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1598-2920
This study examined the cultural experiences of tennis club members that have changed due to COVID-19, specifically emphasizing the accepted culture within these clubs.
Seven tennis club members, with over five years of experience, active participation in two or more clubs, and a history of active participation, were interviewed using in-depth interviews and a semi-structured questionnaire.
Firstly, the tennis club members accepted the “no contact” culture that has emerged since COVID-19. Secondly, social distancing made getting together in large groups difficult, and tennis club activities became more limited. This has led to weakening the tennis club community, which is different from what we have seen before. Lastly, the growing interest in non-traditional content has led to an increase in participants enjoying tennis through social media. The information and experiences gained through social media have changed the perception of coaching.
연구참여자는 총 7명이며, 연구참여자는 모두 5년 이상의 동호회 참여경험, 2개 이상의 동호회 참여, 정기적 그리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테니스동호인들이 참여하였다. 주로 심층면담을 진행하였으며, 원활한 심층면담을 위해 바구조화된 설문지를 활용하였다.
첫째, COVID19 이후 테니스동호인들은 비접촉 문화에 적응하였으며, 테니스동호인들은 이를 하나의 문화로 수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둘째,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많은 인원이 모이는 것이 어려워지자, 테니스 동호회 활동에 제한적으로 참여하게 되엇다. 그리고 이로 인해 이전과는 다른 좀 더 느슨해진 공동체 의식이 테니스 동호회 문화에 자리잡게 되었다. 셋째, 비대면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SNS를 통해 테니스를 즐기는 참여자들이 늘었다. SNS를 통해 얻은 정보와 경험은 코칭의 형태를 수동적인 모습에서 능동적인 모습으로 변화시키는데 기여하였다.
COVID19 팬데믹으로 인해 최근 2년 동안 우리 사회는 많은 변화를 경험해왔다. 특히, COVID19로 인한 사회변화는 그동안 겪어왔던 다른 사회적 경험 못지않게 우리 사회의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Ha et al., 2021). 방역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단계별로 실시되어 우리 삶은 일정부분 제한되었으며, 마스크가 생활화되면서 일상적인 생활에 많은 불편함을 감수해야만 했다.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타인과의 관계, 집단 구성원 간의 관계를 느슨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였으며, 대부분의 활동이 집 혹은 독립적인 공간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게 만들었다(Bae & Shin, 2020; Kim, M. G., 2020).
COVID19로 인해 많은 영향을 많은 분야 중 하나가 스포츠이다. 그리고 스포츠 분야 중에서도 가장 큰 변화를 마주한 것은 생활체육 분야다(Jang & Kim, 2021). COVID19 초창기에는 대부분의 생활체육 시설들이 감염에 대한 우려로 인해 폐쇄조치 되었으며, 단체활동이 금지되면서 동호회를 통한 생활체육 참여도 제한적으로 이루어졌다. 이로 인해 대다수의 스포츠 시설업 종사자들은 큰 피해를 입었으며, 생활체육 참여는 예전에 비해 다소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Yun et al., 2021).
COVID19로 인해 스포츠에 참여 형태도 많이 변화하였다. 미국대학스포츠의학회(American college of sport medicine ACSM)가 조사한 피트니스 참여 트렌드에 따르면, 운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COVID19 이전보다 스마트워치, 심박수 모니터, 피트니스 트래커와 같은 웨어러블 기술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홈트레이닝, 야외스포츠 등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COVID19의 영향으로 많은 피트니스 참여자들은 체육관 운동에서 집에서 하는 운동(홈트레이닝, 온라인 트레이닝 등)으로, 실내운동에서 야외운동으로, 그룹운동에서 개인운동으로 운동 참여 경향이 변화한 것을 확인 할 수 있다(Cho, J. K., 2022). 운동 참여 경향의 변화는 필연적으로 해당 운동에 참여함으로써 형성되는 사회적 관계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정부의 지침이었던 모임 인원 제한은 개인형태의 운동참여를 더욱 선호하는 경향을 만들었으며, 기존 대부분의 생활체육 동호회가 가지고 있었던 모임 문화와 회식 문화는 제한적인 형태로 존재하게 되었다(Chang & Lee, 2021).
한편, 생활체육 테니스는 그동안 많은 동호인들이 참여하고 있던 종목이면서, COVID19 이후 개인종목과 소규모 인원 참여 종목에 대한 선호도 증가하면서 2030세대의 수요와 맞물려 이전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는 생활체육 종목이다. 하지만, 대표적인 사회적 스포츠인 생활체육 테니스도 다양한 문화적 변화를 마주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Park, 2021). 다른 종목과 마찬가지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인해 운동시설이 폐쇄되었으며, 모임 인원 제한으로 동호회 활동에도 많은 변화가 생기게 됐다. COVID19 이전에는 생활체육 테니스는 동호회를 중심으로 스포츠활동 참여가 이루어지고 있었고, 동호회를 중심으로 형성된 집단문화가 중요한 정체성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Kim et al., 2018). 하지만 동호회 활동의 제약으로 인해 테니스 동호인들로 하여금 그들의 변화된 문화를 스스로 모색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Kwon, 2020).
테니스는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생활체육 동호회 조직 및 시스템, 그리고 대회 등이 가장 잘 갖춰져 있는 종목 중 하나이다. 테니스 시설 중 많은 부분이 공공시설로 관리되고 있어, 다른 사설 체육시설과는 달리 지방자치단체나 국가조직의 지침에 의해 시설의 사용 가능 여부가 정해지는 경향이 있다. 이는 국가에서 어떤 제재 조치를 한다고 했을 때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시설 참여환경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Lim & Yang, 2019). 따라서 COVID19에 의한 시설참여환경 변화에 따라 생활체육 테니스 종목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 맥락도 자연스럽게 변화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생활체육 테니스의 문화’와 관련된 주제로는 다양한 접근을 통한 연구가 진행된 바 있다. 생활체육 테니스의 문화와 관련된 선행연구는 생활체육 테니스의 대회, 조직 및 시스템에 대한 연구(Choi, 2004; Kang et al., 2010; Lim & Kim, 2019), 테니스 동호회의 참여특성에 관한 연구(Han & Lee, 2004; Kim, 2012, 2013; Kim et al., 2018; Koo, 2008), 테니스 참여대상별 문화적 특성에 관한 연구(Kim, 2011; Lee, 2014; Lim & Lee, 2014) 등으로 구분하여 살펴볼 수 있다. 생활체육 테니스 문화와 관련된 선행연구들은 대부분 COVID19가 발생하기 이전의 시대적 환경을 배경을 하는 논문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테니스 문화의 변화에 대한 설명을 적절히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제한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COVID19 이후의 테니스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COVID19로 인한 스포츠의 변화에 대한 선행연구를 살펴본 결과, 대부분의 연구에서는 COVID19가 스포츠의 모습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에 대한 연구로 구성되어있다(Nam, 2020; Lim & Kim, 2021).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COVID19로 인한 스포츠정책/산업의 변화(Ham & Nam, 2021b; Kim, D. G. 2020, 2021; Sung, 2020), 스포츠형태의 변화(Chang & Lee, 2021; Kwon, 2020; Kwon & Kim, 2022; Lim, 2022) 미래스포츠에 대한 예상(Lee, 2021; Lee et al., 2020), 스포츠 일선 현장의 변화(Hwang, 2021; Kang & Kim, 2020; Kim & Kim, 2021; Kwon, 2021). 이는 COVID19로 인한 스포츠의 변화에 대해 거시적인 관점에서만 스포츠의 변화를 설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계점을 가진다. 물론, 거시적인 관점에서 스포츠의 변화 모습을 탐색해보는 것도 매우 의미있는 시도이지만, 이와 함께 미시적인 수준에서 스포츠가 어떻게 변화하였는가에 대해서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COVID19로 인한 특정 집단의 문화적 변동에 대한 미시적 연구는 사회의 변곡점을 기점으로 변화하는 스포츠 현상을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관점을 제공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측면에서 본 연구에서는 COVID19으로 인한 스포츠의 거시적인 변화보다는 미시적인 변화, 즉 문화의 변화라는 점에 초점을 맞춰 논의를 전개하고자 한다.
COVID19 이후 우리 사회의 문화는 매우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였다. 이러한 변화들은 변화를 야기한 원인 현상이 종결되게 되면, 어떤 문화적 현상들은 계속 지속되기도 하고 또 어떤 문화적 현상들은 다시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기도 한다. 테니스 동호인의 문화도 같은 맥락에서 살펴볼 수 있다. COVID19라는 중요한 사회적 변곡점을 기점으로 테니스 동호인의 문화적 양상은 다양하게 변화하였고, 해당 문화 중 일부는 테니스 동호인의 문화로 수용되기도 하였으며 또 일부는 이전의 문화적 형태로 회귀하였다. 수용된 문화는 테니스 동호인들이 COVID19을 통해 어떤 문화적 변화를 경험하였으며, 그 문화를 어떻게 내재해왔는지 보여줄 수 있는 하나의 지표로 이해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COVID19로 인해 변화된 테니스 동호인들의 문화적 경험, 특히 수용된 문화를 중심을 탐색해보고자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기존 테니스 참여자의 문화가 COVID19라는 새로운 환경에 의해 어떻게 변화하고 적응하는지 살펴보았다. 연구결과는 COVID19로 변화된 새로운 스포츠 문화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여 향후 관련 사회적 현상의 변화를 탐색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연구자는 전형적 사례 선택(typical case selection)을 통해 연구주제에 적합한 자료를 제공해 줄 것으로 판단되는 연구참여자를 선정하였다(Creswell & Poth, 2016). 결과적으로 총 7명의 연구참여자를 선정하였으며, 연구참여자를 선정하기 위한 기준과 해당 기준에 대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COVID19이 유행했던 2020년에서부터 최근까지 동호인 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테니스 동호회 활동을 5년 이상 지속하고 있는 참여자를 선정하였다. 일정기간 이상의 충분한 동호회 활동 참여 경험이 있어야만 연구 목적에 부합하는 면담자료를 제공해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였다. 둘째, 다양한 테니스 동호회의 문화적 양상을 파악하기 위해, 2개 이상의 테니스 동호회에 참여하고 있는 참여자를 선정하였다. 셋째, 지속적으로 테니스 동호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매주 1회 이상)하고 있는 연구참여자를 선정하였다. 비정기적으로 테니스 동호회 활동에 참여하고 있을 경우, 동호회 문화에 대한 이해가 다소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연구참여자의 일반적 특성은 Table 1과 같다.
본 연구에서 자료수집은 주로 심층면담을 통해 이루어졌다. 본격적인 심층면담 이전에 선정된 연구참여자들과 라포(rapport)를 형성하기 위해 사전에 친목 도모를 위한 활동(주로, 테니스)이나 예비모임을 가졌다. 또한 연구자는 연구참여자들이 속해 있는 테니스 클럽의 공식적/비공식적 모임에 참가하여 참여관찰을 수행하는 한편, 연구참여자와 친밀감을 형성하는 동시에 그들의 문화를 체험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심층면담 시간을 잡기 위해 연구참여자들과 상의하는 과정을 거쳤으며, 2022년 5월부터 8월까지 심층면담이 진행되었다. 그리고 원활한 심층면담을 위해 반구조화(semi-structured)된 설문지를 활용하였다. 반구조화된 설문지는 연구의 목적에 부합하는 내용을 바탕으로 구성하였으며, 해당 질문지에 대한 전문가(관련 전공 분야 박사 2명)의 감수를 받은 후 최종 확정하였다.
심층면담에서는 COVID19로 인해 변화된 테니스 동호회 참여 경험에 대해 질문한 뒤, 연구참여자의 답변에 따라 추가적으로 질문하였으며, 연구참여자 별 약 60분 내외가 소요되었다.
심층면담한 내용은 연구참여자에게 사전 동의를 얻은 후 녹음하며, 연구자가 직접 전사하여 녹음 파일을 텍스트 파일로 변환하였다. 마지막으로 심층면담 자료를 반복적으로 읽으면서 연구문제와 부합하는 심층면담 내용을 부호화, 범주화하는 과정을 수행하였다. 그리고 정리된 내용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을 도출하고, 이에 대한 의미를 개념화하여 기술하였다(Shin et al., 2004).
COVID19로 인해 야기된 현상 중 대부분의 영역에서 발견할 수 있는 변화는 비접촉 문화의 확산이다. COVID19로 인한 감염병의 위협이 늘어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었고, 감염병 확산 위험도에 따라 등급별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었다. 이와 같은 사회적 거리두기는 기존 테니스 동호인들의 활동에서 흔하게 찾아 볼 수 있는 모습들을 변화시켰다.
연구참여자 KIM은 사회적 거리 두기에 점차 적응하면서, 비대면 및 비접촉 문화에 테니스 참여자들도 어느 정도 적응해 나갔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COVID19으로 야기된 비접촉 문화에 적응(Ko & Seo, 2021)해 나가면서, 격려, 독려, 파트너쉽을 표현하기 위한 하이파이브, 악수 등의 행동도, 그 형태를 바꾸어서 라켓을 맞대는 행위로 변화했다고 진술하였다.
“처음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하지 말라고 하는 것들이 워낙 많이 늘어나니까 이렇게까지 해서 운동에 참여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그런데 어떻게 해요. 참여는 해야겠고..... 그냥 사회적 거리두기 하라는 대로 하는거죠. 처음에는 정말 이렇게 하지 말라고 하는 것들이 귀찮았는데. 하다보니까 적응이 되더라구요. ..(중략) 또 내부적인 행동도 변화했어요. 예전에는 테니스 게임을 시작 할 때 서로 악수를 하거나 손바다가 하이파이를 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나 닿는 것으로 바이러스가 전파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이제는 거의 그렇게 인사하는 사람이 없어요. 경기 중 동료와도 마찬가지에요. 예전에는 주로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파이팅을 했었는데. 요즘에는 맨살과 맨살을 닿는 관습(?)같은 것도 많이 없어졌어요. 예전에 하던 하이 파이브는 주로 라켓 인사로 대신해요. (중략).. 라켓인사는 라켓의 모서리와 라켓의 면을 맞닿게 해서 서로 인사하는거죠. 일종의 에티켓 표현의 변화라고 할까….” -KIM-
KIM이 심층면담을 통해 언급한 문화적 현상은 COVID19로 촉발된 다양한 사회적 변화들이 스포츠 참여 현장에 재현된 모습으로 이해할 수 있다. 다양한 관습적인 행위들이 COVID19로 인해 변화하였고, 그런 변화들이 처음에는 다소 어색하기도 하였지만, 종국에는 결국 변화에 수긍하고 이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Koo & Kim, 2022).
사회적 거리두기 하에서는 대면 모임보다는 비대면 모임이 강조되었으며, 시설을 이용함에 있어서도 가급적이면 불특정 다수에게 COVID19 바이러스가 확산되지 않는 형태의 활동이 요구되었다. 더군다나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다양한 제한사항들이 늘어나면서 각종 활동들은 점차 대면 접촉을 지양하는 형태로 변화하게 되었다(Kang et al., 2020, 2022). 뿐만 아니라 일부 연구참여자들은 테니스 코트 내 식음 문화도 변화하였다고 이야기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내리고 음식을 섭취하는 행위가 엄격히 금지되었다. 테니스코트도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시설이기 때문에 테니스 코트 내는 물론 테니스 코트를 포함하고 있는 공간에서도 취식이 금지되는 경우가 많았다. COVID19 이전에는 테니스 코트에서 서로 가져온 음식을 나눠 먹고, 일부 클럽의 경우에는 월례회 도중 간단한 안주와 함께 음주를 하던 행위들이 원천적으로 금지된 것이다. 이렇게 테니스 코트 내 식음 문화에 변화에 대해 연구참여자 OH은 다음과 같이 아쉬움을 토로 하였다.
“예전에는 월례대회나 운동하러 나오면 코트에서 라면도 같이 먹고 했어. 그런데 코로나로 인해 그런 것도 못하게 되었으니 참 아쉽지. 그게 운동하면서 막걸리도 한잔하고 이런 게 테니스 코트에 나오는 이유 중 하나였는데... 물론 코로나 때문에 다른 활동들이 다 금지된 상황에서 이렇게 운동을 할 수 있게 해준 것은 매우 좋지만.. 한편으로는 예전에 우리가 하던 것들을 못하게 하니까. 아쉬움이 남기는 남지. (중략) 요즘에는 코트에서 음료수나 간식을 먹는 것도 약간 조심스러워. 최근에는 코로나가 조금 완화되기는 했지만, 사회적 분위기라는게 사람들이 많이 찾는 장소에서 식사를 한다는게….” -OH-
또한 SONG은 코트 내에서 행해지던 식음 및 취식 행위가 클럽 활동 중 하나의 재미 요소였다고 이야기하면서, 코로나로 인해 이전에 즐기던 활동들을 다시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가지고 있었다. 비록 예전처럼 다양한 활동을 하는 데는 많은 제약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많은 것들이 제한된 와중에도 테니스 참여를 지속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안도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연구참여자는 코로나로 인해 변화된 참여문화의 문화적 그리고 행태적 변화에 처음에는 다소 저항감도 가지고 있지만, 결국에는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인식하고 이에 대해 순응하는 모습을 전반적으로 보여주었다(Kang et al., 2021).
COVID19 시기에는 신체적 접촉이 금기시되었고, 이로 인해 비접촉을 전제로 하는 문화적 행동들이 확산하였다. 또한 COVID19 이전에는 코트에서 음식을 가지고 와서, 서로 끼니도 해결하고 식사도 같이하는 것이 테니스 동호인들의 미덕으로 여겨졌으나, 바이러스에 대한 위험성을 심각하게 인식하면서부터 코트에서 음식을 같이 먹는 행위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생겨나게 되었다. 이처럼 변화된 문화는 COVID19로 야기된 대중들의 인식의 변화에 의한 것으로 보이며, 이후에는 이러한 인식들이 지속되면서 그들의 문화로 자연스럽게 수용된 것으로 해석된다.
COVID19의 확산으로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는 운동에 참여하는데 있어서 많은 제한사항을 가져다주었고, 참여자들은 이에 대한 저항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COVID19가 장기화되면서 점차 변화에 대한 저항감은 약해지고, 오히려 현실에 수긍하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Kim & Kang, 2021). 결국 COVID19는 생활스포츠 참여 현장의 문화를 변화시키는데 큰 영향을 미쳤으며, 연구참여자들은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그들의 규범을 수정하는 방향으로 적응해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한국에서 운영되는 스포츠 동호회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회식’ 문화가 굉장히 발달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회식 문화는 스포츠 동호회에 참여하는 구성원들의 단합을 도모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며, 직접 운동에 참여하는 것 뿐만 아니라, 회식에 참여하는 것도 동호회 구성원에게 요구되는 하나의 중요한 활동으로 인식되었다. 테니스 동호회도 여타 스포츠 동호회와 마찬가지로 이와 같은 회식 문화가 널리 퍼져있었다. 테니스 동호인에게 있어서 회식은 그들의 정체성을 공고할 수 있는 기회로 인식되었으며, 그들의 사회적 관계를 더욱 결속시킬 수 있는 활동이었다(Chang & Lee, 2021; Kim et al., 2018; Lim & Kim, 2019). HA는 COVID19 이전의 테니스 동호회의 회식문화와 그들의 공동체 의식에 대해 다음과 같이 진술하였다.
“3-4년전만 해도.. 매일 테니스 끝나고 모여서 밥 먹고 술 먹고 다 그랬지.. 그때는 이렇게 자주 만나고 보내는 시간이 많으니까 그만큼 서로도 더 잘 알게 되었던 것 같아요...(중략)... 하지만 코로나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회식 자체가 불가능하니까. 모일 기회도 없고. 안그래도 인원이 제한되는데 운동을 하더라도 코로나 때는 운동만 하고 그냥 헤어지는 분위기로 바뀌었어요. 근데 이런 분위기가 2년 넘게 있다보니 이제 운동만 하고 헤어지는게 자연스럽게 되어버렸어.. 원래, 동호회라는 운동만 하는 게 아니라 서로 좀 유대감도 이래야 하는데 식사 자리나 술자리가 없어지면서 소속감이라고 할까 그런 것들이 많이 약해지긴 한 것 같아요.” -HA-
HA의 심층면담 내용에 따르면, COVID19 이전의 테니스 동호회의 문화에는 ‘회식’이 그들 간의 유대감을 결속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하지만 COVID19를 겪으면서, 별도의 ‘회식’ 없이 운동에만 참여하는 문화가 자리잡았던 것이다. 이러한 문화는 COVID19가 종식된 이후에는 계속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들은 이러한 변화를 단지 ‘회식’이라는 활동이 축소된 것일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공동체 의식을 형성할 수 있었던 기회가 축소된 것으로 인식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생활체육 참여 경향이 나타나는 주된 이유가 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감염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사람 간의 접촉을 줄이기 위한 정책으로, COVID19으로 인한 감염률 및 사망률을 낮추기 위한 목적으로 실행되었다(Kim, 2020).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은 다양한 방안으로 실행되었지만, 그중에서도 스포츠활동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사회적 거리두기’ 방안은 바로 인원 제한이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한 인원 제한은 COVID19의 확산의 심각성에 따라 방역을 책임지고 있는 국가기관(질병관리청)의 판단하에 확산/위험 단계별로 3인 이상, 5인 이상, 9인 이상 인원의 사적 모임을 금지하는 방식으로 시행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의한 사적 모임 제한(인원 제한)은 특정 시간에 한 공간에 모여서 진행하는 방식의 동호회 활동이 불가능해졌음을 의미한다.
그런데도 연구참여자들은 사적 모임 금지로 인원이 제한되는 정책이 시행되는 중에도 해당 기준에 맞는 참여방식을 통해 변화되는 정책환경에 지속적으로 적응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OH는 심층면담에서 다음과 같이 응답하였다.
“처음에는 6명, 8명 이렇게 인원을 제한하기 시작했어요. 6명, 8명은 그래도 복식게임을 할 수 있는 인원이기 때문에, 임원 회의를 거쳐 시간대별로 나오는 사람을 제한하기로 했어요. 가끔 정해진 인원보다 더 많이 나오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했는데, 그때는 코트장에 나오지 않은 것처럼 주변에 숨어있거나 돌아다녔어요.... (중략) 그래도 6명, 8명이었던 때는 다행이었죠. 3명 이상 사적 모임 금지였을 때는, 대부분 복식 게임을 해야 하는데... 이걸 어떻게 하나... 회원들끼리 고민을 하다가 결국 시간 되는 사람들끼리 두 명씩 나와서 단식 게임을 했어요.. 그래도 회원들은 전체적으로 인원제한에 대한 불만은 조금씩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렇게라도 참여할 수 있는게 어디냐는 분위기였어요” -OH-
연구참여자 OH는 인원제한이 있어서 테니스활동에 참여하는데 어려움을 겪은 것은 사실이지만, 상황에 맞게 적응해 나가면서 그 시기를 보냈다고 응답하였다. 연구참여자가 속한 테니스클럽 회원들은 SNS를 통해 서로의 참여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확인하면서 서로 인원이 겹치지 않게 운동에 참여하였다. 그리고 개인당 최대한 운동할 수 있는 시간을 사전에 협의하여, 한 회원이 독점으로 운동을 하지 못하도록 자체적으로 규칙을 만들어 시행하였다.
COVID19 이전의 테니스 동호회 활동은 1∼2개의 코트에 회원들이 모여서, 일부는 경기에 참여하고 경기에 참여하지 않는 인원은 경기를 관람하면서 관계적인 소통을 활발히 하였다(Han & Lee, 2004). 하지만 인원 제한으로 이러한 관계적 소통이 제한되었고, 테니스동호회원들은 관계적인 활동 보다는 운동 그자체의 활동에 더욱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게 되었다. 따라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공동체 의식도 어느 정도 느슨해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의 동호회는 같은 공간 및 시간에서 행해지는 활동 경험을 통해 대부분 공통된 규범, 그리고 정체성을 가지고 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에 의해 불가피하게 적용했던 그들의 ‘활동 시간 구분’은 한 동호회 안에 분절된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이게 동호회 활동이라는 운동이 중심이 되어야 하고, 땀도 같이 흘리고 해야 친해지는 건데... 코로나 때문에 다같이 모여서 운동을 할 수가 없었잖아요. 사실 그 때는 어려운 시기만 잘 버텨보자. 잘 지나가보자 라는 생각으로 우리에게 허용되는 범위 안에서 운동을 했던 것 같아요. 이 시기만 지나가면, 예전처럼 동호회 회원들끼리 형, 동생하면서 활동에 다시 참여할 수 있는 날이 온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요즘 코로나가 어느 정도 잠잠해지고 인원제한이 없어지면서 다시 동호회 활동을 전처럼 같이 하게 되니까. 전과는 다른 느낌이 들었어요. 모라고 해야 할까... 다른 회원들이 형동생이라기 보다는 그냥 운동을 위한 모인 집단으로 느껴졌다고 할까.. 특히 신입회원들이나 저보다 나이 어린 회원들한테는 이런 느낌이 더 많이 나는 것 같아요. 앞으로는 이전처럼 단합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SHIN-
연구참여자 SHIN은 시간대별로 구분하여 운동에 참여하다 보니 주로 같은 시간에 나오는 회원들과 친분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게 되었고, 이런 참여 형태가 동호회 내 구성원들간의 문화적 이질감을 느끼게 하는 측면이 있다고 응답하였다. 특히, 일부 회원들은 동호회 구성원 간의 연계보다는 운동 그 자체에만 목적을 두고 동호회에 참여하는 경향이 높아진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였다.
이와 같이 느슨해진 공동체 의식이 발현되는 현상은 단체모임 활동이 주를 이루는 종교모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Kim, 2021). 구체적으로, 관련 선행연구에서는 대면 집단모임에 대한 제약으로 인해 신앙인이 가지고 있는 정체성과 활동에 대한 위기가 야기되고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동호회 활동에서도 이와 유사한 모습을 심층면담을 통해 발견할 수 있었다. 운동에 참여하는 회원들은 제한된 대면 활동에서 일부 회원들과 주로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이는 COVID19라는 변화된 환경 즉 사회적 거리두기 제도에 적응하면서 분리된 형태로 동아리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니스 동아리 활동의 제한된 참여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공동체 의식도 COVID19 이전보다 많이 느슨해지게 되었다.
기존의 테니스 동호회에서는 그들의 추구하는 목적 중 하나로 공동체 의식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였다(Kim, 2012). 하지만, COVID19를 겪으면서 공동체 의식을 공고히 할 수 있었던 ‘회식’ 문화도 변화하였으며,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테니스 운동 참여 인원이 제한되자 점차 구성원 간의 교류가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그들은 동호회 활동에서 ‘공동체 의식’ 형성에 대한 것을 이전보다는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일부 구성원들은 ‘공동체 의식’을 공고히 했던 과거의 활동에 향수를 느끼지만, 많은 구성원들은 그들 간의 유대감 형성보다는 운동을 통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를 사회적 변화에 따른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COVID19로 인한 소비 형태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비대면 플랫폼의 활용성이 증가하였다는 것이다(Bae & Shin, 2020). COVID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대중들로 하여금 주로 대면으로 형성해왔던 사회적 관계를 비대면을 형성하는 것에 익숙해지게 되었다. 예를 들어, COVID19 이전에는 회의나 미팅도 대면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당연했다면,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에는 비대면을 통한 만남의 빈도가 급격하게 증가하였다(Hwang, 2020).
아울러, COVID19 이전보다 SNS와 같은 비대면 플랫폼에 대한 활용도 눈에 띄게 증가하였다. 특히 이러한 경향은 교육 분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Lee & Shin, 2020). 중고등학교는 물론 대학교에서도 대면 수업이 제한되면서,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여 수업을 진행하게 되었고, COVID19가 장기화되면서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교육 형태는 지속되었다. 많은 교육기관에서 온라인을 통해 학생들을 교육하기 위한 컨텐츠를 업로드 하였으며, 이로 인해 온라인 수업에 학생들의 적응도가 높아졌다. 성인들도 마찬가지이다. 직장업무를 수행하는데 있어서 재택근무의 비중에 늘어났으며, 회의도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등 온라인 컨텐츠에 대한 수용성이 이전보다 많이 높아진 모습을 볼 수 있다(Hyun & Park, 2021). 이와 같은 경향은 스포츠에서도 거의 유사하게 나타났다. 스포츠 관련 단체들은 대면수업이 제한되자, 온라인컨텐츠를 통해 각종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 이로인해 SNS와 같은 인테넷플랫폼에는 스포츠와 관련된 컨텐츠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였다. 다른 스포츠 종목의 현상과 마찬가지로 테니스 지도와 관련된 컨텐츠가 매우 많아졌으며, 그만큼 온라인을 통해 테니스 종목에 대한 정보다 기술적 내용을 습득하는 빈도도 높아졌다.
이와 같은 변화는 테니스 지도자의 코칭에 대한 대중의 인식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온라인 테니스 컨텐츠는 참여자들의 수요를 더욱 다양한 형태로 확대시켰다. Oh은 과거에 테니스 지도자에게 코칭을 받은 경험을 토대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테니스 프로그램에 대한 생각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였다.
“옛날에 비하면 지금은 테니스 지도자들의 수준이 엄청 올라갔지. 내가 처음에 테니스를 배울 때만 해도 테니스 코치가 이야기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어. 있다고 하더라도 기계적인 반응들... 뭐.. 좋아요. 다시.. 이런 말들 뿐이 없었지. 내가 보기에는 그냥 자기들이 배운대로 어렸을 때 훈련받은 대로 가르쳤던 것 같아. 선수 때 했던 그대로.....그런데 우리는 선수가 아니잖아. 답답했지 (중략). 불만이야 많았지.. 그런데 어떻게 다른 코트로 가서 배울려고 하면 나랑 시간도 안맞는 경우가 많고, 주로 내가 운동하는 코트에 있는 지도자인데 그 지도자한테 레슨 받아야지.” -OH-
COVID19 이전의 테니스 지도자들은 공급자(지도자)를 중심으로 지도하는 경향을 보였다. 테니스 지도자들은 주로 공을 던져주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였으며, 수요자 중심의 개별화된 코칭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수요자(수강생)들도 테니스 지도자들의 수업 방식에 다소 불만을 갖고 있긴 했지만, 지도자가 테니스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유일한 채널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불만도 표출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COVID19 이후 테니스를 비롯한 스포츠 분야의 교육 컨텐츠가 온라인을 통해 활발하게 유통되면서, 수요자(수강생)들은 테니스 기술 향상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테니스 교육 컨텐츠는 다양한 주체(지방자치단체, 시군구체육회, 체육단체, 개인 등)에 의해 제작되어 SNS를 비롯한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에 업로드 되었으며, 대중들은 SNS를 통해 이전보다 훨씬 다양한 형태의 종목별 컨텐츠를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Kim & Kwak, 2021). 또한 자신의 경기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SNS에 업로드된 테니스 교육 영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 이에 대해 연구참여자 LEE은 다음과 같이 답하였다.
“000(SNS)에 접속하면 굉장히 다양한 테니스 정보를 얻을 수 있어요. 물론 저는 레슨을 받아서 충분히 연습을 하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20분은 연습하는 것만해도 매우 짧은 시간이어서. 코치쌤에게 궁금한거 물어보는데는 한계가 있어요. 그래서 저는 테니스 관련 000(SNS) 채널 몇 개를 구독해놓고, 거기에서 잘치는 사람들 영상도 보고 이건 이렇게 하는 거였구나. 나도 000처럼 해봐야지 하고... 실제로 게임을 할 때는 000에서 배웠던 것들도 한번씩 시도해 보곤 해요.(중략)... 더군다나 코로나로 인해 레슨도 게임도 어렵고 할 때는 정말 000(SNS)가 그래도 테니스에 대한 제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돌파구였어요. 테니스는 치고 싶은데 칠수는 없고.. 실력이 줄어들면 어쩌나 걱정도 되고.” -LEE-
연구참여자 LEE는 SNS를 통해 테니스와 관련된 정보를 습득하고, 자신의 기량 향상을 위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진술하였다. 연구참여자 LEE은 테니스 레슨을 통해 별도의 레슨을 받고 있지만, 그것으로 해소할 수 없는 테니스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컨텐츠에 대한 요구를 SNS를 통해 충족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COVID19으로 인해 테니스 참여가 제한되었을 때, SNS가 테니스에 대한 참여욕구에 대한 분출구가 되어주었다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SNS를 통한 정보습득은 실제 테니스 레슨의 실망감을 야기시키는 하나의 시작점이 되기도 하였다. SNS의 테니스 컨텐츠 중 많은 부분이 테니스 기술 향상을 위한 정보로 구성되어 있다. 해당 컨텐츠를 보면 테니스를 연습하기 위한 방법을 비교적 자세하게 다루고 있으며, 테니스의 기능을 더 높이기 위한 다양한 팁(tip)도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 지도자들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테니스 지도자들이 컨텐츠를 올리고 대중들은 이러한 컨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COVID19에 SNS를 통해 테니스 참여자들인 SNS를 통해 다양한 테니스 컨텐츠를 경험하면서, 실제 테니스 레슨(수업)의 지도 방식에 대한 기대 수준도 같이 높아지게 되었다. 하지만 COVID19 초반에는 이러한 수요자(테니스 참여자)의 인식과 요구에 대해 테니스 지도자들은 바람직하게 대응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전반적으로 그런 지도자들은 많이 없는데, 왜 있자나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지도자들은 그냥 무슨 공던져주는 기계처럼 공을 던져주고 지나가다가 몇마디 해주고 이런게 전부였어요. 레슨은 그냥 포핸드, 백핸드, 발리 이렇게만 반복연습했어요. 그런데 이게 000에서 여러 가지 동영상들을 보니까 내가 받고 있는 레슨이 이게 돈내고 모하는 짓인가 싶더라고요. 000만 봐도 이렇게 효과적으로 그리고 재미있게 연습하는 방법을 알려주는데, 나는 왜 이런데서 테니스를 배우고 있나. 이러면서 좀 더 과학적이고 좀 더 즐겁게 배울 수 있는 지도자를 찾게 되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아마도 예전처럼 레슨하면.. 아무도 안 배울려고 할거에요.” -SHIN-
연구참여자 SHIN은 SNS를 통해 다양한 테니스 컨텐츠를 소비한 경험이 결국 테니스 수업(레슨) 문화를 변화시키는데 기여했다고 이야기하였다. 테니스 컨텐츠를 통해 더 좋은 교육 방법과 양질의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이와 비교했을 때 현재 받고 있는 교육의 질적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판단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지도자들은 이러한 수요자(테니스 참여자)의 인식을 반영하면서 보다 효과적이고 과학적인 방식으로 수요자(테니스 참여자)들이 재미있게 수업(레슨)을 받을 수 있게 지도 방식을 변화시킨 것이다. 테니스 지도자들은 변화하는 시대적 흐름에 적응하면서, 테니스 지도자로서 스스로의 역할 인식을 변화시키고 있었다. 이전 테니스 지도자들은 단순히 기능에 대한 ‘전수’가 그들의 주요 목적이었다면, 이제는 더욱 다양한 관점에서 테니스 참여의 방향성을 제시해줄 수 있는 안내자의 역할이 더욱 강조되기 시작한 것이다(Cho, M. J., 2022; Ryu, 2021)
Ham & Nam(2021b)은 이와 관련하여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생활스포츠지도자에게 ‘엔터테이너 및 크리에이터’, ‘개인화된 맞춤형 지도’, ‘스포츠멘토’의 역할이 요구된다고 주장하였다. 이를 연구 참여자(테니스)의 맥락에 대입해 보면, ‘엔터테이너 및 크리에이터’의 역할을 통해 테니스 참여자들은 수업에 보다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개인화된 맞춤형 지도’를 통해 테니스 참여자의 개개인의 요구를 수업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필요성을 인식해야 하며, ‘스포츠 멘토’라는 역할 수행을 통해 참여자들의 테니스에 참여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인도해줄 수 있는 리더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COVID19를 통해 온라인 스포츠 컨텐츠가 다양화되고 정보의 질적 수준이 높아지면서, 이를 접하는 수요자들의 눈높이도 함께 증가하였다. 수요자(테니스 참여자)들의 높아진 기대 수준에 맞춰, 지도자들은 그들의 요구수준을 충족하기 위해 질적으로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질적연구방법인 문화기술지연구 방법을 적용하여 COVID19로 인해 변화된 생활체육 문화를 테니스 종목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COVID19라는 감염병은 다양한 형태의 사회적 변화를 야기했으며, 사회적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테니스 참여자들이 공유하는 문화도 변화하였다. 그리고 COVID19가 종식된 이후에도 변화된 문화 중 일부는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시행으로 인해 테니스 참여자들은 비접촉 문화에 적응하고 이를 수용하였으며, 각각 활동에 참여하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느슨해진 공동체 의식을 경험하였다. 그리고 SNS를 통해 다양한 컨텐츠와 정보에 대한 접근이 가능헤지면서, 실제 테니스 지도 프로그램(레슨)에 대한 기대수준이 높아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2020년 전 미국 국무부 장관인 헨리키신저는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을 통해 COVID19 이전과 이후의 사회의 모습은 완전히 다른 모습일 것이라고 예상하였다. 다시 말해, COVID19로 인해 시작된 변화는, COVID19가 종식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어떤 계기로 변화된 문화는 변화를 야기한 요인(COVID19)이 사라지더라도, 이미 한번 변화되었기 때문에 이전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또다른 계기가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Bae & Shin, 2020).
앞서 첫 번째 연구 결과를 통해 언급한 바와 같이, 신체적 접촉을 통해 이루어졌던 테니스 에티켓 행동들이 COVID19로 인해 비 접촉 행동으로 변화하게 되었다. 하지만 실제 COVID19가 종식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에도 이전에 행해졌던 규범적 행위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된 행위를 그대로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Lee, 2020). 2023년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제한은 대부분이 해제되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계속 실천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심각한 신체적 이상이나 미세먼지가 있을 때만 착용했던 마스크도,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에도 길거리나 대중교통에서 쉽게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을 볼 수 있다. 이는 우리 사회가 COVID19이전의 사회로 다시 회귀하는 것이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Daniel et al., 2022). 이처럼 COVID19로 인해 변화되어 테니스 동호인들에게 수용된 문화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본 연구에서는 해당 문화들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테니스 동호인들이 어떤 경험을 하였는지를 살펴보았다. 이 연구를 통해서 도출된 결과는 향후 변화되는 스포츠 문화에 대해 이해하는데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제한된 인원과 테니스 종목으로 연구참여자를 한정시켰다는 점에서 한계점을 가질 수 있다. 그리고 동호회 활동을 장기간 지속해왔던 연구참여자들을 선정하였기 때문에, 최근에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테니스 초보자들의 문화에 대한 내용은 포함하지 못했다. 따라서, 향후에는 테니스 동호인 문화의 중요한 주체로 떠오르고 있으며, COVID19 이후에 더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테니스 초보자(일명, 테린이)들의 문화에 대한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CONFLICT OF INTEREST
논문 작성에 있어서 어떠한 조직으로부터 재정을 포함한 일체의 지원을 받지 않았으며 논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어떠한 관계도 없음을 밝힌다.
AUTHOR CONTRIBUTION
Conceptualization: Kim, M. C., Data curation: Kim, H. B., Formal analysis: Kim, M. C., Funding acquisition: Kim, M. C., Methodology: Kim, H. B., Writing-original draft: Kim, H. B., Writing-review&editing: Kim, M. C, Kim, H. B.
Name | Age. | Participation | participating clubs | |
---|---|---|---|---|
1 | KIM | 41 | 8 | 3 |
2 | LEE | 35 | 6 | 2 |
3 | Oh | 52 | 30 | 3 |
4 | HA | 39 | 21 | 4 |
5 | SONG | 46 | 6 | 2 |
6 | YOON | 47 | 7 | 3 |
7 | SHIN | 53 | 26 | 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