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1598-2920
This study aims to provide policy recommendations for the development of women’s football and the enhancement of the Women’s University Football League (WUFL) by examining participant satisfaction and meaningfulness of football.
To achieve this goal, we distributed survey questionnaires, including 5-point Likert scale and open-ended questions, and subsequently analyzed 153 responses using qualitative data analysis software, N-vivo.
Our findings reveal that female students actively engaged in the WUFL express high overall satisfaction. Furthermore, participants perceive football as a source of happiness, an energy booster, and a platform for new experiences. Their involvement in football goes beyond typical leisure; it is regarded as a form of serious leisure.
본 연구는 WUFL 참가자들의 대회 만족도와 이들이 생각하는 축구의 의미와 가치를 탐색하는 과정을 통해, 여자축구 활성화의 기반이 될 여대생 축구 대회의 발전 방향과 정책적 지원 방안을 모색하는데 목적을 두었다.
연구결과, 첫째, 대회 참가 여대생들은 WUFL 대회에 전반적으로 만족하고 있었다. 둘째, WUFL 참가학생들에게 축구는 재미 이상의 활력소이자 행복 자체, 에너지의 근원이자 새로운 경험이었고, 셋째, 이들은 진지한 여가 참여자로서의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2022년은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의 아시안컵 사상 최초 준우승, SBS 예능 프로그램 <골때리는 그녀들>의 지속적인 인기 등으로 여자축구가 그 어느 때보다도 회자되던 한 해 였다. 1991년 중국에서 개최된 초대 FIFA 여자월드컵은 12개 팀으로 시작되었고, 1999년 대회(미국) 16개 팀, 2015년(캐나다)에는 24개 팀이 참가하며 여자축구는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2023년 7-8월에 개최된 FIFA 2023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은 사상 최대인 32개 팀이 참가하며 규모를 확장하였으며, 관중 및 시청자 수, 디지털 노출 등의 관련 수치와 데이터 면에서 2019년 프랑스 여자월드컵을 능가하는 기록을 세웠다(Johnston, 2023).
한국 여자축구는 미국 여자축구대표팀 미아 햄(Mia Hamm) 선수의 상의 탈의 장면으로 각인된 1999년 미국 여자 월드컵 직후 문체부의 학원축구 창단지원금 지원 등 단기간 붐이 일어난 적은 있으나(Choi, 2002), 지속적인 여성 축구 저변확대로 이어지지는 못한 것이 사실이다. 현 FIFA 회장 지아니 인판티노(Gianni Infantino)는 2019년 9월 FIFA 총회에서 2019-2022 기간에 여자축구에 5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를 하며 여자축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서는 더욱 대담해질 필요가 있다고 역설하였다(Kunti, 2019). FIFA(2021)에서 발행한 여자축구 벤치마킹 보고서(FIFA Benchmarking Report Women’s Football)에서는 30개 리그, 294개 클럽을 대상으로 조사하여 분석한 결과를 스포츠(sporting), 지배구조(governance), 재정분야(financial landscape), 팬과의 접점(fan engagement), 선수들(players) 등 5가지로 나누어 제시하였다. 여자축구에 관한 문서화된 전략(written strategy)을 가지고 있는 비율이 이전 해 대비 증가했다는 점(79%→90%), 타이틀 스폰서를 가진 리그의 비중이 이전 해 보다 늘어났다는 점(66%에서 →77%), 국제 이적료가 2020년에 비해 73% 증가한 210만 달러로 신기록을 세웠다는 점 등이 주요 내용이다.
세계적인 흐름에 맞춰 우리나라도 여자축구 활성화를 위한 본격적인 노력이 시작되었다. 그 일환으로 대한축구협회에서는 2021년 2월 여자축구활성화 프로젝트팀이 출범하였고, 2022년 4월에는 여대생축구클럽리그(WUFL, Women’s University Football club League, 이하 WUFL)가 시작되었다. 2023년 2월 대한축구협회 조직개편에서는 대회운영본부 내 대회기획팀, 대회운영팀, 심판운영팀, 그리고 여자축구&저변확대팀이 구성되며 대한축구협회 사상 최초로 여자축구가 조직 내 팀명에 포함되었다. 이는 여자축구활성화 없이 축구 저변확대는 불가능하다는 현실을 자각한 협회의 강력한 의지로 해석 가능하다.
WUFL은 대한축구협회가 주최·주관하고, 신세계이마트와 국제축구연맹(FIFA)이 후원한 대회로, 최근 국내외 여자축구에 대한 높은 관심과 인기를 여자축구의 저변확대로 연결시키고자 새롭게 창설한 리그이다(Han, 2022). 8인제 경기방식으로 참가한 14개 팀이 2개조로 나누어, 시험기간과 여름방학을 제외한 기간에 경기를 치렀다. 상위 네 팀은 토너먼트로 챔피언을 가리는 방식이 적용되었다. 전국 각지에서 학업과 훈련을 병행하며 정기적인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여자 대학생 축구클럽이 참가하였다. 기존의 아마추어 대회들이 단기간 이벤트 형식으로 진행된 것과는 달리 WUFL은 연중 리그로 진행해 실질적인 경기력 향상을 꾀한 것이 특징이다(Oh & Lee, 2022).
대학 시기는 스포츠에 주체적으로 참여한다는 측면에서 평생스포츠 참여의 중요한 지점이다. 이 시기는 대학 동아리를 통해 관심 있는 스포츠를 스스로 선택하여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평생 스포츠 참여의 시작점이기 때문이다(Jo, 2011; Jung, 2008). 더불어 대학여자축구 동아리는 여자축구 저변 확대의 대표적인 출발점이 될 수 있다(Chang & Hong, 2021; Kwon, 2019). 2000년대 중반 이후 대학 동아리 및 참여자 수의 지속적인 증가는 관련 대회의 증가로 이어져 아마추어 여자 축구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Kim & Park, 2021). 더불어 이들의 축구 참여 경험은 자신뿐 아니라 자녀들에게까지 지속적으로 연계되어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Koo, 2016). 따라서 대학에서 자발적으로 구성된 동아리 여학생들은 우리나라 축구 정책을 설정 하는데 있어 중요한 타겟임이 분명하며, 그들의 다양한 축구 경험은 우리나라 여자축구 저변확대를 위한 선결 조건이 될 수 있다.
대학 여자축구 동아리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로는 대학 여자축구동아리 지도자의 리더십에 관련된 연구(Chang & Hong, 2021), 대학여자축구동아리 참가 경험 관련 연구(Kim & Park, 2021), 동아리 결성과정에 관한 연구(Jang et al., 2019) 등 소수의 연구들이 최근 수행되고 있으나, 생활스포츠로서 여자축구를 이해하고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학술적 노력은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대한축구협회가 주관한 ‘렛츠 플레이 축구교실’ 에 참여한 강사를 대상으로 수행한 Hong & Jin(2022)의 연구에서는 초등학교 저학년 여학생의 경우 축구에 내재 된 사회적 편견 및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축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이들에게 축구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부여하고, 그와 동시에 구성원의 인식변화를 위한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본 연구는 WUFL 참가자들의 대회 만족도를 분석하고, 이들이 생각하는 축구의 의미와 가치를 탐색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를 통해, 여자축구 활성화의 기반이 될 여대생 축구대회의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 생활스포츠로서의 여자축구 활성화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리그 형태로 운영된 초대 대학생 여자축구대회 참가자의 대회 경험을 분석하고, 이들의 요구를 분석하는 것은 향후 일반 여성을 대상으로 한 축구대회 운영의 길잡이가 될 것이며, 대한축구협회 및 유관기관의 여자축구 활성화 정책 방향성 설정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를 위한 설문조사는 2022년 9월 23일부터 10월 3일까지 진행되었다. 대한축구협회 여자축구 활성화 프로젝트팀에서 구글 설문조사 링크를 351명의 WUFL 대회 참가자들에게 발송하였고, 자발적으로 설문에 참여하도록 안내하였다. 응답자는 총 153명으로 응답률은 44% 였다. 응답한 내용이 향후 대회운영을 위한 기초자료로 사용될 것이고 학술적 목적을 위해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설문지 내에 명시하여 연구참여자에게 안내하였다. 설문 구성은 <Table 1>과 같으며 설문 문항은 축구입문경력(처음으로 축구공을 접한 순간부터), 대회참가계기, 대회진행방식/경기 수/참여 인원(8대8)/경기일정/선수등록방법/지급물품 및 시상에 대한 만족도, 경기장 위치/환경/브랜딩에 대한 만족도, 본 대회가 축구 관심도/역량증진 등에 도움이 되었는지를 묻는 문항으로 구성되었다. 대회운영 전반, 경기장 및 시설, 축구에 대한 관심도 및 역량과 관련한 각각의 건의사항, 타 대회 대비 좋았던 점/부족했던 점/아쉬웠던 점 등을 자유롭게 서술하라는 개방형 문항을 포함하였다. 그 외 나에게 축구란 무엇인지(나에게 축구란 ooo이다)와 그 이유를 서술하는 문항을 구성하였다.
선택형 문항은 각 문항의 응답률을 분석하여, 그래프로 나타내었다. 개방형 문항에 대한 응답은 질적 자료 분석 소프트웨어인 N-Vivo 12를 활용하여 주제별 분석(thematic analysis)을 진행하였다. N-Vivo 소프트웨어는 원자료로부터 상위범주로 개방코딩(opencoding)을 사용하기에 연구자의 주관적 판단을 줄이고 궁극적으로 연구의 타당성과 신뢰성을 높게 한다(Lee, 2014). 또한 코딩한 항목 간에 코딩빈도를 통해 의미의 비중을 양적으로 비교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Park, 2018).
참여자들에게 축구의 의미를 물었던 개방형 설문 문항은 N-Vivo 12의 워드클라우드(Wordcloud) 방법으로 분석하였다. 워드클라우드는 특정 텍스트 혹은 일련의 텍스트를 이미지로 보여주는 기법으로 정의되며 텍스트의 빈도에 따라 다른 크기로 표현된다(Cambridge Dictionary, 2023). 워드클라우드는 현재 화두가 되고 있는 핵심 이슈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시각화하는데 목적이 있는 서비스로(KISDI, 2023.9.1.), 본 연구에서는 WUFL에 참여한 학생들이 생각하는 축구의 의미를 시각화하여 직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활용하였다.
연구 참여자들의 응답을 추출한 키워드 분석 결과 상위 빈도를 중심으로 텍스트 사이즈가 크게 나타났으며, 그 결과를 원 모양의 이미지로 도출하였다. 또한 연구의 진실성을 위해 10년 이상의 축구 심판 경력을 보유한 스포츠정책 박사학위 소지자, 프로축구 A팀 서포터즈로서 10년 이상 활동하고 있는 스포츠 교육학 박사학위 소지자, 10년 이상의 축구행정 경험을 보유한 1인을 포함한 전문가 3인과 동료검토(peer debriefing)를 실시하여 5차례 이상 반복적으로 읽고, 토의하는 과정을 거치며 자료 속에 담겨진 전문가의 시각을 찾아내고자 하였다(Clandinin & Connelly, 2000).
WUFL에 참여자들에게 대회운영 전반에 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WUFL에 참여한 여대생 중 본 연구 설문에 응답한 연구참여자(153명)의 기본 현황은 다음과 같다. 축구 입문 경력(처음으로 축구공을 접한 순간부터)은 2년 미만이 66명(43.1%), 3년 이상 5년 미만이 30명(19.6%), 5년 이상 10년 미만이 24명(15.7%), 10년 이상이 32명(20.9%), 미응답 1명(0.6%)로 나타났다. 과반수 이상의 참여자가 5년 미만의 축구경력을 가졌으며, 2년 미만의 참여자가 43.1%인 것으로 보아, 대다수의 참여자는 대학에 입학한 후 축구를 처음 경험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Fig. 1.
대회참가 계기는 139명(90.8%)이 ‘소속팀이 WUFL에 참가하게 되어서’라고 응답하였으며 그 뒤를 ‘친구나 지인의 초청으로’ 8명(5.2%), ‘WUFL 창설 소식을 듣고 참가를 위해 팀에 입단’ 5명(3.3%), ‘스카우트를 통해’ 1명(0.6%) 순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이 대회를 위해 조직된 팀이 아닌 이미 구성되어 활동 중인 대학 여자축구 클럽팀들이 이번 대회가 개최되며 적극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WUFL에 참여한 대학생들의 대회 운영 전반에 관한 만족도 조사 결과는 다음과 같다. WUFL 대회진행 방식에 대한 만족도는 긍정 응답(만족 71명, 매우 만족 72명)이 93.5%, 경기 수(팀당 경기 수 리그 7경기, 챔피언십 2경기)에 대한 만족도 중 긍정 응답은 90.8%(만족 71명, 매우 만족 72명)로 나타났다. 경기 참여 인원(8대 8 포맷)에 대한 만족도는 71.2%가 긍정적으로 답했다.Fig. 2.
경기 수에 불만족하는 의견은 약 9.2%로, ‘경기수가 더 증가되었으면 해서’가 그 이유로 나타났다. 경기 참여 인원에 대해 불만족을 표기한 약 29%(30명)의 학생 중 96.7%(29명)가 8대8보다는 11대11을 선호한다고 하였다. 참여자들이 더 많은 경기 참여에 대한 열의가 높으며, 8대8로 실시된 WUFL 경기에서 학생들은 더 실재감이 높은 정식경기방식의 대회를 요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Fig. 3.
경기일정(매 경기 일요일 15시~18시 진행)에 대해서는 70.6%, 대회 출전을 위한 선수 등록 방법은(Joinkfa 선수 등록, 당일 엔트리 등록) 85.0%, 운영본부와 의사소통 피드백은 81.7%, 대회출전 팀 지급물품 및 상금/시상에 대해서는 88.2%가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 학생 대다수의 대회 운영 전반에 대한 만족도가 높음을 알 수 있다.
경기장과 같은 시설/환경은 대회 참여에 있어 중요한 요소이다. 참여자들은 경기장 환경 및 시설에 대해 매우만족 77명, 만족 49명으로 82.4%가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그 참여에서의 긍정적 경험을 선택하는 항목(2개 복수응답)에서 참여자들은 1순위 경기 출전 및 연습을 통한 축구역량 증대(35.8%), 2순위 팀원들과의 친목(34.1%), 3순위 축구대회 참여 경험을 통한 사회성 및 자신감 증진(19.4%)으로 응답하였다.
참여자들은 팀원과의 친목 및 사회성 증대 뿐 아니라 개인의 축구 역량을 향상하고 싶은 강한 욕구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Fig. 4.
대회 참여가 축구 관심도 증대에 긍정적인 경험을 주었는가의 질문에 92.2%의 참여자가 ‘그렇다(매우그렇다)’고 응답했으며, 대회 참여를 통한 축구 역량 증진 및 실력 향상 정도를 묻는 질문에 90.8%가 ‘그렇다(매우 그렇다 포함)’고 응답하였다.Fig. 5.
스포츠 경기 대회 참여 경험은 참여자들의 동기와 흥미,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다. Oh & Kim(2019)의 연구에 따르면 축구대회 참여 대학생의 경험적 가치가 긍정적인 감정 및 재참여 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대회 참여자들 역시도 본 대회가 자신의 축구 역량 증진에 도움을 준다고 참여자 스스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구 결과 참여자들의 대회 운영 전반에 관한 인식은 크게 다섯 가지 주제로 범주화할 수 있었다.
첫째, 대회 참여 학생들이 경험한 내용은 대회 전반적인 운영 및 운영진과의 원활한 소통에서의 긍정적 만족감이었다. WUFL은 대한 축구협회라는 상징적 기관이 개최한 경기에서, 타 대회보다 높은 수준의 대회 운영 방식을 경험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친절하고 전문성 높은 운영진은 학생들과 많은 소통을 하며 아마추어 선수들의 다양한 요구를 해소해준 것이 대회 운영에 대한 만족감의 중요한 요인으로 해석된다.
친절한 운영진, 운영이 원활히 될 수 있게 현장에서 운영진분들끼리 피드백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운영본부에서 적극적으로 의사소통을 해주시고 항상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둘째, 경기장 환경에 관한 요구가 다수 언급되었다. 우선 경기장 잔디 상태, 쾌적함 등에는 만족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추어 선수들에게는 깔끔하게 정비된 경기장에서의 시합 경험이 의미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환경적인 부분에서 너무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른 대회에 비해서 경기장이 매우 깔끔했습니다. 어수선한 분위기도 적었구요.
구장 상태가 좋아 경기 뛰기 편했습니다. 비오면 미끄럽긴 했지만 다른 구장처럼 움푹 파여있는 곳도 없고 부상당한 사람도 없어 좋았던 것 같습니다.
반면에 8대8 규격을 위한 라인을 줄로 설치한 점, 화장실 원거리 사용에 대해서는 다소 불만족하였다. 대회가 8대8로 경기를 운영했지만, 아직은 8대8에 적합한 경기장이 구비되지 않았기 때문에 경기 운영을 위해 경기장을 라인테이프로 임시설치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 라인이 정식축구라인과 섞이면서 실제 시합을 뛰는 학생들에게는 혼란을 주었던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샤워실은 여학생들의 체육 활성화에 중요한 요인(Park, 2022)임에도, 대회에 참여한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는 샤워실과 근거리에 위치한 화장실의 부재는 연구참여자들에게 높은 불만족 요인일 수밖에 없었다.
가까이 있는 건물 화장실을 쓸 수 없어, 화장실이 조금 멀다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샤워실은 아무리 찾아보려고 내려가도 찾지 못해서 리그전 진행중에 한 번도 이용하지 못했습니다.
축구장이 원래 두 개의 경기장이 아니다 보니 처음에는 선이 여러개여서 조금 헷갈렸던 적이 있었습니다.
8:8이라서 라인테이프로 경기장 규격을 조절했지만 그게 경기 뛰면서 거슬릴 때가 많았습니다.
셋째, 접근성에 대한 불만도 다수 나타났다. 출전팀 중 대다수가 서울 소재였으나, 4강 이전의 모든 경기를 경기도 고양시에서 치루었다는 점, 또한 지하철역에서 거리가 상당히 떨어져 있다는 점에서 대학생들의 불편함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아쉬웠던 점은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려서 이동시간에 많은 시간을 써야했다는 점과, 고양시까지 가서 딱 1경기만 하고 와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물론 모든 팀들이 경기를 해야하기 때문에 이렇게 진행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알지만, 경기장의 접근성이 좋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경기장이 서울에 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왕복 교통 시간이 어마무시하기 때문에.. 대회 장소가 멀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대회 장소를 좀 더 접근성이 좋은 곳으로 변경했으면 좋겠습니다. 고양은 왕복 4시간이 걸려서 대회 갈때마다 힘든 부분이 있었습니다.
경기장 교통편이 다양하지 않아서 지방에서 올라오는 친구들은 시간이 오래걸렸던 단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넷째, 일정에 대한 찬반도 언급이 되어 있었다. 장거리를 이동하여 대회에 출전하였으나, 하루에 한 경기만 참여하고 더 오랜 시간을 이동해야 한다는 점 등에서 학생들은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기 운영의 측면에서 대회 참가와 출전에 더 높은 의미를 두고 전후반 각 25분 및 수시 교체 가능 등의 융통성이 높은 규정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에, 팀당 하루 2회의 경기 참가의 운영 방식도 가능성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리그 수도 적당하고 좋은데 6개월이라는 기간은 조금은 길게 느껴지기도 해서, 하루에 두 경기씩 진행을 했어도 좋았을 것 같습니다.
챔피언쉽 준경승, 결승이라도 하루에 진행해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8대8 경기 규정 및 심판진에 대한 의견도 다수 나타났다. 대한축구협회는 8인제 경기에서 볼 터치와 패스, 슈팅과 같은 개인 기술이 더 많이 구현할 수 있으며, 더 많은 창조적 플레이와 쇼트패스로 빌드업을 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KFA Live, 2017). 이러한 장점을 가진 8인제 경기를 이번 여자 대학생 축구대회에도 도입했었는데, 처음 경험하는 경기방식이지만 재미있었다는 의견과 더불어 경기 규칙에 대한 명확한 안내가 미흡하여 어려움이 있었다는 의견도 나타났다.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에 8인제 대회 규칙을 문서로 안내하고 있지만, 전통적인 경기방식에 익숙한 생활체육 축구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경기인 만큼 보다 구체적이고 자세한 안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8대8하면서 확실하게 경기규칙을 알려주는 컨텐츠를 받았으면 합니다. 예를들면 골킥이 하프라인에 넘어가면 파울이 된다던지.. 모두가 11대11로 접해오다가 8대8을 하게 되면 혼란스러워 하기도 하고 어디에도 8대8 규칙이 안나와 있어 수소문을 통해 8대8을 뛰고 있습니다.
심판의 경우 본 대회는 준결승, 결승을 제외한 경기에서 모두 1심제로 진행되었다. 대다수 축구선진국은 8인제에서 1심제를 운영하고 있고, 일본의 경우는 2008년부터 8인제를 도입하면서 1심제를 적용하여 지금은 안정적으로 정착되었다고 평가받고 있다(Oh, 2023). 다만 본 대회는 아마추어 대회인 관계로 비교적 심판 경력이 짧은 심판진들이 배정되었고, 심판 대상 사전 교육이 다소 미흡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심판분들이 계속 제게 말을 거셔서 경기에 집중하기 힘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학생들은 진지하고 중요하게 매 경기에 임하는데 심판분들이 가볍게 생각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심판분께서선수들에 대한 예의도 없이 반말을 하는 모습이 선수들에게 전혀 존중을 안해주고 있었습니다. 아마추어 대회지만 경기장 안에서는 서로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교육 부탁드립니다.
심판마다 허용되는 룰이 조금씩 달랐어요
축구 심판은 선수 및 지도자, 관중에게도 긍정적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Chang, 2017; Lim & Park, 2021). 연구 참여 학생들은 일부 심판들의 일관성이 결여된 판정과 진지하지 못한 태도에 관해서도 불만을 나타내고 있었다. 신임심판들이 많이 배정될 수 밖에 없는 대회임을 고려하더라도, 협회 차원에서 심판을 대상으로 한 대회 참가자에게 행하는 적절한 언행, 8인제 경기 규칙의 일관된 적용, 실핀, 스타킹 착용에 관한 명확한 기준 인지 등과 전문성 높은(professional) 심판으로서의 지식과 태도에 관한 교육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본 연구에 참여한 학생들은 대학 생활에서 축구를 동아리 활동으로 선택하고, 열심히 훈련에 참가하며, 주말에는 WUFL 대회에 출전하여 자신의 실력을 쌓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었다. 이런 학생들에게 ‘축구의 의미’를 물은 결과를 워드클라우드(Wordcloud)기법으로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연구결과 응답비중이 높은 상위 3개 키워드는 활력소(11.58%), 행복(6.84%), 에너지(3.68%)로 나타났다. 그 동안은 축구에 참여했을 때 경험할 수 있는 ‘재미’가 여성들이 축구에 참여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보고, 연구를 수행해왔다(Lee, 2018). 이때의 ‘재미’는 몸과 마음이 편해지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준비상태를 의미한다(Yoo & Lee, 2009). Kim et al.(2021)은 20대 여성 축구 동호인이 인식하는 축구 재미 요인을 사회적 요인(대인관계, 공동체, 여가활동), 심리적 요인(심리적 행복감, 성취감), 신체적 요인(긍정적 신체활동, 신체 변화), 기술적 요인(기술연습, 팀플레이, 도전과 만족감)으로 범주화하였다. 재미를 축구 참여를 통해 느끼는 다양한 감정과 경험으로 광범위하게 조작적으로 정의하고 축구를 통해 경험한 다양한 재미거리들이 축구에의 참여를 이끄는 중요한 요인이 되므로, 여자 생활체육 축구 참여자들은 ‘재미’를 더 체험할 수 있도록 해야함을 강조하고 있다(Kim et al., 2021; Lee, 2018).
재미가 가진 강한 긍정적이고 동기적인 속성을 부정할 수 없지만, 여성의 축구참여를 단순히 ‘재미’를 느끼기 위한 활동으로만 한정한 것은 아쉽다. ‘재미’로 시작한 축구지만, 본 연구에 참여한 여학생들에게는 단순히 ‘재미’ 그곳에서만 축구가 멈추어 있지 않았다. 이들이 느끼는 축구의 의미는 재미라는 1차원적 즐거움이 아닌 그 안에 넘치는 열정이 담겨 있었다. 연구 결과 이들은 즐거움을 느끼는 재미를 시작으로, ‘삶의 활력소’, ‘비타민’, ‘에너지’, ‘행복’ 등 보다 확장된 경험을 하고 있었다. 연구참여자들은 축구에 참여하는 그 자체가 삶의 행복이며, 무언가를 할 수 있게 해 주는 에너지원이자 근원적인 힘이 되고 있음을 연구결과 표출된 단어 안에서 읽을 수 있었다. 엘리트 축구 선수를 목표로 하지 않는 연구참여자들이지만 삶의 행복 조건으로 축구에 참여하며. 축구라는 스포츠가 가진 근원적인 에너지 그대로를 체감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Fig. 6.
대학 여자 아마추어 축구팀 학생은 한 인터뷰에서 “대학생이고 20대이기 때문에 축구에 도전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이야기 하였다(Park, 2014). 축구에 참여하는 여성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적은 현실에서 이들에 대한 차별적 시선이 여전하지만(Jang et al., 2019), 여성의 참여율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연구결과 이들에게 축구는 ‘새로움’이었다. ‘또 다른 나, 새로운 만남, 성장, 도전’의 키워드도 도출되었다. 연구참여자들에게 축구는 지루한 삶에서의 새로운 탈출구로 작용하고, ‘나다움’ 혹은 ‘평소와 다른 나’를 드러내는 새롭고 재미있는 활동으로 인식하였으며,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도전으로 자리하고 있었다. 최근 축구유관기관 차원의 여자 축구 활성화 노력과 함께 <골 때리는 그녀들> 등 미디어를 통해 여자 축구를 바라보는 사회적 관념이 변화되면서, 축구를 경험할 수 있는 장이 확대되고 있는 흐름 안에서, 여자 대학생들에게 축구는 새로운 경험으로 다가왔던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여성의 축구 참여는 특이한 취향을 가진 여성들의 것이라고 한정 짓기보다는 새로움을 추구하는 MZ세대가 선택한 스포츠 문화적 트랜드로 볼 필요가 있다. 특히 20대 대학생인 연구 참여자들은 최신 트랜드에 민감하고,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독특한 경험을 추구하는 특징을 가진 MZ세대이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축구를 개인의 독특한 성향에 의해 몇몇 여성이 즐기는 스포츠가 아닌, 새로움으로 가득 찬 문화로 인식할 수 있도록 저변을 확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연구에 참여한 여학생들은 ‘진지하게’ 축구에 참여하고 있었다. 스포츠에의 진지한 참여 개념은 진지한 여가의 정의에서 찾을 수 있다. Stebbins는 진지한 여가를 “여가 활동에 필요한 기술, 지식, 경험을 습득하고 표현함으로써 참가자들이 그 여가 활동 안에서 어떠한 삶을 발견하기에 충분히 가치 있고 흥미로운 활동이며, 아마추어, 취미가, 자원봉사자들이 체계적으로 추구하는 활동”(Stebbins, 1992, p.3)으로 정의했다(Kim & Hwang, 2017, p.21). 진지한 여가 참여자들에게는 크게 여섯 가지 특징이 나타나는데, 그들만의 세계에서 자신들의 독특한 문화를 표출하는 독특한 기풍(Unique Ethos), 자신이 선택한 여가활동과 본인을 동일시하며 자신의 강한 정체성(Strong Identity)을 여가활동에서 찾는 것과 같은 특징들이(Stebbins, 1992) 본 연구참여자들에게도 나타나고 있었다.
연구결과 스트레스 해소, 원동력, 열정, 애증, 전부이다와 같은 내용이 다수 언급된 것이 이들의 진지한 참여를 지지한다. 좋아하는 마음과 호기심에 동아리에 가입했던 것이 시작이었지만 삶의 원동력이자 전부가 되고, 도전할 수 있는 힘이 되며, 나를 지켜주는 자신감이자 나의 전부라는 학생들의 이야기는 축구가 연구참여자들 안에서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고, 오히려 이들을 변화시키는 중심점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더불어 이들은 단순히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더 발전하고자 끊임없이 연습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지도자 클리닉뿐 아니라 개인 및 팀 전체가 참여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요구도 높았으며, 축구를 하기 위해 일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여성의 신체활동 참여에 대한 접근은 그동안 여성이 스포츠에서 소외되었던 대상이라는 남성 지배적 관점이 주를 이루었다(Kim & Park, 2021). 즉, ‘스포츠에 참여하지 못하는 혹은 참여하지 않는 여성을 어떻게 스포츠에 참여시킬 것인가?’에 중점을 두어왔다. 이러한 접근에서는 스포츠를 좋아하고 잘하는 여성은 관심 대상이 아니었다. 실제 남성의 경우에는 어디서나 할 수 있는 것이 축구이지만, 축구를 좋아하는 여성들은 경기를 함께할 상대팀을 구하는 것조차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Choi & Kim, 2022; Kim, 2021). 이제는 스포츠를 좋아하고 잘하는 여성에게도 관심을 기울이고, 이들을 중심으로 활성화의 기틀을 잡으려는 노력이 더해져야 할 시점으로 판단된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본 대회와 같은 축구 경기 대회를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개최할 필요가 있다. 연구 결과 대다수의 학생들이 만족을 나타낸 부분은 대회 운영 측면이었다. 우리나라의 축구행정과 회원단체를 총괄하는 대한축구협회가 주최한 대회였던 만큼 타 대회에서 느끼지 못한 차별화된 경험에 대한 만족이 다수 언급되었다. 특히 섬세한 대회 운영 경험 제공, 운영진과의 소통 등 전문성 높은 대회 운영에 관한 긍정적 경험이 참여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었다.
둘째, 대회를 통한 특별한 경험은 연구참여자들의 축구에 관한 긍정적 정서를 더욱 높여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축구를 좋아하는 학생들에게 축구와 관련된 물품지원(축구공 및 트레이닝 복 지원 등), 깃발 세러머니, 포토존, 국가대표 트레이닝 장소인 파주NFC 경험은 대회 참여에의 긍정적 경험으로 이어졌다. 현재 축구가 여성들에게는 저변 확대의 초기단계에 있다고 본다면, 이러한 지원은 당장은 가시화 되지 않더라도 축구를 더 즐거운 것으로 인식하는 경험을 주는 효과적인 투자라 판단된다. 이러한 즐거움이 쌓이고 관련 내용으로 축구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풍부해지게 되면 축구가 여성들에게도 하나의 문화로 자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속가능성의 측면에서 대회 주최 기관들의 지원 범위와 기간은 신중히 결정할 필요가 있다. 참가한 학생들이 소속된 팀이 오랫동안 유지되기 위해서는 자생력을 가져야 하는데, 지원에 의존한 대회 참가는 장기적으로는 적절하지 않다. 대회를 개최하는 기관의 입장에서도 언제까지나 그 모든 자원을 투자하는데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대회참가자들의 진지한 참여 태도에 대등한 경기 심판진의 태도 개선이 필요하다. 연구참가자들은 대회 참여 관련해서 심판과 관련한 부정적인 경험을 다수 토로하였다. 핵심은 심판의 질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경험이 여자 축구 활성화의 시작점으로 보았을 때 대회에 임하는 심판의 가벼운 태도는 득이 될 수 없다. 축구 심판은 규칙을 집행하는 역할(Yoon & Kim, 2021)뿐 아니라, 서비스적 신념, 직업적 소명의식 등의 직업적 정체성도 갖추어야 한다(Kim et al., 2021). 생활체육으로 축구에 참여한다고 해서 참가자들이 경기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다르진 않다. 그러나 심판들은 다소 가벼운 태도로 일반 경기와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경기를 운영했던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에서 체계적으로 운영 중인 축구 심판 양성 프로그램이 향후에는 단순히 변경된 규칙과 관련한 안내 뿐 아니라 그들이 심판으로서 직업적 위상을 지키고 진지한 자세로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해 자신들의 직무를 수행하여, 축구를 시작하고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모범이 되는 선도자적 역할을 경기 안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도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나라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는 체육교육이 교육부의 관리 체계 내에서 교과 및 교과외적으로 적극 장려되고 있는 반면, 대학에서는 교양체육이 졸업, 취업과 무관한 교과로 위상이 하락하면서 특히 여학생들은 대학에서의 스포츠 활동에서도 소외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Ko & Kim, 2021). 더불어 질병관리청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20대 여성의 17.1%가 우울감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Korea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Agency, 2021). 이는 20대 남성(6.9%)에 비해 현저히 높은 수준이다. 더불어 이 시기에 겪는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는 우울감으로 이어져 자살 등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Kim & Kim, 2010).
이러한 상황에서 대학 내 축구 동아리와 같은 스포츠 동아리 참여는 여대생들에게 재미와 즐거움 생활의 활력을 찾아주는 동시에 자신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갖게 할 수 있다(Kim & Kim, 2018; Kim & Lee, 2012). 본 연구결과 WUFL 참여자들은 축구를 통해 ‘활력소’, ‘행복’, ‘에너지’ 등의 긍정 정서를 경험하고, 축구라는 운동에서 자신의 강한 정체성을 찾으며 새로운 경험을 쌓아가고 있었다. 축구라는 스포츠가 대학 내에서 동아리의 형태로 여자 대학생들에게 운동 참여의 장을 마련해 준다면 각종 스트레스로 우울감에 놓인 여자 대학생뿐 아니라, 더 많은 학생들에게 삶의 재미와 활력을 가져다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대학과 축구협회 등에서 여학생의 축구 동아리 창설 및 참여를 적극 지원하거나, 학과 간 여학생 축구대회와 같은 이벤트 개최 예산 지원 등을 전략적으로 추진한다면 단기적으로는 축구가 가진 매력을 더 많은 여자 대학생들이 가까이에서 느끼고, 장기적으로는 생활 스포츠로서 축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인구 증가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대학 내에서도 여자축구에 관한 구성원의 인식변화와 더불어 여대생 축구 대회가 개최된다면 남녀가 모두 축구에 참여하는 계기가 되고, 보다 활기차고 건강한 대학 생활의 토대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2021 국민생활체육조사(Ministry of Culture, Sports and Tourism, 2021)에 따르면 여성의 경우 축구/풋살에 최근 1년간 참여한 비율은 0.4%, 동호회에 가입한 비율은 2.9%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동호회 가입 연령이 10대 27.5%, 30대 5.2%, 40대 2%로 편중되어 있다는 점이며, 30대의 경우에는 꽤 높은 비율로 축구/풋살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10대 학생들은 학교스포츠클럽에서, 20대는 주로 대학 내 클럽(동아리)에서, 30대 이후는 동호회에서 생활체육으로 축구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특히, 향후 가입 희망 동호회로 축구를 선택한 여성은 10대 1.9%, 20대 2.4%로 나타났으며, 60대가 1.9%로 나타난 것은 이례적이다. 아직은 비중이 높지 않지만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들이 축구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하며, 또 향후 참여를 희망하고 있는 것은 생활체육으로서 축구가 여성들의 스포츠 문화 속에도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여기에 여자축구에 관한 협회와 미디어의 노력과 같은 사회적 관심이 더해지며 이러한 변화를 견인하고 있다(Choi, 2021). 여자축구 활성화를 위해서는 이러한 변화의 흐름과 사회적 관심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
다만, 이제는 ‘여자축구선수 확대’에서 ‘축구를 즐기는 여성인구 증가’를 목표로 하는 과감한 패러다임의 확장이 필요한 시점이다. 축구 저변확대와 균형 발전의 차원에서 축구를 즐기는 여성에 대한 관심은 중요한 위치에 놓여 있다. 그동안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은 여자축구 선수를 양성하기 위한 토대로서 저변을 확대하려는 노력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선수 양성을 위해 생활체육을 확대하는 차원뿐 아니라 스포츠 복지의 관점에서 ‘모두를 위한 스포츠’ 로서 여자축구의 저변을 확대하고자 하는 노력에 힘을 더해야 한다. 성급하게 선수 수급을 위한 생활체육의 확대라는 방향성에만 초점을 두기 보다는 더 긴 호흡으로 생활체육에 참여하는 여성에게 만족감을 제공하고, 생활체육으로써의 여자축구 저변을 확대하는 담론이 형성되고, 이와 관련한 정책이 수립될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대한축구협회에서 개최한 2022 여대생 축구 리그(WUFL)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택형/개방형 설문 조사 결과를 토대로, 여자축구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수행되었다.
연구결과 참가자들은 전문성 높은 운영진과 최고 수준의 잔디구장은 긍정적인 경험이라고 한 반면, 경기장의 위치, 심판의 태도 등에 있어서는 부정적인 경험을 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더불어 WUFL 참가 학생들에게 축구는 재미 이상의 활력소이자 행복 자체, 에너지의 근원이자 새로운 경험이었고, 이들은 단순한 여가로서가 아니라 또다른 나를 표출하고 이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진지한 여가 참여자로서의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여대생들의 축구 참여 경험을 바탕으로 본 연구에서는 여자축구 활성화를 위해 전문성 높고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아마추어 여자축구대회의 지속성 강화 및 질적 제고, 여대생 축구 참여를 통한 건강한 캠퍼스 구축, 엘리트 축구 선수 확보에서 여성 생활 축구 참여 인구 증가에 초점을 두는 정책의 시선 확장을 논의하였다.
위와 같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여자축구 활성화를 위한 다음의 두가지 결론을 제안하고자 한다. 우선 여성이 축구에 참여하는 것이 특별한 것이 아닌 자연스러운 문화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가야 한다. 즐거움과 행복을 줄 수 있는 스포츠로 축구가 여성에게 다가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정책 마련 또한 강조되어야 할 것이다. 여자축구 발전 전략은 엘리트 선수 육성만이 아니라 축구 그 자체를 삶에서 즐기고 있는 생활 축구 참여자 규모를 늘리는 데도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Seo, 2021). 엘리트 선수 육성만을 강조한 폐쇄적 정책과 이를 위한 방안 모색은 오히려 저변확대를 방해할 뿐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더 넓은 시각에서 여자축구를 바라보고 저변확대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여자축구의 장기적인 비전과 전략을 세우고, 이를 토대로 유소년 클럽 축구부터 WK리그까지 단계별로 보다 세밀한 정책들이 수립·실행되기를 기대한다.
다른 하나는 여성들의 축구 참여 활성화는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장은 국가대표 선수만큼 축구 실력을 갖추지 못하지만, 축구를 좋아하는 여성들에게 더 많은 수의 대회 참여기회를 제공하고 투자와 지원도 강화되어야 한다. 단순히 지금의 투자와 지원이 곧바로 엘리트 축구 선수 확보를 담보할 것이라는 목표도 적절하지 않다. 축구를 좋아하는 여성들이 축구를 문화로 삼고, 이들의 관심이 자녀들에게도 이어져야 문화로서 축구가 그들에게 자리할 수 있다. 여성들이 충분히 축구에 익숙해지고, 축구를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여자 엘리트 선수층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지름길이라 판단된다.
모든 여성이 축구를 좋아하고 참여하게 하는 것은 아직은 먼 미래의 일이다. ‘모두의 스포츠’인 축구지만, 지금까지 여성들이 다가가기에는 장벽이 높았던 것도 부정할 수 없다. 이제는 축구를 좋아하는 여성에게도 관심을 넓혀야 한다. 따라서 이들을 위한 지원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져 여성들이 쉽게 축구를 접할 수 있는 환경과 문화가 조성되어야 한다. 실력이나 나이에 관계없이 더 많은 여성들이 축구에 참여하고, 필드에서 함께 뛰며 축구가 여성들에게도 직접 참여가 가능한 스포츠 문화로 스며들어, 엄마와 딸이 함께 축구를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는 날이 도래하기를 기대한다.
이를 위해서는 향후 생활 축구에 참여하는 여성과 관련한 연구가 활발히 수행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연구 결과들이 누적되고 생활체육활동으로써의 여자축구 활성화 담론이 형성되어, 발전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
CONFLICT OF INTEREST
논문 작성에 있어서 어떠한 조직으로부터 재정을 포함한 일체의 지원을 받지 않았으며 논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어떠한 관계도 없음을 밝힌다.
AUTHOR CONTRIBUTION
Conceptualization: Hong Eunah, Data curation: Hong Eunah Formal analysis: Jin Yeonkyoung, Funding acquisition: N/A, Methodology: Eunah Hong, Project administration: Jin Yeonkyoung, Visualization: Jin Yeonkyoung, Writing-original draft: Jin Yeonkyoung, Writing-review & editing: Eunah 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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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ration of football participation, reasons for participation | 2 | - |
Overall satisfaction of WUFL league‘s management | 7 | 1 |
Satisfaction of playing field and facilities | 3 | 1 |
Level of interests and football skills | 5 |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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