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동호회에서 살아남기: MZ세대의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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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PURPOSE

This study aimed to present the measures necessary to perform well in tennis clubs by examining the adaptation process of the MZ generation participating in tennis clubs.

METHODS

A qualitative case study was performed and data was collected through in-depth interviews, direct observations, and literature surveys. The data were analyzed by applying pattern matching among the analysis methods proposed by Yin (2014), and the reliability and validity of the study were demonstrated by consultations between colleagues, reviewing members, and comparing and analyzing previous studies. The study participants were seven MZ generation tennis club participants selected through snowball sampling (one of the non-probability samples).

RESULTS

Achieving a level of skill that allows for compatibility and the effort required for it, the acceptance of differences in club culture and between generations, having the etiquette necessary for Generation MZ, and falling for the charm of tennis itself were identified as factors for successful participation in tennis clubs.

CONCLUSIONS

This study is expected to help the MZ generation, who have recently been interested in tennis, continue their participation, as well as lay a small foundation for the expansion of the base of the sport by detailing the measures necessary to successfully participate in tennis clubs.

keyword
TennisSports ClubParticipationAdaptationGeneration MZ

초록

[목적]

본 연구는 테니스 동호회에 참가하는 MZ세대들의 적응 과정을 살펴봄으로써 테니스 동호회에서 살아남는 데 필요한 방안을 제시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

[방법]

본 연구는 질적 사례연구를 연구방법으로 채택하였고 심층면담과 비참여관찰, 문헌 조사를 통해 자료를 수집하였다. 자료는 Yin(2014)이 제시한 분석 방법 중 패턴 매칭을 적용하여 분석했으며 동료 간 협의와 구성원 검토, 선행연구 비교·분석을 실시하여 연구의 신뢰도와 타당도를 입증하고자 했다. 연구참여자는 비확률 표집의 하나인 눈덩이 표본추출을 통해 총 7명의 MZ세대 테니스 동호회 참가자들을 선정하였다.

[결과]

첫째, 어울림 가능한 수준의 실력과 이를 위한 노력, 둘째, 동호회 문화와 세대 차이에 대한 수용, 셋째, MZ세대에게 필요한 예절, 넷째, 테니스 자체의 매력에 빠지는 것으로 도출했다.

[결론]

본 연구는 최근 테니스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MZ세대들에게 테니스 동호회에서 살아남는 데 필요한 방안을 제시하여 이들의 테니스 활동을 지속하고 나아가 테니스라는 스포츠의 저변확대를 위한 작은 토대를 마련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주요 용어
테니스스포츠 동호회생활체육살아남기적응MZ세대

서론

최근, 세대론에 대한 사회적 영향력이 대두되고 있으며 그중 MZ세대는 여러 세대 가운데 가장 주목받고 있다(Lee, 2023). MZ세대는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M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초반에 출생한 Z세대를 총칭하며(Hankyung Economic Terms Dictionary, n.d.), 2023년 기준 1422만명으로 대한민국 전체 인구수의 약 36.1%(Ministry of the Interior and Safety, n.d.)를 차지해 우리 사회를 주도해 나갈 강력한 세대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은 정치와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적 영역에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Han & Moon, 2022). 이에 학계에서는 MZ 세대를 대상으로 한 탐구를 꾸준하게 수행하고 있다.

세대 개념은 같은 세대에 속하는 사람들의 공통점과 다른 세대에 속하는 사람들과의 차이점을 설명하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세대 내의 유사성과 세대 간의 이질성을 전제한다(Choi, 2018; Han & Moon, 2022). 실제로 MZ세대는 특성과 가치관, 행동 양식 등에 있어서 기성세대와 서로 상충하는 모습을 나타낸다(Chang et al., 2023). 세대 간 갈등에 대한 문제는 여러 현장에서 보고되고 있는데, 먼저 교육기관 내에서 MZ세대와 기성세대 사이에서 나타나는 갈등(Lee & Ku, 2021; Yoon et al., 2019)과 이에 대한 갈등관리전략(Chang et al., 2023)을 제시한 탐구 등이 있다. 기업 사례를 살펴보면, Yoon & Jung(2023)은 기성세대는 관계를 중시하는 반면 MZ세대는 개개인에게 더욱 초점을 맞춘다고 밝혔으며, Goh et al.(2021)은 청년세대인 90년대생들이 선배세대와는 다른 문화적 정체성을 형성한다고 하였다.

이러한 점에 있어 체육학계에서도 MZ세대와 기성세대 간에 차이로 발생하는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주목해야 한다. 이에 생활체육 현장 내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현상을 세대론적 관점에 입각하여 탐구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체육학계에서 실시한 MZ세대에 관한 국내 연구는 이들이 기존 세대와 다른 특성과 가치관을 지녔다는 것을 부각하면서 대부분 이들의 스포츠 시장 증가에 기여하는 수준이었다 (Lee & Jang, 2023; Yang, 2023; etc). 따라서 이전 세대와는 다른 MZ세대의 관점에서 이들이 참여하고 경험하는 생활체육 현장에 대한 다각적인 탐색과 학술적 논의가 요구되는 바이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MZ세대 생활체육 테니스 동호인을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이들을 연구대상으로 선택한 이유는 첫째, 테니스 활동을 통해 얻는 다양한 효과성이다. 테니스는 신체적 기능과 함께 오락 및 사회적 기능의 발달을 수반하고 평생스포츠로 지속하는 데 기여한다(Kim & Kim, 2011). 둘째, 테니스에 대한 MZ세대들의 급격한 관심과 인기다. 2019년 발생한 코로나 이후 실내 활동이 제한됨에 따라 테니스는 야외에서 할 수 있고 무엇보다 골프에 반해 시간과 비용의 부담이 적으며 SNS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나타낼 수 있다는 점에서 테니스에 입문하는 젊은 세대들이 늘어났다(Cheon & Do, 2023; Choi, 2022). 셋째, 생활체육 테니스 동호회가 지니는 전통적인 보수성이다. 테니스 동호회 내에서는 실력 차이로 발생하는 텃세와 기존 세대와의 차이 등 입문자들이 적응하는 데 큰 어려움이 있다(Cho, 2016; Gwon, 2015; Koo, 2008).

테니스 동호회와 동호인을 대상으로 한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하위문화적 특성을 분석한 연구(Hahn & Lee, 2004; Ko & Kim, 2008; Koo, 2008; Lim & Lee, 2014; Seo, 2007)가 주를 이루었으며 긍정적 및 부정적 측면의 하위문화가 존재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Cho(2016)는 테니스 동호회 안에서 일어나는 문제점을 탐색하고자 내러티브 연구를 실시했고 Kim(2012)은 테니스 동호회 활동을 통한 사회관계 형성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확인하고자 했다. 테니스 동호인의 여가문화 향유에 대해 살펴보고자 했으며 대회출전과 고급 스포츠, 테니스를 통한 소비문화로 도출했다. Nam(2017)은 테니스 동호회 내의 상징 권력과 상징질서가 어떻게 재생산되는지를 분석하고자 하였다.

이처럼 테니스 동호회와 관련한 국내 질적 연구는 지속적으로 수행되었지만 대부분 특정 세대나 연령층을 선정하지 않은 채 탐구를 진행했으며, 테니스 동호회가 가지는 독특한 문화적 특성과 정체성을 부각할 뿐 적응하는 과정에 초점을 두고 개별 사례를 살펴보고자 한 학술적 관심은 부족한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Yoo(2018)는 양적 및 질적 연구를 통합적으로 실시하여 테니스 동호인들의 지속적인 참여를 위한 만족 요인을 탐색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하지만 이 연구도 특정 세대 및 연령층을 제한하지 않았으며, 개방형 설문지 결과에서 나온 요인을 뒷받침하고자 심층면담을 후속적으로 진행했다는 제한점이 있다. 이는 개인의 의미와 경험을 중점적으로 다루지 못하는 양적 연구의 한계를 지닌다.

따라서 이전 세대와 다른 MZ세대들을 대상으로 테니스 동호회에서 적응하는 과정을 살펴보는 질적 탐구는 기존의 연구들과 차별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MZ세대 테니스 동호회 참가자들의 적응을 위해 많은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테니스 클럽은 자발적인 조직이며 구성원들도 동질적인 성향, 즉 결사체의 성격을 나타낸다(Lim, 2010). 이에 참가자들은 스포츠클럽에서 적응하기 위해 위계적인 조직 문화를 순응하고 받아들이는 것을 감수한다(Gwon, 2015). 이러한 점에서 MZ세대들이 테니스 동호회에서 어떠한 어려움을 겪는지, 나아가 이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지에 대한 물음은 서두에서 제기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목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

요약하자면, 본 연구는 기존 세대와 다른 특성과 가치관을 지닌 MZ세대들이 생활체육 내에서 어떠한 어려움을 겪는지 그리고 어떻게 적응해 나가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시작되었다. 이를 위해 생활체육 테니스 동호회를 연구집단으로 선정하였으며, 이곳에서 적응하고 있는 MZ세대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적응 과정을 살펴보고자 했다. 이러한 일련의 탐색을 통해 테니스 동호회에 정착하는 데 필요한 방안을 분석하고 논의하는 것이 본 연구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이 연구는 현재 스포츠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며 테니스로 눈을 향하고 있는 MZ세대들이 테니스 동호회 활동 참가를 지속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는 자연스럽게 전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선순환구조를 갖출 것이며 궁극적으로 테니스의 저변확대를 이루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생활체육 현장 내 MZ세대들에 대한 이해와 인식의 폭을 확장 시키고 이와 관련된 후속 연구의 초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본 연구의 학문적 및 실천적 의의가 있다.

본 연구의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MZ세대들이 테니스 동호회에서 겪는 어려움과 이에 적응해 나가는 과정, 궁극적으로 테니스 동호회에 정착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연구방법

질적 사례연구

본 연구는 특정 사례나 현상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분석하는 데 중점을 두는 질적 연구접근 중의 하나인 질적 사례연구를 연구방법으로 채택하였다. 질적 사례연구 방법은 먼저 “어떻게”와 “왜”에 대한 질문에 답할 경우, 다음으로 연구자가 사건을 통제하기 힘든 경우, 마지막으로 동시대에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사례일 경우에 선호되는 방법이다(Yin, 2014). 이와 같은 질적 사례연구의 세 가지 전제 조건에 따라 본 연구의 방법으로 선정한 근거는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테니스 동호회에 참가하는 MZ세대들의 성공적인 적응 과정이 “어떻게” 그리고 “왜” 일어났는지에 대한 연구문제를 가지고 있다.

둘째, 연구자들이 테니스 동호회에 참여하는 MZ세대들의 적응 과정에 개입하지 않았으며, 자료를 해석하는 과정에서도 주의하였다.

셋째, MZ세대들이 테니스 동호회에서 적응하는 과정은 현시점과 더불어 앞으로도 일어날 현상이다.

자료수집

1. 심층면담

본 연구는 심층면담을 실시하여 주된 자료를 수집하였다. 심층면담은 2023년 8월부터 12월까지 연구참여자의 일정에 맞추어 60분 이내로 진행하였다. 추가적인 내용과 분석이 요구될 때에는 2차 심층면담을 대면 혹은 유선상으로 진행하였다. 면담 내용은 테니스 동호회 참가 동기와 경로, 입단 이후 겪은 어려움 그리고 이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즉 적응 과정에 대한 것이다. 구체적인 심층면담 내용은 <Table 1>과 같다.

면담 질문은 반구조화된 질문과 비구조화된 질문을 혼용하여 테니스 동호회에서 겪었던 혹은 겪고 있는 적응 과정에 대해 가능한 많은 답변을 이끌어내고자 하였다. 추가적으로 본 연구에서 주목했던 현상, 즉 테니스 동호회에서의 적응 과정을 기억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연구의 목적과 질문지를 심층면담 일주일 전에 연구참여자들에게 전달하였다. 모든 심층면담 내용은 연구참여자의 동의 이후 잠금 장치가 되어있는 핸드폰과 태블릿을 이용해 녹취하고 저장하였다.

2. 비참여관찰

본 연구는 비참여관찰을 통해 추가적인 자료를 수집하였다. 비참여관찰을 실시한 이유는 테니스 동호회에서 활동하는 연구참여자들의 모습을 통해 이들이 조직 내에서 어떠한 위치에 있는지를 파악하고 해당 조직의 문화를 짐작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비참여관찰은 2023년 9월, 10월 그리고 2024년 1월에 진행하였다. 구체적인 비참여관찰 내용은 연구참여자들의 전반적인 테니스 동호회 활동 모습, 즉 테니스 경기를 비롯해 회원들과의 관계, 다른 구성원들과의 대화, 기존 회원들에게 받는 대우, 회식 등이다. 비참여관찰을 통해 얻은 내용은 관찰 지침서를 토대로 태블릿 PC를 이용해 기록했다. 모든 비참여관찰 과정은 연구참여자들과 테니스 동호회 임원들에게 허가를 받은 이후 진행하였다.

연구참여자

연구참여자는 비확률 표집의 하나인 눈덩이 표본추출(Snoball sampling)을 활용하여 선정했고 이후 다른 연구참여자를 소개받아 연구를 지속했다. 연령대는 MZ세대 범주 안에 속해있는 2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까지로 선정했다. 위의 기준과 적응 과정이라는 현상을 경험한 자로 판단될 경우, 우선적으로 사전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이 과정에서 적응 과정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설명할 수 있는 자, 연구의 대상으로 적합하다고 판단된 참가자들의 한해서 최종적으로 선정하였다. 연구참여자들의 인구통계학적 특성은 다음 <Table 2>와 같다.

연구집단

질적 사례연구는 크게 단일사례연구와 다중사례연구로 나뉘는데, 본 연구는 다중사례연구를 적용했다. 다중사례연구는 단일사례연구에서 탐색한 결과보다 설득력이 있으며, 궁극적으로 더 좋은 연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Yin, 2014). 이에 본 연구는 유사한 사례를 가진 3개의 집단을 대상으로 단순반복연구를 실시하였다. 구체적으로는 동호회 창단을 기점으로 20년 이상 된 집단(A, B)과 7년 이상 된 집단(C)을 선정했으며, MZ세대를 포함하여 다양한 연령층의 회원들이 참가하는 것을 기준으로 삼았다. 이러한 조건은 전통적인 테니스 동호회 내에서 적응하는 MZ세대들의 모습을 탐구함으로써 본 연구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연구집단에 대한 세부적인 정보는 다음 <Table 3>과 같다.

자료분석

질적 사례연구에서 자료를 분석하는 과정은 사례에 대한 기술로 구성된다(Creswell, 2015). 이에 연구참여자들과의 심층면담 내용은 24시간 이내로 전사 작업하여 반복적으로 살펴보았고 이 과정에서 의미 있는 진술들을 주제별로 선정하였다. 이후 본 연구에서는 Yin(2014)이 제시한 질적 사례연구 분석기법 중 패턴 매칭을 적용하여 자료를 분석하였다. 먼저, 문헌 조사를 통해 MZ세대 연구참여자들이 테니스 동호회에서 겪을 수 있는 갈등(자료수집 전 예측했던 패턴)과 이에 대한 대응 및 해결 방안을 예상해 보았다. 다음으로 심층면담과 비참여관찰을 통해 수집된 자료와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에 대해 비교·분석하여 최종적으로 결과 및 논의를 작성하였다.

신뢰도와 타당도

본 연구에서는 스포츠(주로 테니스) 동호회 및 동호인과 관련된 선행연구(Gwon, 2015; Hahn, 2003; Kim, 2012; Koo, 2008; Lee & Kim, 2020; Lim, 2016)를 심층적으로 분석한 이후 심층면담을 위한 질문지를 구성하였다. 자료는 심층면담과 비참여관찰, 문헌 조사 등 여러 자료로부터 의존하는 다원화를 실천했다. 또한 자료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연구자의 주관적이거나 잘못된 해석을 피하고자 동료협의(스포츠 사회학 교수 1인, 박사과정 2인)와 구성원 검토, 선행연구 비교·분석을 실시하였다. 이 과정에서 잘못된 정보나 수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최종적으로 확인한 이후 정리하였다.

연구결과 및 논의

본 연구는 MZ세대들이 테니스 동호회에 참가하면서 경험한 어려움과 장벽에 대해 어떠한 반응과 대응을 통해 적응해 나갔는지에 대해 주목했다. 이를 통해 MZ세대들이 테니스 동호회에 정착하고 지속하기 위해 필요한 네 가지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세부적인 결과와 함께 논의할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어울림 가능한 수준의 실력과 이를 위한 노력

스포츠 동호회 내에서는 개인이 가진 실력을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평가한다. 테니스 동호회 역시 테니스 실력이 우수할 경우 계층이나 직업 그리고 연령 등에 관계없이 다른 구성원으로부터 인정을 받을 수 있다(Koo, 2008). 본 연구에서도 이러한 현상에 근거하여 연구참여자들이 테니스 동호회에 입단하고 활동하는 데 어떠한 과정을 겪으면서 적응해 나갔는지, 특히 이 과정에서 테니스 실력이 어떠한 작용을 했는지에 대해 주목해 보고자 했다.

“솔직히 말해서 테니스 선수(1년)를 하기는 했지만 오랜만에 해서 잘 치는 수준은 아니거든요. 근데 와서 가르쳐 주시고 이렇게 해보라고 하고 많이 가르쳐 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저한테는 되게 실력 쌓기도 좋은 기회? 솔직히 레슨을 받아야 되는 운동이 테니스인데 동호회에 나갔을 때 레슨 보다 더 훌륭하게 가르쳐주었어요.” (JHG, 33, M)

“제가 어렸을 때부터 레슨을 받아왔으니깐 잘하지는 못 하지만 어느 정도 게임을 할 수 있는 실력이 되었어요. 어중간한 선에 있기는 했지만 진입장벽으로 느끼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LIE, 28, M)

위의 진술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기본적으로 테니스 실력을 갖춘 연구참여자들의 경우에는 선행 연구(Hahn, 2003; Koo, 2008)에서 지적한 수준 차이로 인한 무시나 인격 모독, 무관심과 같은 부정적인 경험을 하지 않았다. 이들은 오히려 적응을 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얻기도 했는데, 한 연구참여자는 기존에 있던 회원들이 테니스 레슨 보다 훌륭하게 가르쳐주어서 실력을 쌓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하였다. 이러한 점은 스포츠 선수 출신이 은퇴 이후에 자신이 전공했던 종목으로 재사회화하는 경우, 뛰어난 실력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지 않고 수월하게 적응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Jang & Kim, 2016; Kim et al., 2020; Lee, 2021). 이처럼 실력을 중시하는 테니스 동호회 내에서 어느 정도 테니스 실력을 갖춘 연구참여자들의 경우에는 테니스 동호회로 가입하는 데 특별한 어려움을 겪지 않았고 가입 이후에도 무난한 적응 과정을 보내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반대로 테니스를 처음 접해본 연구참여자들의 경우에는 대부분 테니스에 대한 벽을 느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테니스와 관련한 많은 선행연구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테니스는 스윙을 배우고 랠리를 하는 데까지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며 이로 인해 초보자들이 게임에 투입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Gwon(2015)은 대부분 실력이 비슷한 사람들과 파트너를 이루기 때문에 실력이 부족한 참가자들의 경우, 파트너 혹은 상대로 선정되기 힘든 실정이라고 하였다. 본 연구에서도 실력이 부족한 연구참여자들의 경우에는 위와 같은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하고 나아가 극복했는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게임을 못한다는 자체가 스트레스였는데 내 실력을 빨리 올리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꾸준한 레슨과 개인 연습을 통해서 실력을 많이 향상해왔고 그리고 3~4개월 차 때부터 게임을 같이 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JKL, 26, M)

“처음에 말씀드렸다시피 제 마음대로 안 되는 운동이다 보니 완벽하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목표를 두고 끝까지 해보려는 생각을 하다보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유튜브 보면서 모션 따라하고 친구들한테도 이야기하면서 나 이렇게 하고 있다는 것을 계속 보여주는 노력을 했던 것 같아요. 영상시청을 주로 했어요.” (OSD, 28, F)

“단연코 실력적인 측면에서 진입장벽이 높다고 생각하는데 일단 잘 늘지 않고 배우기가 어려워요. 그리고 잘하는 사람들은 초보랑 잘 쳐주지 않기 때문에 실력 상승에 어려움이 있어요. 근데 이런 거를 적응하거나 이겨내는 거는 끊임없는 연습과 잘하는 사람들과 계속하려고 기회를 만드는 노력을 했던 것 같아요. 레슨도 꾸준히 받는 편이고 지금도 받고 있어요.” (CFG, 31, F)

일부 연구참여자들은 테니스가 다른 종목의 운동보다 배우기 어렵고 실력의 향상이 더디다는 것을 인정하기도 하는 등 힘들었던 시절을 회상하였다. 하지만 이들은 포기하지 않고 고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실력이 부족한 연구참여자들은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는 방법이 테니스 실력을 갖추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하면서 이를 위한 테니스 레슨과 연습, 경험 등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선행 연구(Hahn & Lee, 2004; Kim, 2013)에서 보면 테니스 동호인들이 주로 진입장벽 단계 이후에 개인의 실력향상을 위한 연습과 레슨을 집중적으로 하는 몰입주력 단계를 거친다고 하는데, 이와 같은 노력을 통해 설정한 목표를 달성한다면 높은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고 하였다. 본 연구에서도 테니스 실력이 부족했던 연구참여자들은 테니스 동호회가 중시하는 테니스 실력을 갖추기 위해 각자 자기 나름의 방식을 통해 테니스 기량을 증진하기 위한 노력을 가했다. 결과적으로 연구참여자들은 실력을 중시하는 테니스 동호회 내에서 자신의 테니스 실력에 따라 상이한 적응 과정을 보내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동호회 문화와 세대 차이에 대한 수용

스포츠클럽에는 조직의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기존에 있던 회원들이 규율과 권력을 강제하여 새로 들어온 회원들을 통제하고 나아가 권력체계를 형성하는 조직문화가 존재하는데, 나이와 활동, 경력 등에 따라 구성원들 간의 수직적인 상하 관계와 위계적인 서열 관계로 구분하기도 한다(Gwon, 2015). 테니스 동호회의 경우에도 테니스 입문자들은 입문 초기, 테니스 동호회만의 독특한 문화적 특성과 배타성으로 인해 해당 조직 내에서 적응하는데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Hahn, 2003; Nam, 2017). 이러한 점에서 연구참여자들이 활동하는 테니스 동호회의 조직문화는 어떠한지, 이로 인해 MZ세대 참여자들이 겪었던 어려움과 갈등은 무엇인지에 대해 확인해 보고자 하였다.

“동호회 문화가 일단 보수적이라고 느꼈고 세대 차이 같은 것도 있어요. 이런 것들이 동호회에 쉽게 유입되지 못하고 테니스를 하기 어려운 측면 중에 하나인 것 같아요.” (CFG, 31, F)

“지역 사람들에게 운동을 하라고 만들어 놓은 테니스 코트를 자기들 소유처럼 행동하고 제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JHG, 33, M)

“테니스 자체가 옛날 클럽들이 많고 이 경우 대체로 나이가 많으신 어르신들이 클럽의 방향키를 쥐고 있는 키맨일 경우가 많아요. 당장 중간관리자일 경우에도 클럽의 중심을 잡기 위한 속칭 꼰대로 비추어질 만한 모습을 가지고 클럽에 대한 정체성과 질서를 잡기 위한 보수적인 이미지를 앞세운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기성세대들이 가지고 있는 선입견과 고지식함 그리고 보수적인 것이 분명히 있는데, 이러한 문제로 기존 인원과의 갈등이 있거나 잡음 발생으로 기성세대와의 분쟁을 일으키는 경우가 허다한 것 같아요.” (KIU, 35, M)

이와 같이 대부분의 연구참여자들은 자신이 참여하고 있는 테니스 동호회의 보수적인 문화와 더불어 기성세대들과의 다양한 차이가 있음을 분명히 느끼고 있었다. 이들의 진술에 따르면, 기존에 활동하는 회원들의 권한만으로 테니스 코트를 사용할 수 있다거나 자신들이 운영하는 테니스 동호회의 정체성을 고수하기 위해 보수적인 모습을 나타내기도 하였다. 이러한 문제는 다수의 선행 연구에서 보고하였듯이, 연구참여자들로 하여금 부정적인 감정을 일으켰으며 테니스 동호회 회원들 간의 갈등을 초래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 속에서 스포츠클럽 참여자들은 다른 구성원들과 융화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구성한다고 하는데(Gwon, 2015), MZ세대 참가자들은 이와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하고 반응했는지에 대해 주목해 보았다.

“이건 세대 차이가 있는 운동 같아요. 나이가 드신 분들하고 어린 사람하고 어울리기가 어려운 운동이다. 어쨌든 이거는 자기가 마음먹기 나름인 것 같아요. 자기가 감당하고 적응해야 하는 부분인 것 같아요.” (YUI, 35, M)

“솔직히 꼰대 문화도 조금은 있는데, 그거는 본인이 이겨내야죠(웃음). (JHG, 33, M)

위의 진술에 따르면 연구참여자들은 테니스 동호회의 보수적인 문화와 기성세대들과의 갈등을 인지하면서도 개인이 감당하고 이겨내야 한다고 답했다. 이들은 이와 같은 반응 및 대처가 테니스 동호회에서 적응하고 지속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여겼던 것이다. Hahn & Lee(2004)의 연구에서는 테니스 동호회 입문자들이 지속적인 진입장벽을 경험하지만, 순응과 무시, 절치부심이라는 반응을 보이면서 자신의 적응기제를 발달시킨다고 하였는데, 이는 본 연구 결과와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동호회 문화와 기성 세대와의 차이에 대한 수용은 테니스 동호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갖추어야 할 자세 중 하나로 여길 수 있다. 특히 기성세대와 상충하는 MZ세대들에게는 더욱 필요한 자세로 볼 수 있다.

한편, 보수적인 테니스 동호회의 문화는 MZ세대들에게 하여금 불편함을 초래하여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미칠 수 있다. 위의 진술에 따르면 이 문제는 기성세대와 분쟁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으며, 테니스 동호회에서 탈퇴하는 상황까지 이어진다고 하였다(Hahn, 2003). 이러한 점에서 MZ세대들은 테니스 동호회 이외에도 자신이 추구하는 방식이나 가치에 따라 테니스 참가를 선택할 수 있는데, 일회성 모임이나 SNS를 통한 모임 등 MZ세대를 필두로 한 테니스 문화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테니스 동호회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기성세대와 MZ세대 모두의 노력과 배려가 필요하다.

MZ세대에게 필요한 예절

지금까지 본 연구의 결과와 테니스 동호회의 하위문화적 특성을 분석한 국내 연구를 종합해보면 동호회가 가지고 있는 배타적인 성격과 보수적인 문화 등으로 인해 입문 초기, 특히 초보자의 경우 적응하기란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기성세대와 상충한다고 알려진 MZ세대들이 테니스 동호회 내에서 어떠한 과정을 통해 적응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본 연구자들로 하여금 유발했다. 어떻게 보면 두 번째 결과: 동호회 문화와 세대 차이에 대한 수용과 이어지면서도 비슷한 결과로 볼 수 있는데, 테니스 동호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테니스 참가자들이 갖추어야 할 매우 중요한 자세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저는 또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예절이라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기존에 있던 회원분들이 어르신이 많기 때문에 기본적인 예절을 갖추면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인사를 크게 한다거나 물을 챙겨 주는거요. 제가 원래 어른들한테 잘하는 성격이기는 한데, 실제로 이 부분에서 적응을 못해서 그만두는 친구들도 있어요.” (JKL, 26, M)

“사회생활도 마찬가지겠지만 여기서도 페르소나를 장착해야 합니다. 이게 k-스포츠, k-동호회들은 무조건 매너와 일단 한 수 깔고 가는 겸손함, 규칙 같은 거 잘 지키고 정말 사소한 매너들을 잘 지키는 거. 별거 없는 것 같아요. 실제로 배울 것(테니스)이 많기도 해서 이해하려고 노력해요(웃음).” (CFG, 31, F)

위의 진술을 살펴보면 알 수 있듯이 테니스 동호회에서 적응하기 위해 필요한 자세 중 하나는 예의를 갖추는 것이다. 한 연구참여자는 테니스 동호회에서도 사회생활과 같이 페르소나를 장착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규칙 준수와 매너, 겸손함과 같은 자질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한 본 연구자들이 진행했던 비참여관찰 가운데 회식 장면을 통해 한 연구참여자가 기성세대들을 대하는 예의 바른 모습은 본 연구 결과를 더욱 인정하게 만들었다. Kim et al.(2018)의 연구에 따르면, 테니스 동호회 회원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회원들의 동의를 거친 이후 선별적으로 가입을 허가한다고 하면서 테니스 동호회로 입단하는 데 가장 중요한 기준은 인성적인 측면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MZ세대들이 테니스 동호회에서 살아남기 위한다면 경기 예절과 더불어 다른 회원들과의 관계에서도 예의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금까지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MZ세대의 특성이 테니스 동호회의 적응 과정에 명백하게 묻어나오지 않았다는 것을 볼 수 있다. MZ세대 하면 생각나는 자유 분방하다거나 자신의 만족만을 제일 중시하는 모습 등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물론, 이기적인 모습을 비추는 MZ세대들도 있겠지만 특정 사회와 조직이 요구하는 문화를 수용하고 예의를 갖출 줄 아는 MZ세대들도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테니스 동호회에서 적응하기 위해서는 MZ세대를 포함한 모든 참가자들이 갖추어야 할 자세임은 분명하다. 이러한 점에서 MZ세대라는 용어와 이들에게 씌어진 일방적인 프레임에 대해 비판적으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생활체육 내 존재하는 MZ세대 담론에 있어서는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다. 특정 세대에 대한 담론은 세대 간의 갈등을 더욱 초래할 수 있으며(Lee, 2023), 결과적으로 MZ세대들이 스포츠 동호회에 참가하고 적응하는 데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테니스 자체의 매력에 빠지는 것

연구참여자들은 테니스 동호회에서 살아남고자 테니스 실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 보수적인 문화와 기성세대와의 차이가 존재하는 조직 내에서 적응하기 위해 수용과 예의를 갖추기도 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결과는 연구자들로 하여금 MZ세대들이 다른 세대와 상이한 특성이 있다는 것에 의문을 가지게 만들었다. 이러한 점에서 본 연구는 테니스가 가지고 있는 어떠한 속성이 MZ세대들인 연구참여자들을 매료시켰는지 그리고 테니스 동호회 활동에서 겪었던 어려움을 이겨내고 지속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무엇인지에 대해 더욱 주목해 보았다.

“테니스를 쳐봤을 때 재미를 느끼는 사람이 있고 없는 사람도 있어요. 근데 없는 사람이 훨씬 많아요. 어렵기 때문에. 근데 이거를 이겨내고 어려운 운동을 해냈을 때 성취감이 엄청 큰 것 같아요.” (JHG, 33, M)

“테니스라는 스포츠가 주는 매력 자체가 크다고 생각하는데, 좁은 곳에서 하지만 전략적인 부분이 필요해서 두뇌 싸움도 해야 하고 둘이서 만들어 내는 하모니가 있다 보니 축구 같은 경우 11명이서 나누어야 할 성취감을 둘이서 나누어 갖기 때문에 성취감이 더 큰 것 같아요.” (KIU, 35, M)

“공을 치는 그 느낌이라고 해야 될까요? 예를 들면 축구할 때 슈팅을 잘 때려서 잘 맞으면 기분이 좋다고 하잖아요. 테니스에서는 손맛이 되게 좋다고 표현하는데, 이런 부분 자체가 좋은 것 같고 경기를 해서 이기거나 대회를 몇 번 나가다 보니깐 계속할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 같아요.” (LIE, 28, M)

연구참여자들은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 테니스 동호회 활동을 지속한 이유에 대해 진술하였다. 그중 가장 많이 언급된 답변은 테니스를 수행하면서 얻는 손맛과 성취감이었다. 앞서 말했듯이 테니스라는 종목 자체가 다른 종목의 운동에 비해 배우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이를 극복하고 성취했을 때 더 큰 보상이 따른다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연구참여자들은 이 부분이 테니스 동호회에서 겪는 어려움 속에서도 테니스 동호회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라고 진술했다.

“테니스에서 어떻게 보면 우월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서브라는 동작 중에 서브 에이스나 어려운 상황에서 샷으로 포인트를 얻게 되면 그 쾌감이 진짜 짜릿해요.” (JKL, 26, M)

“일단 실력을 많이 향상하게 되면 본인이 못 이기던 사람을 이기기도 하고 쾌감을 많이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내가 더 나은 운동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좋은 점을 느끼면서 꾸준하게 운동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YUI, 35, M)

“세대차이가 나는 동호회에서 어려움도 말씀드렸지만 거기서 배우는 게 많아요. 그런 퀄리티 있는 게임을 하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아까 지적을 당한다는 부정적인 측면에서 말씀을 드렸지만 오히려 이런 측면도 있어요. 늘었다, 오 성장하고 있네? 나보다 잘하고 오래 친 사람들이 인정해 주는 부분에서 오는 만족감이 엄청 커요.” (CFG, 31, F)

손맛과 성취감 이외에도 특정 동작을 통해 얻는 우월감이나 실력 증가로 인한 승리도 테니스 동호회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진술하였다. 한 연구참여자는 테니스 동호회에서 겪는 어려움도 있지만 테니스를 잘하는 분들(주로 기성세대)에게 배울 점이 많고 이들에게 테니스 실력을 인정받았을 때의 만족감이 크다고 하면서 테니스 동호회에 꾸준하게 참가한다고 하였다.

연구참여자들의 진술을 종합해 본다면 테니스 활동의 외적인 요소보다는 테니스 자체의 매력에 빠져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기본적인 테니스 실력이 갖추어졌을 때 발현되는 현상임을 알 수 있다. Koo(2008)는 테니스에 대한 재미와 매력을 느낄 때야말로 지속적인 활동 참여로 이어진다고 하였으며, Do(2023)는 테니스 활동을 통한 기술 향상과 사회적 인정, 재미와 같은 속성이 참가 동기를 발현시켜 테니스 동호회 활동의 지속성을 높일 수 있다고 하였다. 이처럼 테니스 동호회 활동 참여를 지속하기 위해서 외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내적인 동기, 즉 테니스 활동 자체에 대한 만족감을 고취시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준다(Kim & Lee, 2019). 이는 MZ세대 참가자들에게도 적용된다.

테니스 자체의 매력에 빠지는 것은 테니스 참가와 테니스 동호회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볼 수 있다. 특히 MZ세대들이 테니스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현시점에서는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위에서 논의한 바와 같이 테니스의 외적인 측면에만 주목하게 된다면 테니스 참가자들의 지속적인 활동 참여를 보장할 수 없을 것인데, 이에 대한 사례는 MZ세대 골프 참여자들이 다른 스포츠로 돌아서고 있다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따라서 테니스 협회나 테니스 교육 관련 종사자들은 MZ세대 테니스 입문자들의 지속적인 참여, 즉 내적인 측면에 기여하기 위해 어떠한 책임과 역할을 다해야 하는지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는 테니스 동호회에서 살아남기: MZ세대의 사례라는 주제를 가지고 테니스 동호회에 참가하는 MZ세대들이 이 속에서 마주하는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 어떻게 대응하고 반응했는지, 즉 적응 과정을 살펴봄으로써 정착하기 위한 방안을 탐색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연구목적과 앞서 논의한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결론을 맺으려고 한다.

첫째, 실력을 중시하는 테니스 동호회 활동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실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테니스 입문자들은 실력을 갖추기 위한 자기만의 노력이 요구된다. 이것은 테니스 동호회에서 적응하는 문제뿐만 아니라 넷째 결과인 테니스 자체의 매력에 빠지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다.

둘째, MZ세대들의 테니스 유입으로 인해 새로운 참여 형태가 등장하고 있지만 적당한 비용으로 실력 있는 사람들과 규칙적으로 운동을 할 수 있는 방법은 테니스 동호회에 참가하는 것이다. 따라서 MZ세대들이 테니스 동호회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해당 조직의 문화와 규범, 세대 간 차이를 이해하고 나아가 수용할 필요가 있다. 뿐만 아니라 기존 회원들도 새로 입단하는 회원들에 대한 기준을 낮추고 상생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 결과적으로 모든 이들의 이해와 노력이 필요하다.

셋째, 테니스 동호회에 참가하는 테니스 입문자들이 갖추어야 할 덕목 중 하나는 테니스 경기장에서의 경기 예절을 비롯해 기성세대들과의 관계 속에서 예의를 갖추는 것이다. 이에 테니스 동호회 참가자, 특히 MZ세대 참가자들은 테니스 동호회라는 작은 사회에서 적응하기 위해 페르소나를 장착해야 할 필요가 있다.

넷째, 테니스 참가자들은 기본적인 테니스 능력이 갖추어지고 게임을 할 수 있는 실력이 되었을 때, 비로소 테니스 자체에 대한 진정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이는 테니스 참가를 지속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볼 수 있으며 첫 번째 결과인 실력과도 연쇄작용을 한다.

지금까지 테니스 동호회에 참가하는 MZ세대들을 대상으로 이들의 적응 과정을 살펴봄으로써 테니스 동호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였다. 이 연구는 테니스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MZ세대들이 테니스 동호회 활동을 지속하여 자연스럽게 전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선순환구조를 갖추는 데 기여할 것이다. 나아가 테니스라는 스포츠의 저변확대를 위한 작은 토대를 마련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본 연구에서는 기존 연구에서 주장한 MZ세대만의 특성이 명백하게 묻어나오지는 않았다는 것에 주목하고 싶다. 이것은 같은 세대일지라도 개인마다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연구자들로 하여금 거시적인 관점에서만이 아닌 개별 사례를 통해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논의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었다. 이 주장에 힘입어 MZ세대에게 씌어진 특징이나 가치관 그리고 이들을 나누는 기준에 대해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탐구를 실시하여 MZ세대가 지닌 부정적인 프레임을 벗기기 위한 학계의 관심이 요구된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또한 심층면담을 통해 발견된 사실 가운데 흥미로웠던 점은 MZ세대 여성 참가자들이 경험한 테니스 동호회다. 이들은 테니스 실력이 부족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참가자들과 비교했을 때 테니스 동호회로 입단하거나 적응하는 데 있어서 보다 수월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생활체육 동호회에 참가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나 장벽을 겪지 않는 혹은 덜 겪는 개인적 특성에 대해 분석하고 나아가 이를 구성하는 조직 환경 및 사회적 맥락에 대해 분석하는 것은 후속 연구에서 다루어 볼 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종합하자면, MZ세대들이 테니스 동호회에서 적응하고 나아가 정착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체성을 어느 정도 내려놓고 테니스 동호회라는 작은 사회가 요구하는 자격과 문화를 갖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스포츠 조직이 추구하는 결사체의 성격을 다시 한 번 강조하였다. 이러한 점에서 테니스 동호회의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참가자들의 경우에는 일회성 모임이나 SNS를 통한 모임 등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참여 형태를 선택할 수 있다. 더욱이 인터넷에 익숙한 MZ세대들에게는 테니스 동호회가 아니더라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의 폭이 넓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나 방식에 따라서 테니스 참여의 형태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테니스 동호회는 MZ세대, 특히 젊은 세대들을 수용하고 이들의 참여를 지속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 및 실천하는 조직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본 연구는 MZ세대들이 테니스 동호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안을 분석하고 논의했다는 점에 큰 가치를 두고 싶다..

CONFLICT OF INTEREST

논문 작성에 있어서 어떠한 조직으로부터 재정을 포함한 일체의 지원을 받지 않았으며 논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어떠한 관계도 없음을 밝힌다.

AUTHOR CONTRIBUTION

Conceptualization: S Min, Y Choi, Data curation: K Jang, Y Lim, Formal analysis: S Min, Methodology: S Min, Y Choi, Project administration: Y Choi, Visualization: S Min, K Jang, Y Lim, Writing original draft: S Min, Writing-review & editing: Y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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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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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1.
Interview questions
Top categories Subcategories
Personal Characteristics Gender, age, tennis experience, particip ation path, number and time of particip ation, motivation for participation
The difficulties and problems in the tennis club - Personal problems
- Social problems
- Financial problems
- Psychological problems
Study Participants’ Adaptation Process to Question 2 - A solution to a personal problem
- A solution to a Social Problem
- A solution to a Financial problem
- A solution to a psychological probl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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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2.
Characteristics of research participants
No. Name Age Gender Occupation Career Club
1 JKL 26 M social worker 4y A
2 YUI 35 M freelancer 1y A
3 KIU 35 M office workers 3y B
4 JHG 33 M none 1y B
5 LIE 28 M office workers 3y C
6 OSD 28 F social worker 6m A
7 CFG 31 F office workers 7y C
*

Participants’ names are pseudony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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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3.
Research group information
Club Area Found Average Attendance Age range
A Anseong 1994 10 20s~60s
B Anseong 2001 10 30s~60s
C Seoul 2017 20 20s~50s

*The date of establishment is approximate.

Submission Date
2024-02-28
Revised Date
2024-05-14
Accepted Date
2024-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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