 ‘도덕성’과 구분하지 않고 유사한 의미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 역시 두 용어의 일반적 의미 구분을 고려할 때, 의미상 혼란을 주고 있다. 사회성은 주로 ‘다양한 상황에서 타인의 생각과 행동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능력’을 의미하며, 도덕성은 ‘윤리적 상황에서 핵심 가치를 인식하고 파악하고 실천하는 규범적 능력’으로 구분되기 때문에, 두 가지 인성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박정준, 2011; 지은림 등, 2013; Rudd, 1998). 즉, 인성을 ‘자기지향의 덕’과 ‘타인지향의 덕’(Lickona, 1991)으로 구분하고 있는 방식을 일관성 있게 표현하되, 각각의 영역에서 사회성과 도덕성을 다시 분류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둘째, 인성의 두 측면인 ‘자기 관리 능력’과 ‘대인 관계 능력’은 ‘체육과에서 추구하는 인간상’에서는 ‘스포츠정신’과 ‘공동체 의식’이라는 체육적 용어로 재현되고 있다. <2>에서 밝혔듯이, 체육과 교육과정에서는 ‘스포츠정신’을 ‘정해진 규칙 속에서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을 정정당당하게 발휘하는 능력’으로, ‘공동체 의식’은 팀 내에서 요구되는 사회성으로 팀을 우선시하고 협동하는 태도’로서 ‘자기 관리’와 ‘타인 관계’의미를 각각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스포츠정신’은 일반적으로 ‘sportsmanship(또는 sportspersonship)’을 의미하는데, 스포츠맨십은 제시된 의미가 갖고 있는 ‘페어플레이’로서의 한정된 의미보다는, ‘스포츠 활동에서 발휘될 수 있는 바람직한 태도와 행동’을 통칭하는 포괄적 의미로 이해되는 것이 일반적이며(성창훈, 2003; 최의창, 2010), 스포츠정신이라는 용어의 문자 그대로의 의미 또한 스포츠 활동과 정신을 보다 폭넓게 지칭하고 있다. 즉 ‘공동체 의식’을 포함한 ‘인내심, 페어플레이, 팀워크’ 등의 다양한 덕목은 스포츠정신의 범주 안의 하위 요소로 이해할 필요가 있으며, ‘스포츠정신’과 ‘공동체의식’을 배타적 의미로 범주화 하는 것은 수정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인성 관련 용어 간 의미와 범주의 애매성은 ‘내용체계’의 중영역에 제시된 인성의 학습내용(내용요소)에서도 나타난다. 예를 들어, 중학교 경쟁 활동에서 제시된 ‘페어플레이’, ‘팀워크’, ‘배려와 존중’은 각각 영역형 경쟁, 필드형 경쟁, 네트형 경쟁 활동에 가장 적합한 인성 요소로 선정되었지만, ‘배려와 존중’은 다른 두 가지 요소와 상호 배타성이 상당히 부족하다. ‘동료에 대한 배려와 상대방에 대한 존중’은 ‘페어플레이’와 ‘팀워크’를 실천하는 핵심 덕목이며, 모든 스포츠정신에 바탕이 되는 인성 요소이다. 즉, ‘페어플레이’와 ‘팀워크’는 ‘배려와 존중’의 결과로 나타나는 결과적 상황으로 해석될 수 있으며, 따라서 학습 내용의 계열성과 실천 영역에서 교사들의 이해와 적용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중영역 간 인성 요소의 범주를 재검토하고, 중영역과 인성 요소 간 상관관계 분석, 의미 분석과 요인 분석을 통해 내용체계를 재구조화할 필요가 있다.
이 절에서는 체육과 교육과정의 ‘인성’ 학습 내용의 선정과 조직 특성에서 학습 내용 간 계열성과 체계성 측면의 문제점과 한계를 살펴본다.
첫째, 전인교육을 지향하는 체육과의 목표 진술이 인성의 범위를 제한하고 있다. 체육과 교육과정에서 인성은 건강, 도전, 경쟁, 표현, 여가 활동 전 영역에서 추구하는 목적이자 내용으로 강조되고 있지만, <5>의 체육과의 목표에서 진술된 인성의 개념과 범위는 건강 활동, 도전 활동에서 추구하는 태도나 행동과는 구분되거나, 인성의 한 축으로 강조하고 있는 ‘자기 관리 능력’과도 구분되는 특성으로, 공동체 생활에서 요구되는 경쟁과 협동의 ‘대인 관계 능력’ 측면으로 제한되어 기술하고 있다. 이는 인성을 역량의 관점에서 자기관리능력, 대인관계능력 등 개인과 대인의 두 가지 측면에서 강조했던 교육과정의 다른 항의 내용과는 다르게 대인관계 측면에서만 이해하도록 함으로써 본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포괄적인 인성의 개념과 범위에 대한 혼란을 주고 있으며, 다섯 가지 영역별로 지식, 창의적 사고력, 인성을 구분함으로써 각 대영역마다 지식, 태도, 행동의 통합을 추구하고 있는 교육과정의 의도와는 다른 모자이크식 교육관이 반영되었다고 할 수 있다(홍은숙, 2007).
둘째, 내용체계에는 목표에서 강조한 인성의 두 가지 측면인 ‘자기 관리 능력’과 ‘대인 관계 능력’이 다섯 가지 영역에 균형 있게 제시되어 있지 않다. 전자는 주로 ‘자기이해, 자기조절, 인내심, 자신감’ 등 건강과 도전 활동 영역에 집중되어 있으며, 후자는 ‘페어플레이, 팀워크, 운동예절, 배려와 존중’ 등 경쟁 활동 영역에서 주로 다루고 있다. 또한 표현활동에는 인성보다는 ‘신체인식, 독창성, 열정’등의 창의성이 주로 강조되고 있으며, 중학교의 여가활동 영역에는 인성의 요소가 배제되어 있다. 특히 ‘목표’에서 다섯 가지 가치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항상 창의·인성의 가치를 포함하도록 강조하면서도, 이러한 목표를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틀인 내용체계에 표면적으로 인성 요소를 대영역별로 불균형하게 제시한 것은 목표-내용 타당성과 실현 가능성 측면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는 각 대영역의 활동 특성을 고려하여, 창의성과 인성 요소를 배치했다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인성을 학습할 수 있는 영역이 ‘건강, 도전, 경쟁 활동’영역으로 제한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성은 건강, 도전, 경쟁 활동 영역에서만 학습 할 수 있는 요소가 아니며, 신체활동의 전 영역에서 함께 적용될 필요가 있다.(이는 창의성도 마찬가지이다)
첫째, ‘체육과의 목표’ 중 중학교 목표에는 인성 텍스트에 관한 진술이 명시화되어 있지 않다. 학교급별 목표에서 초등학교 체육은 ‘건강한 생활 습관 형성, 기초체력증진, 기초 운동 수행 능력 및 표현 능력, 운동규범 능력, 여가 생활태도 발달 등이 운동수행과 표현 능력, 운동규범 습득, 여가생활태도 발달’ 등 다섯 가지 가치 영역이 추구하는 목표를 골고루 제시하고 있는 반면, 중학교 체육은 ‘자기주도적인 건강 및 체력 관리,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경기 수행과 분석 능력, 창의적인 표현 능력, 건전하고 창의적인 여가 활동 실천 능력의 함양’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초등학교에서 강조하는 운동규범 등 인성에 관련된 내용은 제시되어 있지 않아 중학교급에는 인성 관련 목표가 초등학교에 비해 중요성이 떨어진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9> 초등학교 체육(3∼4학년, 5∼6학년)에서는…(중략)…건강한 생활 습관 형성, 기초 체력 증진, 기초 운동 수행 능력 및 표현 능력, 운동 규범 습득, 여가 생활 태도 발달 등을 목표로 한다. 특히 초등학교 3-4학년은 신체 활동의 다섯 가지 가치를 실천할 수 있는 태도 형성에 중점을 둔다.…(중략)…중학교 체육은 자기 주도적인 건강 및 체력 관리,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경기 수행과 분석 능력, 창의적인 표현 능력, 건전하고 창의적인 여가 활동 실천 능력의 함양을 목표로 한다(교육과학기술부, 2011: 8-9).
또한 중학교의 경쟁 활동 영역의 목표에서는 ‘선의의 경쟁 실천’을 강조하고 있지만, 초등학교에서는 선의의 경쟁이라는 표현 없이, ‘경쟁 활동에 필요한 기본지식과 태도, 실천능력’을 기를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진술은 중학교는 ‘선의의 경쟁 실천’, 초등학교는 ‘경쟁의 기본 능력 함양’과 같이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경쟁 활동에 대한 접근 방식에 있어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초등학교와 중학교 모두 ‘올바른 경쟁을 전제로 한 활동’이라는 점이 강조될 필요가 있다.
둘째, 학교급별로 제시된 인성 요소의 계열성이 부족하다. 도전 활동의 경우, 초등학교의 ‘끈기’, ‘용기’와 중학교의 ‘인내심’, ‘자신감’은 각각 급별로 어떤 수준의 차이가 있는지 그 위계성을 발견하기 힘들다. 또한 경쟁 활동의 경우 초등학교의 ‘규칙준수’, ‘협동심’과 중학교의 ‘페어플레이’, ‘팀워크’는 거의 유사한 개념을 국어와 영어로 구분하여 표현했을 뿐, 초등학교 3~4학년군과 중학교 1~3학년 군의 학생의 학습 발달 단계에 따라 구분된 내용요소로 보기가 힘들다. <10>의 학습내용 성취기준의 진술 내용을 보면 보다 정확하게 알 수 있다.
<10> 규칙을 정확히 이해하고 올바르게 적용하는 ‘규칙 준수’(초등학교) vs 규칙을 준수하고 정정당당하게 경기에 임하는 페어플레이 정신(중학교), 어려움을 참고 꾸준히 노력하는 ‘끈기’(초등학교) vs 어려움을 이겨내는 ‘인내심’(중학교)(교육과학기술부, 2011: 13-24).
이러한 내용 요소의 조직은 건강 활동에서 초등학교는 ‘자기 인식’(자신이 하고 있는 행동과 느낌을 파악하는 것)과 ‘자기 이해’(자기를 소중하게 여기는 것)를 선정하고, 중학교에서는 ‘자기 조절’(올바른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자제하는 태도)과 ‘자기 존중’(자신에 대해 긍정적이고 가치 있게 여기는 태도)으로 계열화한 것과 대조가 된다. 건강에 대한 ‘자기 관리 능력’을 자신의 행동과 느낌을 인식하고 소중히 여기며, 이를 확대하여 자기 말과 행동을 조절하고 자신을 존중하는 태도로 점차 확장하는 것처럼 다른 영역의 인성 요소(또는 창의성 요소) 또한 학생들의 사회성 및 도덕성 발달 단계 등 인성의 발달 단계를 고려하여 학습 내용요소를 선정하고 그 수준과 범위를 위계화하여 보다 체계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
셋째, 중영역간에 인성 요소 배치에 일관성이 결여되어 영역별 신체활동에 적합한 인성 요소 계열화 측면에서 신뢰성이 떨어진다. 먼저, 초등학교 표적․투기 도전 활동에는 자기 조절, 타인 존중의 인성이 제시된 반면, 중학교 표적․투기 도전 활동에는 인성이 아닌 ‘문제해결력’이 제시되어 있다. 초등 도전 활동의 ‘자기조절’은 중학교 건강 활동에 동일하게 제시되었으며, ‘타인 존중’ 역시 중학교 네트형 경쟁에 ‘배려와 존중’에 배치되는 등 동일 중영역의 학교급별로 다른 인성 요소를 제시하거나, 다른 중영역 간 동일한 인성 요소를 배치함으로써 인성요소의 급별, 영역별 계열화의 체계성이 결여되어 있다. 한편, 여가 활동의 경우, 초등학교는 ‘가족사랑, 전통존중, 공동체의식, 자연사랑’ 등 인성을 중심으로 구성된 반면, 중학교는 ‘흥미와 몰입, 공존 개방성’ 등 창의성의 요소를 제시하였는데, 급별로 동일 영역을 인성과 창의성으로 구분한 논리적 근거가 희박하며, 이러한 방식은 신체활동 특성에 적합한 가치 중심의 내용체계 구성에 대한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넷째, ‘학년군별 성취 기준’과 ‘평가’에는 인성 관련 내용이 제시되어 있지 않은데, 이는 목표에서 강조한 인성교육 내용의 문서적 완결성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다른 목표에 비해 인성의 비중을 격하시키는 오해를 낳을 수 있다. 성취기준은 ‘학년군별 성취기준’과 ‘영역 및 학습 내용 성취기준’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학년군별 성취기준에는 내용체계에서 제시한 학습 내용요소가 구체적으로 진술되어 있는 반면, 인성 관련 요소는 전혀 제시되어 있지 않다. <11>은 중학교 1~3학년군의 성취 기준이다.
<11> 운동 처방을 통해 체력과 건강을 유지・증진할 수 있는 방법을 이해하고 실천하며 건강하고 안전한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내용을 이해하고 일상생활에서 실천한다. 도전 활동과 경쟁 활동의 역사와 운동 방법을 이해하고 과학적 원리를 적용하여 운동을 수행하며, 실제 경기에서 다양한 기능과 전략을 창의적으로 적용한다. 다양한 움직임 표현을 통해 창의적인 표현 능력을 기르며 신체 활동 중심의 바람직한 여가 문화를 창조하고 향유한다(교육과학기술부, 2011: 12).
또한 평가 항에는 인성과 관련된 텍스트 기술이나 활용 예시가 전혀 제시되어 있지 않다. 이는 인성의 개념은 목표, 내용, 방법, 평가의 모든 측면에서 전 방위적으로 적용되고 강조되어야 한다는 체육과 교육과정의 의도를 적절하게 구현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행 교육과정에서 인성과 관련된 내용은 목표, 내용, 방법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으로 제시되고 있지만, 평가 영역에서 만큼은 이러한 점이 전혀 강조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는 학교 현장이 현실적으로 평가의 내용과 방법을 중심으로 학습과정이 이루어진다는 점을 고려할 때, 구체적인 인성 평가 내용과 방법이 부족한 교육과정 문서는 체육적 인성교육 실천에 별 다른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절에서는 체육과 교육과정에서 제시된 인성교육 방법 측면에서 교수·학습 방법의 원리와 실천적 측면의 체육 인성교육과 관련된 문제점과 한계를 살펴본다.
창의‧인성의 교과교육에의 실천은 현행 교육과정 개정의 배경이 되는 내용이며, 2007 체육과 교육과정 개정 때부터 체육교과를 통한 인성교육은 이 전의 교육과정과는 다른 큰 변화가 필요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교육 원리나 방법의 안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현장에서의 교육과정 실천에 가장 큰 애로점으로 지적되곤 한다. 현행 교육과정에서 ‘인성’을 교육하는 방법에 대한 안내는 ‘교수‧학습 방법’ 항에 기술되어 있는데, 여기에서는 교수‧학습 방법의 구체적인 원리를 제시하기 보다는 체육교과에서 인성교육 내용의 범위는 어느 정도인지를 표면적 수준에서 기술하고 있을 뿐이다.
<12> 신체 활동을 통해 일상적인 것을 새롭게 받아들이고 독특하며 가치 있는 경험을 하게하며, 자신을 가다듬고 공동체 속에서 도덕적 행동을 실천하도록 한다. 즉,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인성을 기를 수 있는 다양한 학습 활동을 제공하며 창의성 및 인성교육 요소들을 학습자가 주도적으로 탐색, 인지, 판단하여 실천할 수 있는 교수·학습 환경을 조성한다(교육과학술부, 2011: 27).
<12>를 살펴보면, ‘자신을 가다듬고 공동체 속에서 도덕적 행동을 실천하도록 한다’는 것과 이를 ‘학습자가 주도적으로 탐색, 인지, 판단하여 실천하도록 한다’는 내용은 교수‧학습 방법 항이 아니더라도 목표나 내용 항에서 이미 강조된 내용을 반복하며 당위적 진술에 그치거나, 인성교육에 필요한 전문적인 교수‧학습 방법이나 체육교과의 특성을 반영하기 보다는 일반적인 교수‧학습 방법만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각 대영역별로 인성 요소별 교수‧학습 방법의 활용 예시를 제시하고 있는데, 문제는 이러한 구체적인 예시가 나오게 된 교수‧학습 원리나 유형은 안내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표 5 참조). 국가 수준 교육과정의 ‘교수‧학습 방법’은 체육교과에서 적용될 수 있는, 즉 제시된 다양한 사례의 기본 개념틀로서 인성(또는 창의성)교육의 기본 원리와 유형이 먼저 제시되는 것이 적합하다.
최근 학교교육에서는 인성교육에 대한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면서, 교과교육을 통해 보다 실천적인 방식의 인성교육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 도덕적인 지식과 판단 능력을 길러주는 것 보다는 실제로 도덕적 행동을 실천함으로써 상황에 적합한 도덕적 행동을 습관화하도록 하는 것이 훨씬 더 청소년기에 필요한 인성교육의 방법이라는 것이다(지은림 등, 2013; 최병태, 1996; 최의창, 2010; Carr, 1991). 스포츠의 다양한 활동에는 노력, 연습, 경기, 규칙, 팀 활동 등 개인과 집단의 정서, 인격 형성에 자극이 될 수 있는 구체적인 학습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러한 내용들을 실제 상황에서 실천을 통해 학습함으로써 사회성과 도덕성을 길러줄 수 있는 실천적 프로그램이 될 수 있다(강신복, 1996; Gould & Carson, 2008). 이러한 이유로 현재 학교교육에서는 체육교과의 수업시수를 확대하거나, 학교스포츠클럽을 확대하는 등 체육 활동을 통한 실천적 인성교육에 거는 기대가 크다(현주 등, 2013).
하지만 <표 5>에서 제시된 체육 교과 인성의 ‘교수‧학습 방법’은 이러한 ‘실천’의 측면보다는 교수‧학습의 ‘다양성’의 측면에서 안내되고 있다. 예를 들어, 스포츠 봉사활동, 좌절을 극복한 유명 선수의 일대기(일화) 감상하기, 기능수준이 낮은 학생들을 위한 게임 변형하기, 창작무용 발표 시 주인공을 맡을 사람에 대해 토론하기, 스포츠 딜레마 토론하기 등은 인성의 교수‧학습 방법을 내용체계에서 제시된 학습내용 중 체육교과의 정초가 되는 신체활동의 수행보다는 ‘체육수업 외 별도의 활동’으로, ‘직접체험활동 보다는 간접체험활동’으로, ‘움직임 자체 보다는 인지나 정서적 활동’ 측면에 지나치게 초점을 두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6). 물론 체육 활동을 통해 인성을 함양하는 방식은 어느 한 가지만이 정답이 될 수는 없으며, 다양한 접근 방식으로 학생 수준별로 적용되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체육교과의 인성교육이 다른 교과와 차별되는 가장 중요한 방식은 신체활동을 수행하는 과정, 그것도 다양한 스포츠(sports), 운동(exercise), 표현(expression) 활동의 기능과 전략, 경기 방법과 규칙 등을 실제 경기를 통해 익히면서 그 과정에서 만나는 사람, 사물에 대한 사회적, 도덕적 행동 습관과 공감적 태도를 직접적으로 느끼고 체화하는 것이어야 한다. 이는 인성교육은 인성적 지식의 전달이 아닌 인성을 끄집어내고 표현하며 바람직하게 실천하도록 하는 것이 궁극의 목적이기 때문이다(김재춘 외, 2012).
지금까지 국가수준 체육과 교육과정의 목표, 내용, 교수·방법, 평가 항의 인성 텍스트를 내용과 체제를 중심으로 해석적 텍스트 분석을 시도하였다. 이를 통해 교육과정 속 인성의 개념과 표현 방식, 맥락을 파악함으로써 현행 체육과 교육과정에 담긴 인성교육의 내용과 구성 특징, 문제점과 한계를 살펴보았으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2009 개정 교육과정 총론은 기본적으로 ‘전인, 품격,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을 지향하며, 수차례에 걸친 개정을 통해 체육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에서 신체활동을 통한 인성교육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둘째, 체육과 교육과정은 지난 2007 체육과 교육과정 개정을 기점으로 인성 함양과 관련된 내용체계를 본격적으로 도입하였으며,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체육과 교육과정은 이를 토대로 ‘창의·인성’, ‘핵심역량’의 관점에서 보완되었다. 체육과는 ‘바람직한 품성과 사회성’으로서 ‘자기 관리 능력’과 ‘대인 관계 능력’을 인성의 개념과 범위로 선정하고 있으며, 내용체계에서는 학교급별로 이러한 능력을 실현하는 구체적인 인성 덕목을 대영역에 적합하게 제시하고 있다. 교수·학습 방법 측면에서는 ‘스포츠딜레마 토론하기’ 등 학생들의 인성 관련 학습 내용으로서 방법과 ‘평등한 학습 기회의 제공’처럼 교사의 인성적 교수·학습 방법이 제시되었다.
셋째, 체육과 교육과정에 나타난 인성 텍스트의 문제점과 한계는 인성의 개념과 범위 측면에서, 인성과 다른 개념, 예를 들어 신체활동 가치, 창의성, 핵심역량의 개념 간 의미의 모호성이 있으며, 인성의 개념 내 덕목 간 의미 경계와 수준의 애매성이 발견되었다. 인성 텍스트의 선정과 조직 측면에서는, 목표와 내용체계에서 인성의 범위가 제한되는 문제가 있었으며, 학교급별, 영역별 인성 텍스트 수준에 대한 체계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살펴볼 수 있었다. 인성교육 방법 측면에서는 체육교과의 특성을 살린 인성교육 방법의 원리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점과 보다 실천적인 방법의 체육적 인성교육 방법에 대한 안내가 부족하다는 점이 지적되었다. 이를 통해 향후 교육과정 개발을 위해 개선해야할 과제를 다음과 같이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신체활동 가치, 핵심역량, 창의성, 인성의 개념을 명확히 할 수 있는 기초 연구를 바탕으로 교육과정 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 동안의 두 차례 교육과정 개정에서는 이러한 개념과 의미들이 체육교과의 논리가 아닌 총론의 관점에서 급작스럽게 주어졌고, 체육과 내용과의 충분한 완충작용 없이 병합된 채 현장에 전달되면서, 이를 실천하는 체육교사들에게 적잖은 개념상의 혼동을 주었다. 이러한 개념상의 혼동은 체육교사들로 하여금 새로운 교육과정에 대해 거부감을 갖거나 무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이는 교육과정 개발 단계를 거치며 발생하는 개발자 간의 개념 간극이 해소되지 못했기 때문이다(김기철, 2012). 차기 교육과정 개발에서는 총론과 관련된 핵심 개념(big idea)이 체육과 교육과정에 논리적, 실제적으로 보다 타당하게 융합될 수 있는 연구가 선행되어야 한다(유정애, 2014). 즉, 총론 차원에서 제시한 핵심 개념 또는 핵심역량이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체육과 교육과정에서 강조되는 자기 관리 능력과 대인 관계 능력의 범주로 구분될 수 있는지, 이 두 가지 개념과 인성은 어떤 개념적 상관이 있는지, 그리고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인성이 어떻게 체육적 인성으로 환원될 수 있는지에 대한 논리적 체계를 보다 설득력 있게 제시해야 한다. 또한 이러한 인성을 학습하는 방식도 개념, 관계, 수행지식(유정애, 2007) 혹은 학습화, 사회화, 운동화의 측면(백승수, 박정준, 2012)으로 구분하여 실천의 수준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둘째, 인성의 개념과 범위를 분명하게 설정하고, 각 대영역 및 신체활동과 인성의 하위 덕목간의 관계를 체계화하며, 학교급별로 인성의 학습내용의 계열성을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인성의 개념과 수준, 신체 활동과의 관련성 연구 성과를 분석하는 것뿐 아니라, 현장에서 실천된 체육적 인성교육 성과에 대한 귀납적 분석을 통해 현장 적합성이 높은 학습 내용 체계를 수립해야 한다(서지영 등, 2013). 교육부(2013a)의 학교스포츠클럽 우수 학교, 창의경영학교 우수사례 등 학교체육의 학교폭력 예방 및 인성 함양에 대한 최근의 보고들은 주로 스트레스 해소, 공격성 완화 등의 정서적, 심리적 측면이나 교칙 준수, 벌점 감소, 협동 능력 향상 등 그 효과의 범주가 기초적인 사회성에 국한되어 있으며, 보다 수준 높은 도덕적 실천에 대한 사례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따라서 신체활동 과정에서 함양되는 인성은 정서, 사회성, 도덕성별로 어떻게 나타나는지, 신체활동별 차이점은 무엇인지, 인성 덕목별 함양 수준과 빈도는 어떠한지의 다양한 사례를 실증적, 해석적으로 분석함으로써 논리적, 실제적 타당성이 확보된 체육적 인성을 체계적으로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이와 함께 다양한 체육적 인성교육 방법 사례들의 근거가 되는 교수·학습 방법의 원리를 제공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학교 현장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체육교과에서의 인성교육 평가 방법에 대한 상세한 안내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국가수준 교육과정 문서는 근본적으로 양과 구성의 제한을 받고 있을 뿐 아니라, 구체적인 교수·학습 방법이나 평가 방법은 별도의 기관, 별도의 자료를 통해 개발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는 학교나 교사수준 교육과정의 강화라는 측면에서는 바람직하지만, 2007년 이후 교육과정 개정이 갖고 있는 변화의 규모를 고려할 때, 새로운 패러다임이 담긴 교육과정의 보편적 실천이 학교 현장에서 뿌리내릴 때까지는 보다 구체적인 안내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조한무, 전세명, 2011). 체육교과를 통한 인성교육 방법과 평가방법의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안내는 학교체육을 향한 최근의 사회적 기대에 대한 효과 검증을 보다 명료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1)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체육과 교육과정의 ‘평가’ 항에는 ‘인성’과 ‘인성교육’ 관련 텍스트가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분석의 대상에서 제외하였다. 이에 대한 문제점과 한계는 본문에서 다룬다.
2) 현행 체육과 교육과정의 인성의 범주를 ‘자기 관리 능력’과 ‘대인 관계 능력’으로 분류된다고 주장하는 근거는,‘체육과의 방향과 역할’에서 자기관리능력과 대인관계능력이 건강한 삶, 창의성과 구분되어 진술된 점, (4p),‘체육과에서 추구하는 인간상’에서 이를 ‘스포츠정신’과‘공동체의식’으로 표현한 점(5p), ‘다섯 가지 신체활동 가치 영역’에서 핵심역량으로서 이 두 가지를 제시하고 세부 요소로 각각 자아정체성 확립, 자기주도적 학습과 타인 이해와 존중, 공동체의식 등을 제시한 점(7p), ‘창의‧인성을 지향하는 교수·학습 방법’에서 창의성은 ‘일상적인 것을 새롭게 받아들이고 독특하고 가치 있는 경험을 하는 것’으로, 인성을 ‘자신을 가다듬고 공동체 속에서 도덕적 행동을 실천하는 것’으로 표현한 점을 참조.
4) 자신의 미래를 계발하는데 필요한 도전능력은 ‘자기 관리 능력’, ‘자기를 다스리는 것’등 교육과정 문서 전체에 걸쳐 인성의 중요한 한 축으로 강조되는 반면, ‘체육과의 목표’에서는 ‘공동체 생활에 필요한 선의의 경쟁과 협동 능력 등의 바람직한 인성’의 문맥을 살펴 볼 때, 인성과는 구분되는 별도의 역량으로 제시되고 있다.
5) ‘*’는 인성 요소이며, ‘**’는 창의성의 요소로 제시되었지만, 창의적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창의적 태도(성향)’에 해당하는 요소라고 할 수 있음(임선하, 1993)
6) 연구자의 이러한 우려는 고등학교 선택 중심 교육과정의 과목들에 제시된 교수‧학습 방법을 보면 더욱 커진다. 운동과 건강생활에는 인성 관련 요소가 초‧중학교에 비해 현격하게 축소되어 있으며, 스포츠문화 과목은 ‘스포츠 윤리와 도덕적 판단’등을 제시하고 있는데, 고등학교 체육활동에서‘인성’을 축소하는 것은 체육 활동의 본질로서 인성교육, 역량 및 신체활동 가치교육의 관점과 대치되는 것이며, 고등학교 역시 실천적 측면의 스포츠 인성교육 내용이 기본적으로 강조되는 가운데, 인지적 접근이 병행되어질 필요가 있다.
고등학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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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과 건강생활 | 스포츠문화 | ||
운동과 건강관리 | 운동 환경의 책임의식 | 스포츠 정신문화 | 스포츠 윤리와 도덕적 판단 |
운동과 체격 | 자아의식, 자기절제 | 스포츠 경기문화 | 역할과 협동 |
운동과 체력 | 실천의지 | 스포츠 축제문화 | |
운동과 정신건강 | 대인관계 형성 및 배려, 자기통제 |
이 논문은 인천대학교 2013년도 자체연구비 지원에 의하여 연구되었음.
Moral Development: Advances in Research and Theory ( , , , , ) (1986) 도덕발달 이론과 연구: 도덕 판단력, 행동, 문화, 그리고 교육 Westport서울: Greenwood publishing학지사 Rest, J. R. (1986). Moral Development: Advances in Research and Theory. Westport: Greenwood publishing. 문용린․ 유경주․ 원현주․ 이지혜 공역(2008). 도덕발달 이론과 연구: 도덕 판단력, 행동, 문화, 그리고 교육, 서울: 학지사. ,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